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주님은 우리의 삶과 신앙을 금보다 더 귀하게 만드시기 위해 필히 불로 연단하는 고난을 통과하게 하신다. 그 연단의 과정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전부이셔야 한다. 고난 속에서 나는 사라지고 오직 주님만 보일 때, 값비싼 위로의 은혜를 알게 되며, 구원에 대한 갈망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고난이 없다면 위로도 없을 것이다. 베드로라고 해서 고난이 빗겨간 것이 아니다. 고난만큼이나 주님의 위로가 그에게도 있었고, 궁극적 위로인 구원의 날을 바라보았던 사도의 삶과 신앙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소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베드로는 그렇게 위로의 복음을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프롤로그 중에서

베드로는 디아스포라 그리스도인들이 당하는 현실적인 고난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위로였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복음은 부자가 되는 것이라는 당혹스러운 얘기가 들려온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교회생활에 안락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성도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복음을 변질시키는 것은 치명적인 죄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교훈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불편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로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말씀을 지키는 것이 때로는 고난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시는 분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베드로전서는 초대교회의 흩어져 살아가던 나그네들에게 삶의 시련과 박해에도 흔들리지 말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고난 속에서 역사하시는 심오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것을 권면한다. 본 주해서는 종말론적 긴장 속에서 살아가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의 모습을 역사적 접근을 통하여 소개하면서 현대교회의 성도들의 삶에 적용하도록 본문의 내용을 명료하게 주해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복음주의 신앙의 토대 위에서 신학적 주해를 겸비하여 사도 베드로의 복음의 진수를 깊이 있게 해석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말씀을 깊이 있게 읽고 이해하기 원하는 목회자, 신학도, 평신도들에게 이 주해서를 권한다.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문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