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강익중 | 송송책방 | 2018년 09월 0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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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계적 미술가 강익중의 詩와 이미지 비빔밥

강익중 화가가 지난 6월, 순천 국가정원에 설치 작품 ‘현충 정원’을 개막하며 시집 [달항아리]를 펴냈다. “나는 시 같지 않은 시를 쓰려 한다. 그동안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이란 출사표를 던지고, 100편의 시와 이미지를 섞어 그럴듯한 ‘비빔밥’을 한 그릇 내놓았다. 20년 동안 틈틈이 써둔 시와 수필 500편 중 100편을 골라 작가의 작품 사진, 화가가 일상생활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엮었다.

저자소개

저 : 강익중


1960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출생. 1984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1987년 미국 프랫인스티튜드를 졸업하였다. 그 후 뉴욕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면서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빛내는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4년 유학 첫해 그는 하루 12시간의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학교를 다녔다.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던 그는 작은 캔버스를 여러 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작업을 하였다. 이것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3인치 작품의 시작이다. 객차 안의 군상들, 일상의 단편, 영어단어 암기 등 작은 캔버스 안에는 그의 하루가 문자나 기호, 그림으로 기록되었다.
1994년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과 [멀티플/다이얼로그] 전을 열었고,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달항아리] [내가 아는 것] [꿈의 달] 등이 있고, 국립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공공미술작품으로 2016 영국 런던 템즈 페스티벌의 메인 작품인 [Floating Dreams, 집으로 가는 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벽화 등이 있고, 국내에는 광화문 복원현장의 [광화문에 뜬 달: 산, 바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삼라만상: 멀티플 다이얼로그∞], 2013 순천 국제정원 [꿈의 다리], 2016 오두산 통일전망대 [그리운 내 고향], 2018 순천 국제정원 [현충정원] 등이 있다.

목차소개


원추리 꽃
씀바귀 무침
선글라스
부대찌개
양념치킨
국수

일요일 새벽
꿈을 꾼다
물수제비
욕심
달항아리
내가 '나'에게 하는 말
상추
누구나 누구를 좋아한다
나는 그냥
7번 전철
이쑤시개
얼음새꽃
김향안 여사
나만의 꿀팁
비빔밥
걷다 보면

자기소개서
아이들
나는
사실
만남
그곳뿐이다
남북의 조카들
버스 여행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바람 물 새
바른 마음, 많은 노력
화요 런치클럽
시 그림 바람 나
이런 화가이고 싶다
필요한 세 가지
달 그릇
결심
섬진강 재첩비빔밥

아들 기호에게
행복과 만족
중국집에선
봄바람이 참 좋다

강태공

남자는 머리빨
작업실
선생
어머니의 노래
수재와 천재
새로 산 운동화
더 좋다
연적
산다는 건
테레사 수녀
국가대표
무당
우리 동네 중국집
고요
차이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
이름을 남기려 하지 말자
그냥
반성
행복
평상심
시냇물 속 물고기
전도요원
궁합
내려놓을 때
마음
그림 그리는 법

날아간 새
첫 번째-내가 아는 것
두 번째-내가 아는 것
세 번째-내가 아는 것
네 번째-내가 아는 것
다섯 번째-내가 아는 것
여섯 번째-내가 아는 것
일곱 번째-내가 아는 것
여덟 번째-내가 아는 것
아홉 번째-내가 아는 것
열 번째-내가 아는 것
열한 번째-내가 아는 것
열두 번째-내가 아는 것
아들의 첫 연애
기억

한 식구
내가 좋아하는 식당
미세먼지
원래 그대로이다
달 별
통일이 되어도

출판사 서평

이번에는 詩로 그린 우리 세상과 삶의 단면들
미술가 강익중의 시화집 [달항아리] 발간

강익중(1960~)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술작가다. 1994년 미국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과 함께 [멀티플/다이얼로그] 전을 열었고,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았다. 2016년 런던 템스강 페스티벌에 메인 작가로 초청돼 실향민들의 그림을 모아 만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을 템스강 위에 전시했다. 국내에는 2017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한 [내가 아는 것], 2013년 전라남도 순천만 국제정원에 설치한 [꿈의 다리], 광화문 복원공사 2년간 가림막으로 설치한 작품 [광화문에 뜬 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 백남준과의 2인전 [멀티플/다이얼로그∞전]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는 그는 가로세로 3인치 캔버스에 알록달록 한글을 새겨 설치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아 다리를 잇고, 순박하고 넉넉한 달항아리를 그리고 빚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고 있다.

강익중의 詩와 이미지 비빔밥!

강익중 화가가 지난 6월, 순천 국가정원에 설치 작품 ‘현충 정원’을 개막하며 시집 [달항아리]를 펴냈다. “나는 시 같지 않은 시를 쓰려 한다. 그동안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이란 출사표를 던지고, 100편의 시와 이미지를 섞어 그럴듯한 ‘비빔밥’을 한 그릇 내놓았다. 20년 동안 틈틈이 써둔 시와 수필 500편 중 100편을 골라 작가의 작품 사진, 화가가 일상생활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엮었다.

비빔밥은 강익중 화가뿐 아니라 생전의 백남준 선생이 무척 좋아하던 음식이자 개념이다. 비빔밥은 밥과 고추장만 있으면 어떤 재료로든 쉽게 만들 수 있고, 각각의 재료가 살아 있되 어울리며,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다. 두 작가가 지향하는 연결과 조화, 나아가 경계를 허무는 이미지와 닮아 있다. [달항아리]의 시들 역시 쉽고, 맛있으며, 각각 다른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살아서, 그대로 어울리는 비빔밥 같은 책이다.

화가들은 주로 사람의 앞모습을 그립니다
뒷모습만 그리는 화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는 앞과 뒤를 함께 그렸습니다
앞과 뒤가 합쳐져야 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에서의 앞과 뒤도 우리가 정해놓은 숫자
과거와 미래도 결국 한 원에서 만납니다
오늘 나는 남과 북이 합쳐져 한 원에서 만나는
둥글고 넉넉한 달항아리를 그립니다
-[달항아리] 전문

표제작 [달항아리]에서 그는 남과 북이 만나는 통일을 그리고 있다. 달항아리는 강익중 화가가 한글만큼이나 천착하는 소재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달항아리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달항아리는 위와 아래를 따로 만들어 이어붙여 굽는다. 굽는 동안 경계는 사라지고, 하나가 된다. 원래는 둘이었지만 불 속을 뚫고 나와 하나로 합쳐진 우리의 모습이다. 너와 나, 남과 북, 나아가 세계를 잇는 이미지를 통해 연결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싶다. 예술의 소임은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비빔밥만큼이나 달항아리 역시 조화와 공존의 상징이다.

‘바른 마음, 많은 노력’ 담긴 작가의 역사, 철학, 그리고 예술관

100편의 시에서 강 화가는 떠나온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환기 선생의 아내 김향안 여사와의 일화나 젊은 시절 미대륙을 횡단하는 버스를 탔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가 살고 있는 동네 뉴욕 차이나타운의 일상과 매일매일의 작업, 그리고 예술관 등을 담고 있다.

작가의 철학을 담고(맑아야 보인다 / 조용해야 보인다 / 무심해야 보인다…내 마음 속 물고기), 작가의 희망을 담고(통일이 되어도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 임진강에 다리가 놓이고 휴전선이 박살나도/나는 기뻐 뛰지 않을 것이다 / 나는 그저 죄 없이 돌아가신 우리들의 어머니와 /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희망뿐인 아이들을 껴안을 것이다), 작가의 지혜를 담은(내가 아는 것… 어릴 적 들은 칭찬은 오래 기억된다 / 내 것 중 내 것은 하나도 없다) 글을 통해 우리 세상과 삶을 그렸다. 강익중이 미술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세계관을 시(詩)로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 개인의 역사를 담기도 했다. 미술 유학생이던 시절 지금의 부인인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버스로 미국을 대륙 횡단했던 기억을 쓴 수필 [버스 여행], 당뇨를 앓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국수를 좋아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 [국수] 등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울고 웃기를 반복하게 된다.

어떨 때는 도인 같고, 어떨 때는 천진난만하며, 어떨 때는 익살맞은 그의 시들을 읽다보면 ‘바른 마음, 많은 노력’을 통해 그가 이런 경지에 이르렀구나, 느끼게 된다.
시집 마지막에 실린 [내가 아는 것들] 연작은 2017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었던 전시회의 제목과 동일한데, 일상의 작은 깨달음을 엮었다. 피식 웃음이 나는 것도 있고, 무릎을 치게 하는 것도 있으며, 진짜야? 라고 되묻게 되는 문장도 있다. 거대한 담론도 추상적 개념도 “내 안에 흐르고 있는 고요한 강물”에서 길어올리는 것. 그러므로 보잘것없고 사소할지라도 내가 단단하게 알고 느끼는 것을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건져 올리는 예술가의 눈이 새삼 고마워진다.

바른 마음, 많은 노력

형 바른 마음이 도대체 어떤 마음이야
많은 노력은 또 뭐고
가끔씩 작업실에 들르는 후배가 물어본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요즘 배운 자전거 실력으로 후배와 함께
작업실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
형 넘어지지 않으려면 먼저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계속 페달을 밟아줘야 돼
알았어! 고맙다
바른 자세, 많은 페달
-[바른 마음, 많은 노력] 전문

“시는 어려운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짧은 글들은 손을 꼭 잡고 내 안으로 날아들어 잊을 뻔한 장면을 스쳤던 감정을 안겨준다. 뜨겁고 짠하다”(이윤정PD tvN)

“덧칠되지 않은 맑은 눈빛과 풍화되지 않은 정밀한 관찰로 쓴 시. 시에서 느껴지는 온도와 스며드는 탄력에 전율한다. 강익중은 타고난 시인이다.” (김정기, 재미 시인)

“강익중의 [달항아리]는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결코 단숨에 읽을 수 없다. 어느 순간 무릎을 탁! 치고, 어느 순간 한숨을 휴~ 쉬고, 어느 순간 미어지는 가슴을 싹 쓸어내리고, 어느 순간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정보경,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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