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가 된 강림도령 (우리신화 3)

큰 스케일에 걸 맞는 영웅신화. 서양 영웅이 아닌, 한국의 영웅을 만난다. 버물왕 세 왕자의 죽음과 환생, 그리고 강림도령이 저승사자가 되기까지의 장대한 서사성과 풍부한 화소는 이 이야기의 매력입니다. 저승의 지배자 염라대왕을 이 세상으로 출두시켜 저승사자라는 큰 과업을 수행한 신이 된 강림도령의 기백을 통해 우리 신화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과양각시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사람으로 태어나 복수를 펼치는 반전은 당연한 인과응보. 세 왕자는 정해진 운명을 비켜가기 위해 머나먼 땅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그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강림도령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저승으로 모험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개성을 살린 새로운 감각의 일러스트로 함께 구성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충실한 그림과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색채는 웅장함과 역동성을 살려 우리 영웅신화를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