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전쟁

여성의 눈으로 전쟁을 말하다

어딘 | 슬로비 | 2022년 06월 0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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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지금, 그녀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이유

전쟁은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가부장적 질서의 구조적인 폭력 안에서 싹튼다. 전쟁이 선포된 바 없어도 여성들은 가까운 남성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밤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고 가다 성폭행을 당한다. 여성을 가두는 공포, 그것은 보이지 않기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있기에 대항하기 어렵다.

저자는 전쟁이 개개인의 삶에서 어떻게 의미화되었는지, 그 과정을 들여다봄으로써 일상에서 폭력이 용인될 때 전쟁 같은 비일상적 시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말한다. 가부장제와 군사문화가 결합한 성차별 의식이 어떻게 여성을 소외시켰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경험이 무엇인지를 살펴 기록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책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전쟁의 기억을 글로 복원해 온 저자가 여자들이 겪어낸 전쟁의 참상과 상처를 듣고 기록한 구술 생애사이다. 이리저리 흩날리는 그녀들의 말을 공글린 저자의 산문은, 공적 기억에서 소외되었던 또 다른 역사이다.

저자소개

저 : 어딘 (김현아)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시민단체 ‘나와우리’를 설립해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문제를 풀기 위한 활동을 했고 청계피복 노동조합의 문화학교 일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글쓰기교실, 입시논술, ‘고정희청소년문학상’ 등 글쓰기와 관련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동안 학교 안과 밖의 청소년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할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이후 공교육과 대안교육, 로드스쿨러, 홈스쿨러 등 다양한 영역에 속해 있는 이들과 다양한 문화작업을 기획 진행해왔다. 하자센터에서 청소년들과 함께한 ‘창의적글쓰기’ 프로젝트가 이후 ‘어딘글방’으로 이어졌다.
어딘글방은 양다솔, 이길보라, 이다울, 이슬아, 하미나 등 출판계에 신선하고 활활발발한 바람을 불어넣은 90년대생 여성 작가들이 몸담았던 글쓰기 수련의 장이자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서로가 서로를 참조하고 배우는 곳이었다. 어딘은 그 한중심에서 ‘글방러’들과 글쓰기뿐 아니라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을 의논하고 나누었다.
현재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대표 교사이며, 여성의 눈으로 전쟁을 말하는 『그녀에게 전쟁』을 비롯해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박영숙을 만나다』 등의 책을 썼다.

목차소개

추천의 말: 할머니에게, 전쟁 _이길보라(작가, 영화감독)
들어가며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기록한다는 것

1장 여성과 남성, 사적 경험과 공적 기록의 경계
아무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타자로 살아야 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녀에게 국가는 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침묵을 강요받았다

2장 여성주의 역사 쓰기, 함께 기억하기
여성 빨치산, 이미지와 실체 사이
여자, 끝나지 않은 싸움
엄마의 기억 딸의 기록
생의 회귀점, 어머니의 몸 어머니의 말

3장 베트남, 전쟁·여성·기억
거실과 부엌의 경계에 선 여자들에게 말 걸기
떠난 이의 몸, 남은 이의 전쟁
잊혀지지 않은 여전사
여자가 보이지 않는 기억의 전쟁
초대받지 못한 이야기

나오며
나를 비롯한 또 다른 ‘사’들에게_이슬아(작가, 일간이슬아 발행인)

출판사 서평

할머니에게, 전쟁
할머니는 한국 전쟁 당시 피난 생활을 하며 낙동강이 핏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고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 대신 다섯 식구의 살림을 책임졌다. 할머니는 전쟁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러나 당신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나는 할머니의 그 문장을 들고 긴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물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네 할머니는 아무것도 몰라. 전장에 있지 않았잖아.”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화자인 내가 이십 대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전쟁과는 동떨어진, 심지어 군대도 가지 않는 ‘어린 여자’라는 것 말이다. 궁금해졌다. 여성의 시각으로 그전쟁을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지 말이다. 그렇게 공적 언어가 아닌 사적 언어, 비남성적 시선으로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영화 〈기억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내가 베트남에서 만난 것은 통계와 수치가 아니었다. 기존의 공적 언어로는 이해할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사적 기억이었다. 그것은 기존의 전쟁 서사와 공적 기억에 대항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비로소 전쟁의 얼굴이 보였다. 그것을 어떻게 기억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 역시 찾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이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의 시선으로 전쟁을 읽는다는 것, 그 한가운데 있었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그것은 가려져 있는 전쟁의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고 평화를 논할 수 있는 움직임의 시작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성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쟁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일에 말이다.이길보라(작가,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기억의 전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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