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본을 읽자 - 북클럽 『자본』 시리즈-01

고병권 | 천년의상상 | 2018년 12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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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마르크스의 ‘감성적인 눈’을 발견한 철학자 고병권
『자본』을 읽는다는 건 마르크스의 ‘슬픈 눈빛’을 체험하는 일

『다시 자본을 읽자』의 저자 고병권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넘어서려 했던 사상가이기 이전에 우리 시대를 ‘자본주의’라고 부를 수 있게 해준 사람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역사학자 홉스봄 역시 마르크스의 『자본』이 나오면서 우리 시대를 자본주의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시 자본을 읽자』의 저자 고병권에게 마르크스의 『자본』이 흥미로웠던 것은 이런 개념적 사항보다는 문제를 바라보는 ‘마르크스의 눈’ 때문이었다.

철학자 고병권이 마르크스와 『자본』에 감탄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등가교환’이라고 하면 보통은 천 원 내고 천 원짜리 물건을 받은 것이니 ‘쿨’하게 헤어지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등가교환의 한 주체는 새로운 사업 전망에 불타는 눈빛으로 어깨 으쓱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다른 한 주체는 마치 줄 것 다 주고 가죽이 되려 무두질을 기다리는 소처럼 쭈뼛쭈뼛 따라간다는 것을 마르크스의 ‘눈’이 발견해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는 겉만 본 것을, 마르크스는 그 심층을 들여다보고, 또 다른 렌즈로 비춰보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르크스는 상품을 교환하는 그 한 장면에서 어떻게 자본주의 본질을 잡아낼 수 있었을까? 물건 하나 달랑 교환하는 그 한 장면만 포착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 바닥 아래까지 그려내는 솜씨에 저자 고병권은 탄복한다. 저자가 보기에 그것은 마치 고고학자가 땅을 파다가 파편을 하나 발견한 뒤 그 파편에 그려진 두 사람의 동작만 보고 그들이 살았던 사회를 그려낸 것만 같다.

무엇보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자본』이 분명한 독자를 겨냥하는 다소 ‘이상한’ 책이고 더욱이 그 독자가 바로 노동자라는 데 놀란다. 그리고 저자 고병권이 보기에 마르크스는 이 책을 읽을 노동자들을 ‘계몽’하려고 쓴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노동자들을 ‘고려’하고 ‘배려’하며, 심지어 ‘편들어주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소개

저 : 고병권


서울대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회사상과 사회운동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생활했고 지금은 노들장애학궁리소 회원이다. 그동안 『화폐, 마법의 사중주』,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생각한다는 것』,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1991년에 처음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었다. 그 시절 한국은 민주주의 열망이 불붙던 시기다. 어느덧 30여 년이 지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으며, ‘그 달라지지 않은 것’을 사유하고자 다시 『자본』을 읽어야 하는 시대라 믿는다.

목차소개

저자의 말
1 『자본』, 나를 긴장시키며 나를 매혹하는 책
· 불온한 책에서 낡은 책으로 · 두려운, 그러나 매혹적인
2 『자본』, 우리 시대를 명명하고 우리 시대를 비판하다
· 말의 역사와 개념의 역사 · 자본의 시대
3 『자본』이 비판한 정치경제학이란 무엇인가
·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 ‘정치경제학’의 탄생
· 국가통치술이 된 가정관리술
4 정치경제학의 위선·가치를 생산하는 자가 왜 더 가난한가?
· 정치경제학과 사회의 탄생 · 정치경제학과 인구론 그리고 통계학 · 전대미문의 부와 전대미문의 빈곤 · 국민경제학, 위선적 박애
5 과학에 대한 비판은 과학보다 멀리 간다
· 과학이 불가능한 곳에서 비판이 가능하다
· 마르크스의 비판이 드러낸, 정치경제학의 ‘탄생’과 ‘죽음’
· 마르크스의 비판이 드러낸, 정치경제학의 ‘의지’와 ‘욕망’
· 현미경과 투구
6 비판 ① 정치경제학의 역사성
· 겉모습만 대강 보는 사람들 · ‘천재’가 보지 못한 ‘역사’
· 역사유물론은 ‘영원한’ 역사법칙에 대한 발견이 아니다
· 흑인은 흑인이다, 그러나
7 비판 ② 정치경제학의 당파성
· ‘비판’은 ‘혁명’이다 · 파르티잔이면서 아르티잔이다
· 견해에는 색조가 있다 · 당파성은 구호가 아니다
8 『자본』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
· 다른 것을 보려면 다르게 보아야 한다
· 우리는 너무 투명하게 읽어왔다
9 『자본』에 적용된 ‘나 자신의’ 방법
· ‘나 자신의 방법’ · 모순보다 심오한 역설
· 패러디 혹은 희극적 결별
10 추리소설 같은 『자본』, 탐정 마르크스
· 『자본』이 추적하는 완전범죄 · 『자본』의 의미심장한 첫 장면

부록노트
· I ‘자본주의’라는 말
· II 『자본』의 최초 번역본은 러시아에서
· III ‘비판’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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