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리나

닉 드르나소 | arte | 2019년 12월 16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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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영화감독 박찬욱 추천!
“자극적인 묘사도 화려한 기법도 없지만,
단조롭게 정지된 프레임 안에서 유독한 감정이 스며나온다.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처럼.”

영화평론가 이동진 추천!
“닉 드르나소는 인물들의 텅 빈 표정과 의례 절차를 수행하는 듯한 일상의 미니멀한 묘사를 통해 그들의 깊은 슬픔을 인상적으로 담아내며 망상이 뒤범벅된 거짓 해석의 폭력을 소름 끼치는 실감으로 그려낸다. 『사브리나』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형태를 달리해 지금 이곳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 그래픽노블 최초 맨부커상 후보작
★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재능상’
★「마션」 드루 고더드 각본, 제작 영화화 예정
★ 뉴욕타임스, 가디언 선정 ‘올해의 책’

★ 맨부커상 50년 역사상 처음 후보에 오른 그래픽노블!
“우리 모두 이 책을 읽고 쓰러졌다!”
_맨부커상 심사위원단

★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현대인의 악몽을 철저하게 까발린 진정 충격적인 예술작품.” _뉴욕타임스

그래픽노블의 한계를 뛰어넘은
충격적이고도 아름다운 예술작품


◎ 도서 소개

그래픽노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사브리나』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사브리나』는 평범한 여성 사브리나가 아무 이유 없이 끔찍한 일을 당한 후 그 사건이 미디어와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면서, 남겨진 주위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박찬욱 영화감독은 이 책을 읽고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과 같은 책”이라고 극찬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나가는지 보고 싶다면, 읽긴 읽되 함부로 권하지는 마시라.”라고 추천사에 밝혔다.
닉 드르나소는 첫 작품 『베벌리(Beverly)』로 큰 주목을 받고 만화계의 천재로 떠오른 신예작가다. 『베벌리』는 LA타임스 ‘최고의 그래픽노블상’과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발견상’을 받았다. 이 작품 역시 아르테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두 번째 작품인 이 책 『사브리나』는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재능상’을 받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름과 동시에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뉴스위크 등 유수의 다수 언론지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영화화 또한 예정되어, 「마션」의 각본가로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낸 드류 고더드가 이번에도 각본을 담당하고, 제작에도 참여하기 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이름 높은 상이다. 1969년 제정된 이 유서 깊은 상에 그래픽노블이 최초로 후보작으로 오른 것은 놀랍고도 반가운 일이다. 이는 ‘문학’의 경계가 확장되어 더 넓은 포용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래픽노블이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적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닉 드르나소는 1989년생으로 이제 겨우 두 권의 그래픽노블을 세상에 선보였을 뿐인 신인작가이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맹세코 범인이 누구건 잡히면 죽여버릴 거야.
농담 아니야. 정말 죽일 거야.
만약 놈이 죽었으면… 그리고 그녀도 죽었으면, 난 자살할 거야.”


잔혹한 범죄 사건과 그 뒤로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유희거리로 만드는 미디어와 SNS 뒤에 숨은 또 다른 사람들

공군에서 기술병으로 근무하는 캘빈, 그에게 어릴 적 친구 테디가 찾아온다. 테디는 여자 친구 사브리나가 실종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였다. 캘빈은 아내와 딸이 떠나버리고 외롭게 지내던 차라 테디를 반갑게 맞는다. 테디는 캘빈의 집에서 옷도 입지 않은 채 속옷 차림으로 지내며,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밥도 잘 못 먹고, 밤에 일어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사브리나의 동생 산드라도 언니의 실종이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언니가 지금 무슨 일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누구와 함께 있든, 어떤 위로를 받든, 매순간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이렇게 사브리나의 주변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매일매일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언론사에 수상한 비디오테이프가 도착한다. 기자는 비디오를 틀었다가 그 안에 담긴 끔찍한 내용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비디오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잔혹한 범죄 장면이 들어 있었다. 피해자는 실종됐던 사브리나. 심지어 동일한 내용의 비디오테이프가 전국 신문사와 정치가, 아나운서 들에게 배달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충격적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리고, 진짜 악몽은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
인터넷에서는 사브리나의 사건을 둘러싸고 온갖 억측과 음모가 들끓는다. 네티즌은 게시물과 댓글로 살인자를 옹호하거나 정부의 음모라 선동하면서 그녀의 사건을 한낱 유희거리로 만든다. 방송사는 괴로워하는 산드라를 찾아가 그녀가 울부짖는 모습을 촬영한다. 캘빈의 집 앞에도 기자들이 찾아오고, 인터뷰를 거부하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TV에 내보낸다. 테디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에 처박혀 음모론을 늘어놓는 라디오 방송만 내내 듣고 있다. 사브리나의 끔찍한 사건은 미디어와 SNS를 통해 더욱 잔인하게 진화하며 남은 사람들을 상처 입힌다.

“우리를 화나게 하지 마.
우린 네가 어디 사는지 항상 알고 있을 테니까.”


거짓이 사실을 압도하는 사회
그 속에서 위협받고 망가지는 한 인간의 삶

『사브리나』의 모든 에피소드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밀착 취재한 르포처럼 보인다. 우리는 거짓이 사실을 압도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미디어와 대중이 끔찍한 사건을 그저 자극적인 재미 요소로 소비하며 함부로 부풀리고 왜곡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악플(악성 인터넷 댓글)에 시달려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는 것도, 때론 그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드물지 않아졌다. 그럼에도 충격과 슬픔은 잠깐일 뿐이다. 곧 잊어버리고 그다음 먹잇감으로 옮겨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캘빈은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이다. 그는 사브리나의 남자 친구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얼굴과 집,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된다.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사브리나 사건’이 시민을 조종하려는 정부의 사기극이니, 진실을 밝히라며 협박 메일을 보낸다. 사브리나의 동생 산드라도 온갖 메일을 받는다. 그녀에게 사건을 정확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윽박지르는 사람도, 불쌍하다며 기부금을 주겠다는 사람도, 이유도 없이 죽이겠다고 매일 연락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극한으로 치닫는 듯하던 그들의 삶은, 또 다른 끔찍한 범죄가 이슈가 되면서 순식간에 대중의 관심에서 잊힌다. 아마도 그 사건에 얽힌 누군가의 일상이 새롭게 파괴되기 시작할 것이다.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많은 이가 고통을 호소하며 죽어가도, 여전히 불특정다수의 번뜩이는 칼날은 ‘실시간 검색어’ 사이에서 도사리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잔인한 세상이 되었을까? 닉 드르나소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클릭하는 뉴스, 쉽게 다는 댓글, 관심을 얻기 위한 해시태그 하나에 담겨 있는 파괴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단지 즐거움을 위해 한 인간의 일상이 어떻게 위협받고 망가지는지,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그리고 그럼에도 그들의 삶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닉 드르나소가 울리는 경종을 새겨들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러한 일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 추천사

당신이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거나 지금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 『사브리나』를 읽지 마시라. 이 그래픽노블은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 또는 고주파가 포함된 백색소음, 독가스나 방사능 비슷한 것이다. 폭력을 묘사한 그림 한 칸 없고, 심지어 운동감을 표현하는 기법조차 하나 없이 정지된 프레임만 나열할 뿐인데, 인물들은 동글동글 귀엽게 그려지기까지 했는데,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스며나오는 감정이 이처럼 유독하다.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나가는지 보고 싶다면, 읽긴 읽되 함부로 권하지는 마시라. 사랑하는 이들이 『사브리나』를 읽지 못하게 경고하시라. 내가 지금 그대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_박찬욱(영화감독)


? 이것은 확신에 찬 허위가 당황하는 진실을 압도하는 서늘한 세계다. 인식의 공백을 견뎌내지 못하는 얄팍한 조바심과 볼 수 없는 것을 기어이 보아내려는 호기심이 빚어낸 참혹한 풍경이다. 닉 드르나소는 인물들의 텅 빈 표정과 의례 절차를 수행하는 듯한 일상의 미니멀한 묘사를 통해 그들의 깊은 슬픔을 인상적으로 담아낸다. 그러다 “나는 핵심을 알고 있다.”는 오만과 “너는 주변을 연기하고 있다.”는 망상이 뒤범벅된 거짓 해석의 폭력을 소름 끼치는 실감으로 그려낸다. 여기에는 사건의 끔찍한 디테일을 찾아 책장 사이를 기웃거릴 독자들에 대한 고발까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사브리나』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형태를 달리해 지금 이곳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_이동진(영화평론가)

? 생각하지 않으면 쓸려간다.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타인의 얼굴보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각의 스크린. 그 안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을 본다. 닉 드르나소의 그래픽노블 『사브리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풍자한다. 실종과 살해, 자살이라는 비극을 둘러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멀고 가까운 곳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당신을, 나를 향해 발언하는 이야기. _이다혜(《씨네21》 기자, 작가)

? 신기한 일이다. 등장인물의 얼굴에는 표정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거기에서는 그 어떤 다채로운 표정을 보았을 때보다 더 정확한 감정들이 읽힌다. 과연 우리는 사브리나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사건의 맥락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애초에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고 어떤 사안을 정확히 알아갈 자격이 없는 존재들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호기심은 의문이 되고, 의문은 경악이 되고, 경악은 다시 뼈아픈 반성이 된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당신은 멈출 수 없는 이 흐름에 하릴없이 동참하게 될 것이다.
_이은선(영화 전문기자)


? 『사브리나』는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미스터리로 미국의 악몽을 철저하게 까발렸다. 진정 충격적인 예술작품이다. _뉴욕타임스

? 한 인간의 고통을 둘러싼 내밀한 이야기이자 SNS 시대의 정치 허무주의를 꼬집는 소설.
_뉴요커

? 그래픽노블이 문학적으로 진일보했음을 보여줄뿐더러, 이 탈진실(post-truth)의 사회를 섬뜩하게 깨닫게 해준다. _가디언

? 닉 드르나소의 『사브리나』는 장르를 불문하고 아주 탁월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나는 우리의 현재를 봤다. 이 소설은 아름답게 그리고 쓴 걸작으로, 정치적 논쟁의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진정으로 위대한 예술작품의 섬세함을 겸비하고 있다. 읽는 게 두려우면서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책. _재이디 스미스(소설가)

? 닉 드르나소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장한 가장 야심만만하고 개성이 강한 풍자 만화가이다. 소설적 허구를 창조해내기 위한 그의 열정은 여러모로 우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랄하고 소름이 오싹 끼치면서도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작품인 『사브리나』는 걸작 만화가 지니는 불가해한 힘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_에이드리언 토미네(만화가)

? 『사브리나』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닉 드르나소의 천재성과 자신감은 현대인의 본질과 그들이 처한 상태를 직시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통찰력을 토대로 유감없이 발휘됐다.
_조너선 레덤(소설가)




◎책 속에서
“무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난 그저 우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산 거야. 만약 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날 불러. 내가 다 해결할 테니까. 나는 이 무기들을 가방에 넣고 잠근 후에 이 벽장에 넣어놔. 벽장 열쇠는 항상 가지고 다니고. 그저 누군가 무슨 짓을 하려고 들면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_20쪽

“맹세코 범인이 누구건 잡히면 죽여버릴 거야. 농담 아니야. 정말 죽일 거야. 만약 놈이 죽었으면… 그리고 그녀도 죽었으면, 난 그냥 자살할 거야. 진짜야.”
“그래, 이해해. 나라도 그런 심정일 거야.” _37쪽

“아아아악! 아아아악!”
“테디, 무슨 일이야?! 소리 좀 그만 질러!”
“아아아악!”
“그만해! 넌 악몽을 꾼 거야!” _46쪽

“있지…. 그 편지에 대해 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끔찍한 일이야.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우리가 뭔가 놓친 게 있는 걸까?”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잘은 모르지만. 우린 이 상황이 전형적인 납치나 몸값을 노린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잖아. 어쩌면 그보다 더 복잡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그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난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 버스표는 아무 의미 없을지 몰라.” _54쪽

“미안해. 지금은 너랑 이렇게 앉아 있질 못하겠어. 난 정말 혼자 있고 싶어.”
“알았어. 내일 전화 줄래? 오늘 밤 무슨 짓을 저지를 건 아니지, 그렇지?”
“안 해.”
“내가 필요하면 제발 전화해. 다시 돌아올게.” _63쪽

“내가 테디에게 그 소식을 전하니까 테디가 그만 이성을 잃었어요. 내가 붙잡고 진정시키려고 했는데 테디가 몸부림을 쳤죠. 우린 서로 붙들고 거실 여기저기에 부딪치다가 벽걸이 텔레비전을 쳐서 떨어뜨렸어요.”
“테디가 당신을 해칠까 봐 겁이 났나요?”
“아뇨. 그건 아니에요. 그 저 그 순간에는 테디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어요. 테디는 마치 악령에 씐 것처럼 히스테리를 일으켰어요.”
“테디가 자해를 할 수 있다고 느꼈나요?”
“모르겠어요. 아까 말한 것처럼 테디가 정신을 놔버렸으니까.” _75쪽

“모두에게 너무나 화가 나.”
“누구?”
“모두. 나 자신에게.”
“음, 이 일을 저지른 인간은 죽었으니까, 적어도….”
“세상에 그런 인간들은 차고 넘쳤어.”
“그렇지. 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면 안 되잖아.”
“난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짓은 하지 않았어, 제기랄. 사브리나는 이런 엿 같은 일을 당할 만한 짓은 안 했다고.” _103쪽

“그 사건은 이제는 너무 평범해진 조작된 비극의 특징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비극들은 모두 지난번 비극보다 훨씬 더 끔찍하게 연출되죠. 우린 이제 그런 자극에 아주 심하게 무디어졌습니다. 마치 그자들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번 경쟁을 하는 것 같은 형국입니다. 그 사건이 두 달 전 발표됐을 때 불쾌한 부분을 모두 제거한 내용만 공개됐습니다. 전국에 계신 모든 아마추어 탐정들께서 그 사건에 관한 기사들을 꼼꼼하게 읽고 모순되는 점, 사실이 아닌 점, 왜곡된 부분, 노골적인 거짓말을 찾아보길 적극 권장합니다.” _108쪽

- [Video] 나의 진가를 알아봐주지도 않고 날 영원히 잊어버린 곳에서 내가 뭘 하며 살아야 할까? 어디서 내 재능을 보여주지? 어떻게든 날 표현해야 하는데. 그걸 긍정적으로 할 수 없다면 부정적으로 해야겠지. 중요한 건 사람들이 날 기억하는 거야.
“이게 뭐야?”
“오늘 아침 덴버에서 일어난 사건이야. 이 자식이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올린 후에 탁아소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고 자살했어.”
“맙소사.” _143쪽

“네가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캘빈. 그 점을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아.”
“그게 무슨 뜻이야?”
“거기 일을 여기와는 달라. 책상에만 앉아 있는 일이 아니라고.”
“아, 그렇지. 그건 괜찮아. 필요하면 출장 갈 준비는 언제든 돼 있으니까.”
“출장? 살인 임무가 떨어지면 어쩔래? 그럴 준비가 돼 있어?”
“뭐?”
“만약 너는 결코 알 수 없는 이유로 미국 시민이 사라져야 한다면, 거기에 네가 간접적으로라도 참여해야 한다면? 그런 범죄에 기꺼이 가담할 수 있겠어?” _180쪽

저자소개

※ 저자소개

닉 드르나소 (Nick Drnaso)
1989년 미국 일리노이주 팔로스힐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첫 책 『베벌리』(2016)로 《LA타임스》 ‘최고의 그래픽노블상’과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발견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두 번째 책인 『사브리나』(2018)는 ‘걸작’, ‘충격적인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래픽노블로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가디언》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재능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내와 고양이 세 마리와 같이 시카고에 살고 있다.


역자소개

※역자소개
박산호
한양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을 공부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를 계기로 출판 번역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세계대전 Z』, 『ckdlfem 44』, 『토니와 수잔』, 『마거릿 대처 암살 사건』, 『카리 모라』 등 60여 종을 번역했다. 저서로는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공저),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사브리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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