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거울 : 서상은 시집

서상은 | 북랜드 | 2019년 09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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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일찍이 수필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작(詩作)에도 매진하면서 30여 년간 고향 호미곶 일대의 숲 조성에 전념하여 지역문화 창달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청전(靑田) 서상은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간의 거울』(북랜드)이 출간되었다.
산수傘壽를 넘은 시인이 보여주는 이 시집의 주제는 ‘늙음’이지만 마냥 쓸쓸한 탄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조용하되 깊은 사유의 ‘되는 말’이 가득하다. 시편 한 편 한 편마다 순정과 소박한 서정이 녹아 있으면서도 시인의 주는 메시지는 웅숭깊다.
호미곶 구만바다에서 나고 자라 줄곧 지금까지 ‘고향땅 노란 달 보며’ 살아온 시인에게 이제 시간은 ‘끝물’이고 서 있는 곳은 ‘비탈’이다. 그러나 언뜻 보면 ‘무참하게 깨진 조개껍데기’와 진배없는 이 늙음은 이번 시집에서 오랜 ‘눈비, 바람’ 맞아 인내한 ‘낫살’이라는 격格에 ‘동록의 푸른 재’와 같은 품品의 녹을 띤 고고한 탑이 되어 참으로 유유자적하게 서 있다. 시집 전반에 ‘길 잃어 허둥대는/잔파도 물결 속을/유유히 놀고 있는/눈이 까만 물고기’가 상징하는 여유 있고 품위 있는 ‘늙음’의 이미지와 욕심을 버린 속 깊은 참 어른의 정서가 담백하게 녹아 있다.
박남일 평론가는 해설에서 “어느 흐린 날/명목 없는 노골로/말없이 우레 속에 갇힐‘(「홍매紅梅야」) 그날까지 이리 유유자적한다면, 더없는 낙 아니랴, 팔질八?의 시들이여, 파이팅,”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산수傘壽의 내면을 허허롭게 보여주는 『시간의 거울』을 비춰보자.

저자소개

서상은徐相殷 1935년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 출생. 1963년 《신세계》로 수필, 2006년 《현대문예》로 자유시 등단. 작품으로 수필집 『영원한 불꽃으로』 『나무 심는 사람들』 『신랑이 쓴 주례사』 『호미등』 및 일반 저서 『울릉도 향토지』 『경주의 고적』 『선경봉래』 등 외 다수. 시집 『꽃가마에 실은 시첩』 『호미곶 아리랑』 『호미곶 별사』 『시간의 거울』 등. 구미시장, 선산·영일·달성군수, 경북도식산, 내무국장, 도의회 사무처장 등 역임으로 도정에 참여했고, 각종 민간문화단체 중책을 맡아 현재에 이르며 경북체육회 조정협회, 승마협회, 배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음. 현 한국문인협회 고문. 영일민속박물관 및 호미곶 등대박물관 건립 외에 1990년부터 ‘호미예술제’ 개최, 《호미예술지》 발간, ‘한흑구문학상’ 및 각종 문학상을 제정했고, ‘호미수회’를 창립하여 현재까지 지역문화 창달과 호미곶 일대 숲 조성에 전념하여 왔음. 제3회 대한민국녹색대상(경향신문), 한국수필문학대상(한국수필가협회), 늘 푸른 환경대상(매일신문), 포항환경인상(포항환경운동연합회), 삼일문화대상(포항문화방송), 포항사랑대상(포항뿌리회) 경상북도 문학상(경북문협) 외 수상 다수.

목차소개

시인의 말

1부 시간의 거울
곡절 / 궁합 / 또 빈손 / 가지치기하다가 / 독거 / 어쩌겠나, 가는 봄날은 / 마지막 길 / 먹을 갈다가 / 먼 하늘 / 미루지 말 일 / 바다 본색 / 바람 경 / 백세 / 벼랑길 타령 / 봄바다, 그 봄비 / 시간의 거울 / 늙음 / 이런 밤이면

2부 오동꽃 필 무렵
다시 천주의 뜰로 / 살아나라 겨울이여 / 몰래 오는 가을 / 새여 나와 같이 물 먹자 / 수평선 / 오동꽃 필 무렵 / 외골수 / 용서 / 허공에 붓질하며 / 하인이 하인에게 / 찰나 / 재 / 잘난 천추 / 눈치를 보니 / 그림자 넋두리 / 치과를 다니면서 / 빈 차를 타고 / 공터

3부 자존의 꽃
홍매야 / 완월 / 자존의 꽃 / 우울한 여행 / 우리가 함께라면 / 우리 서로 사랑하자 / 요리 솜씨 / 외로워서 그립다 / 옥선아 / 흥해 / 호미곶 갈매기 / 염천 / 미련 / 아직도 늦지 않았다 / 시간의 정체불명 / 서울은 지옥인가 / 서울 지하철 / 저 영감탱이, 참

4부 호미수회 사람들
봉화산 산 꿩 / 구룡포 유감 / 다시 바다여 / 누구든 잘해 주소 / 그대 호미곶 소나무여 / 그 파도가 그 파도를 / 호미곶 파도 / 사랑 고백 / 잔파도 / 멸치 / 눈먼 백금 바다 / 호미수회 사람들 / 牧人 전상렬 시인 / 그대, 내 조국 기둥뿌리시여 / 아직도 그 모래밭은 뜨겁다

해설│박남일 - 품이라는 이름의 보탑 쌓기

출판사 서평

청전靑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들의 소재의 거지반은 ‘늙음’에 관한 것이다. 자그마치 산수傘壽를 넘어 쓴 시들이니 그럴밖에. 어쨌거나 가당찮은 정력이다. 꼬장꼬장하던 그도 몸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심한 파도에 밀려 줄무늬가 박힌/ 무잡하게 깨진 조개껍데기”(「시간의거울」)나 진배없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의 바깥 풍경을 “어둠에 / 희붐히 탈색되고 있”(「공터」)는 “지친 모노크롬”(「우울한 여행」)으로 인식한다. 죽고 못 살던 고놈 약주와도 담쌓고 벽 쳤는데도, 낡아 가는 몸은 어쩔 수 없는 것. 중요한 건 내면 아니겠는가. 그는 “검불로 타다 남은 검은 재” 아닌 “오래 오래” “눈비 바람”(「재滓」) 맞아 구리 거죽에 슨 푸른 녹이 되고자 한다. 지긋한 나이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격格이야 갖추었겠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품品까지 쌓아 “중후한 탑이”(「저 영감탱이, 참」) 되고자 한다. 마음 비우고 노욕 버리고 격에 품을 쌓고 있는 노시인은 “눈이 까만 물고기” 되어 홀로 잔물결 속에서 “유유히 놀고 있”「( 독거獨居」)다. “어느 흐린 날/ 명목 없는 노골로/ 말없이 우레 속에 갇힐”(「홍매紅梅야」) 그날까지 이리 유유자적한다면, 더없는 낙 아니랴. 팔질八?의 시들이여, 파이팅. -박남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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