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017

허상범 | 엔블록 | 2016년 10월 1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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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꿀 신혼부부의 바닷가 공포 체험기

“오빠 나, 계속 바닷소리가 들려~”

은영이와 ‘나’는 달콤하고 행복한 꿀 신혼이다. 손끝만 스쳐도, 눈만 마주쳐도 상대의 속마음을 읽는 그런 사이. 두 사람은 하지만 한구석에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마음의 결여가 있다. 전업주부가 돼 더욱 외롭고 의기소침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나’는 은영이를 어르고 달래어 휴가를 낸다. 연애시절 바닷바람 쐬러가는 걸 좋아하던 그녀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 여름휴가가 한창인 때 두 사람은 한 바닷가로 여행을 왔는데...

**제3회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 당선작!**

“은영아 뭐해?”
“오빠 이거 비어 있는 거 같은데, 귀에 대보니 바닷소리가 안 나.”
“뭐?”
은영이의 그 말에 나는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는 손에 있는 그것을 한동안 주시했다. 소라껍데기에 바닷소리가 나는 것은 그 안의 공간이 텅 비어 공기가 흐름으로 인해 나는 소리였다. 그 바닷소리가 안 난다는 것은 분명 그 안에 내용물이 들어차 있다는 소리였다. 소라껍데기를 암만 들여다봐도 텅 빈 공간에 채워져 있는 어둠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꺄악!”
나도 은영이처럼 그것을 귓가에 가져가려는 순간,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왜 그래 은영아!”

&

“오빠 나, 계속 바닷소리가 들려.”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옆에서 조용히 TV를 보고 있던 은영이가 내던진 말이었다.
“뭐?”
“바닷소리가 들려.”
“바닷........ 소리? 혹시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런 거 아냐?”
“모르겠어. 근데 뭔가 편해. 진짜 바다가 옆에 있는 것만 같아.......”
바닷소리라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때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안 되겠다 은영아. 내일 당장 병원 가서 CT촬영 한번 받아보자.”
그러나 은영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냐, 오빠. 나 정말 괜찮아.”
“아니, 뭐가 괜찮아? 어떻게 가만히 있는데 사람 귀에서 바닷소리가 들려? 오빠가 불안해서 안 돼. 오빠 말대로 내일 당장 병원 가보자.”

저자소개

허상범:
제3회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 당선(‘소라’)
‘라이터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기수작가로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시, 동화, 소설 등 글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20대. 재미있고 신선한 이야기들로 독자분들을 찾아뵙고 싶다.”

목차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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