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이름, 묘호 (키워드 한국문화 07)(체험판)

임민혁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2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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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왕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역사는 그 이름으로 옳고 그름을 심판한다
나라의 정통성과 예치의 근본, 국왕의 이름에 숨겨진 비밀

사람은 ‘이름값’을 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관례 때 지어주는 이름 하나에도 예를 따졌고, 그 작명의 정신을 평생의 신념으로 간직하며 살아냈다. 하물며 한 나라를 책임지는 국왕에게 있어서랴. 관례에서 비롯된 이름 짓는 전통은 개인의 범주를 벗어나 왕권 체제를 갖춘 나라에서는 시호를 정하는 일이 하나의 의례로 자리잡게 되었다. 묘호는 하늘의 뜻을 받드는 형식을 거쳐 왕에게 부여되었으며, 이 이름으로 인해 왕은 비로소 정통성을 인정받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려는 중국과 별개의 독자적인 묘호를 내세워 나라의 자존심을 지켰고, 조선은 묘호를 통해 유교의 근본인 ‘예치’의 정신을 구현했다.

공정왕은 정종(定宗)이라는 묘호를 받기까지 300여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후사가 없었던 공정왕이 이방원을 입계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왕권의 정통성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정종이 공정왕이라는 시호를 쓰게 된 것은 그를 적통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의 의도가 숨겨져 있었고, 후에 수많은 정치세력의 다툼 끝에 그의 묘호가 정해졌다. 이처럼 묘호가 갖는 의미는 크며, 묘호를 이해하는 일은 천 년을 넘게 이어온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일이다.

『왕의 이름, 묘호』에서는 삼국시대에서 시작해, 조선에 와서는 '예'를 상징하게 되기까지 묘호에 담긴 조상의 지혜를 탐구한다. 이름을 올려 나라의 정통을 세우는 종법과, 공이 있는 이는 조祖로 하고 덕이 잇는 이는 종宗으로 한다는 조공종덕은 예치국가를 지향하는 출발점이자 국가 운영의 원리였다. 묘호는 당시의 유교윤리와 국가이념, 통치철학과 역사 등 인간의 사고를 통섭하는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임민혁
한성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주자가례』(예문서원, 1999)를 역주한 뒤, 조선시대 국가의례와 왕권, 예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의궤, 각종 예서를 들춰보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대한제국의 국가전례서인 『대한예전』 역주본 출판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예제 연구의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한다. 앞으로 왕실의 전통문화에 대해 흥미로우면서 심도 있게 접근한 글쓰기로 독자들을 만나고자 한다. 「朝鮮時代 宗法制 하의 祖·宗과 廟號論議」 등 여러 논문을 집필하였으며, 저·역서로 『조선시대 음관연구』 『조선왕실의 가례 1』(공저) 『추봉책봉의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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