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달콤한 □□

보름달문고 26

이민혜 글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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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사춘기 소년 소녀를 위한 달콤쌉쌀한 연애 소설+성장 동화

저자소개

글쓴이 이민혜
어느 날 ‘아무리 어른스러운 아이라도 어른에게 이해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뒤로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를 만나면 어설픈 충고에 앞서 사랑부터 하려는, 속 깊은 이다. 죽을 때까지 아이들과 동화를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원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린이문학 동아리 ‘강아지 똥’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린이 오정택
이야기 속 인물들과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엄청난 축복을 받은 화가. 언젠가는 자신의 두 아이와 책을 통해 만날 날을 꿈꾸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공부했고,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책』으로 국제노마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았다. 『구멍』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거북이, 장가보내기』 『노랑 버스가 부릉부릉』 『믹에게 웃으면서 안녕』 등에 그림을 그렸다.

목차소개

[지혜 이야기]
지겹다
건들지 마
섞인다는 것
0이 아닌 7
다 사라지면 좋겠어
나 좋아하지 마
미안해
알 것도 같은
사실은 원했던 것
뒷이야기

[일진이 이야기]
글쓴이의 말
웃으면서 시작
그 땐 너무 어렸다
머릿속이 텅 비다
난 운이 없는 놈이다
기억을 갖게 된다는 건…
이제 그만 “스톱!”
마주 보다
2008 이일진
뒷이야기

출판사 서평

두 개의 표지, 두 명의 화자, 두 개의 이야기, 같은 사건, 서로 다른 시선

내 이름은 서지혜
아이들은 나를 대놓고 ‘따’ 시킬 만한 용기가 없다.
싸가지 없어 보이긴 해도 불쌍해 보이고 싶진 않다.
엄만 나를 밀어 내고 자주 운다. 아빤 술을 마신다.
나는 살아가는 데 행복과 불행을 따질 만큼 어리석지 않다.
시소를 탄다.
엄마와 아빠, 혼자와 둘,
자존심과 현실, 체념과 바람,
나와 또다른 나 사이에서.
그래도 너는 나의 달콤한 □□

내 이름은 이일진
여덟 살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엄마 아빠의 이혼 소식을 들었다.
열세 살엔 여자한테 뺨을 맞았다, 그것도 모두 다 보는 데서.
사랑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하는 건 피곤한 일이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언제나 균형을 맞추는 싸움이다.
엄마, 아빠, 새아빠,
변명과 진실, 용기와 비굴,
나와 너 사이에서.
그래도 너는 나의 달콤한 □□

동화가 정말 이래도 될까?
“젠장, 제기랄, 미친 새끼, 날라리 같은 게!”
이 책은 곱디고운 심성을 가진 아이들이 나와 노인들에게서나 들을 법한 말을 내뱉는 이야기도 아니고, 모든 걸 포용하고 해결해 주는 신적이고 도덕 교사 같은 어른이 나와 훈계나 일삼는 이야기도 아니다. ‘동화니까’ ‘동화라면’이라는 말은 첫 장부터 무색해져 버린다. 교실에 난무하는 욕설, 나름의 원칙이 존재하는 학교와 집과 무리에서 살아남는 요령, 한 겹 덧씌우지 않은(독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 뻔뻔한 심리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문제아’는 ‘문제어른’과 ‘정상적인 아이들’을 꼬집고, ‘모범생’은 ‘철없는 어른’과 ‘문제아’를 야유한다. 그렇다고 ‘문제의 작가’는 그 아이들을 무조건 감싸지 않는다. 그만큼 이야기 속 캐릭터들은 현실의 아이들 모습을 그대로 닮아 다면적이고, 생동감과 개성이 넘친다. 동화가 정말 이래도 될까 싶을 만큼.

일진과 지혜의 캐릭터는 그 어떤 인물보다 개성이 넘친다. 일진도 그렇지만 지혜의 시니컬함은 동화가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우리 상상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 작품 속 여러 인물들은 세상이나 주변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지혜나 일진이 자신의 상처로 냉소적 시선을 갖게 된 면도 있지만 실제 현실의 아이들은 많은 동화 작가들이 그려내는 방식처럼 자신들의 또래를 그렇게 따뜻하게 보거나 동정적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_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사건은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너는 나의 달콤한 □□』는 이제 열세 살이 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따로 또 같이 겪는 사건(연애담, 가정사, 학교 생활 등)들이 각자의 시선에 따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아주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지혜 이야기」와 「일진이 이야기」는 따로 읽어도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지만, 두 편을 함께 읽으면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건이 어떻게 왜곡되고 어떻게 기억되는지, 왜 그 사건이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고, 왜 그 인물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보다 넓은 관점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 아이의 시선에 치우쳐서 바라보았던 사건들은 다른 아이의 이야기를 마저 읽으면서 퍼즐 맞추듯 재배열된다. 독자들은 오해와 착각으로 인해 얼마나 엉뚱한 결과가 초래되는지 발견하고 폭소하며 때론 씁쓸한 미소를 짓게 된다.
*이야기 특성에 맞추어 독자들이 먼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표지를 양면으로 제작하였다.

착각에서 비롯된 연애, 가족과 친구 사이에 놓인 소통 불능의 벽을 허물어뜨리기까지
우울증과 술독에 빠져 지내는 엄마, 폭력 아니면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바람까지 피는 아빠와 함께 사는 지혜는 전교 깡패다. 가족 해체 직면에 놓인 지혜는 뼛속까지 스민 화를 풀어낼 길이 없어 욕설과 폭력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스스로 외톨이를 택한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물과 한데 섞이고 싶은 동경을 갖고 있는 기름이다.
일진이는 누가 봐도 예의바른 모범생이며 학급 회장이다. 겉으론 공손해 보이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계산이 빠르고 소심한 면도 갖고 있다. 자기중심적인 엄마와 이해심 많은 새아빠와 함께 살면서 가끔 친아빠와 하룻밤을 보내는 일진이는 물이면서 때론 지혜를 물과 섞이게 하는 비눗물 같은 존재다.
이런 둘이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험한 말과 뺨 한 대로 삐거덕거리며 시작된 관계는 알고 보면 다른 속사정과 착각에서 비롯되었지만, 한데 섞일 수 없었던 둘을 통하게 만든다. 비록 속엣말을 한 톨 남김없이 털어놓는 사이는 아니어도 상처를 보듬어가며 가족, 또래집단 사이에 놓인 소통 불능의 벽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단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달콤하게 속삭이는 해피엔딩은 아니다. 작가는 아이들을 속이지 않는다. 현실이 그러하듯, 이야기 속 인물들은 문제 해결에 이제 한 발짝 다가설 뿐이다.

“이렇게 따로 떨어뜨려놓아도 하나의 독자적 작품으로 읽힐 수 있는 두 개의 이야기로 한 작품을 완성한 것은 우리 동화사에서 매우 드문 경우이다. 아이들 관점에서 아이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하나의 눈으로 보지 않고 겹눈으로 봄으로써 소통 불능을 넘어서려는 방법이 재미있다.”_심사평 중에서

성장한다는 건, 끊임없는 갈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시소타기
지혜와 일진이는 각기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갈등 요소들 사이에서 늘 시소를 탄다.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한쪽으로 치우쳐 방황도 하고, 도망치기도 하고,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고민도 하고, 포기하기도 한다. 지혜와 일진이에게 서로는, 부모는, 선생은, 우정은, 체념은, 바람은, 고민은, 시련은 달콤한 그리고 씁쓸하기도 한 성장통이다. 그래서 너는 나의 달콤한 친구, 적수, 멘토, 시련, 사랑, 슬픔……□□다.

두 가지 색조, 독특한 시점으로 그린 일러스트
즉흥적이고 불꽃을 닮은 지혜와 차분한 일진이의 심리를 붉은 톤과 푸른 톤의 두 가지 색조로 대비되게 그렸다. 「일진이 이야기」 편은 일진이가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으로, 「지혜 이야기」 편은 지혜 자신까지 관찰의 대상으로 표현한 점이 흥미롭다. 그림 작가는 아이들 앞에 놓인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심각하지 않게 표현해 내는 재주가 있다. 또한 이야기의 독특한 형식처럼 그림 역시 한 가지 사건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한 컷 한 컷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무게가 그림 작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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