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Alice Feeney | RHK | 2018년 09월 0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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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저 별들은 20년 전과 똑같다. 하지만 나는 많이 달라졌다.
달빛조차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나는 그녀의 집을 올려다본다.
“난 여기서 태어났어. 이곳이 내 집이 되었어야 해.”


■ 작품 소개

“물론,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해.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면서 살지.”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 전 세계 17개국 수출
〈굿리즈〉,〈리터러리 허브〉,〈엔터테인먼트 위클리〉선정 2018 이달의 스릴러
〈인셉션〉, 〈다크나이트〉제작사의 영화화 확정
길리언 플린과 B.A.패리스를 잇는, 탁월한 여성 작가의 탄생!

누가 봐도 억울한 피해자가 실은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알면 기분이 어떨까? 직장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항의조차 안 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완벽한 사이코패스였다면? 항상 수수한 차림을 유지하는 조용한 여성이 불륜을 저지른다면? 탁월한 능력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던 사람이, 사실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로 남을 모함하고 있었다면? 동생을 살해한 범인이, 알고 보니 동생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언니였다면? 아마 이중인격자, 인간쓰레기,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 하는 식의 온갖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억울하게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사람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SNS에 상사에 대한 평판을 ‘아주 살짝’ 각색해서 올린다. 불륜에 빠진 배우자에게 복수하려고, 과거 연인을 만나 데이트를 한다.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잘못은 했지만 심정은 이해한다’는 여론도 일부 있을 것이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된 심리스릴러《원래 내 것이었던SOMETIMES I LIE》은 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필요하다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 17개국에 수출된 화제작이다. 작가 앨리스 피니는 데뷔작 한 편으로《나를 찾아줘》의 길리언 플린과 《비하인드 도어》, 《브레이크 다운》을 쓴 B.A.패리스를 잇는 탁월한 여성 스릴러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견뎌내. 네가 할 일은 그것밖에 없어.”
왜 모두 나한테만 견디라고 하는 거야?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그 애가 모두 빼앗아가는데!

● 주요 등장인물
앰버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결함이 있으니까. 누군가의 빈틈이나 단점이 보일 정도로 친해지면 더 이상 그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나와 가깝게 지낸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상처를 받는다. 그저 더 이상 새 친구를 사귀지 않으면 된다.
클레어
아름답고 섹시하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여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다. 쌍둥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면 모두들 깜짝 놀란다. 20대 때의 미모를 30대가 훌쩍 넘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과 갖고 싶은 것은 절대 못 참는다.


앰버의 남편. 우연히 쓴 소설이 미국 전역에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며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데뷔작 이후로는 제대로 된 소설을 한 편도 쓰지 못한다. TV 리포터였던 앰버에게 반해 결혼하지만, 아내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자 아내와 멀어진다.

매들린
미국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커피 모닝〉의 메인 진행자이자 자선단체인 ‘위기의 아이들(Crisis Child)’ 홍보대사. 일에서는 완벽주의자이지만 까칠하고 예민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분노조절장애에 갑질까지 심해 해마다 비서를 몇 명씩 갈아치운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병원에서 코마 상태로 깨어난 앰버. 그녀는 청취율 1위를 자랑하는 〈커피 모닝〉의 보조 진행자이다. 앰버는 눈을 뜰 수도,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지만 의식과 감각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사고 당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앰버는 병실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엿들으며 남편 폴과 여동생 클레어가 불륜 관계임을 짐작한다. 또한 옛 연인 에드워드가 현재 입원 중인 이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는 과거 클레어의 모함으로 앰버에게 커다란 배신감과 실망감을 안고 이별을 통보했던 인물. 앰버는 사고가 나기 전, 〈커피 모닝〉 메인 진행자이자 상사인 매들린이 더 이상 앰버와 일하지 않겠다고 PD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던 사실도 떠올린다. 앰버는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과 사람들의 대화를 조합하며, 사고 당시 기억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데…….

거짓말과 도둑질, 모함, 심지어 살인까지,
원한 또는 복수 때문이 아닌, ‘그냥’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원래 내 것이었던》은 주인공 앰버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내 이름은 앰버 레이놀즈다.
나에 대해 알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1. 나는 코마 상태다.
2. 남편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3.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주인공 앰버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진 피해자다. 왜, 어떻게 사고가 난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독자는 앰버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그녀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나간다. 만약 이 소설이 일반적인 장르소설이라면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고 용의자가 좁혀질 것이며, 독자들은 앰버가 얼른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길, 범인을 찾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길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런 익숙한 전개를 따르지 않는다. 독자들은 앰버의 시선을 따라 사건 속으로 들어가지만 이내 앰버가 슬쩍슬쩍 내뱉는 말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되고, 그녀가 하는 이야기 중 일부가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거짓이라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오직 앰버만이 알고 있다. 분명 앰버는 억울한 사고 피해자이지만 그녀 역시 때로는 자신의 것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또는 타인의 것이 갖고 싶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크고 작은 악행을 일삼는 것이다.
결국 사건이 전개될수록 독자들은 앰버가 거짓말을 하는 데 얼마나 익숙한지 점차 선명하게 알게 되고 혼란에 휩싸인다. 코마 상태인 ‘현재’, 사고 전 기억을 더듬는 ‘그때’, 그리고 어린 시절 앰버의 비밀이 낱낱이 기록된 ‘일기장에게’가 교차되면서 앰버와 다른 등장인물들이 숨겨왔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고,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면 카오스 상태에 빠질 만큼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사건에서는 피해자이지만 다른 사건에서는 가해자인, 자신의 바람을 위해 작은 거짓말이나 모함쯤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러면서도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들은 비단 소설 속에만 오늘날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앰버의 시점에서 현재와 사건 전과 과거를 오가며 평범한 어린 소녀가 거짓말에 능통한 사이코패스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예리하게 담아낸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을 추적한다는 스릴러 소설의 익숙한 공식에서 벗어난 이 소설은, 몇 안 되는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400쪽 넘게 펼쳐 나가면서도 스릴러 소설 특유의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여자아이들이 친구에게 느끼는 유대감과 한계,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매번 소외되고 상처받았던 기억이 불러오는 파장 등은 단순한 사건 묘사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많은 비밀과 가장 복잡한 감정들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가슴속,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이 소설은, 마지막까지 몰아치는 소름끼치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붙잡아둘 것이다.

저자소개

■ 지은이 앨리스 피니 ALICE FEENEY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BBC에서 15년간 리포터, 뉴스 에디터,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원 어클락 뉴스ONE O'CLOCK NEWS 프로듀서로 일했다. 파커 아카데미에서 소설 집필 과정을 수료하고 이 책 《원래 내 것이었던》을 써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 17개국에 수출되었다. 최근 〈인셉션〉,〈다크나이트〉를 제작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사가 TV 드라마화를 확정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는 잉글랜드 남동부 서리에 거주하며 차기작을 집필하고 있다.

역자소개

■ 옮긴이 권도희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퍼트리샤 콘웰의《죽은 자의 도시》,《붉은 안개》, 코난 도일의《네 사람의 서명》,《공포의 계곡》, 조지핀 테이의《시간의 딸》, 존 하트의《구원의 길》, 존 카첸바크의《하트의 전쟁》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 해외 서평
·《나를 찾아줘》 같은 작품을 찾고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_코스모폴리탄
· 배신, 광기, 살인이 어우러진 탁월한 이야기. 확실히 주목할 만한 작가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목 뒤에 소름이 끼칠 것이다. _피플
· 미친 반전 스릴러! 작가는 기억력과 거짓말을 이용해, 대단히 잔혹하고 반전 있는 이야기를 엮어냈다. 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계속 추측하게 될 것이다. _그라지아 매거진
· 길리언 플린의《나를 찾아줘》나 폴라 호킨스의《걸 온 더 트레인》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어지럽게 뒤틀린 다양한 플롯은 독자의 넋을 쏙 빼놓는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책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_미네폴리스 스타 트리뷴
· 뛰어난 반전, 눈을 뗄 수 없는 데뷔작. 너무 좋다! _B.A. 패리스,《비하인드 도어》,《브레이크 다운》작가
· 심리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이 야심 찬 데뷔작을 즐길 것이다. _커커스 리뷰

■ 책 속으로
“이 여자의 신원은 밝혀졌나요?”
“아뇨. 세상에,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또 다른 여자가 대답한다. (…)
내 이름은 앰버 레이놀즈예요! 라디오 진행자요! 내가 누군지 왜 모르는 거죠?
계속해서 외치지만, 그들은 내 말을 무시한다. 그들이 보기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들이 나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 단어는 그대로 남아 있다. 더 이상 그 말을 무시할 수가 없다. 나는 눈을 뜰 수 없다. 움직일 수 없다. 말을 할 수 없다. 거품처럼 수면 위로 떠오른 그 말이 충격으로 펑 하고 터지자, 그 말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코마. _본문 10~11p

“당신이 이 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매들린 때문에 힘들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매들린 역시 당신한테 적응하느라 힘들었을 거야. 두 사람 사이에 이런 긴장감은 아무 도움이 안 돼. 다른 사람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다 알아. 두 사람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방송을 위해서도, 팀원들을 위해서도 정말 중요한 일이야.” 내 대답을 기다리면서 그가 나를 쳐다본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매들린과 관계가 그 모양인데 일을 어떻게 계속할 수 있겠어?”
“노력해볼게요…….”
“그래야지. 난 이 상황 때문에 매들린이 얼마나 힘든지 오늘에서야 알았어. 매들린이 최후통첩을 했거든.” 매튜는 잠시 말을 멈추고, 목청을 가다듬는다. “당신을 내보내달라고 했어.” _본문 24p

“미안해. 앰버. 나 여기 있어.”
남자가 살짝 힘을 주며 내 손을 잡는다. 나는 나 자신을 잃었다. 남아 있던 간호사가 밖으로 나간다. 우리 두 사람만 있게 해주기 위해, 사생활을 지켜주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뭔가 이상한 상황이 너무 불편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말 들려? 제발 눈 좀 떠봐.” 남자가 반복해서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 내 마음이 움츠러든다. 그 목소리가 내 두개골을 한 번 더 조인다. 마치 천 개의 손가락이 관자놀이를 누르는 것 같다.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순 없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이 남자, 내 남편이 그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_본문 31p

“매들린은 사람들이 자기를 몰아내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매들린 프로스트가 곧 <커피 모닝>이니까.” 조가 말한다. 나는 그녀가 술잔에 손도 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매튜 말이 그거야. 그걸 새 CM송으로 해도 되겠다.”
“그쪽에서는 매튜가 너한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몰라. 그러니까 우리가 할 일은 사람들이 모두 매들린의 성질에 질려서 그 여자를 쫓아내고 싶어 한다고 본인 스스로 믿게 만드는 거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잖아.”
“매들린은 그 사실을 모르잖아. 이 세상에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은 없어. 우리가 씨만 제대로 뿌려놓으면 제대로 먹힐 수도 있을 거야.” _본문 38p

“견뎌내는 거야. 네가 할 일은 그것밖에 없어.”
왜 모두들 나한테 견디라고 하는 걸까? 뭘 견디라는 거지? 나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데. 빨리 깨어나야만 한다.
폴이 내 이마에 키스한다. 남편은 같이 가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문까지 걸어가는 발소리가 들리고, 폴은 우리 가족을 따라 병실에서 나간다. 내가 방치됐다는 사실에 놀랄 이유는 없다. 언제나 그랬으니까. 클레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앗아간다.
상상 속 병실의 보이지 않는 창문에 빗방울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촉촉한 자장가가 내 마음속 분노를 풀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마음이 완전히 풀리진 않는다.
앞으론 저 애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데려가지 못하게 할 거야. _본문 113p

우린 같은 병원에서 같은 날, 불과 몇 시간 간격으로 태어났어. 만일 내가 테일러 가족으로 태어났다면 내 인생도 지금보단 나았을 거야.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시동이 잘 걸리는 볼보를 탔을 거고, 조부모님도 아직 살아계시겠지. 하지만 그러면 우리 할머니가 할머니가 아니라는 건 슬퍼. 나는 테일러가 잠든 모습을 한 시간 동안 쳐다봤어.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았지. 나도 친구가 생겼어. 친구를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괜찮을 거야. 우린 콩깍지 안에 들어 있는 완두콩들이니까. _본문 131p

위층에서 마룻널이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자, 마음속에 남아 있던 짜증을 떨쳐내려 노력하며 계단을 올라간다. 남편이 이렇게까지 착한 일을 했으니 나도 용서해야 할 것이다. 방마다 폴을 찾아다닌다. 방이 몇 개 없어서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위층에도 없다. 나는 다시 침실에 들어가 뭔가 달라진 게 있는지, 제자리를 벗어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한다. 방 안을 둘러보니 옷장 문이 꺼림칙하게 살짝 열려 있는 게 보인다. 나는 옷장 문을 항상 닫아둔다. 평소보다 숨이 가빠지면서, 팔에 난 털이 곤두서는 걸 느낀다. 하지만 바보처럼 굴지 말자고 생각한다. 옷장 문을 닫으러 가니 내 옷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다. 난 항상 옷을 크기와 색상별로 정리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뭔가 잘못된 것이다.
이젠 확실하다. 내 망상이 아니다. _본문 306~307p

“당신은 미쳤어.” 그 말을 하자마자 후회한다. 에드워드가 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던진다.
“걱정 마. 내 휴대폰에는 더 많은 사진이 들어 있으니까.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사진이 한 장 있는데 그 사진을 폴에게 보내면 어떨까 생각했지. 이름도 아주 애처롭게 들리잖아. 폴. 불쌍한 폴. 그 친구한테 어울리는 이름 같아. 작가 웹사이트에 당신 남편 이메일 주소가 있더군. 하지만 난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아무래도 이번 일은 당신이 직접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너무 사려 깊지 않아?”
난 에드워드를 돌아본다. 분노가 두려움을 넘어선다. “폴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떠나라고 해. 그다음에 내가 여기로 들어올 테니까.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어.” _본문 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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