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에이미 스튜어트 | 문학동네 | 2019년 06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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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의 콘스턴스 콥이 돌아왔다!
여전히 총을 든 레이디 캅의 두번째 이야기

뉴저지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로 일하게 된 콘스턴스 콥. 하지만 여성에겐 아직 참정권이 없는 현실에서 유권자만 보안관보가 될 수 있다는 법이 콘스턴스의 발목을 잡고, 설상가상으로 콘스턴스가 감시하던 죄수가 탈출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보안관의 신임은 물론 일자리까지 잃게 될 위기에 처한 콘스턴스. 이제 그녀는 직접 탈주범을 잡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뉴욕 거리를 누비기 시작한다. 활기 넘치고 강력한 레이디 캅의 생생하고 무모한 추적 미스터리!

저자소개

지은이 에이미 스튜어트 Amy Stewart
원예 칼럼니스트이자 출판평론가이자 소설가.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으며, 자연의 경이와 위협을 다룬 논픽션을 여러 권 썼다. 지은 책 가운데 『술 취한 식물학자』를 비롯해 『위험한 벌레들』 『위험한 식물들』 『꽃의 비밀』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는 스튜어트의 첫 장편소설로, 20세기 초 미국 뉴저지주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 콘스턴스 콥과 자매들의 실화를 다룬 "콥 자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지금까지 시리즈의 두번째 책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와 세번째 책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Miss Kopp"s Midnight Confessions』, 네번째 책 『미스 콥은 그만두지 않는다Miss Kopp Just Won´t Quit』가 출간되었고, 2019년 가을 다섯번째 책 『콥 자매 행군에 나서다Kopp Sisters on the March』가 출간될 예정이다.
스튜어트는 캘리포니아 유리카에 살면서 남편과 함께 "유리카 북스"라는 고서적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옮긴이 엄일녀
을묘년 화곡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과 잡지 편집을 겸하다 지금은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섬에 있는 서점』 『비바, 제인』 『비극 숙제』 『샬럿 스트리트』 『너를 다시 만나면』 『미스터 세바스찬과 검둥이 마술사』 『안 그러면 아비규환』 『거짓말 규칙』 등을 번역했다. 『리틀 스트레인저』로 제10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목차소개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역사적 출처와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출판사 서평

뉴저지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 콘스턴스 콥.
도망친 탈주범을 잡기 위해 뉴욕 거리를 누비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그 두번째 이야기

올해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중 하나. 이 소설의 단점을 찾으려 드는 건 시간 낭비다.
작가와 콘스턴스 콥에게 찬사를! 부디 이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의 히로인 콘스턴스 콥이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로 돌아왔다. 콘스턴스 콥은 20세기 초 실존했던 인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보안관보 중 한 명이다. 남자를 완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으며 독립된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려는 의지가 강한 콘스턴스 콥은, 베스트셀러 논픽션 작가 에이미 스튜어트에 의해 2015년 처음 세상에 소개됐다. 악당으로부터 여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콘스턴스와, 무뚝뚝하고 냉철한 현실주의자 둘째 노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막내 플러렛까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들 세 자매의 이야기는 발표되자마자 언론과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추천도서 목록에 올랐다.
‘콥 자매 시리즈’의 두번째 책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는 콘스턴스 콥이 히스 보안관으로부터 보안관보 일자리를 제안받은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뉴저지 최초의 보안관보가 된 콘스턴스는 이제 총과 수갑을 가지고 다니면서 여느 보안관보와 똑같이 범인을 체포하고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투철한 책임감과 뛰어난 추리력, 지칠 줄 모르는 끈질김으로 무장한 채 탈주범을 쫓아 뉴욕 거리를 누비기 시작한다.


“언니가 범죄자들을 쫓는다는 얘기야? 엄청 위험한 건 아니겠지?”
“위험하지, 범죄자들한테.”

“이제 그녀는 뉴저지 버건 카운티의 보안관보이고,
악당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1915년 12월 20일자 <뉴욕 프레스> 실제 기사

뉴저지주 보안관보로 일하게 된 콘스턴스 콥은 새로운 직업이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주로 여성들이 연루된 사건에 보안관과 동행해 범인을 체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 일이 적성에 딱 맞는다. 특히 범인을 체포하는 순간엔 짜릿한 즐거움까지 느껴진다. 물론, 세 자매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그들끼리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급여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즐거운 나날도 잠시뿐. 보안국에서 일한 지 두 달쯤 된 어느 날, 콘스턴스는 히스 보안관으로부터 그녀를 정식 보안관보로 임명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는다. 여성도 경찰관이 될 수 있는 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선거로 선출되는 보안관의 경우엔 그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더구나 보안관보는 그들이 복무하는 카운티의 유권자여야 한다는 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아직 참정권이 없는 여성은 보안관보가 될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 낙담한 콘스턴스에게 히스 보안관은 한 달만 여유를 준다면 콘스턴스를 보안관보로 임명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그동안 여성 수감동의 교도관으로 일해줄 것을 요청한다.
한 달이면 된다는 히스 보안관의 장담과 달리 콘스턴스는 두 달이 넘도록 보안관보 배지를 받지 못한 채 교도관으로 일하게 된다. 교도관은 여성에게 완전히 합법적인 직업이지만 단순하고 지루한 업무이기도 하다. 재소자는 보통 서너 명밖에 되지 않고, 콘스턴스의 임무는 “재소자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계속 일거리를 만들어주고, 그들이 하는 일을 감독하고,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을 읽어주”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렇게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의료 관련 범죄로 수감중이던 독일 출신 폰마테지우스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한다. 자칭 목사이자 남작인 폰마테지우스가 고열에 시달리며 독일어로만 횡설수설하자,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콘스턴스가 통역을 위해 병원으로 불려간다. 그런데 그날 하필 폭풍우가 몰아치고 대형 교통사고까지 발생해 병원은 아수라장이 된다. 다들 혼란한 가운데 콘스턴스는 혼자 남작의 병실을 감시하고, 벼락이 치며 전기가 끊긴 틈을 타 남작은 병원에서 탈출해 감쪽같이 사라진다.
콘스턴스는 폰마테지우스가 탈출한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고, 보안관의 신임을 잃었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하다. 게다가 감시 소홀로 범죄자가 도망쳤을 경우 보안관을 징역형에 처하는 법 때문에 보안관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이제 콘스턴스는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관을 구제하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남작을 다시 잡아오리라 결심한다.


실화에 기반한 생생한 사건,
그리고 실존했기에 더욱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보안국 전체가 남작을 잡기 위해 기차역과 호텔, 남작 동생의 집 같은 곳을 감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 콘스턴스는 혼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남작이 저지른 범죄와 관련된 인물들을 추적해 그들의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탐문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 곳곳을 이리저리 누비면서 콘스턴스는 다른 보안관보들이 간과한 단서를 쫓고 누구도 묻지 않은 질문들을 던진다.
콘스턴스가 마치 탐정처럼 탈주범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 흥미진진한 과정은 소설적 상상력을 더한 것이지만 폰마테지우스라는 죄수가 탈출한 것, 그리고 콘스턴스가 히스 보안관을 도와 탈주범을 추적한 것은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사실이다. 작가는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실재했던 사건과 신문기사들을 발굴하고 여기에 유머, 서스펜스, 미스터리를 엮어 한 편의 유쾌하고 매력적인 소설을 완성해냈다. 주요 플롯인 탈주범 추적 외에도, 백 년 전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실화에 기반한 다양한 사건들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전편에서 매력을 한껏 발휘한 콘스턴스의 동생들, 노마와 플러렛의 등장도 반갑다. 전서구 협회를 만들고 스스로 회장 겸 서기를 맡은 노마와, 노래와 춤을 배우며 언젠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 꿈을 꾸는 플러렛은 큰언니 콘스턴스가 죄수를 놓치고 낙담하고 있을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콘스턴스를 격려하고 질책한다. “맨 처음으로 얻은 전문직종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게 알려지면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죄수를 놓친 여자를 고용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라며 날카로운 충고를 던지고 탈주범을 잡아오라면서 콘스턴스를 거리로 내몬다. 기자 캐리, 변호사 제럴딘, 회계사무소에서 일하는 루스 등 시대가 정해놓은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유능하게 일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시리즈에 등장한 것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리볼버에 더해 이제 수갑까지 상비한 레이디 캅. 정의로운 마음과 과감한 행동력을 갖춘 콘스턴스가 자매들과,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함께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콥 자매 시리즈’의 앞으로의 모험이 더욱 기다려진다.


▶ 추천의 말

실존 인물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거침없는 히로인이 여기 있다. 그녀는 잃어버린 세계를 활보하며 생생한 추격전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이 책은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모험담인 동시에, 의미 있는 직업이 여성의 정체성에?때로는 생존에?얼마나 중요한지 진지하게 파고든다. 워싱턴 포스트

콘스턴스와 그녀의 자매들을 지켜보는 여정은 첫 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즐겁고 유쾌하다. 작가는 20세기 초 뉴욕의 무질서한 분위기와 제 방식대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어낸다. 사회가 정한 테두리를 넘어선 여성 조연들이 시리즈에 추가된 것도 반갑다. 라이브러리 저널

다양한 등장인물이 웃기면서도 씁쓸한 유머를 제공하고, 콘스턴스 콥이라는 특별하고 강력한 캐릭터의 배경이 되어준다. 작가는 20세기 초 급성장하는 뉴욕 외곽 도시의 삶을 꼼꼼한 필치로 능숙하게 그려내고, 대단히 만족스러운 미스터리를 빚어내는 동시에 교도소 개혁이나 여성의 권리 같은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꼬집는다. 북리스트

콘스턴스가 “브루클린 거리에서 여자가 보여준 가장 품위 없는 자세”로 범죄자를 제압하든, 플러렛의 크리스마스 공연 때 극장 로비에서 펀치를 따르는 자원봉사를 하든, 그녀의 밤낮은 여전히 생생한 활기가 넘친다. 실제 범죄는 이야기 말미에 해결되지만, 작가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남긴다. 바로 콘스턴스와 그녀의 유부남 상사 히스 보안관 사이에 흐르는 야릇한 공기 말이다. 성질 급한 독자라도 별수없이 다음 책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

콘스턴스 콥이 범죄와 맞서 싸운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가 끝난 후에도 콘스턴스는 여전히 총을 들고 사건을 해결할 자세를 취한다. 강력한 여성이 범죄, 정치, 사회적 낙인에 맞서며 동시에 범죄자를 체포하는 콥 자매 시리즈 두번째 책은 영리하고, 서스펜스가 넘치며, 웃기기까지 하다. 콥 자매의 팬이라면 이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퍼블리셔스 위클리

영리하고 재미있다. 이 흥미로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바로 팬으로 만들어버릴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커커스 리뷰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이후 오랜 시간 기다려온 이 책에서 콘스턴스는 이제 독자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콥 자매의 새로운 모험은 무모하면서도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 팝슈거

에이미 스튜어트는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에서 미스 콘스턴스 콥의 모험담을 이어간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콘스턴스는 1차대전 직전 뉴저지의 보안관보가 되었고, 미국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그녀는 소동을 일으킨다. 탈출한 범죄자는 이 모험심 강한 여성을 상대로 승산이 없을 것이다. 속도감 있고 필력이 뛰어난 이 소설에서 작가는 실제 신문기사들을 근거로 미스터리와 액션을 솜씨 좋게 조화시켰다. 북페이지

콘스턴스 콥은 최근 발표된 미스터리 소설의 캐릭터 가운데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콘스턴스가 실존 인물에 기반한 캐릭터라는 점과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만든다. 올해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중 하나. 치밀한 조사와 간결한 유머, 1차대전 직전 미국사회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 속 인물들은 너무나 멋지고 매우 유쾌하다. 이 소설의 단점을 찾으려 드는 건 시간 낭비다. 작가와 콘스턴스 콥에게 찬사를! 부디 이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콥 자매 시리즈의 두번째 책인 이 소설은 첫번째 책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작가는 상상력과 실제 사건을 노련하게 엮어 즐거움 그 자체를 탄생시켰다. 더 많은 콥 자매 시리즈 책이 나오길! 다음 권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에메럴드 시티 북 리뷰

우리는 언제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워왔다. 이것을 알아야 할 주변 여성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아마존 독자


▶ 책 속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나는 범죄에 연루된 부인들이나 아가씨들이 체포될 때마다 호송차에 동승했다. 별거중인 아내에게 보내는 이혼 서류를 발부했고, 불법 동거 혐의를 조사했고, 기차를 타고 도망치려는 젊은 여자를 쫓아가 잡았고, 양복점 위층 도박장에서 아편에 취해 빈사 상태로 발견된 알몸의 매춘부에게 옷을 입혔다. (…)
내가 방금 묘사한 장면들이 내 생애 가장 멋진 순간들이었다고 말하는 데는 한 치의 과장도 없다. 매춘부는 토사물 범벅이어서 도박장의 지저분한 세면기에서 씻겨야 했고, 기차를 타고 도망치려던 젊은 여자는 체포될 때 내 팔을 물었지만, 그래도 나는 그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때가 없다고 단언한다. 희한하게 들릴지 몰라도, 마침내 나는 내게 맞는 일을 찾은 것이다. 본문 12∼13쪽

이미 나는 스스로를 여자도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로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나는 미시즈 헤디슨과 달랐다. 나는 엇나간 여자애들을 보살피는 샤프롱이 아니었다. 나는 총과 수갑을 가지고 다녔다. 여느 보안관보처럼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남자들과 똑같은 급여를 받았다. 사람들은 그걸 알고 깜짝 놀랐지만, 난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본문 23쪽

“내가 저지른 일을 이해하지 못하시네. 보안관은 이제야 조금씩 내게 일다운 일을 넘기기 시작했고, 배지를 지급하려고 준비중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일을 망쳤고, 직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줬죠. 기껏 노인네 하나한테 이렇게 쉽게 속아넘어가면 보안관이 나를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기겠어요? 내가 조금이라도 쓸모를 보이려면 나 혼자 힘으로, 주변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조용히 일을 해결해야 해요.” 본문 104쪽

저녁식사 바로 전,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고요한 시간, 나이든 여자들은 서서히 낮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그들 옆에 앉아서 고백을 끌어내기엔 이때가 가장 좋다. 본인이 교도소에 있다는, 그래서 저녁을 차려야 할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무언의 안도감과 함께 떠올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면 그들은 철학적이 되어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젊은 여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한밤중에, 두려움과 비밀 때문에 속을 태우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내게 오는 편이다. 나이든 여자들은 거짓과 기만에 잠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들은 비밀을 침대로 가져가 따뜻한 물주머니처럼 끌어안고 밤새 잘 잔다. 본문 193쪽

“매일 소매치기와 도둑이 뭔가를 훔쳐 달아납니다. 매일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우린 제때 도착하지 못해요. 주먹다짐과 총격과 방화와 행방불명된 아가씨는 항상 있어요.”
“네, 하지만……”
그가 내 말을 대신 마무리했다. “네, 하지만 우린 다시 일을 시작하지요.”
나는 팔짱을 풀었고 몸속의 공기가 몽땅 빠져나갔다. 매우 강력한 세 마디였다.
“다시 일을 시작한다.” 나는 시험삼아 그 말을 반복해보았다.
“그래요.” 보안관의 눈꼬리에서 미소가 비어져나왔다. “우리 보안국의 일은 계속됩니다. 우리는 놈을 추적하고, 놈을 잡을 겁니다.” 본문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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