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음 같은 기다림

아들이 공군에 입대하고 전역할 때까지 638일간 매 순간순간 애달펐지만, 실상은 난리법석이었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매불망 아들을 기다리며 다음카페 “부모님과 곰신을 위한 카페” 줄여서 부곰에서 울고 웃으며 다시없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추억을 담아보았습니다.

입대하던 날 과연 전역을 할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지만 기어이 그 날은 왔습니다.
지금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보니 그래도 정해진 기한이 있는 고통은 견뎌낼 수 있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나면 피할 수 없는 군복무, 누구나 다 해내는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거나, 시간이 모든 걸 다 해결해준다, 쉽게 말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매 순간순간이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뜨겁게 타올랐고 폭풍처럼 휘몰아친 여름날과 같았던 아들바라기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시 고요한 마음이 됩니다.
제 마음은 가을날 아름답게 물든 단풍처럼 온통 감사함으로 물들어갑니다. 함께 라서 누릴 수 있었던 많은 행운들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빛나는 청춘의 시간을 나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장병들에게 큰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그 아들들이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전역하기만을 매일 간절하게 기도하는 부모님들과 가족분들 모두를 응원합니다.

같은 마음 같은 기다림 속에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