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깊은 곳에서

1 잊혀진 마음
유월의 남한강
상사회의 그리움
계절은 다시 오고
민들레
연꽃 축제
겨울비
무심으로
겨울 이야기
봄나들이
그곳 춘천은
잊혀진 마음
어떤 인연
눈이 오네

2 산다는 것이
우울증
그대는 들꽃처럼
고독의 밤
산다는 것이
밤꽃 향기
봄이 오면
비에 젖은 만추
타인
봄이 오려나
시울에
지금은
불안
하얀 겨울날에

3 사랑할 수 있다면
이제라도
어떤 그리움
봄날의 어떤 외로움
실려 가는 소의 운명
언젠가는
가을이 가네
가을 손님
기억
계절의 깊은 곳에서
갠지스 강의 고뇌
봄비
너를 보내고
사랑할 수 있다면

4 혼자서 가는 길
11월의 장미
기다림
지구의 어느 낯선 곳에서
낙엽이 지네
미련
이산가족의 눈물
12월의 거리에서
혼자서 가는 길
비 오는 날에
돌아오지 않는 사람
문 밖에 있는 그대
너의 전화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5 그 길에서
작별
해후
추심
흔들리는 마음
겨울 산
곰배령
체념
평행선
정
너는 나에게
그 길에서
그대여
겨울 강
축배를

6 너를 보내고
못 잊어서
안부
단념
비상(飛上)의 꿈을 위하여
너를 보내고
잠 못 이루는 밤
구월이 오면
내 그림자
힘찬 용의 숨결처럼
봄
오월
아침 햇살
북한강에서
가버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