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의 길

김동인 | 도서출판 포르투나 | 2021년 02월 17일 | EPUB

이용가능환경 : Windows/Android/iOS 구매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파일 용량 제한없이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구매

전자책 정가 1,000원

판매가 1,000원

도서소개

“아아, 고향을 떠난 지 어언간 ―.”
“여기두 아직 고향땅이야요.”
“쯧(혀를 채었다). 속물(俗物)이란 할 수 없어. 시(詩)를 모르거든.”
“선물(仙物)이란 할 수 없군요. 고향에서 사향탄(思鄕歎)을 하시니.”
마주 보고 마주 웃었다.
양성암(梁星巖)과 그의 안해 장홍란(張紅蘭)이었다. 방랑의 길을 이번은 안해를 데리고 떠나는 것이었다.
문정(文政) 오년 구월 구일 ― 가을의 짧은 해 벌써 저녁으로 기울기 시작한 때에야 성암 내외는 겨우 전별하는 친지들과 작별하고 동구를 나섰다.
“마누라.”
“싫어요. ‘홍란’ 하구 불러 주세요. 영감께 ‘마누라’하구 불리면, 저두 할멈 같아서 슬퍼요.”
“홍란 노파.”
“왜 그러세요? 양 소년.”
“말께 오르지.”
홍란이 피곤하면 태우고자 데리고 오는 말은, 마부에게 끌리어서 방울을 달랑거리며 그들의 뒤를 따른다.
“아이나. 아직 내 집 뜰인걸요.”
“내 집 뜰에선 말을 못 타나. 타기 싫거든 말을 업게.”
“망칙해.”
“것도 싫거든 내 등에 타게. 내 업어 주마.”
“허리 부러지시리다. 되려 제가 영감을 업어 드리리다. 이리 온. 어부마.”
“요것이!”
사실 탄탄하고 탄력있고 여문 홍란에게 비기자면, 성암은 가련하고 비참한 체격이었다. 돌덩이 같은 안해를 등에 업었다가는 부스러질 듯싶었다.

저자소개

1900년 10월 2일, 평안남도 평양 출생
1951년 1월 5일 사망
데뷔 : 1919년 소설 '약한자의 슬픔'

목차소개

작가 소개
성암(星巖)의 길
판권

회원리뷰 (0)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