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싸인 수상한 파란대문집
그 집에 이사 온 더 수상한 전학생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그리고 네 번째 수상한 그곳, 수상한 친구 집
이웃과 친구 그리고 꿈.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그래서 ‘소통’에 소홀해지기 쉬운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동화작가 박현숙의 첫 번째 화두다. 그녀는 소통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 앞에 ‘수상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생활공간인 ‘아파트’와 ‘교실’, ‘학원’은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혹은 나 자신의 상처를 감춰 버리는 수상한 장소가 되고, 그 복판에서 이제 막 사춘기를 맞이한 열세 살 아이들은 삶의 첫 고민과 방황에 빠진다.
소통을 가로막고, 상처를 감춰 버리는 네 번째 수상한 장소는 ‘친구 집’이다. 놀러 가는 곳, 함께 숙제를 하러 가는 곳, 친구 엄마가 차려 주는 밥을 나눠 먹는 이 따뜻하고 즐거운 친구네 집이 수상하다. 북멘토 가치동화 스물두 번째 이야기이자 ‘수상한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수상한 친구 집은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지속적이고 은밀하게 행해지는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를 열세 살 아이들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상처받고 피폐해진 피해 아동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세 편의 ‘수상한 시리즈’에서 건강한 열세 살의 표상을 보여 준 ‘여진’이는 끔찍한 폭력의 상처를 감추고 있는 친구 집의 문을 열고, 웅크린 친구의 손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