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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은 한동안 홀로 바다를 유유히 떠돌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품고 있는 것이 행인의 꿈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았다. 그러자 유리병은 더욱더 열심히 파도와 바람을 따라 육지에서 먼 곳으로 나아갔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반드시 행인이 말했던 ‘꼭 가야 하는 곳’에 가기로 결심했다. 유리병은 거친 풍랑에 밀려 암초에 부딪히고 바닷물에 잠기기도 했지만 끝까지 물에 떠 있으려고 발버둥쳤다. 아름다운 밤이면 달빛이 흩뿌려진 해수면 위로 날치가 곡선을 그리며 떨어졌는데, 그럴 때면 유리병은 포근한 바다의 품에 안겨 조용히 잠들었다. 여러 번 큰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혔지만 마음에 꿈이 있었기에 다시금 도망쳐 나왔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망망대해만 보일 뿐 출로가 보이지 않았다. 실망감이 커서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리병은 계속해서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갔고 마침내 육지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유리병은 심신의 피로도 잊은 채 마지막 힘을 다해 조용히 연안에 안착해 육지의 팔을 베고 모처럼 깊은 잠이 들었다. 태양이 내리쬐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다가와 유리병을 들어 올렸다. 이후 유리병은 전에 본 적이 없는 격식 있는 집으로 옮겨졌다. 그 사람은 꽉 닫혀 있었던 유리병의 뚜껑을 열어 종이쪽지를 꺼내보고 탄성을 질렀다. “세상에! 이 유리병이 대서양을 건너왔어.”
-본문 <꿈을 담은 유리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