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에게 『토지』가 건네는 말

김연숙 | 천년의상상 | 2018년 09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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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나로서 존재하고 나로서 살아가는 삶

박경리의 『토지』는 한말에서 해방까지 약 60여 년간을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지난한 역사와 삶을 분명하고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는, 한국의 고전이다. 『토지』는 그 특성상 중요 사건과 주요 인물로 전체가 수렴되지 않는 열린 이야기다. 이것이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독자들에게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막막함을 주기도 한다.

김연숙 교수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삶의 가치를 모색하고자 『토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장면을 제시한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고민은 ‘일, 돈, 배우자’일 것이다. 그는 이런 고민을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라는 9개의 낱말로 소설을 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이 『토지』를 생생히 체험하게 한다. 고전 공부의 새로운 유형에 대한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 : 김연숙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으며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한 문학박사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교양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고전 읽기: 박경리 『토지』 읽기’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강의했다. 매 학기 50여 명의 학생들과 『토지』를 함께 읽으며 삶과 세상,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의 별을 찾아나가는 경험을 했다. 강의 평점 최고점을 기록하고 600여 명 학생으로부터 최고 교양 강의로 손꼽힐 만큼 따스한 울림을 주었다.

그는 학생뿐 아니라 숱한 인문학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과도 소통하며, 익숙하지만 제대로 완독하지 못했던 우리의 고전 『토지』야말로 자기 삶을 긍정하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임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600여 명 인물들이 표출하는 가족이라는 굴레, 경제적 궁핍함, 사랑에의 집착 등을 새로이 해석하며,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조차 결코 도망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위대함을 드러낸다.

한국토지학회 정회원, 한국대중서사학회 부회장, (사)한국여성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여성의 몸 ― 시각·쟁점·역사』,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고전 톡톡』, 『인물 톡톡』, 『젠더와 번역』, 『신여성 ― 매체로 본 근대여성풍속사』 외 다수가 있다.

“어릴 때부터 저는 특별하지 않았어요. 뾰족한 구석이 없었다고 할까요. 공부도 외모도 그저 그런 정도. 몇 차례 임용에 떨어졌는데 덜컥 50세에 교수가 됐어요. 그렇게 원할 때는 안 되더니 ‘왜 하필 지금일까?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토지』를 처음 만난 게 스물다섯이었고, 그 후 20년이 흘러 학생들과 다시 읽었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서는 ‘나, 그저 내 걸음으로 가면 되겠구나’ 했어요. 박경리 선생이 제게 보여준 삶의 가치를 독자와 나누고 싶었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때로 헛발질을 해도 더듬더듬 ‘계속해나가는 것’에 위로를 얻었으면 해요.”

목차소개

들어가며 『토지』 안팎의 사람들에게

1. 인간 ― “산다는 거는……참 숨이 막히제?”
『토지』, 600명의 인간백화점
인간의 땅, 인간의 삶
죽음과 삶이 고리를 맞잡고

2. 계급 ― “서러운 놈들이 마음을 굽히지 않고 산다는 것”
하늘 같은 양반과 버러지 같은 상놈
“워쩔 수 없는” 운명, 그 어둠을 비추는 등불

3. 가족 ― “그러나 너는 너 자신을 살아라”
두 개의 혹덩어리를 짊어지고서
나는 나다, 아버지도 형님도 아니다
인빅투스(Invictus), 굴하지 않는 삶

4. 돈 ― “부자믄 한 끼에 밥 열 그릇 묵을 기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마법지팡이?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충분함이란 가능한가

5. 사랑 ― “나는 니 없이는 못 살 긴갑다”
이유 없이 ‘불꽃’ 튀는 사랑
질투와 시기, 그들의 삼각관계
연민과 책임감, 그 너머의 사랑
단지 네가 눈앞에 있어서

6. 욕망 ―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일 테야”
욕망의 무한궤도와 차이의 반복
욕망을 향한 무시무시한 돌진
욕망, 열정의 생산과 그 사용법

7. 부끄러움 ― “염치를 채리야만 그기이 사람이제”
나와 남의 시선, 그 사이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그들의 동료감정
평생을 견디어내는 힘, 부끄러움
부끄러움이 사라진 자리, “이것이 인간인가”

8. 이유 ― “그게 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이야!”
‘너’라는 원인, ‘너’ 때문이다!
웃어도 슬프고 울어도 태평스러운, 그 사람
있는 그대로의 천진한 사람
내 삶의 목적은 ‘나’, 그야말로 비교 불가능한……

9. 국가 ― “할라 카믄 누구든 할 수 있는 일, 안 할라 카믄 누구든 안 할 수 있는 일”
나는 왜 국가를 사랑해야 할까
제국의 애국심, 힘의 논리와 그에 대한 반성
서사적 연대, 그물 한 코 엮어가는 삶
나·당신·우리, 공통의 인류

나가며 저마다의 길을, 저마다의 걸음으로

출판사 서평

1.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에게 『토지』가 건네는 말
― 한국문학의 고전 『토지』를 리라이팅하다

교양 교육의 새 지평을 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최고의 고전 강의 ‘고전 읽기: 박경리 『토지』 읽기’가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으로 출간되었다. 지은이 김연숙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한 직후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 학기 50여 명의 학생들과 『토지』를 함께 읽으며 삶과 세상,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의 별을 찾아나가는 경험을 했다.
그는 학생뿐 아니라 숱한 인문학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과도 소통하며, 익숙하지만 제대로 완독하지 못했던 우리의 고전 『토지』야말로 자기 삶을 긍정하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임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600여 명 인물들이 표출하는 가족이라는 굴레, 경제적 궁핍함, 사랑에의 집착 등을 새로이 해석하며,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조차 결코 도망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을 집필하였다.

“제가 하고 싶은 글쓰기는 고전 ― 특히 문학 ― 이 어떻게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그래서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토지에서 발견한 인문학적 사유를 자기 삶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현실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싶었고, 『토지』의 재구성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의 가치들을 진단하는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나아가 어떻게 고전을 읽을 것인지, 어떻게 문학을 내 삶의 실용적인 힘으로 받아들일 것인지를 깨닫게 하고 싶었습니다.”

2. 9개의 단어로 쓰인 책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로 『토지』를 말하다

박경리의 『토지』는 한말에서 해방까지 약 60여 년간을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지난한 역사와 삶을 분명하고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는, 한국의 고전이다. 『토지』는 그 특성상 중요 사건과 주요 인물로 전체가 수렴되지 않는 열린 이야기다. 이것이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독자들에게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막막함을 주기도 한다.
김연숙 교수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삶의 가치를 모색하고자 『토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장면을 제시한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고민은 ‘일, 돈, 배우자’일 것이다. 그는 이런 고민을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라는 9개의 낱말로 소설을 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이 『토지』를 생생히 체험하게 한다. 고전 공부의 새로운 유형에 대한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에세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제게 『토지』가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거 같습니다.
“겁나…….”
『토지』는 겁나 많은 사람이 나와서, 겁나 많이 지지고 볶고 물고 뜯고 죽고…… 그 와중에 또 겁나 많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그런 이야기라는 거지요. 만약 질문한 이가 내게 ‘장난하지 말라’라고 눈을 흘기면, 정색을 하고 다시 말할 터입니다.
경남 하동 평사리의 지주집 최참판댁이 몰락하고 나서, 무남독녀 서희가 갖은 고생을 겪으며 집안을 일으켜 세운 이야기라고. 으음, 복수극? 그런 셈이지. (중략) 그러나 나는 금세 다시 이렇게 말할 게 분명합니다. 그건 줄거리가 아니야. 이야기는 ‘겁나’ 많아. (중략)
『토지』가 서희의 복수극이라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지』는 서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희는 『토지』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일 뿐입니다. 최참판댁과 평사리 사람들, 최참판댁이 망하고 나서 쫓기다시피 간도 로 떠난 평사리 사람들, 간도에 사는 조선사람들, 그리고 간도에서 다시 평사리로 돌아온 사람들, 그 모든 장면 아래에 놓인 배경일 뿐입니다. 『토지』에서는 그 ‘서희’를 바탕 삼아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 욕심 많은 사람,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사람 등등 그야말로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어떨 때 보면 이 사람이 나 같고, 또 다른 때는 저 사람과 내가 닮은 것 같고, 어떤 때는 이 사람이 괜찮고, 그러다가 저 사람이 맘에 들고, 1권과 2권을 읽을 때는, 뭐 이딴 사람이 다 있어? 하며 진저리를 치다가도, 3권쯤에 이르러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합니다. 『토지』는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삶의 굴곡을 마주 볼 수 있는 ‘인간백화점’인 셈이지요.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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