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실비 제르맹 | 문학동네 | 2020년 06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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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89년 <분노의 나날들>로 페미나상을 수상한 작가 실비 제르맹의 경장편 소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 속으로 들어간 한 여자의 행적을 뒤쫓는다. 그녀는 '쓰여지지 않은' 책 속에서 모든 말과 사물에 깃들인 언어의 숨소리를 듣는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말들 사이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언어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다." 라는 작가의 의도가 작품 속에 구현되어 있다.

한 여자가, 거대한 여자가 프라하의 안개 속에서, '낮의 빛을 부식시켜버린 것 같은' 안개 속에서 저만큼 걸어가고 있다. 헌 누더기를 펄럭이며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고 있는 여자는 가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어 저만큼 걸어가고 있지만 마치 투명인간과도 같다. '그녀에게는 어떤 물질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푸드득 날개치며 날아오른 백조가 그녀의 몸을 공기처럼 관통하여 지나가기도 한다. 그녀는 떠돌아다니는 개들처럼, 방랑자들처럼, 바람에 불려다니는 나뭇잎처럼 지나간다. 그녀가 지나가면 바람이 인다. 그녀의 발자국 속에는 숨소리가 나고 잉크 바람이 일어난다. 그녀는 난데없이 나타났다가 또 자취 없이 사라진다.

저자소개

실비 제르맹Sylvie Germain
창조적인 서사 전개와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비 제르맹은 1954년 프랑스 샤토루에서 태어났다.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 곳곳을 떠돌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소르본대학에서 저명한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했다. 박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프라하로 건너가 철학을 가르쳤다.
1981년부터 틈틈이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1984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밤의 책』으로 여섯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호박색 밤』 이후 출간한 세번째 장편소설 『분노의 날들』로 1989년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2005년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 수상작 『마그누스』 외에 『숨겨진 삶』 등 많은 소설을 발표했다. 2016년 프랑스 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치노 델 두카 국제상을 수상했다.
무력한 개인이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과정을 몽환적인 상상력과 치밀한 필치로 그려낸 실비 제르맹의 작품들은 ‘새로운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옮긴이 김화영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십여 년간 고려대 불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같은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바람을 담는 집』 『시간의 파도로 지은 城』 『문학 상상력의 연구』 『소설의 숲에서 길을 묻다』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한국 문학의 사생활』 『여름의 묘약』 『김화영의 번역수첩』 등이 있고,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어린 왕자』 『섬』 『마담 보바리』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그리고 모디아노의 『신혼여행』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 시절』 『팔월의 일요일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소개

프롤로그
그녀의 나타남의 연대기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 경계지대의 신비적 비전, 실비 제르맹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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