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로 은인
도서정보 : 윤백남 | 2021-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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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언(君彦) 이주국(李柱國)이 무과총사(武科總使)로서 처음으로 제장을 통솔하여 한강의 모래밭에 군기를 배열하고 습진(習陣)을 벌린 것은 정조 기유(正祖己酉) 이월, 부는 바람도 아직은 으시시한 이른 새벽이었다.
『무(武)는 숙(肅)이니, 제장의 명을 준용하라.』
『군법에 거역하는 자는 일호의 가차 없이 처형 하리라.』
높이 우는 말의 울음. 새벽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포라 소리. 눈코 뜰 수 없이 어수선한 사이로, 목소리를 가다듬어 이 같이 명령을 내리는 주국의 태도는 말할 수 없이 늠름하였다.
싸움은 무르익어 간다.
바로 눈앞 한강의 얼음은 아직 다 풀리지 않았건만 그 사장을 에워싼 군사들의 이마에는 벌써 땀이 맺히었다.
『이번의 이총사(李總使)는 참 엄격해……』
『흥 그 사람이 뉘 아들이라구.』
이런 소리를 해가며, 눈을 껌벅이는 늙은 군사들 틈에 끼어 처음 싸움터에 나온 듯한 젊은이들은 모두 울상들을 하고 있었다. 해가 올라왔다.
어장(御將) 금장(禁將) 훈장(訓將) 형판(刑判)등 샛별같고 맹호 같은 장수들을 지휘하여 넓은 사장을 달려가고 달려을 제, 아직 젊은 주국의 마음은 기쁨과 자족(自足)함에 쿵쿵 소리를 내고 뛰었다. 그러나 그것도 순식간, 곧 이맛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한편 군사의 행군하는 뒤를 쫓아 말을 달리던 그는 문득 자기 등뒤에서 몹시 허덕이는 듯한 사람의 기척을 느끼었다.
『낙오자(落伍者)』
이렇게 생각하자, 주국은 갑자기 머리 속이 불쾌해지며 말고삐를 낚구어 뒤로 돌렸다.
이 무슨 모욕(侮辱)일가.
자기의 한 마디 명령 한번 움직이는 손 끝을 따라 정연하게 오고가는 군대에 뒤떨어져, 괴로운 숨을 내 뿜으며 억지로 따라오는 한 사람의 병사가 있었다.
『옛끼, 고약한 놈! 어쩌다 뒤떨어졌어?』
주국은 핏대를 세우고 호령하였다.
뒤떨어진 군사는 있는 힘을 다하여 어찌할줄 모르고 발을 빨리하는 모양이건만, 벌써 서너 마장이나 앞선 군대를 따를 수 없음을 각오하였던지 그만 푹 거꾸러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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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머슴과 산골처녀 2권
도서정보 : 한 이안 | 2021-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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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구내식당에서 의사와 영양사로 만난 두준과 하빈 두준은 하빈에게서 어릴 적 좋아했던 순미를 떠올리고 하빈도 두준에게서 어릴 적 좋아했던 석현을 떠올리고.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도드라지는 과거 그 속에서 오롯이 살아나는 석현과 순미 두준 하빈 석현 순미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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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도서정보 : 강화길 | 2021-08-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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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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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도서정보 : 강화길 | 2021-08-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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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커튼으로
도서정보 : 강희영 | 2021-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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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구해야 할 아름다움 따윈 없다고 생각해.”
문학동네소설상 수상 작가 강희영 신작 장편소설
“난 내 옷을 만들 거예요. 모두를 위한 옷을요.”
독특한 화법과 진지한 탐구 의식, 탄탄한 구성으로 “어디를 봐도 흠잡을 구석이 없는 뛰어난 작품”(소설가 박민정), “에너지와 기운이 강력한 소설”(소설가 정용준)이라는 찬사와 함께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강희영의 두번째 장편소설 『녹색 커튼으로』가 출간되었다. 첫 작품 『최단경로』가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욱 두드러지는 삶의 돌발성과 그로 인한 상실의 슬픔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면, 두번째 작품 『녹색 커튼으로』에서 작가는 패션과 사진을 소재로 삼아 빠르게 부상하고 허무하게 사라지는 유행의 시대에 진정한 자아란, 그것을 표현하는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아름다움과 예술의 문제에 접근하는 참신한 시각과 눈이 부실 만큼 선명한 감각으로 다가오는 섬세한 문장이 어우러져 새로운 소설세계를 만나는 반가운 기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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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도서정보 : 황범정 | 2021-08-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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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너가 화낼 때를 기다리고 있느니라. 인간은 화를 내면 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이야. 악마는 인간들의 판단력이 흐려질 때 영혼을 빼먹는단다. 악마는 자신의 영혼이 없어. 인간들은 영혼을 뺏기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야. 영혼을 뺏은 인간을 악마는 조종할 수 있거든. 영혼은 육체보다도 중요한 거야. 절대로 악마에게 꼬리 잡힐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악마는 인간들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 목적이란다. 한 번 잡히면 헤어나기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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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도서정보 : 전군표 | 2021-08-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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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이나 아이만은 아닌 아이일세!”
시대를 거슬러 스스로의 길을 보무도 당당히 개척해나간,
만고충신 성삼문의 딸 효옥의 이야기!
소설 『효옥』은 『조선왕조실록』 속 한 문장에서 비롯했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조카를 몰아내고 기어이 임금자리를 차지한 수양대군, 세조. 그가 불러온 계유정난이라는 파란 속에 어린 세손 단종을 부탁한다는 세종대왕의 고명을 받들고자 죽음마저 불사한 만고충신들이 있어, 그 기리는 이름을 사육신(死六臣)이라 하였다. 이 절신(節臣)의 하나 성삼문이 죽음 앞에 지고의 믿음으로 벼림으로 남긴 희원, 사위지 않는 불꽃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딸 효옥이다.
소설 속에서 효옥은 계유정난으로 시작해 예종 대에 이르기까지 피바람 부는 세월을 지난다. 충신이 난신이 되고 간신이 공신이 되는 난세를 탄식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옳음과 바름으로 다시 세울 시대를 발원하며 나아간다. 저자가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이라 일컬은바 “신의와 믿음을 위해 처참하게 죽은 사람들을 안타까워하고 같이 눈물 흘리는 마음”, 작고 미약하나 기어이 어두운 골짜기를 밝히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곧 효옥의 삶이다.
욕된 자들의 계책으로 고문받고 멸문당한 충신들의 비통함, 그럼에도 한 점 붉은 피로 아로새긴 충절의 통렬함을 모두 소상히 담았다. 양반집 규수에서 한순간 노비가 된 효옥이 곡절 속에서도 맑은 눈으로 세상을 직시하고 나아갈 길을 열어내는 여정 또한 비감하나 아름답게 그려냈다. ‘조선의 충절을 만들었다’는 창녕 성씨, 효옥이라는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 의인들이 믿음으로 보태고 희망으로 따르는 이야기이자 제힘 다해 피어올라 스스로 불이요, 빛이 된 효옥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11,200 원
아이 틴더 유
도서정보 : 정대건 | 2021-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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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과 연애 사이로 부는
자연스럽고 사뿐한 바람
정대건 소설집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일곱 번째 작품으로 정대건 작가의 『아이 틴더 유』가 출간되었다. 2020년 한경신춘문예 장편 소설로 당선되어 『GV 빌런 고태경』을 펴내며 “영화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뜨겁게 달구어주는 소설”(이랑 뮤지션·영화감독) “트렌디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야기를 순수한 방향으로 이끌어 저마다 간직한 꿈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인상을 남긴 후 두 번째 작품이다.
정대건 작가는 이번 소설집 『아이 틴더 유』에서 역시 경쾌하고 담백하게 우리의 일상과 연애에 대해서 젊은 감각으로 보여준다. “내가 너의 세컨드라고 생각하면 별론데 서로의 스페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든든해”라는 소설의 문장처럼 자연스럽고 사뿐한 바람 같은 소설들은 “어딘지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느슨하고 가벼운 관계들에 주목하며 그 관계의 고유한 쾌락 원칙들을 포착”해내는데 “이 사회의 단단하게 짜인 욕망의 그물을 느슨하게 만들며 우리가 그간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쾌락을 느끼도록 해”(김보경 문학평론가)준다.
구매가격 : 8,400 원
첫사랑의 힘
도서정보 : 양승균 | 2021-07-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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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있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청춘 시절, 먼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첫사랑의 여인.
“내가 살아오면서 지쳐 힘들거나 고독할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나를 지탱해 주었어. 지금까지 일생을 버티어 온 힘이었어. 사랑은 변하는 게 아니더라고. 조건이나 상황이 달라지니 사랑이 변한다고 쉽게 핑계를 대는 거야 사람들이. 내가 아는 사랑은 변하지 않는 거였어.”
수많은 사람들이 무슨 힘으로 지금을 버티어 내면서 일생을 이어 가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사람들이 현재를 살아 내는 것이 따지고 보면 신기하고 대단하다. 그리고 감히 단언한다. 인생을 버티게 해 주는 힘은 사랑이라고.
사람의 일생은 사랑에 의해서만이 버티어진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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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도서정보 : 최은영 | 2021-07-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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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더 큰 슬픔의 힘” _오정희(소설가)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첫 장편소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줄곧 폭넓은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문화계 프로가 뽑은 차세대 주목할 작가’(동아일보) ‘2016, 2018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교보문고 주관) ‘독자들이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예스24) 등 차세대 한국소설을 이끌 작가를 논할 때면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선명히 떠오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던 최은영 작가는 2019년, 예정돼 있던 소설 작업을 중단한 채 한차례 숨을 고르며 멈춰 선다. 의욕적으로 소설 작업에 매진하던 작가가 가져야 했던 그 공백은 “다시 쓰는 사람의 세계로 초대받”(‘작가의 말’에서)기까지 보낸 시간이자 소설 속 인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밝은 밤』은 그런 작가가 2020년 봄부터 겨울까지 꼬박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다듬은 끝에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로, 「쇼코의 미소」 「한지와 영주」 「모래로 지은 집」 등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편소설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온 작가의 특장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출간된 2016년의 한 인터뷰에서 장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엄마나 할머니, 아주 옛날에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라고 말했던바,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으로 서서히 주위를 밝게 감싸는 최은영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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