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물질

생명의 수수께끼와 분자생물학, 그리고 노벨상

다치바나 다카시, 도네가와 스스무 | 곰출판 | 2020년 05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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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유전자 재조합의 비밀을 풀어 면역 체계의 비밀을 밝힌
분자생물학자 도네가와 스스무의 연구 분투기
『정신과 물질』은 1987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분자생물학자 도네가와 스스무의 위대한 업적인 ‘항체의 다양성 생성의 유전학적 원리 해명’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그 과정과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의 작동 비밀과 이를 밝히기 위한 역정을 소개한다.
20세기 후반, 분자생물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언젠가는 생명현상의 모든 것을 ‘물질’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이 가운데 100년에 한 번이라는 도네가와 스스무의 연구는 어떤 의미일까. 일본의 심층 취재 전문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가 오랜 시간에 걸친 철저한 인터뷰로 우리를 흥미진진한 최첨단 생명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저자소개

저 : 다치바나 다카시 (Takashi Tachibana,たちばな たかし,立花 隆,본명 : 橘 隆志)
1940년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출생. 어릴 시절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거주했던 적도 있고, 주로 일본 이바라기 현에서 성장했다. 이바라기 사범학교 부속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1959년 동경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 1964년에 졸업하였다.
이후「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되었으나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지知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제너럴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뇌를 단련하다』,『21세기 지의 도전』,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등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교양과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해왔다. 근본적으로는 지적 호기심, 특히 '인간과 문명에 대한 관심'이 그를 현대 문명의 핵심인 자연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의 '현대 교양과 지식의 필수 아이템'에는 '조사하고 작성하는 능력'과 함께, 현대 교양의 핵심으로 '인공물학, 뇌과학, 생명과학, 정보학 등 21세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에서 지금은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변신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첫 계기는 『우주로부터의 귀환』(1982), 『뇌사』(1985), 『원숭이학의 현재』의 성공이었다. 다치바나식 과학저널리즘의 기본 방법론은 '대화 형식'이다. 그는 전문가의 육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쉽게 전해주는 '대화의 형식' 즉 인터뷰를 시도한다. 이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기초적인 질문부터 차례차례 하여 본질적인 의문으로 옮겨가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서술방식이다.(출처: 다치바나 다카시의 탐사저널리즘, 황영식, 2000)
그의 저서『뇌를 단련하다』에서는 지성을 단련하지 않는 학생들과 함량 미달의 대학 교양 교육을 향해 매서운 일갈을 하고 있다. 저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도쿄대 교양학부에서 '인간의 현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이 책은 그때의 강의록을 묶은 것이다. 수업 시간.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어본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 책 페이지에 나오는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다."라며 자기를 단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대학 4년을 보내고 난 뒤 전장과도 같은 사회에 투입될 학생들은 '지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문과형·이과형 인간 등 몇 분야에만 걸친 공부는 절반의 인간형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직은 '노 바디(nobody)'인 대학 초년생. '썸바디(somebody)'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의 지도'를 그리는 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최근에 출간된 『지식의 단련법』은 일본에서 출간된 지 20년만에 번역된 책으로, 정보의 입력과 출력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정보(지식)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가공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1979년 『일본공산당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 수상,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뉴저널리즘을 확립한 문필 활동'을 인정받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간菊池寬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수상하였다. 또 다른 저서로 『사색기행』,『천황과 도쿄대』,『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등이 있다.

저 : 도네가와 스스무 (利根川進 )
1939년 아이치 현에서 태어나 교토대 이학부를 졸업했다. 대학원 재학 중 캘리포니아 대학에 유학해, 소크연구소, 바젤면역학연구소 등을 거쳐 현재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교수(분자생물학), 이화학연구소 뇌 과학 종합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1984년에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고, 1987년에는 “100년에 한 번 있는 대연구”라 평을 받으며 ‘항체의 다양성 생성의 유전학적 원리 해명’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역 : 한승동 (韓承東)
195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다녔다. 『한겨레』 창간 기자로 합류해 국제부장과 문화부 선임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 걷어차기』,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종전의 설계자들』, 『들어라 와다쓰미의 소리를』, 『인간 폭력의 기원』,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재일조선인』, 『나의 서양음악 순례』, 『속담 인류학』, 『멜트다운』 등이 있다.

목차소개

서문 대신에
제1장 ‘안보 반대’에서 노벨상으로
100년에 한 번 있는 대연구
미국에서 배운 제1세대
대단했던 오페론설의 영향
기초 훈련이 결여된 일본의 대학원
제2장 유학생 시절
파지가 발전시킨 유전학
유전학의 흐름과 생화학의 흐름
놀라운 인트론의 발견
운과 센스가 발견을 좌우한다
제3장 운명의 갈림길
따돌림당한 하이브리다이제이션 기술
입소문으로 듣는 최신 정보
인기 연구실은 2, 3년생까지 만원
소크연구소에서 바젤면역학연구소로
제4장 과학자의 두뇌
큰 수재는 생물학자가 되지 않는다
면역현상의 발견
다양성의 바탕은 유전자에 있다
어떻게 자신을 믿게 하는가
제5장 과학에 ‘두 번째 발견’은 없다
실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까
과학에는 타고난 재능과 집중력이 필요
“상식 밖의 가설”을 확인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실험상의 아이디어
제6장 과학은 육체노동이다
제한효소에 주목하다
스마트한 방법보다 확실한 답을
비전 “실험실의 요리책”
노바디에서 썸바디로
제7장 또 하나의 대발견
뇌의 미지의 메커니즘 해명 가능성
유전자 재조합 기술의 의미
손으로 더듬던 연구에서 눈에 보이는 연구로
시대의 요구에 대응할 수 없는 일본의 대학
제8장 ‘생명의 신비’는 어디까지 풀 수 있을까
기묘한 염기배열
‘무의미’와 ‘유의미’의 의미
혁명적이었던 맥삼-길버트법
자아는 DNA의 자기표현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노벨상 선고위원의 간결한 한마디, “100년에 한 번 있을 대연구”
유전자 재조합의 비밀을 풀어 면역 체계의 비밀을 밝힌
분자생물학자 도네가와 스스무의 연구 분투기
이 책은 1987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분자생물학자 도네가와 스스무의 위대한 업적인 ‘항체의 다양성 생성의 유전학적 원리 해명’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그 과정과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의 작동 비밀과 이를 밝히기 위한 역정을 소개한다.
20세기 후반, 분자생물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언젠가는 생명현상의 모든 것을 ‘물질’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이 가운데 100년에 한 번이라는 도네가와 스스무의 연구는 어떤 의미일까. 일본의 심층 취재 전문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가 오랜 시간에 걸친 철저한 인터뷰로 우리를 흥미진진한 최첨단 생명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우리 몸은 ‘코로나 19’ 같은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항할까
우리 몸에는 병원균이나 독성물질 같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항원)에 반응해 이를 무력화시키거나 죽여 위험성을 제거하는 항체가 있다. 이 과정을 항원항체반응이라 한다. 이는 면역 시스템의 핵심이다. 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항원이 수없이 많다는 데에 있다. 면역 시스템이 있다고는 하지만 항원은 그 종류와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이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데 무수히 많은 항원에 대처할 수 있는 단일 항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항체의 수도 항원의 수만큼 많아야 한다. 실제로 한 항원에는 거기에 꼭 맞는 항체가 존재한다. 여기에 생명의 신비가 있다. 그러면 우리 몸은 수많은 항원에 대응할 수많은 항체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가설이 있었다. 하나는 DNA(디옥시리보핵산)에 수많은 항체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 유전정보가 있어, 이 정보가 자손에게 그대로 이어진다는 설이다(생식세포계열설). 다른 하나는 수백 가지 유전정보만 물려받은 개체가 유전자 재조합과 돌연변이를 통해 수많은 항체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설이다(체세포변이설).
도네가와 박사도 처음에는 당시에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생식세포계열설을 믿었다. 그런데 연구를 거듭한 끝에 그는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면역세포 유전자는 여러 유형의 사슬과 영역 등으로 나뉜 유전자를 물려받은 뒤, 이들을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로 재조합한다. 여기에다 돌연변이 등으로 인한 경우의 수까지 더해져 억 단위에 달하는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유전자 재조합과 돌연변이가 어버이에서 자손으로 유전자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바로 이 사실을 입증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단독 수상한 사람이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다.
과학자의 길과 노벨상의 길
도네가와 박사가 처음부터 분자생물학에 관심을 둔 것은 아니다. 사실 그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분자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없었다. 그는 처음에 화학과 학생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전공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당시 시대 분위기 탓에 샐러리맨도 되기 싫었던 그는, 화학과의 생물화학교실에 들어가 공부하던 중 한 교수의 분자생물학 특강을 들은 것을 계기로 분자생물학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소크연구소와 바젤면역학연구소 등을 거치면서 끈기 있게 연구한 끝에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그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치열한 노력 말고도 다소간의 운도 있었다. 도네가와 박사는 적당한 시기에 가장 적합한 연구소에 적을 둔 덕분에 최신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더불어 좋은 연구소에 있다 보니, 도움이 되는 동료 과학자들이 있어, 그의 연구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게다가 미국의 대학과 소크연구소를 포함한 여러 연구소의 연구 풍토와, 이들의 연구를 뒷받침한 미국의 사회경제적 배경도 중요했다.
한 명의 과학자가 부단히 노력한다고 해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노벨상은 끊기 있는 자세와 시공간적인 행운이 상호 얽히고, 학문에 대한 애정과 재치 있는 판단이 곁들여져야 받을 수 있다.
정신은 곧 물질이다
도네가와 박사에 따르면 정신과 물질은 다르지 않다. 그는 정신 역시 물질의 복합적인 반응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여긴다. 정신은 우리가 그 원리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분히 관념적으로 느낄 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과학이 발전하게 되면, 언젠가는 정신을 물질의 작용으로 완전하게 설명할 때가 도래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몸을 지배하는 듯한 정신이 한낱 화학작용의 결과물인 양 여겨진다. 정신이 물질과 같다면, 즉 신비롭기 그지없는 정신 또한 물질의 산물일 뿐이라면, 인간의 삶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도네가와 박사는 이 책에 이런 문제를 깊이 다루지는 않다. 다만, 자신의 연구 여정을 통해, 그리고 그 결과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성과를 통해, 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타카시는 인터뷰 형식의 이 책을 통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미를, 도네가와 박사의 연구 하나하나를 제대로 꼭 집어 정리해준다. 다양한 시각 자료와 이해하기 쉬운 ‘일반인의 언어’로 이 책을 지휘한다.
과거 2012년 사스,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인류는 분명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밝힌 도네가와 스스무 같은 과학자의 노력이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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