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

임미리 | 오월의봄 | 2018년 10월 1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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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열사로 호명된 133명의 저항적 자살자들
그들은 왜 죽음을 선택했고,
죽음으로써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열사 호명을 둘러싼 저항세력의 전략과 한계는 무엇인가?

6월 민주항쟁이 올해로 30주기를 맞았다. 이와 함께 ‘박종철’ ‘이한열’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열사들의 이름도 다시 한 번 거론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해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으로 폭발한 6월항쟁은 전국 30여 개의 도시로 확산되어 크고 작은 시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었다. 박종철과 이한열의 억울한 죽음이 학생운동은 물론 범국민적인 연대를 촉발한 것이다. 이처럼 6월항쟁의 시작점에는 투사 혹은 열사라는 존재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대에 ‘열사’라는 이름은 어떤 면에서 이미 시효성을 상실했다. 특정 개인을 열사로 호명하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저항 방식으로서의 죽음/자살은 오늘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여기에는 IMF 시기를 거쳐 본격 도입된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지배세력은 물론 저항운동진영 역시 크게 변화한 일련의 맥락들이 있다. 과거 압도적인 폭력으로 군림했던 지배세력의 통치가 합법의 탈을 쓴 매끄럽고 유연한 신자유주의적 통치로 전환하면서 저항운동은 하나의 가시적인 적 또는 권력을 상정할 수 없게 되었고 단일한 저항공동체로 결집하는 것 역시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이렇듯 전선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열사의 죽음 역시 예전처럼 강력한 사회적 파장을 형성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은 이처럼 열사의 죽음이 고유한 의미를 잃고 형해화된 현재의 상황에서 ‘열사 호명구조’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죽음들을 탐구하고자 한다. 흔히 열사는 죽음으로써 저항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존재로 숱하게 언급되었지만 정작 이들의 죽음 자체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은 ‘열사’라는 사회적 호칭 내지는 호명이지 결코 그 죽음 자체는 아니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관점을 따라 죽음을 삶의 한 방식으로, 그 중에서도 자살을 자살자가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는 실존적 결단으로 바라본다. 다시 말해 죽음은 자살자가 살아온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세상과 관계하는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열사의 죽음을 탐구한다는 것은 열사들이 끝내 죽음을 감행하면서까지 말하려고 한 것이 무엇이지, 또한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의 메시지가 어떻게 읽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임미리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화문에 있는 직장을 다니다 1987년 6월항쟁을 목격했다. 1988년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데모는 하지만 운동권이라 말하기에는 부족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다 2000년에 한양대학교 지방자치대학원에서 지방행정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현대사기록연구원에서 일하며 구술사 연구에 관심을 느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2016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경기동부: 종북과 진보 사이, 잃어버린 우리들의 민주주의》가 있다.

목차소개

서문: 어느 신문팔이 소년의 죽음

1부 저항적 자살과 열사
1. 문제 제기
2. ‘저항적 자살’의 개념
3. 연구 대상으로서의 ‘열사’

2부 열사의 특성과 유형 분류

1. 열사의 특성과 추이
1) 직업별 분포와 추이
2) 연령별 분포와 추이
3) 학력별 분포와 추이
4) 출생 지역·자살 지역별 분포와 추이
5) 자살 장소·자살 방법별 분포와 추이

2. 열사의 유형 분류
1) 자살 유형의 범주화
2) 당위형 자살
단계별 분석 내용 | 당위형 자살의 특징
3) 실존형 자살
단계별 분석 내용 | 실존형 자살의 특징

3. 열사의 유형별 특성과 추이
1) 정권별 자살 유형·직업 간 관계
2) 자살 유형별 직업 분포와 추이
3) 자살 유형별 연령 분포와 추이
4) 자살 유형별 출생 지역·자살 지역 분포와 추이
5) 자살 유형별 자살 장소·자살 방법 분포와 추이

3부 5·18 광주항쟁과 열사의 기원

1. 당위형 열사
1) 반독재민주화운동과 열사의 ‘기원’: 1980~1985년
2) 반미운동과 열사 계승: 1986~1987년

2. 실존형 열사
1) 전태일 추모와 노동열사의 탄생: 1984년
2) 변혁운동의 영향과 부문운동별 열사 출현: 1986~1987년

4부 1987년 민주화와 열사의 의례화

1. 당위형 열사
1) 죽음을 통한 실천과 통일운동: 1988~1989년
2) 전교조 결성 이후 고등학생 분신: 1990년
3) 실패한 죽음과 열사 계승의 조직화: 1991년 5월투쟁
4) 학생운동의 약화와 마지막 학생열사: 1993~1997년


2. 실존형 열사
1) 민주노조 탄압과 노동열사의 급증: 1988~1992년
노동자_170 | 도시빈민
2) 제도·이데올로기적 노동 통제와 대기업노조 탄압: 1993~1997년
노동자| 도시빈민

5부 여야 정권 교체 및 경제위기와 열사의 해체

1. 당위형 열사
1) 열사의 직업 변화와 ‘정권 타도’ 구호의 소멸: 1998~2007년
2) 권위주의로의 회귀와 ‘정권 타도’ 구호의 재등장: 2008~2012년

2. 실존형 열사
1) 경제위기 속 자살의 증가와 열사의 감소: 1998~2002년
노동자 | 도시빈민
2) 고용불안과 노동열사의 증가: 2003~2007년
노동자 | 농민 | 도시빈민
3) 노동시장의 분절과 고립된 죽음: 2008~2012년

6부 열사의 호명구조

1. ‘전선운동’과 열사 호명의 포섭·배제
1) 전선운동과 열사의례
2) 민중 부문의 동원과 열사 호명의 차별

2. 학생운동의 변화와 ‘노동자’열사
1) 건대항쟁 전후 자살메시지의 변화
2) 전선운동의 동력, 학생운동의 쇠퇴
3) ‘노동자’열사와 사회적 존재 실현

3. 노동운동과 ‘정치적인 것
1) 노동열사의 증가와 대안전선의 형성 실패
2) 자살메시지의 변화와 정치투쟁·경제투쟁

4. 열사 해체의 내적 원인
1) 당위형 열사와 집합적 정체성 형성의 실패
2) 노동자 자살의 고립화와 호명 대상의 해체

7부 적대에서 공감으로, 전선에서 연대로



부록
〈표 1〉 열사의 역사적 추이(1980~2012년 자살자
〈표 2〉 열사의 역사적 추이(1980~2012년 타살자)

참고문헌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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