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 클라우즈

애너벨 피처 | 내인생의책 | 2020년 01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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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처녀작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로 당당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애너벨 피처의 두 번째 작품 《케첩 클라우즈》!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9개국에 판권이 팔린 수작!

핑크빛 사랑을 꿈꿨을 뿐인데……
뜻하지 않게 남자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십 대 소녀의 성장 소설

★ 2014 에드거상 수상작
★ 2013 워터스톤즈상 수상작
★ ALA 청소년 부문 베스트북 선정 도서

9.11 테러를 모티브로 이 시대의 아픔을 과감히 다루었던 첫 작품에 이어,
인간 내면의 아픔을 철저히 파고든 영국 문학계의 천재 작가 애너벨 피처!

애너벨 피처가 낸 첫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카네기 메달과 딜런 토머스 상을 비롯해 20개 이상의 주요 문학상에 한꺼번에 후보로 오르며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열기는 두 번째 작품인 《케첩 클라우즈》에도 이어져, 《케첩 클라우즈》는 ALA 청소년 부문 베스트북으로 선정되며 십 대 독자의 열띤 반응은 물론이고, 워터스톤즈상 및 에드거상 수상으로 변치 않는 평단의 호평을 얻어 냈다.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인정을 모두 거머쥔 애너벨 피처는 전작에서 시대의 아픔을 통 크게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 내면을 섬세히 파고들었다. 애너벨 피처 특유의 솜씨를 살려 죄의식, 성찰, 사랑, 행복에 대한 복합적인 문제를 때로는 진지하지만 대부분 유쾌하게 다루며 읽기의 재미와 깊은 의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인생은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았지요.”
한 번의 실수로 죄책감이라는 자기만의 감옥에 갇힌 조이
다시는 비상할 자격은 없는 걸까?

십 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들. 죽음, 살인, 유죄 그리고 죄책감. 《케첩 클라우즈》의 주인공 조이는 이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십 대 소녀였다. 그런데 ‘그날’부터 이런 단어를 등에 짊어지고 죄책감 속에 살아간다. 남자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로서. 조이는 사실을 털어놓으면 교도소에 갈까봐 무서워서 또 가족에게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말 못한 채 시들어만 간다. 그러다가 우연히 교도소의 많은 수감자들이 펜팔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중 눈에 띄는 사형수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자신이 어떻게 맥스와 사귀게 되었는지, 어떻게 애런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살인자가 되었는지를 낱낱이 털어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끔찍한 죄를 지은 사형수에게 죄를 고백한다는 설정은 작가 애너벨 피처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작가는 실제로 사형수와 몇 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족이나 친구에게 터놓기 힘들었던 부분까지 사형수에게는 온전히 털어놓는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조이 또한 사형수에게 편지를 보내며 속죄와 자기 성찰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사형수가 지은 죄의 결과가 아니라,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음 아파하고 공감해 준다. 작가는 이 두 사람을 통해 평범한 인간이 실수하기란 얼마나 쉬운지, 죄를 짓는 건 얼마나 순식간인지, 그러니 죄를 지었다는 사실보다 그 죄를 이해하고 속죄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작가는 주인공을 살인자의 입장까지 몰고 가 독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마다 지니고 있을 죄책감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 준다. 조이도 죄책감을 이겨 내고 있으니, 당신들도 속죄와 자기 성찰의 시간을 지나 그만 털고 일어나라고 말이다. 남모를 자기만의 감옥에서 나와 다시 세상에 속해도 된다는 구원과 용서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긴장감이 넘치나 발랄함이 담긴 추리 소설
비밀스러운 이야기 속에 갈등과 이해와 사랑이 모두 담긴
요즘 십 대의 진짜 이야기

‘미국추리작가협회상’이라고도 부르는 ‘에드거상’은 해마다 뛰어난 추리 소설에 주는 상으로, 추리 문학의 선구자인 에드거 앨런 포를 기리는 뜻으로 제정되었다. 에드거상 수상작들은 수작으로 평가되며 국내에도 인기리에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2014년 에드거상 수상작인《케첩 클라우즈》는 사실 정통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추리 소설 형식을 띤 청소년 소설에 더 가깝다. 하지만 에드거상을 수상할 만큼 추리 소설다운 치밀한 짜임, 호기심과 긴장감은 부족함이 없다.
《케첩 클라우즈》는 살인과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소재 외에도, 부모와의 갈등, 가족 관계, 학교생활, 연애 같은 다양한 소재들을 위트 넘치는 목소리로 발랄하게 다루는데, 모두 십 대의 성장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로 귀결된다. 어떤 꿈을 꿔야 할지 모르는 초조한 방황을 연애로 채우고 싶어 하고, 상대방을 제대로 알기보다 키스 먼저 하고 싶어 하고, 부모의 싸움에 불안에 떨고, 부모의 이혼에 마음 깊이 상처받는, 풋풋하고, 잠시 엇나갔던, 천생 요즘 십 대들의 생생하고 통통 튀는 진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긴장감을 유지하며 위트도 놓치지 않아 술술 읽히는 감성 소설. 실수하기란 얼마나 쉽고,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커커스 리뷰

애달픔과 유쾌함 사이를 넘나드는 수작. 조이의 목소리를 통해 가족과 슬픔과 사랑을 두루 탐색하는 작품이다. -북리스트

자신을 성찰하는 냉철한 목소리와 익살스러운 목소리가 교차하며, 죄의식과 천진함의 상반된 감정에 공감하게 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신선한 표현, 경쾌한 1인칭 화자의 목소리로 작품에 속도와 활기를 불어넣었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적절한 긴장감 그리고 위트와 유머가 동시에 담긴 매력 넘치는 작품이다. -혼북

위험하고, 확고하고, 도전적인 전개 그리고 비극적 결말 끝에 희망하는 구원과 자기 용서를 담은 문제작. -가디언지


▶ 책 속에서

제 경우는 여자가 아니었어요. 남자애였죠. 전 그 애를 죽였어요. 정확히 세 달 전이었죠.
더 나쁜 게 뭔지 아세요? 전 처벌받지 않았어요. 그 일과 제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죠. 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바른 말만 쓰고 바른 행동만 했지만, 제 속에서는 비명이 쏟아지고 있었어요. 엄마나 아빠한테 말할 엄두도 못 냈어요. 동생들한테도요. 가족들이 제게 등을 돌릴까 봐 무서웠어요. 감옥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래야 마땅한 일이지만요. 보시다시피 해리스 아저씨, 아저씨는 저보다 더 용감하세요. [……] 아저씨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자백할 용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전 이 편지에조차 진짜 이름을 밝히길 두려워할 정도로 겁쟁이예요.
-15쪽

우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무한한 우주에서 우리는 얼마나 조그만 티끌에 지나지 않은지, 생각해 보셨어요? 전 가끔 교외에 있는 우리 집을, 그다음에는 나라를, 그다음에는 세계를, 그다음에는 우주를 그려 보곤 해요. 타오르는 태양과 깊은 블랙홀과 별똥별이 있는 우주를요. 그러면 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소멸하고, 거대한 우주 대폭발에 비하면 제가 저지른 짓은 아주 조그만 깜박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죠.
-60쪽

아빠는 몸을 무겁게 일으키고는 제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아빠가 대신 힘들었으면 좋겠구나.”
솔직히 저도 아빠가 제 대신 아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길 바란다는 게 끔찍해서 울음을 터뜨렸죠. 전 훌륭한 가족과 좋은 친구들을 가질 자격이 없어요. 아저씨조차도요. 그래서 한동안 편지를 쓰지 않은 거예요.
-70쪽

“그런 죄책감은 사람을 망가뜨려. 넌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해.”
엄마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창밖의 창고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죠. 문득 모직 모자와 스카프, 접이의자와 담요가 그곳에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그게 뭐든, 거기서 벗어나야 돼. 어렵겠지, 조이. 하지만 넌 너를 용서해야 해.”
-370쪽

저자소개

지은이 애너벨 피처 Annabel Pitcher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첫 작품인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로 영국 문학계 최고의 데뷔 소설이라는 극찬과 함께 2012년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다. 그 밖에 20여 개의 문학상을 휩쓸고, 가장 주목받는 신예 소설가에게 주는 브랜포드 보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금은 영어 교사직을 그만두고, 영국 웨스트요크셔 주의 소도시에 머무르며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annabelpitcher.com

역자소개

옮긴이 한유주
홍익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소설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단편 소설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얼음의 책》《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불가능한 동화》 등을 썼고, 《작가가 작가에게》《교도소 도서관》《고양이 테이블》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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