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막장

누림 | 솔앤유 | 2023년 01월 3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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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인 나는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또는 이전의 생이라는 것이 존재했기는 할까요?
이런 건 사실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전 있다는 전제에서 이 글을 썼어요.
(사실, 제게 있어서 이번 생은 도 닦다 오라는 생이라고 여기고 있답니다... 흠흠.)
전생의 내 삶이 내 뜻대로 살아지지는 않았어도 온전히 살아냈다면 억울하진 않겠죠?
여기 그 모든 삶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참히 짓밟힌 영혼이 있었답니다.
그렇게 모든 이전의 생이 다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현생을 살고 있었죠.
그리고 그녀는 이제 막 자신의 이번 생이 마지막 남은 생이라는 걸 알았답니다.
인생의 마지막 장은 제대로 주인공일 수 있을까요?
아리의 인생, 막장 지키기 응원해 주세요.

자, 그럼 채아리님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 보실까요?

작가 질문 : 아리님, 이번 생은 지난 생과는 달리 살아가는 데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던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채아리 대답 : 네.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생에 대한 제 생각과 다짐이 바뀌었다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이전의 생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으니까, 솔직히 내 이전 생들이 어땠는지에 대해선 고민도 안 해봤어요.
당연한 이야기 아니야, 어차피 전생은 기억조차 없잖아?라며 웃는 분들 당연히 계시죠?
뭐. 이해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눈앞에 저의 친구라고 우기는 저 조그만 여자아이를 만난, 오늘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조금 전까지는 저도 그렇게 콧방귀를 뀌었을 거란 말이죠.
그리고 하나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가장 믿고 의지했던 동료이자 제 영속자가 지금껏 저의 모든 전생들을 무참하게 짓밟았던 그 자라는 거예요.
이런 상황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까요?
참, 물론 저 아이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다는 전제에서.

그에게 복수,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사실, 그로 지목된, 재크는 제가 이번 생을 삶으면서 느꼈던, 기쁜 일, 즐거운 일, 뿌듯했던 순간에 가장 많이 같이 해준 동료였단 말이죠.
게다가 아니라고 펄쩍 뛸 줄 알았던 재크가 놀랍게도, 저의 이전 생에서 자신이 한 짓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저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하라고 하네요.
내 전생에 대한 감흥이 아주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재크는 제겐 무척 소중하단 말이에요.
그래서 화는 났지만, 사실 고민이 더 컸죠.
그런데 새로운 사실, 알고 보니, 제 전생을 짓밟으라고 시킨 자가 따로 있었어요.
진짜 나쁜 놈은 따로 있었다. 요런 말이죠.
하!
원래, 정석을 논할 땐 답답한 녀석이란 걸 알고 있긴 했지만.
현생의 제 소중한 영속물이 말하길, 너무나 강한 존재였던 그 자가 협박하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따른 것은 맞지만, 어찌 됐든 협박에 굴복해서 잘못된 결정을 한 것은 자신이었으니 그 결과에 대한 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란 걸 인정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요.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보통은 용서할 수 없죠?
저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서 직접 벌을 내리려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용서해달라고 무릎 꿇고 빌었으면 더 용서하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저 멍청이는 나 죽여줍쇼. 이러고 제게 목을 내놓고 있네요. 아유. 속 터져.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한 올의 기억조차 없는 내 지난 생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현생 중 어떤 것이 더 중할까요?
지난 생의 내 억울함이 물론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지금 내 현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을 만들 만큼 그것들에 대한 응징이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것이 불러올 결과가 결코 만족스럽다거나 현생의 나를 행복하게 할 결과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었죠.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가 과거가 될 수는 없는 것처럼.
지나버린 생은 그것으로 끝난 것일 뿐, 현재 나의 모든 것인 지금의 삶과 같은 것일 순 없잖아요.
맞아요. 그건 바꿀 수 없죠.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제 지난 생을 모조리 박살 내 버린 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기 멋대로 또다시 제 인생에 개입하려는 것.
이번에 내가 내 소중한 것들을 버리며 과거에 집착한다면 나는 이번 생도 그 자에게 놀아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이에요.
제 인생도 그렇지만 내 소중한 영속자의 인생도 그 자가 가지고 논 거죠.
그런데, 가장 경악할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 생이 내게 마지막 남은 생이라더군요.
제 몫이었던 수많은 인생의 장을 타의로 날려 버리고, 이제 마지막 장만 남았다는 거죠.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
그러니까 결론은. 전 가차 없이 과거는 끊어 낼 거예요.
그렇죠. 제 삶은 소중하니까요.
이번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내 삶을 지킬 거고요.
그리고 내 소중한 관계들도 모두 다 죽을힘을 다해 지킬 거예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혀 보는 거죠.
그것이 제가 선택한 저의 마지막 생이에요.
작가:
그렇군요. 아리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생을 최선을 다해 지키기로 했군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저 역시 응원을 보내봅니다. 여러분도 아리의 "인생, 막장" 응원해 주실 거죠?

저자소개

일상생활 중에 문득문득 느껴지는 감정과 그것들을 가지고 상상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것들이 아름아름 엮여서 소소하고도 엄청난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들이 지친 당신의 하루 중 단 한 번이라도 재미와 집중의 시간이 되기를 늘 바라며 오늘도 글을 씁니다.
혹시 알고 있었나요?
이 이야기가 정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은밀하고도 신기한 그 때 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뭐... 그렇다고요.

목차소개

1. 흔한 이별
2. 이별. 그 후
3. 마법국
4. 이벤트 관람자
5. 뜻밖의 득템
6.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7. 각자의 사정
8. 재회
9. 진실 혹은 거짓_열두번째생
10. 진실 혹은 거짓_백일곱번째생
11. 진실 혹은 거짓_백번째생
12. 비뚤어진 가족애
13. 진실을 마주하다
14. 미꾸라지
15. 승급
16. 재회
17. 시절인연(時節因緣)
18. 아욜디와 론
19. 마물소탕작전
20. 그림자 도둑
21. 탈출
22. 요원구출작전
23.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 비성전투
25. 함정
26. 혼돈의 그림자
27. 불편한 재회
28. 지켜야 할 것들
29. 아직이야
30. 누난, 이제 내꺼
31. 누나 친구는 누나
32. 마법국의 일원으로써(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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