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지옥

마쓰바라 준코 | 동아엠앤비 | 2019년 06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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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오래 사는 것이 행복할까?
웰 다잉well-dying을 위한 웰 리빙well-living 실천서
《장수 지옥》은 결론적으로 웰 다잉을 위해 웰 리빙을 실천해야 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크로와상 증후군’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을 만큼, 여성 및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책을 발표해온 마쓰바라 준코가, 일본의 초고령사회를 ‘장수 지옥’에 비유하면서, 연명치료의 양면성 및 재택 의료, 유료노인홈, 특별양호노인홈, 일본존엄사협회, 네덜란드 안락사협회 등 복지 현실 및 장수의 실상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장수의 현실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담아냈다.

회복이 불가능하고 음식 섭취가 불가능할 때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미리 결정하는 리빙 윌, 더 이상 희망이 없는 환자를 본인의 희망에 따라 고통이 적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안락사, 과도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며 목숨을 끊는 존엄사까지 죽음을 선택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생각이 담겨 있다.

저자는 독거노인이 증가하는 일본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장수 인생은 그야말로 지옥이라고 한다. 초고령사회로 돌입한 지금이야말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고 겸허하게 죽음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자신의 좋은 죽음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가족을 따뜻하게 배웅하기 위해서라도 삶의 끝을 병원이나 의사에게 맡기지 말고 자기 스스로 결정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현실적인 조언을 만나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나는 여기에 있는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굳어서인지 표정 하나도 바꾸지 못하는 어떤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마치 “죽게 해줘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괴로울 것이다.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 안쓰러워서 눈을 깜박이는 걸로 의사표시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그들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만약 이런 시설이 없었다면 누가 그들을 돌본단 말인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 건강할 때 위루관을 포함한 연명치료 거부 의사를 가족과 주위 사람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노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하염없이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작은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살아 있으나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 곳 같았다. _p.43 <죽지 못해 사는 고통>

연명치료가 당사자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가족으로서의 감정만 주장한다. 그리고 살리는 일이 애정이라고 착각한다. 위루관 수술이 만연한 배경에는 의사나 병원에도 문제가 있지만 가족들의 바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좀 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가족이 무지하기 때문이다. 연명치료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비극이다. _p.51~52 <서구권에는 없는 위루관 수술>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건강할 때 자신의 의사를 가족에게 확실히 전하고 존엄사가 무엇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존엄사협회에 가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본인만 알고 있어서는 정작 병원에 실려 갔을 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연명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평소에 가족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해둬야 한다. _p.60 <몰랐던 게 죄라면 죄>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존엄사를 허용하고 있으며 법률로도 인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제화되어 있다. 이처럼 서구권에서 연명치료는 본인의 선택에 따르는 게 보편적이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도 존엄사 논쟁이 활발해서? 대만은 2016년 ‘환자 자주 권리법’을 제정했다. 이웃나라인 한국도 2018년 연명치료 중지를 인정하는 법률이 실행되었다. 이런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일본만이 아직 요지부동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일본인이 얼마나 될까? _p.71 <존엄사 법제화가 더딘 일본>

연명치료의 장점은 문자 그대로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부분 고통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완치할 수 없으므로 이전처럼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또 연명치료는 한번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면 사망할 수 있으므로 도중에 제거할 수 없다. 또 연명치료로 오래 살면 살수록 의료비 부담이 커진다. 삶을 어떻게 마감할지는 오롯이 본인 혼자서 결정해야 한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건강할 때 충분히 생각해두어야 한다. _p.79 <연명치료란 무엇인가?>

몇몇의 사례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고독사는 비참하다? 고독사는 무섭다? 사람을 멀리하고 문을 걸어둔 채 사는 사람은 별개지만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면 혼자 살아도 부패할 때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개인적으로는 고독사야말로 이상적인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죽음이 일상생활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고독사는 죽음의 공포를 의식하지 않고 생활하다가 홀연히 저세상으로 떠날 수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굉장히 자연스러운 죽음인 것이다. 게다가 쓰러져도 구급차를 부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 이런 죽음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죽음이 아닐까? _p.133~134 <혼자인 사람의 마지막>

분명 살아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만 진심으로 기뻐할 수만은 없다. 장수가 더 이상 행복이 아닌 세상이다.
_p.149 <집에서 혼자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장수가 행복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 오늘날? ‘과연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일까’라는 의문이 떨쳐버릴 수가 없다. 장수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늙음이 오래 지속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힘든 시간을 오래 보내야 한다. 그럼에도 억지로 오래 사는 게 의미 있을까? _p.154 <나는 안락사로 떠나고 싶다>

네덜란드에서는 안락사를 ‘에우타나시아Euthanasia’라고 한다. 그리스어로 ‘좋다’라는 의미인 ‘에우eu’와 ‘죽음’을 의미하는 ‘타나토스thanatos’가 합쳐져서 생긴 단어로 ‘행복한 죽음? 좋은 죽음’을 뜻한다. 이렇듯 안락사야말로 진정 행복한 죽음인 것이다. _p.164~165 <네덜란드의 안락사 실태>

진심으로 네덜란드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엄사가 법제화되지 않은 일본에서 안락사가 합법화되는 날이 올지는 의문이지만? 네덜란드에서의 경험이 안락사의 합법화 논의보다는 ‘개인의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_p.172 <네덜란드에서 안락사가 용인되는 배경>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더라도 의식을 잃는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의사나 가족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기 전에? 즉 바로 지금 연명치료 여부를 결정해둬야 한다. ‘좋은 죽음’을 맞으려면 ‘존엄사 선언’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죽음 따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여든 살이 넘으면 생각해 보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존엄사 선언은 빠를수록 좋다. 당신이 자연스러운 죽음을 원한다면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것이 현명하다.
_p.175~176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한 10가지 지침>

일반적으로 환자의 의사를 확인할 여유가 없는 위급한 상황이라면 연명치료가 바로 시행된다. 그럼에도 연명치료를 피하려면 1차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혀두는 것이 우선이다(한국에서는 2018년 2월 4일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의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등록기관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다 ? 옮긴이).
_p.177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한 10가지 지침>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인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테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잘 죽고 싶다면 잘 살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 신의 영역인 죽음은 삶의 연장선상에 있다.
_p.195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한 10가지 지침 중>

장수가 행복인 시대는 저물고 장수가 힘든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더 늘까?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나지만 장수와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_p.209 <자연사는 고통스럽지 않다>

저자소개

글쓴이_ 마쓰바라 준코(松原惇子)
1947년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서 태어나 쇼와昭和여자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시립 퀸즈칼리지 대학원에서 카운셀러링으로 석학과정을 수료했다. 39세 때 《여자가 집을 살 때女が家を買うとき》라는 책으로 작가로 데뷔한 후, 세 번째 작품인 《크로와상 증후군クロワッサン症候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일관되게 ‘독신여성의 삶’을 테마로 집필활동을 이어오면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NPO법인 SSS(쓰리에스)네트워크의 대표이사이며, 싱어송 라이터, 영화 제작 등 뭐든 관심을 보이는 타입이다. 저서로는 《혼자인 노후는 두렵지 않다ひとりの老後はこわくない》, 《혼자인 노후老後ひとりぼっち》 등 다수가 있다.
■NPO법인 SSS네트워크 HP
https://www.sss-network.com
■마쓰바라 준코 HP
https://matsubarajunko.jimdo.com

역자소개

옮긴이_ 신찬
인제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림대 국제대학원 지역연구학과에서 일본학을 전공하며 일본 가나자와대 법학연구과 대학원에서 교환학생으로 유학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생명의 신비를 푸는 게놈》,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자동차 운전 교과서》,《읽지 않으면 후회하는 성공을 부르는 5가지 작은 습관》,《어라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일도 연애도 잘하는 사람들의 68가지 습관》,《성공을 부르는 1%의 기적》,《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리는가》등 다수가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기

제1장 오래 사는 게 두렵다
?오래 살면 어떡하지?
?당신은 몇 살에 죽고 싶나요?
?오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 급증!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릴까 봐 두렵다
?도움이 안 되는 일본의 복지

제2장 르포, 장수 지옥의 현장에서-그럼에도 더 오래 살고 싶나요?
?뭉크의 ‘절규’와 같은 얼굴들
?101세 노인에게 연명치료를 권하는 의사
?비위관은 위루관보다 괴롭다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이 병원에 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존엄사 법제화가 더딘 일본
?연명치료란 무엇인가?
?서구에는 침대 생활을 하는 노인이 없다
?부부 노인 지옥? 독신 자매 노인 지옥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다다르는 곳
?유료노인홈은 결코 천국이 아니다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이 인기
?돌봄 시간제 직원이 본 실태

제3장 우리들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급증하는 독거노인
?‘고독사’는 이상적인 죽음
?혼자인 사람의 마지막
?‘굶어 죽게 내버려둔’ 유료노인홈
?집에서 혼자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제4장 안락사는 안 되나요?-네덜란드 안락사협회를 방문하다
?‘나는 안락사로 떠나고 싶다’
?네덜란드 안락사협회를 방문하다
?30년 걸린 안락사 법안
?네덜란드의 안락사 실태
?앞으로의 과제는 삶에 의지가 없는 노인들의 안락사
?네덜란드에서 안락사가 용인되는 배경

제5장 ‘좋은 죽음’을 위하여 -지금부터 생각해둬야 할 10가지 지침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한 10가지 지침
1. 연명치료 여부 결정하기
2. 유언장 작성하기
3. 가족과 친구에게 자신의 의사 전달하기
4. 구급차를 부를 것인가, 말 것인가?
5. 고독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6. 마지막은 집에서, 아니면 시설에서?
7. 사는 곳에 방문 진료 의사가 있는가?
8.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9. 자기 나름의 사생관이 있는가?
10. ‘지금’을 즐기고 있는가?

제6장 어떻게 죽을지는 스스로 정하자
?이 나라는 어디로 향해 가는가?
?자연사는 고통스럽지 않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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