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다 - Sidestory (한뼘 로맨스 컬렉션 35)

박하향 | 젤리빈 | 2018년 12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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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책 소개>
#현대물 #오해 #친구>연인 #달달물 #잔잔물 #힐링물
#평범남 #직진남 #다정남 #순정남 #평범녀 #상처녀 #철벽녀 #순진녀 #건어물녀
초등학교 체육 선생님인 도윤. 그의 학생 중 하나인 서준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누나, 서인이 도윤의 눈에 유난히 잘 띈다. 서인이 출근하는 어머니를 마중나가는 자리에서도, 참관 수업에 온 자리에서도 서인이 이상하게 도윤의 눈에 밟힌다. 사실 초등학교 교사라는 어엿한 직업에 잘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도윤에게는 분해된 가족이라는 마음속 상처가 있다. 그런 그에게 너무나 행복한 가족 속에서 사는 서인은 특별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 이 단편은 전작 "채워지다"에서 등장한 남자주인공인 도윤의 시점에서 서술된 이야기로, 전작과 같이 읽으시면 독특한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미리 보기>
꼬맹이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곳.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 지도 1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가득한 곳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나는 의외로 쉽게 적응했고 점차 아이들을 대하는 법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애정과 관심이라는 것도 많이 생겼다. 그렇게 적응하는 나 자신을 보며 교사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만족해하고 있었다.
한 학년에만 200명, 전교생만 따지면 1000명이 훌쩍 넘어가는 수였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아이들은 충분히 있었다. 머리가 비상한 아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아이, 말이 많은 아이, 너무 조용한 아이.
특히 최서준은 유달리 누나를 좋아하는 아이라서 우리 반 아이가 아니더라도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누나 예쁘거든!”
서준이는 ‘누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늘 신나게 이야기했다. 신기했다. 제 주변 사람들은 형제에 대해서 대체로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편인데 서준이는 제 누나랑 있으면 제일 재미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서준이의 그 ‘누나’ 사랑은 내 귀에도 심심찮게 들려올 만큼 꽤나 유명했다. 누나가 사준 물건. 누나가 놀이공원 데려가 준 이야기. 제 누나는 예쁘다고 하는 말까지. 반 친구들이 서준이 누나라고 하면 다들 대충이라도 알 정도인데 선생님이라고 모를 이유가 없었다.
늘 그런 서준이를 나는 신기하게 생각하곤 했다.
“진짜 자기 누나를 그렇게 좋아하기도 힘든데. 서준이가 좀 특이한 케이스긴 하지?”
“그러게요. 누나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죠?”
“15살... 차이라고 그랬나? 그럴거야.”
“와... 아들 같은 동생이겠네요.”
어딜 가나 떠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있었기 때문에 서준이 누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서준이보다 15살이 많고, 서준이와 많이 닮았으며 꽤 좋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문득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제 가족에게 그토록 사랑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사랑받는 만큼 자기도 사랑을 주는 사람일까. 난 가족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가끔씩 궁금했다.
“쌤! 안녕하세요!”
“서준이구나. 안녕?”
“우리 엄마랑 누나에요!”
“안녕하십니까. 서준이 학교 선생인 이도윤입니다.”
“어머,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준이 ‘누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은,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고 나서였다.
공휴일이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바보같이 USB를 두고 온 것이 생각나 일어나자마자 학교로 향하던 길이었다. 정문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는 길에 서준이와 마주쳤다. 서준이 옆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과 서준이가 늘 말하던 ‘누나’라는 사람도 같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낯을 가리는 것인지 어머님이 인사하는 것을 따라서 눈에 띄지 않게 인사하는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서준이, 오늘 놀러가는 구나?”
“네! 만화 보러 가요!”
오늘도 서준이는 누나랑 같이 놀러가는 가 보다. 정말로 제 누나를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그 작은 손이 누나 손을 꼭 붙잡고 앞뒤로 붕붕 흔드는 모습은 누가 봐도 설레어하는 모습이었다.
곧 가봐야 한다며 인사를 하고 멀어지는 뒷모습을 잠깐 동안 응시했다. 그리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 서준이 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고개를 살짝 꾸벅이며 눈인사한다. 예상치 못하게 눈이 마주쳐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 사람을 따라 똑같이 인사했다.
서준이 누나는 혹시나 손을 놓을까 걱정이라도 되는 것인지 작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리고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사랑하는 것은 저런 모습이구나. 신기했다.
‘너도! 너도 네 아빠랑 똑같은 놈이야! 당장 꺼져, 꺼져!!’
징그러울 정도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머릿속을 한 번 울렸다. 미치광이처럼 욕을 퍼붓고 온갖 물건을 집어던지던 모습. 어머니는 제 모습을 그대로 담은 아들을 증오했고 미워했다. 언젠가 한 번은 이해해보려고 했었지만 결국 나는 나를 미워하던 어머니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저런 사람이라고 머리를 설득시키기로 했다. 나는 가족, 어머니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이런 것뿐이었다.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생이라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저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가족도, 형제도 없었다. 거기다 보고 자란 것이 그런 것들뿐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신기하네.”
나에게 저 사람들은 마치 외계인 같은 느낌이었다.

저자소개

<저자 소개>
박하향입니다. 다양하고 재밌는 글을 꾸준히 쓰고 싶어요.

목차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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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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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2.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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