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편지

손인선 | 도서출판학이사 | 2017년 08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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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주택에 사는 저는 봄이 오기를 기다려 화분에 이것저것 심어 햇볕 잘 드는 곳에 내놓습니다. 상추나 열무 같은 잎채소도 심고, 고추·파프리카·가지·방울토마토 같은 모종도 사다 심어놓고는 틈만 나면 들여다봅니다.
나고 자란 곳이 산골이다 보니 도시에 살아도 산골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사는 거지요.
그렇게 몇 포기 안 되는 걸 심어놓고 비 걱정, 가뭄 걱정, 벌레들 걱정까지 할 건 다 합니다.
이렇게 애지중지하는 제 농작물에 초대하지 않은 민달팽이가 찾아왔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고 눈에 보인 것만 열 마리쯤 되었습니다.
마치 자기를 위해 차려놓은 식탁인 양 어린잎부터 먹어 치우기 시작하더군요. 작은 민달팽이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 하고 그냥 뒀더니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민달팽이가 낮에는 화분 밑에 숨어 있다가 밤만 되면 커다란 화분을 타고 올라와 고춧잎을 갉아 먹곤 했습니다.
거기에 더 보태 진딧물도 앉았습니다. 무당벌레도 찾아왔습니다. 열무엔 작은 초록벌레가 저절로 생기더니 날마다 그 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냥 두면 남아나는 게 없겠다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민달팽이, 진딧물, 토마토벌레들이 막무가내로 먹기만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게 보는 즐거움을 주고 가끔은 제가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 동시 소재를 툭, 툭 던져주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 살아가는 무엇 하나 제 몫은 다 하고 사나 봅니다.

따뜻한 봄이 다가옵니다.
올해는 또 무얼 심을까? 미리 고민 중입니다.
어떤 손님이 찾아올지 살짝 설레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손님이 찾아오면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자소개

지은이 : 손인선
경북 포항에서 출생하여 계명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2005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2005년 『월간문학』에 동화가 각각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펴낸 동시집으로 『힘센 엄마』가 있습니다. 현재 다문화 가족신문에 ‘마음으로 읽는 시’를 소개하고 있으며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한송이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과,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중등특수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여행, 감성, 치유, 사랑, 심리, 소소한 일상들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자,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목차소개

1부 니캉 내캉 같나!
니캉 내캉 같나! / 커피 자판기 / 산골 마을에 / 비켜 주기 싫어요 / 휴대폰 문자 / 낱말카드 / 접착제 / 솔로몬의 재판 / 대가족 / 아빠의 반찬투정 / 촌수 공부 / 시험 / 옷걸이 가家 / 바뀐 주인공 / 마을버스

2부 노랗고 환한 신호
억새와 참새 / 은행나무 시계 / 수탉 / 냉이 꽃 깃발 / 개미네 / 민들레호·1 / 호박꽃 / 산비둘기 / 호박 넝쿨 / 민달팽이 편지 / 나무의 발 / 새 / 다슬기 / 겨울 냉이 / 민들레호·2

3부 햇살 한 덩이
바람 / 북극곰의 주문서 / 어부바 / 첫눈 온 날 아침 / 오름 / 나무 그림자 / 숲에 사는 노루 / 들깨가 되다 / 축구공 / 할머니와 제비 / 꽃탑 / 어른 놀이 / 소낙비 / 무료광고판 / 봐도 못 본 척

4부 찡긋, 눈인사 한다
말벗 / 하늘을 나는 물고기 / 하늘밭 산밭 / 잠 / 특식 / 참새 학교 / 공룡 발자국 / 매미 씨름 / 빗자루 도깨비 / 초승달 / 마트에 달걀이 / 봄날 / 눈사람 / 다람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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