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당나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 현대지성 | 2018년 08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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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나는 경솔하고 호기심 많은 당나귀라는 본성을 숨기지 못하고,
도대체 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다락방 창문으로 목을 약간 빼어 몰래 밖을 내다보았다.’

당나귀의 눈으로 본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마법에 대해 지나친 호기심을 갖고 있던 루키우스는 어느 날 연인의 실수로 당나귀가 되고 만다. 그는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의 장난으로 이리저리 팔려 다니며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기기도 하고, 온갖 고통과 수모를 겪는다. 그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루키우스, 이 호기심 많은 당나귀는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고, 그가 들은 재미있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황금 당나귀』는 고대 로마 작가가 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장편 소설이자, 오늘날까지 원본이 완전하게 보전된 유일한 라틴어 소설이며, 세계 최초의 액자 소설이다. 일인칭 화자인 루키우스가 내용을 이끌어 나가는 서술 방식은 ‘피카레스크 소설’이라고 불리는 문학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매우 선정적이고 방탕하다. 이 책에는 소름 끼치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들과 마법을 사용하는 마녀 이야기, 신화 등이 뒤섞여 있다. 인간이 가장 비천한 동물인 당나귀로 변하여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간들을 관찰한다는 내용은 굉장히 기발하고 풍자적이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선정된 『황금 당나귀』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고, 모험 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동시에 읽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Lucius Apuleius, 124?~170?)
아풀레이우스는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근처에 있는 마다우라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그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와 웅변술을 배웠다. 그 후 더 많은 교육을 받기 위해 그리스에 수년간 머물면서 플라톤 철학 계열의 가이우스에게 철학을 배웠고, 시와 점성술, 음악, 종교 등의 분야도 깊이 공부했다.
아풀레이우스는 공부를 마치고 로마로 가서 오랜 기간 머물며 변호사로 간헐적으로 일했다. 그 후 서른 살에 고향으로 돌아왔고, 곧이어 알렉산드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거기서 그는 병으로 쓰러져 그리스 유학 시절 함께 공부했던 리키니우스 폰키아누스의 모친이자 돈 많은 과부인 아이밀리아 푸덴틸라의 간호를 받았다. 이후 아풀레이우스는 그녀와 결혼을 했는데, 이 일로 폰키아누스와 원수가 되었다. 하지만 폰키아누스는 얼마 후 세상을 떠난다. 그러자 아풀레이우스의 장인이 동창이자 의붓아들을 죽였고, 미망인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마법을 써서 그녀를 유혹했다고 아풀레이우스를 고발한다. 이 사건은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나 있다. 이 재판은 당시에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다. 아풀레이우스는 능숙한 변론으로 무죄를 입증하였다. 그의 책 『변명』(Apologia)은 그 경과를 기술한 작품으로 법정 연설의 표본이자 그의 생애를 알려주는 귀중한 문헌으로 평가된다.
아풀레이우스의 대표작은 『황금 당나귀』(The Golden Ass)이다. 그 밖의 주요 저서는 『연설집』(Florida), 『플라톤과 그의 가르침에 관하여』(De Platone et ejus dogmate), 『소크라테스의 신에 관하여』(De Deo Socratis), 『세계에 관하여』(De Mundo) 등이 있다.

역자 ∥ 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베리아나 대학교와 콜롬비아 국립 대학교에서 전임 교수로 일했으며, 현재는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영화 속의 문학 읽기』, 『‘붐소설’을 넘어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거미 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칠 일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꿈을 빌려 드립니다』, 『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 『매드 무비』,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나쁜 소녀의 짓궂음』 등이 있다.

그림 ∥ 장 드 보쉐르 Jean de Bosschère, 1878-1953
벨기에 태생의 작가이자 삽화가. 그는 오브리 비어즐리(Aubrey Beardsley)의 스타일에 깊은 영향을 받아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와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작품들과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와 오비디우스(Ovid)의 에로틱한 고전 작품들의 삽화를 그렸다.

목차소개

1장 마녀 메로에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
2장 관능적인 포티스와의 사랑
3장 당나귀로 변한 루키우스
4장 젊은 도둑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5장 쿠피도와 프쉬케의 사랑
6장 쾌락을 낳은 사랑과 영혼
7장 포르투나 여신에게 미움받는 당나귀
8장 당나귀 루키우스, 끊임없이 죽음과 만나다
9장 당나귀는 그림자만 봐도 당나귀인 줄 안다
10장 당나귀 루키우스, 음탕한 여인과 사랑을 나누다
11장 이시스 여신의 가호로 사람이 된 루키우스

작품 해설 | 송병선
부록 신들의 이름

출판사 서평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장편 소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선정 도서

근대 모험 소설과 현대 판타지 소설,
그리고 피카레스크 소설의 효시

『황금 당나귀』는 ‘인류 최초의 장편 소설’, ‘세계 최초의 액자 소설’, ‘근대 모험 소설과 현대 판타지 소설의 원형’, ‘피카레스크 소설의 효시’, ‘오늘날까지 원본이 완전하게 보전된 유일한 라틴어 소설’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문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은 형식으로만 가치를 얻은 게 아니다. 만약 형식으로만 가치를 얻었다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마로니에북스)에 선정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으로도 가치를 증명한다.

당나귀의 눈으로 본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
재미에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호기심 많은 당나귀의 눈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드러낸다. 루키우스는 ‘사람’으로 인해 당나귀가 되었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다. 그는 당나귀로 변해 있는 동안, 마찬가지로 ‘사람’으로 인해 온갖 고통과 치욕을 당한다. 어떤 사람들은 비천하고 힘없는 이 당나귀를 거칠고 포악하게 다룬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매우 상냥하게 대해준다. 이 당나귀는 가장 낮은 위치에서 인간의 위선과 기만을 독자들에게 폭로한다.

총 11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는 액자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의 장난으로 당나귀로 변한 루키우스가 여기저기 팔려 다니며 겪은 일들이 막힘없이 이어지며 전체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그가 당나귀로 변했을 때 엿들은 이야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한 액자 이야기 속에는 선량한 사람들의 재산을 거리낌 없이 약탈하는 도둑들의 이야기, 다른 남자의 아내를 차지하기 위해 그 남편을 살해하고 청혼하는 가증스러운 인간의 이야기, 당나귀가 인간처럼 행동하여 인간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이야기, 사자의 먹이가 되도록 사형이 선고된 파렴치한 여인과 공개 성행위를 할 뻔한 이야기 등 우스꽝스럽고, 비극적이며 외설스럽고, 황당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사랑 이야기와 마녀 이야기, 그리고 신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고, 모험 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동시에 읽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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