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사회사 - 살림지식총서 258

신규환 | 살림 출판사 | 2006년 09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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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동아시아인의 시각에서 질병과 문명의 상관관계를 추적하고 근대 의학의 탄생과정을 사회사적인 관점에서 설명한 책.

질병의 역사, 혹은 인류문명의 역사
인간이 질병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문명이 형성되고,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문명은 질병의 예방과 확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근대사회에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근대국가의 건설이라는 과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질병사연구는 서양인의 시각에서 서술되어왔거나 일국사적인 관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책은 서양중심의 질병사 서술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인의 시각에서 질병의 역사와 근대 의학의 탄생을 천착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선 동아시아 근대세계에서 전염병이 가지는 특징들에 주목한다. 첫째, 동아시아의 전염병은 전 세계적인 전파과정과 동아시아 지역 내부의 전파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즉 전염병의 전파경로는 일방적이기보다는 상호적이며 순환적이었다. 둘째, 자본의 흐름이 제국과 식민지 사이에서 일방적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전염병의 전파경로는 각국 사이의 상호 동등한 관계를 확인시켜 준다. 셋째, 교통수단 및 정보시스템의 발달이 질병의 전파속도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증기기관 및 철도교통의 발달로 전염병의 발병주기는 물론 그 확산속도 역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넷째, 전염병의 전파경로가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러한 특징들이 동아시아 각국의 방역시스템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근대세계의 독자적인 지역질서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모되었는지를 해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동아시아론과 질병사 연구
이 책의 저자는 동아시아 근대세계의 형성을 유럽중심의 세계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인 ‘세계체제론’에 반대해서 동아시아의 독자적인 지역질서가 형성되는 과정으로 보는 동아시아론에 질병사 연구가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질병사 연구는 경제사·사상사 중심의 동아시아론에서 벗어나 일상사에 기초한 새로운 시각을 보완하게 된다. 예를 들어 호흡기질환과 흡연의 사회사는 질병사적 관점에서 동아시아인들이 일상적으로 고통 받았던 질병의 발병원인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사례를 제공한다. 둘째, 질병의 전파 및 방역시스템의 독자성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동아시아의 유기적 관계가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센병과 성병 등 만성전염병은 그 기원이 동아시아로 지목받는 등 서양인에 의한 질병의 오리엔탈리즘을 대표하는 사례이다. 매독의 기원과 통제에 관한 논쟁 등을 재검토하여 만성전염병의 사회사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질병이 근대국가 형성에 끼친 직접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동아시아 근대국가의 위생의료체제는 단순히 전통에서 근대로의 이행과정을 통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이 상호 경쟁하는 가운데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질병의 사회사
이 책에서는 질병의 역사를 크게 호흡기질환과 흡연의 사회사, 조공무역병과 중개무역병, 만성전염병과 성병의 사회사로 나누어 분석한다. 단순히 질병을 의료학적인 측면에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문명의 교류와 문화의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다루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동아시아에서 호흡기질환이 만연했던 이유를 16세기 담배의 도입과정을 통해 밝히고, 다양한 기록을 통해 담배의 역사적 의미를 찾는 방식이다.
담배의 역사적 의미는 첫째, 18세기 중반 이후 시전상인의 독점이 폐지됨에 따라, 조공무역에 의한 공무역 질서를 대신하여 중개무역에 의한 사무역 질서가 동아시아의 지역질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였다는 점이다. 둘째, 담배무역의 활성화 속에서 흡연의 효능에 대한 신념 역시 한·중·일에 공통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특히 흡연이 추위를 막아 준다는 신념은 동아시아에 공통으로 유행했다.
조선사회의 흡연문화의 특성은 흔히 “담뱃대의 길이는 신분에 비례한다”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이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조선의 흡연문화는 남녀·노소·귀천의 구별이 엄격하다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선의 흡연문화가 위계적인 특성을 갖게 된 원인을 자연발생설과 사회요구설, 국가개입설로 분석한다.

근대 위생의료체제의 탄생
‘위생衛生’이라는 개념은 1874년 일본 서양의학의 선구자이며, 메이지정부의 내무성 초대 위생국장을 지낸 바 있는 나가요 센사이에 의해 창안되었다. 이 말에는 국가의 적극적 개입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한말 조선에서도 위생은 부국강병을 위한 유력한 방안으로서 김옥균, 박영효, 유길준 등 개화파에 의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국가 위생의료체제, 제국주의 위생의료체제, 지역 위생의료체제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들과 단체를 소개하면서 결국 질병이 근대의 탄생에 끼친 영향을 일상사적인 측면에서 자세하게 서술한다.

저자소개

저자: 신규환
현 연세대 사학과 및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강사.
연세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졸업하였고, 중국근대의료사로 박사학위 받음.
논문으로는 「1930年代 北平市政府의 衛生行政과 ‘國家醫療’」 「陰陽生에서 統計調査員으로」 「1930년대 北平市政府의 전염병대책과 위생행정」 「助産士의 制度化와 近代的 生育管理」 등.

목차소개

동아시아 근대세계에서 질병이 왜 중요한가
호흡기질환과 흡연의 사회사
조공무역병과 중개무역병
만성전염병과 성병의 사회사
근대 위생의료체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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