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보와 황구의 그해 여름

유금호 | 노루궁뎅이 | 2020년 12월 29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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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찍보와 황구의 그해 여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은 다섯 개의 소제목으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잠자리 백 마리 잡기로 한 날’은 저녁나절만 되면 과수원 울타리 앞에 모여 노는 아이들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은 잠자리 부자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잠자리를 잡는다. 다른 날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익숙한 나날의 한 모습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뱀딸기 따먹은 날’이다. 엄마는 뱀딸기가 유난히 빨간 이유는 뱀이 입을 맞춰서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뱀딸기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면 절대 따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지 말라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더 강하다. 뱀딸기를 따먹고, 우글우글 모여 있는 수십 마리의 뱀을 보고 혼비백산 달아난다. 그 날, 신작로를 달려가는 수십 대의 군용 트럭을 보게 되고, 그 군용 트럭은 익숙함이 아닌 새로운 호기심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속눈썹 하나만 뽑아서 불어 날리면 걱정할 일은 한 가지도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야기인 ‘탄피 주우러 간 날’은 더 이상 잠자리 잡기나 구슬치기 따위에 관심이 없어진 아이들이 어른들도 잘 가지 않는 저수지 쪽으로 가서 탄피를 주워 오는 이야기다. 탄피는 전쟁의 흔적이었고, 아이들은 전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탄피가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여긴다. 하지만 탄피를 주우러 갔다가 시체를 보게 되고, 그 경험은 아이들에게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두려움을 안겨준다.
네 번째 이야기인 ‘연이 삼촌의 시체를 본 날’은 어느 날 집을 나간 연이 삼촌이 저수지 부근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아이들은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지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찍보는 더 이상 친구들과 탄피를 주우려고 저수지 쪽으로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혼자 생각에 잠기는 날이 잦아진다. 그러면서 다도해 너머의 낯선 세상을 처음으로 꿈꾸기 시작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인 ‘황구가 하늘나라로 떠난 날’은 네 아이의 친구이기도 했던 황구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송장을 먹은 뒤에 결국 아버지가 쏜 총에 숨을 거두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찍보는 세상은 속눈썹 하나를 뽑아 불어 날려서 해결될 일이 하나도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 생각은 익숙함에서 두려움으로 그리고 새로움으로 이어지는 성장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네 아이는 황구의 무덤 앞에서 다시 약속한다.
“우리 잠자리 잡으면서 놀자!”
거의 매일 저녁나절이면 즐겼던 잠자리 잡기는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놀이다. 아이들이 잠자리 잡기 놀이를 다시 시작하는 뜻은 그동안 겪었던 절망, 슬픔, 분노를 떨쳐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뜻하지 않게 겪어야 했던 두려움을 이겨내고 또 다른 새로움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는 능소화는 곧 절망과 슬픔에도 꿋꿋하게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뜻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전쟁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두려움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뒤에는 새로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자소개

동화를 쓴 유금호 선생님은 1942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습니다. 전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196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로 당선되었고, 후광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pen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저서에 소설집 『하늘을 색칠하라』 『깃발』 『새를 위하여』 『허공 중에 배꽃 이파리 하나』 등을 출간했으며 장편소설 『고려무』 『열하일기』 『내 사랑, 풍장』 외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목차소개

작가의 말 - 과수원집 소년이 겪은 그해 여름 이야기
잠자리 백 마리 잡기로 한 날
뱀딸기 따 먹은 날
탄피 주우러 간 날
연이 삼촌의 시체를 본 날
황구가 하늘나라로 떠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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