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일

고미영, 김수한, 박활성, 신승엽, 윤동희, 전은정 | 북노마드 | 2020년 04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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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편집자에게 필요한 기술은 거의 없다.
책은 만들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

일반적으로 편집은 책, 신문, 잡지, 영상 편집자가 하는 일을 말한다. 그러나 좀 더 경계를 넓히면 사람이 말과 그림으로 동작을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의미를 만들어 소통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하게 살아 있다. 유적, 명곡, 명작, 역사, 인간의 몸짓……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정보가 모여 있는 것이 ‘편집’이다.

『편집자의 일』은 이봄, 돌베개, 워크룸 프레스, 1984Books, 목수책방 등 국내 주요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편집자’들을 소개한 책이다. 어떤 이는 대형 출판사에서 색깔 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전통 있는 출판사의 편집을 책임지고, 어떤 이는 뜻과 결이 맞는 동료들과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편집에 그치지 않고 출판의 모든 영역에 관여/참여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무수히 흩어져 있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편집적 세계관, 책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편집 방법론까지. 기술이 거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 시대에 ‘편집’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 자들의 대화에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소개

저 : 고미영
프랑스문학과 서양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좋은 학자와 그들의 글을 알리고 싶어 출판계에 입문하여 미술교양 분야 편집자가 되었다. 책에 담긴 내용도 좋았지만, 저자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시각과 문체를 발견하는 일에 흥미를 느껴 에세이 책도 만들었다. 지금은 교양, 에세이, 미술, 만화를 다루는 출판사 이봄 대표로 있다.

저 : 김수한
서울 강북에서 나고 자랐다. 운 좋아 대학에 입학하고, 운 좋게 출판사에 입사했다. 생각의나무, 산책자(웅진싱크빅 임프린트), 현암사, 돌베개에서 논픽션을 중심으로 갖가지 책을 만들었다.

저 : 박활성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격월간 디자인 잡지 『디자인 디비』와 『디플러스』 편집장을 지냈으며, 민음사 출판그룹 세미콜론 편집팀장을 거쳐 현재 워크룸 공동 대표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능동적 도서: 얀 치홀트와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과 미술: 1945년 이후의 관계와 실천』(공역)이 있다.

저 : 신승엽
1984년 익산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20대 중반, 프랑스에 건너가 사진을 공부했고, 귀국 후 2016년부터 1984Books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만들고 사진을 찍는다.

저 : 윤동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미술] 기자, 안그라픽스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과 서점을 유목하며 미술, 교양, 출판을 이야기하고 있다. 1인 출판사 북노마드를 운영하고 있다. 『좋아서, 혼자서』를 썼다.

저 : 전은정
식물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태’ 책을 주로 펴내는 1인 출판사 목수책방을 시작했고, 아직까지 문 안 닫고 책을 만들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 지속가능한 일이기를 소망한다.

목차소개

고미영, 이봄 대표
‘독자’와 함께 가기, 그게 핵심이에요

김수한, 돌베개 편집주간
객관적인 관찰자를 의심합니다

박활성, 워크룸 프레스 대표
태도가 책이 될 때

신승엽, 1984Books 편집장
삶과 글이 닮아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은정, 목수책방 대표
땅을 살리는 퇴비 같은 지식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부록 1 _ 이종불규칙의 규칙, 편집의 일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부록 2 _ 편집, 인간의 역사

출판사 서평

“편집자에게 필요한 기술은 거의 없다.
책은 만들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

일반적으로 편집은 책, 신문, 잡지, 영상 편집자가 하는 일을 말한다. 그러나 좀 더 경계를 넓히면 사람이 말과 그림으로 동작을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의미를 만들어 소통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하게 살아 있다. 유적, 명곡, 명작, 역사, 인간의 몸짓……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정보가 모여 있는 것이 ‘편집’이다. 『편집자의 일』은 이봄, 돌베개, 워크룸 프레스, 1984Books, 목수책방 등 국내 주요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편집자’들을 소개한 책이다. 어떤 이는 대형 출판사에서 색깔 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전통 있는 출판사의 편집을 책임지고, 어떤 이는 뜻과 결이 맞는 동료들과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편집에 그치지 않고 출판의 모든 영역에 관여/참여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무수히 흩어져 있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편집적 세계관, 책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편집 방법론까지. 기술이 거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 시대에 ‘편집’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 자들의 대화에 당신을 초대한다.

“출판업자의 일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팀의 일이 아니라, 상호간의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미지를 선택하고 편집하고 이를 가능한 한 많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삶의 목표다.”

사진기획자, 아트디렉터, 출판 편집자로 살아온 로베르 델피르(Robert Delpire)는 출판업자의 일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해와 공감, 이 유일한 목표를 위해 그는 생을 바쳤다. 우리는 편집된 세상에 살고 있다. 편집은 신문, 잡지, 영상 편집자가 하는 일에서 ‘사람이 말과 그림으로 동작을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의미를 만들어 소통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하게 살아 있다. 유적, 명곡, 명작, 역사, 인간의 몸짓……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정보가 모여 있는 것이 ‘편집’이다.

『편집자의 일』은 편집술 혹은 편집공학을 이용해 무수히 흩어져 있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한 책이다. 어떤 이는 대형 출판사에서 색깔 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전통 있는 출판사의 편집을 책임지고, 어떤 이는 뜻과 결이 맞는 동료들과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편집에 그치지 않고 출판의 모든 영역에 관여/참여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편집은 ‘커뮤니케이션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방법’이다. 일상의 문화 감각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대화나 사건, 상황에 흐르는 ‘맥락(문맥)’을 살리고, 나아가 숨겨진 문맥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문맥을 끼워 넣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편집자의 일』을 구성하는 편집자들은 자신만의 ‘편집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장르로 나타나고, 매체로 나타나고, 주제의식으로 나타나고, 소재를 선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제의 시대, 거대 서사의 시대가 사라진 지금,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몇 가지 주제가 맺어지는 ‘사이’를 드러내는 ‘방법’에 주목하는 것도 좋겠다.

오래된 출판과 새로운 출판 사이의 간극. 한쪽은 성장을 추구하고, 한쪽은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의 혼재. 그것이 지금-여기 출판 환경이다. 인쇄물과 온라인을 합친 하이브리드 출판과 월정액 독서앱 등 기술이 거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출판을 둘러싼 이야기는 우울하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편집자의 일』의 편집자들은 ‘기본’을 다시 강조한다. 국내에 작가 ‘마스다 미리’를 소개한 이봄의 고미영 대표는 편집자가 설정한 ‘독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자의 상황에 놓여보는 것, 그 경험을 기획과 편집에 녹여내는 전략적 사고. 그에게 편집은 곧 ‘독자’다.

‘마음’을 강조하는 건 1984Books의 신승엽 편집장도 매한가지다. 프랑스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1인 출판사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는가, 이야기는 어떤 분위기를 담고 있는가를 편집의 기본으로 삼는다. 그에게 편집이란 그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인문’ 분야 편집자인 김수한 돌베개 편집주간은 ‘알아볼 만한’ 책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는다. 그에게 편집이란 ‘균형’ 감각이다.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넘치는 부분을 덜어내는 것.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글은 어떤 특별함을 지니는지, 독자는 어떤 발견에 주목할지 잘 드러나는 책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 ‘제안들’ 시리즈로 알려진 워크룸 프레스의 박활성 공동 대표는 책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이 맡은 책에 최선을 다하는, 적어도 책이 나왔을 때 후회 없는 편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꼭 나와야 할 책이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가 강조한 ‘태도’는 편집자가 지녀야 할 유일한 자부심일지도 모른다.

환경·생태를 주제로 묵묵히 책을 내고 있는 목수책방의 전은정 대표도 같은 결의 해답을 내놓는다. 편집은 ‘어떤 책을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독자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편집자의 취향이나 신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그 답을 찾는 일이 편집자의 숙제일 것이다.

스마트한 세상이다. 우리의 일상은 점점 편해졌지만 동시에 노동 강도는 세지고 있다. 출판 환경도 급변해서 독자들과 만나는 통로가 다채널·다변화되었다. 광고나 서점에 기대던 전통적인 마케팅에서 SNS를 통한 독자와의 소통이 필수다. 무작정 책만 팔아서는 안 되는 시대다. 고미영 대표는 끊임없이 트렌드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매체도 보고, SNS를 보면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찾는 것이 편집자에게 추가된 ‘일’이다. 팔로워는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댓글이나 ‘좋아요’다. 무의미한 댓글보다 제대로 소통하는 것, 편집자가 놓쳐서는 안 되는 지점이다.

전은정 대표는 달라진 환경이 1인 출판사 등 소규모 출판의 가능성을 넓혔다고 말한다. 돈을 써도 안 팔리고 안 써도 안 팔리는 시대라면 결국 내 관심사에 맞는, 내가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책을 내는 게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출판의 미래는 작건 크건 어떤 규모로든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규모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줄일 방법을 아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출판을 숫자화하지 말고, 동시대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지닌 ‘편집력’이라는 관점에서 출판에 접근해가는 것. 시장의 공식에 들어맞는 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에 생성되는 문화를 한 권 한 권에 담는 것. 이제 진짜 질문을 던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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