연인-김채하

김채하 | 도서출판 선 | 2023년 06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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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님이 돌아왔지만 다른 남자에게 향해야 하는 발걸음. 사랑한다는 말 대신 거짓을 말해야 하는 여자. “그리웠다…….” 신음처럼 중얼거리며 자신의 품 안으로 운영을 다시 한 번 힘껏 가둔 사내가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탐하기 시작했다. 운영은 있는 힘껏 입술을 앙다물었다. 틈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몸을 뒤틀었다. 그러나 그 모습은 그에게 더한 자극이 될 뿐, 사내가 운영의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난 그대를 이대로 놓아줄 수가 없소. 모든 것 다 묻어 두고, 잊어버리고, 나와 함께 멀리 도망가 주오.” 무현의 두 눈이 간절한 염원의 빛을 띠었다. 그러나 운영은 그의 눈빛에 마음껏 휘둘릴 수 없었다. “당신은 정말 비겁한 사내군요. 도망이라니? 내가 왜 당신과 그래야 하죠?” “내 오늘 그대들에게 나의 정인을 소개할까 하오.” 대정의 그 말에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환기되었다. 모두들 궁금함을 잔뜩 드리운 얼굴로 대정의 얼굴을 살폈다. 대정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던 무현에게 묘한 웃음을 드리우며 말을 건넸다. “한데 그 사람을 소개해 주기 전에 서 교위에게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드는군.” 무현의 어두운 눈동자가 의문을 드리우자 대정이 여전히 묘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서 교위도 잘 아는 사람이라.” “…….”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대정이 옆에 대기하고 있던 하인에게 눈짓했다. 이내 오래지 않아 웬 여인이 전각으로 걸어왔다. 싸르락 싸르락 비단치마가 끌리는 소리가 바람결처럼 서늘함을 몰고 왔다. 막 번져 나기 시작한 어스름을 밀어내고 휘황하게 떠오르는 둥근 달처럼 눈앞에 월하가인이 나타나자 좌중을 메운 사내들의 입이 쩍 하고 벌어졌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로 쏠렸고, 입에서 신음 같은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운영의 등장으로 주위는 어느새 잠시 고요 속에 빠졌다. 모두들 그녀를 넋이 나간 얼굴로 바라보느라 숨쉬기조차 잊은 듯했다. 무현은 싸늘한 시선으로 운영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누구도 뛰어들 수 없을 만큼 그녀를 향해 견고하고 단단히 얼려 있던 심장이 우지끈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렵게 재회한 사랑을 절대로 놓칠 수 없는 남자- 서무현 “비겁한 사내가 되어도 좋아. 야비하고 형편없는 사내라 욕먹어도 상관없어. 그대만 내 곁에 있으면 돼.”

저자소개

분명 당시는 최선을 다했다 하고 여긴 글인데, 항상 뒤돌아보면 왜 이렇게 아쉽고, 민망하고, 후회가 밀려오는지……가끔 괴로워 자학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도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이야기, 언젠가 시간이 지난 뒤 펼쳐들었을 때 조금이라도 후회가 덜 남는 글을 쓰기 위해 몸부림 중입니다. <출간작>적월하연정, 러브스토리, 강호지연, 연인, 쉬즈마인, 윤정아 사랑해, 섹시한 내 남자(eBook), 황제의 연인, 운우(雲雨), 낙인, 애(愛), 남편 만들기, 밀월-월중정인, 혼약, 적애, 나의 키다리 아저씨, 닥터 용

목차소개

서장 제1장. 봄빛 푸른 날에 제2장. 짧은 만남, 긴 이별. 제3장. 이화우 흩날리던 날에 오신 님 제4장. 운명의 빗줄기에 젖은 연정(戀情) 제5장. 정인 제6장. 가슴으로 흘리는 이별의 눈물비 제7장. 시린 달빛에 눈물을 흘리고 그리움에 취하다 제8장. 어긋나 버린 인연. 제9장. 깊은 그리움 제10장. 소슬바람에 묻어 오는 그대 잔향 가슴에 묻고 제11장. 해후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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