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랑의 서

작가의 밀애, 책 속의 밀어

섀넌 메케나 슈미트, 조니 렌던 | 문학동네 | 2019년 09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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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계문학의 거장 101명의 소설보다 강렬한 열애와 치정의 기록

헤밍웨이, 톨스토이, 피츠제럴드, 애거사 크리스티, 잭 케루악……
위대한 작가의 뒤에는 절대적이고 헌신적인 조력자인 연인들과,
그보다 배로 많은, 작가들을 지옥과 광기로 몰고 가 수많은 작품에 지대한 영감을 주었던 연인들이 있었다.

“우리가 이 책의 자료조사를 진행하면서
수도 없이 내뱉은 말은 “이런 얘기는 지어낼 수도 없어!”였다.
정말이지, 이런 이야기들은 지어낼 수 없다.
문학계의 러브스토리에 한해서는
아무래도 진실이 픽션보다 더 이상한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 같다.”

저자소개

섀넌 매케나 슈미트와 조니 렌던은 『소설기행: 제인 오스틴의 바스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키웨스트까지,
문학의 랜드마크Novel Destination: Literary Landmarks from Jane Austen’s Bath to Ernest Hemingway’s Key West』의 공저자이다.
섀넌은 <얼라이브Arrive>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National Geographic Traveller>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해온 저널리스트이며, 2019년 현재 미국과 해외 각국을 여행하며 집필하고 있다.
조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북페이지BookPage> <더 라이터The Writer> 등에 기고해온 저널리스트이며,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집필하고 있다.

목차소개

1장 미쳐도 함께 미치자

미인은 뜨거운 것을 좋아해 _아서 밀러
작가의 삼각관계 _세 명은 너무 많아!
황무지에서 부르는 연가 _ T. S. 엘리엇
작가의 이별편지 _헤어지는 건 너무 힘들어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_F. 스콧 피츠제럴드와 젤다 피츠제럴드
연하 킬러 작가들 _나보다 너무 어린 그대
전쟁중에 평화란 없다 _레프 톨스토이
작가의 사랑과 전쟁 _파이트 클럽

2장 바람둥이, 건달 그리고 사기꾼

남자가 한을 품으면 _어니스트 헤밍웨이
작가를 만들어낸 여자들 _여성의 도움으로 문명文名을 떨치다
해도 해도 너무한 남자 _노먼 메일러
에드거 앨런 포의 끝없는 연애 _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해
미치광이에 악당, 알아봤자 위험한 남자 _바이런
호색한 작가의 궤변 _내추럴 본 레이디 킬러
나를 저주하지 마오 _귀스타브 플로베르
작가들의 얽히고설킨 애정관계 _여섯 다리만 건너면 그렇고 그런 사이
너의 길을 가라 _비트 제너레이션
작가의 밀회 장소 _엿보고 싶은 장면들

3장 섹스의 즐거움

나는 섹스한다, 고로 존재한다 _시몬 드 보부아르
작가들이 구사한 유혹의 기술 _음란한 작업 기술
거짓의 거미줄에 가려진 진실 _아나이스 닌
작가의 욕정 _D. H. 로런스의 연인
충격과 공포 _테너시 윌리엄스
제임스 조이스의 음담패설 _‘내게 더러운 이야기를 해봐’

4장 애정운은 지지리도 없었던 그들

달콤한 슬픔 _카렌 블릭센(이자크 디네센)
카슨 매컬러스의 지독한 결혼생활 _‘그후로 오랫동안 그들은 행복하게 살지 못했습니다’
비밀의 저택 _대프니 듀 모리에
에밀리 디킨슨, 외로운 여자의 연애법 _가상 구애 광고
파리에서의 열애 _이디스 워튼
도로시 파커는 마음이 아플 때마다 농담을 했다 _상처받은 여자의 혀는 칼이 된다

5장 한 명으로는 모자란 당신

두 찰스 디킨스 이야기 _찰스 디킨스
작가의 비밀연애 _아주 사적인 사랑
격정의 시대 _프레더릭 더글러스
리처드 라이트, 별로 착하지 않은 남자 _배신의 이유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e _오스카 와일드
작가의 매음굴 방문기 _쾌락의 늪

6장 잃어버린 낙원

도망자 커플 _퍼시 비시 셸리와 메리 셸리
작가와 비극적인 죽음들 _어느 날 갑자기
영혼의 개기일식 _볼테르
작가의 짝사랑 _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
광기와 재능 사이에서 _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 죽음과의 로맨스 _모두를 질식시킨 사랑

7장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

당신의 문장을 사모하는 사람 _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작가가 연인에게 준 선물 _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로맨틱 서스펜스 _애거사 크리스티
작가와 뮤즈 _아홉 뮤즈여, 깨어나라
감질나는 요리 같은 나의 그대 _거트루드 스타인과 앨리스 B. 토클라스
작가의 첫인상 _잊을 수 없는 얼굴
빌어먹을 사랑 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작가의 연애편지 _문장을 넘어서는 사랑

감사의 말
출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헤밍웨이, 톨스토이, 피츠제럴드, 애거사 크리스티, 잭 케루악……
세계문학의 거장 101명의
소설보다 강렬한 열애와 치정의 기록


“우리가 이 책의 자료조사를 진행하면서
수도 없이 내뱉은 말은 “이런 얘기는 지어낼 수도 없어!”였다.
정말이지, 이런 이야기들은 지어낼 수 없다.
문학계의 러브스토리에 한해서는
아무래도 진실이 픽션보다 더 이상한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 같다.”

#1
숫총각이었던 시인 T. S. 엘리엇의 신혼 첫날밤. 가뜩이나 탈장 증상으로 수치스러워하고 있던 새 신랑에게 재앙이 닥쳤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했던 신부가 신혼여행지에서 월경을 시작한 것이다. 신부는 실신할 듯 불안해했고, 엘리엇은 여성의 생리현상에 결벽증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부부의 첫날밤은 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다음날 신부는 더럽혀진 호텔 침대시트를 굳이 집에 가져가서 빨겠다고 우겨서 부부 사이는 한없이 어색해졌다.
그후 엘리엇과 아내의 결혼생활은 말 그대로 ‘황무지’였다. 젊은 아내는 남편 엘리엇의 스승 버트런드 러셀의 품에 안겨 위안을 구했고, ‘침실의 의무’에서 벗어난 데 안도한 엘리엇은 아내의 외도를 눈감아주었다.

#2
“여성소설가, 실종되다.” “크리스티 부인의 미스터리.” 1926년 12월 영국 전역의 신문 1면은 추리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에 대한 헤드라인으로 뒤덮였다. 그런데 그동안 그녀는 한 고급호텔에 머물면서 쇼핑과 스파를 즐기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투숙객들과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발표하고 실종된 추리소설 작가에 관한 가십을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마침내 호텔 직원의 제보로 남편이 헐레벌떡 호텔에 찾아가자, 그녀는 남편을 그냥 지인 정도로 대했고, 그가 누군지 영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녀가 실종기간 동안 남편이 바람피운 여자의 이름으로 호텔에 체크인하고 투숙했다는 것이다.

#3
대화를 나누던 스콧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가 나란히 함께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 무렵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내 젤다가 ‘당신은 어떤 여자도 침대에서 만족시켜줄 수 없는 무능한 남자’라고 자존심을 깔아뭉개자 괴로운 마음에 헤밍웨이를 만난 참이었다. 아내 외에는 그 누구와도 잔 적이 없는 피츠제럴드는 헤밍웨이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내 사이즈가 문제라고 그러더군요.” 헤밍웨이는 자신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주마 하였고,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는 함께 화장실로 갔다. 동료작가의 물건 크기를 가늠해본 헤밍웨이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토닥여주며 젤다가 미친년이라고 판결했다.

#4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에게는 50년의 연애 기간 동안 무려 2만여 통의 연서를 보내며 그를 극진히 추종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몰랐던 사실은, 그녀가 쓴 구절을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고대로 베껴 다른 불륜 상대에게 보냈다는 점이다.

세계문학의 거장들이 줄줄이 호명되는 이 ‘작가판 사랑과 전쟁’은 놀랍게도 모두 실화다.

“위대한 문인들의 침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이 책은 그간 숱하게 들었던 작가들의 숭고하고 엄숙한 생애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이고 지질한, 때로는 광기 어린 작가들의 치정과 사생활을 낱낱이 추적함으로써, 예술가의 후광에 가려진 그들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보는 르포에 가깝다.
위대한 작가의 뒤에는 절대적이고 헌신적인 조력자인 연인들과, 그보다 배로 많은, 작가들을 지옥과 광기로 몰고 가 수많은 작품에 지대한 영감을 주었던 연인들이 있었다. 또한 작가 그 자신도 때로는 사랑에 목숨까지 바치는 열렬하고 충직한 연인이었는가 하면, 이따금은 대차게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비겁과 배신과 폭력의 화신이 되어 연인과 배우자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헌신적이고 충실한 조력자였든, 지옥을 선사하며 영감을 불러일으켰든 간에, 문인들 곁에 그 수많은 연인들이 없었더라면 위대한 문인도, 그가 쓴 세기의 걸작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 헤밍웨이, 바이런, 귀스타브 플로베르, 시몬 드 보부아르,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애거사 크리스티 등 세계문학의 거장 101명과 그 연인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하는 세계적인 문호들의 막연한 추문과 찌라시를 모아놓은 책은 아니다. 작가들의 장소과 생애사를 연구하던 두 여성 저널리스트는 작가들의 랜드마크에 직접 찾아갔다가 그들의 생과 작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연애와 결혼의 흔적과 증거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끝까지 파고들어간다. 그리고 ‘하느님, 맙소사!’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질투와 집착, 배신과 복수가 뒤엉킨 러브스토리 속에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작품과 영혼을 만들어낸 퍼즐조각이 있음을 발견해낸다.

“위대한 문인들의 침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우리가 역사적인 문호들의 러브스토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전작(前作)인 『소설기행』을 위한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였다.
저명한 문인들이 일상을 영위하고 사랑을 나누고 영감을 얻었던 그들만의 보금자리와 단골집들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우리는 특히 ‘사랑’ 이야기에 재차 마음을 빼앗겼다.
몇몇 작가들은 이마에 ‘접근 금지’ 경고문이라도 붙이고 다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찬탄이 절로 나오는 명문으로 자신들의 영혼을 엿볼 수 있게 해준 바로 그 기질들?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적이며, 혹은 그냥 너무 감정적인 성격?이 연인으로서는 낙제점을 받게 한 요인이었다. 더 분개할 만한 사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예술가 타입에게 이유 없이 관대하다는 것이다.” _‘책머리에’ 중에서

최고의 작가, 최악의 연인

“상식을 벗어나거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외설스러운,
흥미롭고도 충격적인 면면이 하나둘 드러났다.
우리는 더욱더 입맛을 다시며 작가들의 치정관계를 파고들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내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심지어 베끼기까지 하며 자신의 여주인공들을(『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를 포함하여) 창조해냈다. 그는 자신이 가져다 쓸 소재 고갈을 우려하며 젤다의 일기가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을 극력 반대하기까지 했다. 배다른 누이와 잠자리를 하고 아내에게 공개적으로 요란하게 이혼당한 바이런은 자신의 작품 「돈 후안」에 아내를 저격하는 노골적인 시구절 몇 줄을 넣었다. 그리고 비트 제너레이션에 속하는 잭 캐루악, 앨런 긴즈버그, 닐 캐서디 등은 성별이며 싱글 유무를 가리지 않고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며 그 이야기를 자신들의 작품에 십분 써먹었다.
작가들의 러브스토리에서 삼각관계, 사각관계, 일상적이고 만연한 불륜은 약과에 불과하다. 무려 55세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아서 밀러), 이중결혼(아나이스 닌), 부인의 등에 비유가 아닌 실제 칼을 꽂아넣는 남편(노먼 메일러), 음담패설의 끝판왕(제임스 조이스), 근친상간(바이런, 아나이스 닌), 연인이 재능을 인정받는 데 대한 불같은 질투와 방해공작(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이 속출한다. 그들의 픽션보다도 더욱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했던 작가들의 사랑과 이별의 연대기가 두 여성 작가의 재기발랄한 문체에 실려 술술 풀려나온다.

기존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작가들의 연애와 결혼생활의 실체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흔히 세계 3대 악처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 톨스토이는 남편의 위선, 그리고 가족들을 조금도 부양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수없이 눈물 흘리며 일기를 써내려갔다.

소피아가 가장 못 견뎌했던 것은 남편의 위선이었다. 그렇게 공공연히 개탄하던 풍족한 삶을 톨스토이 본인도 계속해서 누리고 있는데다, 금욕주의를 설파하면서 뒤에서는 그녀를 자꾸 임신시키고 있다고 일기장에 쏟아놓았다. (한편 톨스토이는, 소피아가 자꾸 자기를 유혹해 그가 이상적 가치로 여기는 금욕을 지키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소피아는 저작권을 포기해봤자 민중에게 득이 되기는커녕 출판업자들 배만 불릴 텐데 남편이 자꾸만 저작권을 내주겠다고 하는 저의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소피아가 보기에 그것은 가족에 대한 철저한 배신에 불과했다. 작품 인세가 가족의 주요 수입원인데 그걸 내놓으면 남편 사후에 자식들이 거지 신세가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_‘전쟁중에 평화란 없다: 레프 톨스토이’ 편 중에서

한편, 서로를 구속하지도 간섭하지 않는 계약연애를 실험했던 세기의 커플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친구인 듯 동료인 듯 연인인 듯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로의 연애를 질투하며 자기가 더 자유분방하다고 상대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치졸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보부아르는 자신의 여제자들을 상대로 성적 욕망에 불을 지피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올가 코사키예비치라는 열일곱 살 소녀와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를 안 사르트르는 올가에게 작업을 걸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나 거부당하자, 올가의 여동생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사르트르는 올가 대신 올가의 여동생 완다에게서 위로를 얻었지만, 아름다운 완다를 침대로 데려가기까지 다시 2년이 걸렸다. 마침내 완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그는 그 일에 성공한 것 못지않게 그 일에 대해 떠벌릴 기회가 생긴 것에 흥분했다. 비열한 남자 사르트르는 아직 침대에 누워 있는 애인을 버려두고 근처 카페로 달려가 보부아르에게 짜릿한 디테일로 가득한 편지를 썼다. _‘나는 섹스한다, 고로 존재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 편 중에서

끝까지 결혼으로 서로를 묶어두지 않고 서로의 자유를 보장했지만, 그러면서도 누구와 잤는지 꼬치꼬치 보고하며 상대의 질투를 자극하는 이 기묘한 계약연애 커플은 사르트르가 죽는 그날까지 관계를 지속했다.

“창작하는 사람의 연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게임인가.”

이 책에 등장하는 101명의 문인은 문학에서는 거장이었으나, 사랑 앞에서는 여느 사람들처럼 누구에게라도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나약한 인간이었다. 매달리고 배신하고 복수하고 양다리 걸치고 망신당하며 사랑 앞에 눈물 흘렸다.
이 책에는 흥미진진한 것을 뛰어넘어 어쩌면 조금은 끔찍하고 몸서리처지는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다.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 밖에서 이토록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처절한 사랑을 하고 있었고, 그들이 몸으로 겪은 사랑과 이별은 그들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인간의 밑바닥과 본성을 드러내는 재료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책장에 꽂혀 있는 세계문학전집과 고전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연약하고 못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러나 이 모든 난장과 치정극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삶의 어느 순간에도 계속 썼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삶은 이다지도 끔찍한 것”이며 지나간 사랑과 세월은 무슨 짓을 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지만, 그들을 거장으로 만든 것은 오직 이 하나의 생각과 신념인지도 모른다.

“모든 슬픔은 이야기로 풀어내면 견딜 수 있다.” _이자크 디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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