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 (주)출판사클 | 2021년 12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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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책방 주인이 된 사회학자가 겪은
그렇지 않고 이러한 일들


사회학자 노명우가 처음으로 캠퍼스를 벗어나 전쟁터와 같은 자영업의 세계로 뛰어들면서 겪은 좌충우돌 분투기. 서울 연신내의 한 골목길에 문을 연 작은 동네 서점인 니은서점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세상을 관찰하고 해석해보고자 한 저자의 바람이 담긴 공간이다. 니은서점으로 주 무대를 옮긴 저자는 서점 주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책의 생태계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서점을 차려야겠다는 바람을 안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고민의 시간부터 막상 차려보니 기대와 달리 차가운 현실 앞에 책에 대해 다시금 사유해야 했던 성찰의 시간, 망하지 않으려 책 파는 기술을 연마해야 했던 배움의 시간을 지나 그렇게 버티고 버텼더니 마침내 사람들이 서점에 모이기 시작한 감격의 시간까지. 유쾌하게 풀어내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따라 가다보면 저자가 난생처음 자영업자로 보낸 2년의 시간을 함께 공감하게 된다.
책을 사면 왜 좋은지, 서점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내게 맞는 책은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은지 등 저자 특유의 감칠맛 나는 ‘썰’과,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세세하게는 들여다볼 수 없는 서점 속 혹은 서점 뒤편의 생생한 이야기 또한 책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렇게 두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고 니은서점은 ‘오로지 책만 파는 서점’ ‘베스트셀러는 안 파는 서점’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전문 서점’ ‘북텐더가 있는 서점’ 등 여러 이름을 갖게 된다. 특히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니은서점 ‘북텐더’의 존재는 서점 본연의 정체성과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특별히 세 명의 북텐더들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책에 실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때론 울고 때론 웃으며 서점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니은서점 연표’를 책 뒤편에 함께 실었다.


본문 중에서
온라인 서점이 10퍼센트 할인에 5퍼센트 적립금을 주고 게다가 일부 지역엔 당일 배송까지 가능한 시대에 손님이 일부러 니은서점에 오시는 이유는 뭘까 생각했죠. 한 권의 책은 그 자체로도 독립적인 우주이지만, 한 권의 책이 어떤 책 곁에 있는지에 따라 그 책의 의미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서점은 한 권의 책이 있는 곳이 아니라 한 책 곁에 또 다른 책이 있는, 즉 책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지요. 서가를 구성하는 것은 책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의미의 맥락을 만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 ‘심혈을 기울여 서가를 구성하고’ 중에서
*
혹시나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승부를 걸면 사람들이 서점에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여 서점을 쓸고 닦으면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서점에 들어오는 분이 늘어납니다. “서점이 참 예쁘네요”라는 인사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데요, 예쁘다는 인사 듣자고 서점을 차린 거 아니잖아요. 책을 팔겠다고 서점을 차렸는데 예쁘다는 인사만 들으면 허탈하죠. 서점에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서점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다음 전략을 세웠습니다. 일단 서점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하자. 그리고 서점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책을 사게 만들자. 이런 작전을 짰습니다. - ‘책을 사면 좋은 이유에 관한 아주 설득력 있는 썰을 만들었는데’ 중에서
*
모든 독서가 만족스럽지는 않죠. 읽으면서 화가 나서 중간에 내던지는 책도 있구요, 다른 사람이 극찬을 해서 읽었는데 읽다보니 영 아니다 싶은 책도 있구요, 별다른 기대 없이 집어 들었는데 자신의 삶을 뒤흔드는 책을 만날 수도 있는 거죠. 이 실패의 과정을 겪으면서 수없이 많은 책을 내던진 후에 우리는 나만의 책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생길 겁니다. 그 순간 우리는 독서계의 ‘베스트 드레서’가 되는 거죠. - ‘책을 고르는 법(익명의 독서중독자들에게 바치는 헌사)도 궁리했어요’ 중에서
*
니은서점은 동네 서점입니다. 서점 뒷집에 사시는 할머니도 책 사러 오시고, 동네 옷가게 아주머니도 책 주문을 하십니다. 건너편 핫도그 가게 주인 아주머니는 서점 장사를 걱정해주시고 2층에 사시는 주인 내외는 아래층에 서점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동네 어떤 대학생은 자기가 사는 집 근처에 서점이 생겼다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랑도 한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그 감상을 같이 나누고 싶어도 대화의 상대를 찾지 못했던 동네 분이 마스터 북텐더를 통해 독서 모임을 같이 할 수 있는 이웃을 알게 되었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때 저는 감격합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 1학년생이 니은서점에서 산 책이 자신이 직접 서점에서 산 첫번째 책이라고 말할 때 저는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니은서점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 ‘언젠가, 그 어느 날 마침내 로또에 당첨된다면’ 중에서

저자소개

노명우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합니다. 캠퍼스에 갇혀 있는 교수보다는 평범한 삶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대리하는 헤르메스이고 싶어서입니다. 평범한 골목길에 작은 서점을 차렸고 책상도 옮겼습니다. 서점 안에서 저는 사회학자인 동시에 책을 매개로 세상 사람과 만나고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북텐더입니다.
《인생극장》 《세상물정의 사회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회학의 쓸모》 등 두 자릿수의 책을 홀로 쓰고 함께 쓰고 번역했지만, 언제나 대표작은 아직 출간되지 않은 미래의 책이라 생각합니다. 골목길 서점의 작은 책상에서 계속 글을 쓰려고 합니다.


니은서점
2018년 9월 2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골목길에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분들이 오가며 책을 사고 주문도 하는 동네 서점이자, 주 5일 근무, 주 28시간 노동이라는 미래를 앞당겨 실현하는 독립 서점입니다. 오로지 책만 파는 서점으로,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전문 서점입니다.
니은서점에는 숨어 있는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북텐더가 있습니다. 작가와 독자가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하이엔드 북토크’가 시그니처로,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작가 사인을 소장한 서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요. 니은서점은 베스트셀러를
팔지 않습니다. 니은서점 서가의 책 하나하나가 모두 ‘베스트’이니까요.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ook_shop_nieun
페이스북 www.facebook.com/bookshopnieun
유튜브 ‘니은서점’ 검색

목차소개

당신은 읽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읽는 사람의 동반자 서점인입니다.

#1 서점을 차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사회학자가 서점을 만들었습니다.
+ 어쩌다가 북텐더가 되었죠.
+ 전혀 힙하지 않은 연신내에 서점을 차리기로 결심하고,
+ 꿀벌부동산의 소개로 서점 대각선 방향에 있는 만세부동산에서 영세 자영업자가 되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상아부동산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2 막상 차려보니 그렇지 않고 이렇더군요
+ 부동산 스트리트의 렐루서점이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되고자
+ 심혈을 기울여 서가를 구성하고,
+ “절대 커피는 팔지 않겠어”라고 다짐했죠.
+ 그러면 우린 서로 친해질 수 없는 건가요?
+ 깊어가는 가을날에 서점이 이웃에게 낯설어 보이는 이유를 생각했고,
+ 책이 너무 안 팔리길래, 겨울밤에 어쩌다가 나는 읽는 인간이 되었는지 인생을 회고했습니다.
+ 새봄을 맞으며 저를 읽는 인간으로 만든 ‘내 인생의 서점’을 떠올렸고,
+ 안 그래도 더운 여름날 망할 공급률, 망할 리커버 에디션, 더 망할 그놈의 굿즈 때문에 열을 받기도 했습니다.

#3 망하지 않으려고 책 파는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 책을 사면 좋은 이유에 관한 아주 설득력 있는 ‘썰’을 만들었는데,
+ 책의 물성 그리고 서점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사한 ‘썰’을 생각한 다음에
+ 책이 비싸다고 투덜대는 인간들에게 던지는 ‘반대썰’을 조지 오웰의 에세이에서 영감받아 여기에 씁니다.
+ 책을 읽어야 나타나는 ‘티’로 설득해서 책 구매로 유인했고,
+ 책을 고르는 법(익명의 독서중독자들에게 바치는 헌사)도 궁리했어요.

#4 망하지 않고 버티니 이런 사람들이 서점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 파레토의 법칙을 따르는 아주 특별한 당신, 단골손님.
+ ‘핸드 인 핸드’의 정신으로 읽기: 책 읽어주는 여자 그리고 어쩌다 남자.
+ 글쓰기가 외로워 토크가 하고 싶은 작가와 작가의 모공까지 확인하고 싶은 독자.
+ 덕분에 니은서점은 망하지 않고 있어요, 고마워요 츤도쿠 씨.
+ 니은서점에도 90년생이 왔습니다. 북텐더 구보라, 이동근, 정선호 그리고 예비 북텐더 송종화와 90년생이 절대 아닌 박재윤까지.
+ 북텐더의 편지 ? 구보라, 이동근, 정선호

언젠가, 그 어느 날 마침내 로또에 당첨된다면
감사의 말
이 책을 쓰면서 읽었던 책 목록
니은서점 두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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