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감성을 일깨우는 한 권의 책

김경진 | 마음세상 | 2017년 10월 24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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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슬프고, 누구나 울면서 산다 그대여!
그대의 아픔까지도 사랑하면서 힘껏 살아가자


누구나가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지만 사소해서 지나칠법한 일상 속의 생각들을 짧은 글들로 조각피자처럼 먹기 좋게 표현해 놓았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글과 글을 굳이 연관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내용이면서 묘하게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다를 수 없음이 은연중에 배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문장들은 투박하다. 하지만 짧고 투박하다고 생각의 깊이가 낮지는 않다.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일들에 대한 단순하지 않는 인식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위로한다. 혹은 특정되어 있지 않는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자 한다. 어쩌면 자신을 위로하는 일관된 방식으로 보여진다. 그러면서도 그 위로가 자신 만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 믿는다. 간혹 격해진 감정도 그대로 표현한다. 모든 감정을 억제하며 살아야 한다면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타자에 종속되어 살아야 한다는 지독히도 부당한 편견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장은 단순하다. 일부러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서 담백하다. 직설적이고 단정적 표현들이 솔깃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계로 구성한 것도 시간을 함께한 생각들의 어울림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책에 줄곧 표현되는 <그대>는 작가 자신이다. 또한 이인칭의 너이기도 하고 삼인칭의 다수이기도 하다. 그대라는 통칭을 통해서 생각하는 길을 묻기도 하고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서가 아니라 결론으로서 세워두고 글을 썼을 것이다. 생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이 다를 수는 있다고 할지라도 삶의 방식이 다르지 않다는 기본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하나 하나가 독립되어 있고 또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기도 한다. 따라서 바쁜 생활인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처음부터 읽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가까이에 두고 삶이 지루해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 편두통을 일으킬 것처럼 생각이 복잡해질 때, 마음이 허전하거나 옛 추억이 그리워질 때, 자신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싶을 때, 그냥 아무 때나 아무 페이지를 펼쳐 들고 한 문장을 읽어도 좋고 한 대목을 읽고 다시 덮어도 좋을 글들이다. 마음의 위안을 받기를 바란다. 자신이 스쳐 보냈던 생각과 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해주고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후련해지기를 바란다. 나와 같거나 조금은 다른 생각을 보면서 생각의 깊이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 나를 사랑하는 방법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은 자신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걱정이 많을수록 치열하게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걱정마저도 걱정하자.
몸이 아픈 것은 나를 더 사랑해달라는 몸의 신호다.
마음이 아픈 것은 내가 나를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마음의 투정이다.
아파야 비로소 걱정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아프다는 것은 걱정하지 않은 걱정이 이미 탈이 난 상태다.
내가 나를 가장 적나라하게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걱정하는 것이다.



▶ 본문 속으로


포옹이란 벽과 벽을 허무는 일이다.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오는 온기를 서로 나누는 것 보다 강력하고 따뜻한 관계의 끈을 잇는 것은 없지 않겠는가._13p


넘어져도 고통에 무릎 꿇지 않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자빠지면 툴, 툴 털고 일어나면 된다.
쓰러져 보지 않은 자가 강한 것이 아니다.
쓰러져도, 쓰러져도 무릎 펴고 일어서는 자가 강한 것이다._28p


그대여, 그대를 내 눈 속으로 들여오고 나서부터 모든 날들이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일부러 일을 만들지 않아도, 쓱~ 지나가는 시간이 매번 되풀이 되도 내 눈 속으로 그대가 들어온 이후의 시간은 이미 특별하도록 정해져 버린 것이에요.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해 져버린 겁니다._33p


아픈 사람들 천지인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답니다.
기쁜 일보다 아픈 일이 더 많은 삶을 누구나 살고 있답니다.
그대만이 아프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슬프고, 누구나 울면서 삽니다.
그대여! 그대의 아픔까지도 사랑하면서 힘껏 살아가자 구요._34p


절정을 향해 피어나는 것도 고통이 동반할겁니다.
그냥 절정을 맞는 생명은 없으니까요.
유지하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시 멈추지 않는 자신과 혹은 외부와의 싸움을 중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_45p


핀다는 것은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나도 또 다른 내 삶을 피우기 위해 오늘 한 가지를 준비해 봅니다.
어설퍼서 다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방식으로 결코 잃고 싶지 않은 가족을 향해 활짝 피고 싶습니다._46p


나는 나로 살 수 있기를 언제나 꿈꾸며 살아요.
외로움을 즐거워하며 낭창낭창한 여유를 동경하며 절대 무너지지 않는 담장처럼 그렇게 버티며 살고 싶지요.


자신의 허물은 시간을 앞서 잊게 되고 타인의 잘못은 기억 깊숙한 곳에 저장해 두고 오래오래 되짚으며 우려낸다.
사람이란 그렇다.
허물도 내 것과 남의 것의 무게와 가치가 다른 법이다._47p


귀를 여는 것은 마음을 여는 척도라는 것을 뼈아프게 느낍니다.
이제 잘 안 들리더라도 더 열심히 귀를 열고 들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의 언어와 몸짓에 광적으로 화답하며 호들갑을 떤다고 부끄러운 것이 아닐 테니까요._64p


오늘의 가장 비중 있는 조연은 나다.
나는 내 주변을 밝힐 것이며 시원한 소나기같이 고단한 가뭄을 해갈할 것이다._67p


인생이란 문제집에 문항마다 정확한 답은 정해져 있을 수 없습니다.
문제를 풀어가는 사람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문제지에 답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_72p


그대여, 고통을 만들었다면 지금이라도 고통과 타협하자.
통증에 적응을 하며 살아갈 수는 있어도 근원의 통증을 방치하고 극복했다고 우기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이다._92p


그냥 이대로 직진할 것.
멈춰도 망설임이 남을 거 같으면 곧바로 가던 길 가는 게 좋아.
헛된 후회대신 차라리 망한 나를 대면하고 절망하는 것이 인간다운 거야._94p


때로 눈물 나도록 아플 수도 있겠지.
죽도록 아픈 통증이 우리를 도발할 수도 있을 거야.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전진이다._107p


나는 지금 자가작열 중이다.
몸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숨이 헐떡거리도록 부들부들 몸을 떨며 나의 꽃대를 밀어 올리고 있다._108p


오늘 나는 내일의 추억을 짚어봅니다.
돌아가는 추억이 아니라 다가갈 추억을 미리 만드는 것, 아무도 추억을 미래라고 말하지 않을 때 나는 추억도 미래라고 말해 봅니다.
추억이란 돌이키는 것이 아니라 추월할 수 있다는 되바라진 생각을 해봅니다._109p


영감은 자유로움에서 출발한다.
의도적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는 결코 번뜩이는 영감을 얻을 수 없다.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 톡톡 튀듯이 영감은 방임된 상태를 좋아한다._127p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고달픈 삶의 순간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은 아니다. 생각하고 참오하고 되새기면서 미래를 위한 현재를 반성해야 하는 계절이다._128p


흔들린다고 겁먹은 것이 아니다.
더 오래 가기 위해서 흔들림에 의지하는 거다.
간혹 주저앉고 싶은 욕구에 맘이 지치기도 할 것이지만 흔들림에 익숙하다 보면 잘 흔들며 서 있게 될 것이다._159p


감기에 대처하는 법은 지는 것입니다.
내 몸이 감기에 순응하다 감기 스스로 머물 이유를 충족하고 떠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불같은 사랑이 불통의 상처가 되어 이별하는 일과 같습니다._166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은 자신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걱정이 많을수록 치열하게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걱정마저도 걱정하자.


내가 나를 가장 적나라하게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걱정하는 것이다._173p


말이 가장 때가 잘 탄다.
그리고 한 번 붙은 때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입에서 나오는 때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강력한 접착제 보다 더 센 접착력이 있다._226p


<수고했어, 수고한다, 지금까지 잘해왔어, 또 잘 할 거야, 너를 놓을 정도로 더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 지금처럼 너에게 가슴 열고 살자.>
유쾌하게 떠들며 웃어주기엔 다소 민망할지 몰라도 이 정도면 충분히 나에게 내가 주는 최고의 위안이 될 것이다.
나를 내가 위로해 주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지금 바로 가슴 뜨거워지는 말 한마디 나에게 해보자._248p

저자소개

김경진
시인이며 생활자다.
스물여섯에 <시문학> 신인작가상과 스물여덟에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와 이십여 년간 시의 주변을 배회하며 살았고 살아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서울우유에 이십오 년째 근무하면서 평범한 가정을 꾸려 세상에서 가장 보배로운 두 딸을 만나 사랑하며 사는 생활인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라는 작은 깨우침을 이어가기 위해 평상적인 인내를 실천하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생활자다.
펴낸 시집으로 <서른 살의 사랑> <나는 그리움을 타고 너에게로 간다> <나도 생리를 한다>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 <달팽이가 무섭다> <뜨거운 멍>이 있다. 두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딸 아이들이 동시를 쓰고 작가가 감상평을 붙인 동시집 <갈대 야, 너 하늘 청소하고 있지?>를 펴냈다.

목차소개

책을 내면서 … 4

프롤로그 그대가 어느 날 내 눈 속으로 들어왔다 … 8

제1부 기다림이 깊어서, 그리움이 길어서 찬란한 봄 10

봄비 애상 … 11
포옹 … 12
민들레의 차원 … 14
아빠의 편지 … 15
걷기 … 17
꼬깃꼬깃한 돈 … 19
구두를 닦으며 … 20
아침 사색 … 21
김밥 … 22
절제 … 24
버려야 강해지는 것 … 25
파전에 막걸리 … 26
벚꽃엔딩 … 28
바람한 줄기, 구름 한 점 … 29
편두통 … 30
길의 속성 … 31
그냥 저냥 … 32
그대여! 아프면 아프다 말하자 … 34
매화분재 앞에서 … 35
독수리 오형제 … 36
쉬운! 살 … 38
문 … 39
안정 … 40
앗, 삼월이다 … 41
눈 불 … 42
열정과 냉정 사이 … 43
장미나 필 것이지 … 44
핀다는 것 … 45
솔직한 고백 … 47
싹 … 48
4월의 메신저 … 49
품 … 50
결정 …51
바람의 방향 따라 … 53
낯선 이중성 … 55
꽃을 샘하다 … 57
운다 … 59

제2부 생각의 땀이 흘러서 눈부신 여름

허물의 가치 … 62
귀 … 63
맨드라미 애상 … 65
칠석 … 66
무념무상 … 68
냄새 … 69
살핌에 대하여 … 70
힘을 내자 … 71
우문현답 … 72
말과 글 … 73
소음 … 75
타협(妥協) … 77
더위 먹다 … 79
처음처럼 … 80
무심 … 81
마음검진 … 83
6월을 시작하며 … 84
바람향기 … 86
소망탑 … 88
공간 … 89
통증을 이기는 법 … 91
냉탕에서 속 차리다 … 93
돌이키지 않아도 돼 … 94
장대비 … 95
가려움 … 96
약속 … 97
길 … 98
산과 구름의 경계 … 99
빨간약 … 101
이사의 속사정 … 102
뱃살 … 103
나는 아빠다 … 104
옥잠화에게 … 106
추억을 짚다 … 109
괴물 … 111 오는 것, 가는 것 … 112


제3부 사랑할수록 멀어지는 가을

선물 … 115
낮아서 더 낮아도 좋을 곳에 있고 싶다 … 116
그리움이 그리움이 아니게 되는 곳에 있고 싶다 … 117
바람 부는 날 … 118
합장 … 120
시간이 익어가는 장독대 … 122
생각 중 … 124
영감 … 126
낙안읍성에서 … 128
방향 … 129
아침을 걸고 앉아서 … 130
벗을 수 없는 짐 … 131
가을 속으로… 134 마음의 약 … 136
살랑이꽃을 보러 갔다 … 138
내려놓기 … 140
싸움 … 142
연못의 공존 … 144
직립 … 146
그 말과 그 말 … 147
마음 가리기 … 149
가부(可否) … 151
거짓말 … 153
안녕하자 … 154
가는 비, 오는 비 … 156
보일러를 켜며 … 157
비 그치고 가을을 맞이한다 … 158
흔들리며 가자 … 159
계절앓이 … 160
보는 자와 행하는 자의 차이 … 161


제4부 마음난로를 준비하는 겨울

약속이란 … 164
독백 … 165
감기 대처법 … 166
타미플루 … 167
희망의 옷을 벗어 밟고 가라 … 168
주춧돌을 놓자 … 170
겨울의 역할 … 171
걱정하자 … 173
수렴 … 174
마음난로 … 176
맘살 … 177
자국 … 179
연말정산 … 181
마음빨래 … 183
프레임틀 … 184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 186
내부자들 … 187
바람소리를 듣다 … 189
미리 쓰는 연말 인사 … 191
아전인수(我田引水) … 193
결정장애 … 195
눈 오는 날의 단상들 … 197
겨울 비가 소란스럽기도 하다 … 199
달력 … 201
기약(期約) … 202
첫눈 … 204

제5부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사계(四季)

멈추면 죽는 것 … 206
깊이를 짚다 … 207
물숨 … 208
자기愛 … 210
피그말리온 효과 … 212
가치의 변질 … 213
지킨다는 건 … 214
위기(危機)의 힘 … 215
오방낭 굿판 … 217
흉몽과 길몽 … 219
신념(信念)노동자 … 221
탐욕과 욕심의 차이 … 223
말의 때 … 225
약과 독 … 227
체중변화 … 228
시작을 시작하는 것 … 229
이기는 관계의 법칙 … 230
기준에 대하여 … 231
걱정에 대한 걱정 … 233
일상무사(日常無事) … 235
망둥어 … 236
순환의 고리 … 238
허점 … 239
정의란 무엇인가 … 240
현재형, 미래형, 과거형 … 241
두드리다 … 243
민달팽이 … 245

에필로그 나에게 하는 위로 …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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