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방

리옌첸 | 현대지성 | 2021년 06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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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그것이 알고 싶다〉 자문, 이수정 교수 추천!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죽은 이의 신원, 사소한 습관, 다잉 메시지까지…
뼈에 새겨진 기억을 읽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다

미국인 의사 프리저브드 포터는 노예 한 명이 1798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유골을 연구용으로 쓰려고 남겨두었다. 훗날 포터의 후손이 유골을 박물관에 기증했고, 박물관에서는 해골에 적힌 대로 표본에 ‘래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로부터 60여 년 뒤인 1999년에 뼈를 분석해보니 래리의 진짜 이름은 ‘포춘’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포춘의 손발 뼈에 남은 흔적은 그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가 인대를 다쳤다는 증거였다. 또한 그는 사고를 당해 익사했다고 기록되어 있었지만 실은 넘어져 경추가 부러진 것이 실제 사인이었다고 밝혀졌다.
이렇듯 뼈를 분석해서 고인이 마지막 순간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사인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법의인류학자가 하는 일이다. 그들은 고고학, 인류학, 법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토대로 단서와 흔적을 찾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나간다. 조사 결과는 고인의 신원을 밝히는 자료가 되며 법정 증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법의인류학자는 억울하게 잊히는 죽음이 없도록 지금도 사건 현장에서 묵묵히 진상을 밝혀나가고 있다.
책의 제목인 ‘뼈의 방’은 기증받은 유골을 모아둔 법의인류학자의 특별한 공간을 말한다. 뼈의 방에 보관된 수백, 수천 개의 상자 속에는 한 사람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신진 법의인류학자로 주목받는 저자는 뼈 하나하나에 새겨진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역사 속 미제 사건, 세계적으로 논란거리가 된 사건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쓸쓸히 잊힌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들려준다.
이 책은 단지 뼈에 얽힌 사건의 전말을 서술한 기록이 아니다. 저자는 뼈를 통해 마주한 죽음 너머의 진실, 고인이 미처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그리고 뼈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한때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던 사람이었음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치열한 현장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죽음과 삶 그리고 인간의 소중한 권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저자소개

리옌첸(李衍?)
현장을 뛰어다니며 유골과 시체를 마주하고 그들의 신원을 찾는 일에 앞장서는 신진 법의인류학자다.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마이애미 시체안치소와 관련 기관에서 인턴 업무를 했다. 방치되어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유골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영국 레스터대학교에서 법의인류학과 법의고고학을 전공했다. 그 기간 동안 동티모르 경찰의 법의인류학자로 일하면서 독립 운동 과정에서 학살당한 무연고 시체의 잔해를 수습했다. 그 외에도 폴란드, 미국, 키프로스,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유해 발굴을 비롯 여러 법의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홍콩의 온라인 뉴스 플랫폼인 《스탠드 뉴스》에 정기적으로 법의학 및 법의인류학과 관련된 글을 기고했으며, 2017년에는 페이스북 페이지 〈The Bone Room(存骨房)〉을 개설하여 영어와 중국어로 세계의 법의인류학 소식을 나누고 있다. 2019년부터는 홍콩 RTHK Radio 1에서 〈법의연구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는 말 | 법의인류학자의 특별한 공간

1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다
1장 이름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
2장 뼈 대신 말하는 사람
3장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2부 뼈는 삶을 이야기한다
1장 뼈가 녹아내린 노동자들
2장 몸에 남는 삶의 증거들
3장 바다에 가라앉은 사람들
4장 눌린 뼈, 튀어나온 뼈

3부 죽음이 남긴 메시지
1장 뼈에 대한 예의
2장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는 것
3장 과학의 이름으로 강요당한 침묵
4장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도록
5장 메멘토 모리, 우리는 결국 뼈가 된다

맺는 말 | 죽음을 마주하는 법
감사의 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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