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역사판

어느 까칠한 역사교수의 일지선 놀이

주명철 | 여문책 | 2023년 02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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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해학과 풍자의 질펀한 놀이판 위에서 종횡무진 펼쳐지는
어느 노교수의 진솔한 삶과 깨달음, 역사에 관한 이야기

『이판사판역사판』은 프랑스 사학자 주명철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2015년부터 2020년에 걸쳐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시리즈라는 대작을 펴낸 이후 지나온 삶을 성찰, 회고하면서 신명나게 써내려간 에세이다. ‘이판사판’은 조선시대에 생겨난 불교 용어로 교리공부와 참선에 힘쓰는 ‘이판승’과 절의 살림을 맡아보는 ‘사판승’을 아울러 이르며 막다른 지경에 이른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기에다 한국전쟁기에 태어나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 청춘을 보낸 후 30여 년간 수많은 역사교사를 양성해온 저자의 폭넓고 깊이 있는 직간접 체험이 녹아든 ‘역사판’을 덧붙여 탄생한 제목이 바로 ‘이판사판역사판’이다. 한편 부제에 들어가 있는 ‘일지선 놀이’ 역시 예로부터 선승들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에 착안해서 책의 주인공들이 개발한 놀이를 지칭한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허상)에 집착하지 말고 본질인 달(진상)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기발한 놀이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까? 한평생 ‘사실’에 충실한 글만 써오느라 스스로에게는 물론 숱한 제자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던 한계에서 과감히 벗어나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었던 갈증 때문이다. 그 결과 이 책은 과거·현재·미래를 종횡무진 내달리면서 거침없는 몽상·환상·상상·회상·명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직조해낸 시대적·역사적 진실과 사실, 깨달음의 단편이 흡인력 있는 에피소드들 속에 녹아 있는, 소설 같기도 하고 회고록 같기도 한 에세이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일흔 넘은 노교수가 스스로를 ‘꼰대’라고 인정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독자들에게 절절하게 전하고픈 메시지들이 차고도 넘친다. 그렇다고 곳곳에 따분한 잔소리가 매복해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한다면 큰 오산이다. 저자가 지금까지 써온 글들과는 다른 결의 흥미로움이 가득하며 해학과 풍자, 진솔한 성찰의 격조 있는 즐거움 속에서 독서의 진짜 효용을 절감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저자소개

저 : 주명철
한국전쟁기라는 엄혹한 시절에 태어나 학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역사공부의 참맛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무모하게 프랑스로 떠나 파리 1대학에서 알베르 소불 교수에게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그분이 갑자기 세상을 뜨는 바람에 다니엘 로슈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받았다. 소불 교수에게 프랑스 혁명사를 배우지 못한 것은 큰 한이겠으나, 로슈 교수에게 앙시앵레짐의 사회와 문화를 배운 것이 오히려 혁명사 공부의 탄탄한 기초가 되었다.
1987년부터 2015년 여름까지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문화사학회, 역사학회, 한국서양사학회 종신회원, 한국서양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2015년 9월 1일부터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라 쓰고 ‘백수’라 읽는) 신분으로 며칠 놀아보다가, 무턱대고 노는 일도 절대 기쁘지만은 않다고 느껴 진정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동안 미루던 일을 끝내야 마음의 평화와 기쁨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홀연 깨달았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대서사의 서막』, 『1789』, 『진정한 혁명의 시작』, 『1790』, 『왕의 도주』, 『헌법의 완성』, 『제2의 혁명』, 『피로 세운 공화국』, 『공포정으로 가는 길』, 『반동의 시대』(프랑스 혁명사 10부작), 『바스티유의 금서』(이후 『서양 금서의 문화사』로 재출간), 『지옥에 간 작가들』, 『파리의 치마 밑』,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계몽과 쾌락』, 『오늘 만나는 프랑스 혁명』 등이 있고, 앙시앵레짐과 프랑스 혁명 관련 책을 여러 권 우리말로 옮겼다.
그러므로 이제 ‘백수’로서 즐겁게 살면서 조금이나마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은 프랑스 혁명사를 재미있게 저술하여 한평생 추구한 학문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목차소개

머리말 _ 혼자 노는 방법을 찾아서

골동품 능화경
흰둥이 이름은 검둥이
발바리의 변신
온교수의 허허실실
대발을 그리며
갈등
본 대로 들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믿는 대로
국뽕이나 주어라
바람을 분다
아카시 꽃향기에 하늘을 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옛 거울 깨뜨리고 새 거울 갖기
무슨 거울을 봐도 마찬가지
숨 쉴 자유

발문 _ ‘웃는 놈’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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