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 | arte | 2020년 06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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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오늘을 다시 읽는 클래식
SF... F.. C.

arte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SF 페미니즘 클래식 시리즈의 첫선

작가,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사회개혁가, 샬럿 퍼킨스 길먼.
그의 사상을 담아낸 여성 유토피아 소설의 시초

“길먼의 허랜드는 근대적 기획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을 개혁의 주체로 삼음으로써
이상적 사회에서조차 여성을 지우거나 소외시키는 젠더화된 장르 관습에 도전한다.” _ 권진아





도서 소개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샬럿 퍼킨스 길먼이 쓴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의 고전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를 촉구하며 여성 해방, 여성참정권 운동 등에 힘썼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그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페미니스트 사상가이자 정력적인 활동가, 미국과 영국 전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강연가였으며, 직접 발행한 잡지 포러너를 비롯한 여러 지면을 통해 소설, 시, 희곡, 에세이, 평론 등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방대한 글을 쏟아 내며 문학적 재능과 사회적 사상을 펼쳤다. 길먼은 인간에게 정해진 성 역할이 있다는 생각에 강하게 반대하며 당대의 억압적인 여성관에 반기를 들었고, 여성이 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발전할 수 있을 때 인류 전체가 함께 진보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1860년 미국 코네티컷 하트퍼드에서 태어난 길먼은 유년 시절 아버지의 가출 이후 여러 차례 친척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때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쓴 해리엇 비처 스토, 여성참정권 운동에 참여한 이저벨라 비처 후커 등과 함께 지낸 경험은 그에게 일찍이 여성의 권리와 평등에 대한 의식을 심어 준다. 불안정한 환경에도 성실히 독학하며 성장한 길먼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편 카드 디자인과 가정교사 일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간다. 스물네 살에 화가인 찰스 월터 스텟슨과 결혼하며 전형적인 아내 노릇은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산후 우울증까지 겹쳐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다. 길먼은 여성의 지위와 가부장적 억압을 통렬히 체감하고 비판적 시선을 더욱 벼리게 되었고,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대표작 누런 벽지를 창작한다. 이후 가정을 떠나 본격적으로 강연과 저술 활동에 뛰어들면서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이자 저명한 사회개혁가로서 새로운 삶을 펼쳐 나간다.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그린 장편소설 허랜드는 1915년에 길먼이 포러너에 연재한 작품이다. 생전에 길먼의 문학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1973년 누런 벽지가 대중에게 소개되어 재조명받은 이후 관심이 고조되면서 또 다른 대표작 허랜드 역시 1979년에 단행본으로 정식 발간되며 ‘새로이 발굴된’ 페미니즘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
길먼이 살아가던 19세기 후반은 진보와 발전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낙관이 팽배하던 시기로, 그 같은 열망을 담은 유토피아 픽션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쏟아져 나온 작품들 속 이상 사회에서도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구태의연한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SF... F.. C. 시리즈 허랜드를 번역한 권진아 번역가는 길먼이 “평생에 걸쳐 추구한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로 유토피아 픽션을 택해, 장르 관습을 충실히 따르되 “근대적 기획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을 개혁의 주체로 삼음으로써 이상적 사회에서조차 여성을 지우거나 소외시키는 젠더화된 장르 관습에 도전”했음을 지적한다. 여전히 여성은 인간이 아닌 여성일 뿐이던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력을 여성이 인간으로서, 주체로서 등장하는 이야기로 바꿔 내며 상상력의 지평을 확장한 것이다.
가부장제의 모순에 대한 비판, 고정된 성 역할의 거부, 모성과 교육에 관한 이상주의적 비전,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독립 등의 주제를 담아낸 허랜드의 유토피아는 길먼이 해 온 모든 주장이 실현된 공간이다. 이 같은 길먼의 페미니즘적 상상력은 이후 성별 권력이 반전된 사회를 그린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을 비롯해,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으며, ‘여자들만의 세상’을 그린 수많은 유토피아 픽션에도 영감을 불어넣었다. ‘여성이 주체가 되는 유토피아’라는 상상력에 포문을 열어 준 이 작품은 SF 고전이자 페미니즘의 고전으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비판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여자들만의 나라, 허랜드
결코 정복되지 않을 이상적인 국가를 그리다

과학과 모험을 좋아하는 세 친구, 모험가 테리, 의학도 제프, 사회학도 밴은 이야기로만 전해 오는 미지의 땅을 탐험하기 위해 원정대를 결성한다.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나라라는 소문에 그런 나라가 존재할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들을 만날 생각에 백일몽에 빠진 세 친구는 설레는 마음으로 미지의 땅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자신들을 지켜보던 젊은 여성 셋을 마주친 세 남자는 속임수로 그들을 붙잡으려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용감하고 운동신경이 출중한 이 낯선 여성들을 쫓다가 미지의 땅 안 깊숙이 들어서게 된다. 즉시 세 남자는 한 무리의 여성들에게 둘러싸이는데, 이 여성들이 전혀 젊은 여성이 아니라는 데에, 그리고 그들이 “고요하면서 진중하고 현명하고 두려움 없고 확신과 결의에 찬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묘할 정도로 위엄과 힘을 느낀다. 가부장제에 젖어 살며, 여성에 대한 그릇된 편견에 빠져 있는 이들 남성이 맞닥뜨리게 된 ‘허랜드’, 남자들이 전멸한 세상. 2000년 동안 여성들이 만들어 온 국가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을 다시 읽는 클래식
SF... F.. C.

SF는 페미니즘의 고전이며, 페미니즘은 SF의 현재이다. SF... F.. C.가 다루는 작가들은 시대의 최전선에서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한계에 맞섰다. 숙고하는 이성과 창조하는 상상으로 도래한 미래와 무지의 위험을 그리는 SF 페미니즘 클래식 시리즈.
SF... F.. C.에서는 19세기 영미 문학의 걸작이자 고딕소설의 정점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과 여성 유토피아 소설의 시초가 된 샬럿 퍼킨스 길먼 허랜드를 비롯해, SF 문학의 시원을 보여 주는 마거릿 캐번디시의 불타는 세계가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이후 페미니즘 SF의 기념비적 작품인 조애나 러스 여성 인간(The Female Man), 탁월한 언어학자이자 뛰어난 페미니즘 SF 작품들을 남긴 수젯 헤이든 엘긴의 대표작 모어(Native Tongue)가 각각 국내 초역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책 속에서

그 말에 흥미가 동했다. 우리는 바로 거기서 휴식을 취한 다음 점심을 먹었고 정보를 더 얻으려고 안내인에게 질문을 퍼부어 댔다. 하지만 안내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이미 다른 사람 들이 다 해 준 것에 불과했다. 여인들의 나라, 남자는 없고, 아기들도 모두 여자아이뿐인 나라. 남자들이 갈 곳이 못 되는 위험한 곳. 보러 간 사람들은 있었지만 돌아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곳. -p.13

우리는 관념적으로 ‘여자’란 젊으며 당연히 매력적이라고 가정한다. 여자가 나이가 들면 전성기를 마감하고 대부분은 한 남자의 소유가 되고, 그것이 아니면 아예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훌륭한 여인들은 다들 할머니라 해도 무방함에도 혈기가 왕성했다. -p.39

“남자요?” 소멜이 대답했다. “당신들 같은?”
“네, 남자들 말입니다.” 테리가 수염을 가리키며 떡 벌어진 어깨를 뒤로 젖혔다. “남자, 진짜 남자요.”
“없어요.” 그녀가 평온하게 대답했다. “우리 나라에는 남자가 없어요. 지난 2000년 동안 하나도 없었어요.” -p.77

“정말 멋지지 않겠어요? 지난 2000년 동안의 두 역사를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찾아본다면 말이에요. 어머니만 있는 이곳과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는 당신들 나라의 차이점을. 물론 우리도 새를 통해 아버지도 어머니만큼이나 유용한 존재라는 걸 알고 있어요. 거의 말이에요. 하지만 곤충을 보면 아버지는 그다지, 때로는 거의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들 나라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p.80

테리의 비난은 사실이었다. 모성이라는 본질적 특성이 문화 전체의 주조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이 여자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성’이 현저히 부족했다. 이에 나는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여성적 매력들’이 사실은 전혀 여성적인 것이 아니라 남성성이 반영된 것뿐이라는 확신을 즉각 얻었다. 남자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발달되었을 뿐, 발달 과정에서의 진정한 성취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특징들인 것이다. -p.97

그들에게 접근하기가 더 어려웠던 이유는 성별에 따른 전통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곳에는 무엇이 ‘남자답고’ 무엇이 ‘여자다운’지를 규정하는 일반적 기준이 전혀 없었다.
제프가 사모하는 여인의 손에서 과일 바구니를 빼앗으며 “여자는 짐 같은 거 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면, 셀리스는 진심으로 놀라며 물었다. “왜요?” 그는 날쌔고 건장한 젊은 산림 관리인의 얼굴을 보면서 “여자가 더 약하니까요”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p.152

우리 나라에는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인생 주기가 있다. 남자의 인생에는 성장과 투쟁, 정복, 가족 만들기, 그리고 능력에 따라 돈을 벌거나 야망을 실현하는 일들이 포함된다.
여자의 인생에는 성장과 남편 찾기, 가족에 종속된 여러 활동, 그 외에는 지위에 따라 ‘사교’ 또는 자선 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곳에는 하나의 인생 주기만 존재하며, 그것은 아주 광범위했다. -p.167~168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요.” 그녀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왜 그렇게 오래된 생각을 고수하는 거죠? 아까 설명해 준 가부장적 사고는 수천 년이나 되었잖아요?” -p.186

그는 자기를 차갑게 증오하는 여자들을 비웃었다. “노처녀 떼 같으니!” 그는 그들을 이렇게 불렀다. “애가 있건 없건 다 노처녀들이야. 성(性)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테리가 한껏 강조해서 말하는 ‘성’은 당연히 남자의 성을 의미했다. 그 특별한 가치, 그것이야말로 ‘생명력’이라는 심오한 확신, 진정한 생명 과정에 대한 가벼운 무시, 오로지 자기 관점에서만 여자를 해석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다 그 말에 포함되어 있었다. -p.217

남자들, 남자, 남자다운, 남자다움 등 남성 에서 파생된 온갖 단어를 사용할 때, 우리 마음속에는 사람들 이 가득하고 갖가지 활동이 분주히 벌어지는 거대한 세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아이가 자라서 ‘남자가 되고’ ‘남자답게 행동’한다는 말이 의미하고 함축하는 바는 진정 방대하다. (...) 그리고 ‘여자’라는 말을 쓸 때는 ‘여성’, 즉 성별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2000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해 온 여성 문명 속에서 살아온 이 여자들에게는 자기들이 이루어 낸 사회 발전의 한도 내에서 ‘여자’가 그러한 거대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단어였고, ‘남자’는 단지 ‘남성’ 즉 성별만을 의미했다. -p.221~222

우리 문화에서는 여자를 찬미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여자들, 대부분의 여자를 매우 한계가 많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여자의 기능적 능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그 능력을 모욕적으로 사용하고, 여자에게 면밀히 강요된 덕성을 칭송하면서도 정작 행동에서는 그에 대한 존중을 전혀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는 곡해된 어머니다운 행동을 진지하게 찬미하고, 이로 인해 아내는 우리 멋대로 주는 임금을 받으며 평생 우리에게 매인 채 아이를 낳을 때마다 임시로 생기는 육아의 의무 말고도 우리의 온갖 요구를 만족시키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가장 편한 하인이 된다. 아, 그렇다, 우리는 ‘제자리’, 즉 가정에서 온갖 의무를 행하는 여자를 존중한다. -p.228

저자소개

저자소개


이름: 샬럿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
약력: 미국 소설가1860년에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났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를 졸업하고 가정교사, 카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884년에 화가인 찰스 월터 스텟슨과 결혼했으며, 이듬해에 딸 캐서린을 낳았다. 하지만 가정에 묶인 전형적인 아내로서의 역할만을 강요한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으며, 산후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결국 별거를 거쳐 법적으로 이혼했고, 1900년에 사촌 조지 휴턴 길먼과 재혼했다. 길먼은 1890년부터 소설, 시, 사회 이론서를 활발하게 발표하며 사상가, 여성참정권론자, 강연가, 저자, 잡지 발행인 등으로서 당대 사회개혁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1898년에 발표한 여성과 경제는 출간되자마자 7개 국어로 번역되는 등 세계적으로 널리 읽혔다. 1909년 사회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잡지인 포러너를 창간해 1916년까지 직접 편집했으며, 1915년에는 제인 애덤스 등과 함께 여성평화당을 창당했다. 1932년,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1935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허랜드를 비롯해 누런 벽지 산 옮기기 십자가 등 소설 여러 편, 여성과 경제 가정: 그 업무와 영향 남자의 종교와 여자의 종교 등 다수의 칼럼과 논픽션을 썼고, 자서전 샬럿 퍼킨스 길먼의 삶을 썼다.
역자소개


이름: 권진아
약력: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 강의 교수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근대 유토피아 픽션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 강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1984년 동물농장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헤밍웨이의 말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공역) ‘시공 에드거 앨런 포 전집’ 1~4권 등이 있다.

목차소개

목차
1장 이상하지 않은 계획
2장 경솔한 전진
3장 기묘한 감금
4장 모험
5장 독특한 역사
6장 불쾌한 비교
7장 겸손해져 가는 우리
8장 허랜드의 아가씨들
9장 관계의 차이
10장 이곳의 종교와 우리의 결혼
11장 우리의 시련
12장 추방

역자 해제 - 여성에서 인간으로
샬럿 퍼킨스 길먼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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