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PLAN Z
도서정보 : 최명화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1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 맥킨지 컨설턴트, 현대자동차 최초 여성 상무, LG전자 최연소 여성 임원
최명화 대표가 들려주는 조직에서 승리하는 여자 고수들의 비밀
★ 남용(전 LG전자 부회장) 손병옥(푸르덴셜생명 대표),
홍성태(한국마케팅학회장), 남영우(LIG 대표) 추천
여성이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당당한 역할을 한 지 이미 오래다. 앞으로도 여성의 사회 진출은 계속될 것이고, 여성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성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각 분야의 계단 꼭대기에 있는 여성은 많지 않다.
《이코노미스트》 지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OECD 29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유리천장지수(The glass-ceiling index) 조사에서 한국은 29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성별 고등교육 격차, 임금 격차, 고위직 중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 휴직 현황 등 10개 지표를 종합해 점수화한 조사다. 이 결과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0점으로, 조사 대상국의 평균인 56.0점에 크게 못 미쳤다. 성별 임금 격차 역시 36.7%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고, 이사회 내 여성 비율도 2.1%로 평균인 18.5%에 한참 못 미쳤다. 불명예스럽게도 조사 대상국 가운데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로 꼽힌 것이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과 견고하고 수직적인 기업 문화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 현실적으로 여자들이 직장 내에서 버티기 어려운 환경과 요인이 남자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 책 『PLAN Z: 여자를 위한 회사는 없다』(21세기북스)는 조직에서 스마트하게 승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현장 전략서로, 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직장 생활의 노하우가 가득하다. 저자 최명화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마케팅 컨설턴트, LG전자 최연소 여성 상무를 거쳐 현대자동차 최초의 여성 상무를 역임한 마케팅계의 파워우먼이다. 남성 조직으로 대표되는 전자와 자동차 분야에서 최연소·최초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내린 결론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철저히 이해하는 성찰과 직장인으로의 소명, 타협 없는 프로페셔널리즘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이자 결정적 카드라는 것이다. 이것이 최명화가 말하는 플랜 제트(PLAN Z)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여자 후배들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면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직장 생활에 임할 것을 강조한다. 여성이 가진 고유의 특성은 유지하되 여성으로서의 유리한 점을 살려 전략적으로 나아가야만 당당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똑부러지는 업무 능력에 주변을 살펴 싸움판(경기장)의 규칙을 파악하는 영리함을 더하고 자신만의 특질을 성찰하여 때론 젖은 낙엽처럼 버티고 때론 전사처럼 직진하는 진정한 용기를 낼 때 원하는 것을 이루고 야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여자를 위한 회사는 없다 여자를 위한 전략은 있다
일 잘하는 그녀가 꺼내야 할 결정적 카드, PLAN Z
저자는 막연히 ‘열심히 하면 잘될’ 거라는 달콤한 말보다 가슴을 콕콕 쑤시는 쓴소리를 더 많이 한다. 하지만 그 안에 숨은 후배들을 향한 저자의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다.
그 흔한 입사 동기 하나 없었고, 고민을 털어놓을 여자 선배 하나 없었다. 힘들 때마다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 책은 내가 잘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경험담이자 현장에서의 깨달음들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여자답게, 여성이 가진 강점을 발휘할 때 자존감도 높아지고, 타인의 평가도 긍정적이며,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하다. 특히 관계 지향적이고 평화주의적인 성향, 모성애에 기반한 인내심 같은 여성의 고유성이야말로 직장 생활에서 우수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이 많았다는 저자의 진심이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오랜 직장 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관찰한 유용한 실천 방법들인 만큼 여성 직장인뿐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 추천사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다. 회사 운영에만 집중하는 기업은 10년밖에 못 가지만 사람에 집중하면 100년을 간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현명하고 면밀하게 직장 생활을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성 직장인뿐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전략서다.
― 남용(대림산업 고문, 전 LG전자 부회장)
역시나 최명화답다. 그녀 특유의 칼칼함과 직설 화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책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여성을 위한 답이다.
― 손병옥(푸르덴셜생명 회장)
체험을 통해 얻은 실질적이고 유용한 지혜가 가득하다. 성공적인 경영자가 되려는 여성뿐 아니라 직종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이 읽어야 할 필독서다.
― 홍성태(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마케팅학회 회장)
최 대표는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줄 아는 현명한 직업인이다. 우리나라에 최명화 같은 여성 리더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 남영우(LIG 대표이사)
◎ 본문 중에서
학교와 회사는 출발부터 다르다. 학교는 돈을 내고 다니지만 회사는 돈을 받고 다닌다.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프로로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직장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 감정을 허비한다면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 어렵다.
- ‘회사는 돈 받고 다니는 곳이다’ 중에서
일은 하고 싶은데 마음이 자꾸 약해져 버티기 힘든가? 전혀 고상하지 않은, 아주 현실적으로 ‘내가 일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라. 아무리 억울하고 괴로워도 버텨야 한다. 아무리 비질을 해도 쓸리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말이다. 마음이 약해질 때면 상황을 따지고 이해하려 하지 마라. 그저 이 순간을 넘기고 버텨보자고 스스로에게 타일러보라. 어쨌든 경기장에 남아 있어야 볼이라도 차볼 것 아닌가.
- ‘경기장에 남아 있자, 젖은 낙엽처럼’ 중에서
따지지 말자. 두려워하지도 말자. 눈 딱 감고 일단 뛰어들어 보는 과감성도 가져보자.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고 때론 시간을 통해 확실해진다는 무서운 조직의 생리를 받아들이자. 가변성과 불확실성을 견디고 관리하자. 때로는 지켜보고 침잠하는 것도 필요한 전략임을 잊지 말자. 안전하고 분명한 것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여자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조금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인정하자.
- ‘불확실성을 견뎌라’ 중에서
커리어를 쌓는다는 것, 직장에서 원하는 지위에 오르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어려운 게임이다. 그 게임의 승패는 환경적인 요인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잘 버티는지에 달려 있다. 잘 버티려면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여러 면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하라. 그런 점에서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갖는 것과 마음 편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감정 배출구를 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 ‘감정의 배출구를 가져라’ 중에서
일은 망쳐도 된다. 아니, 망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어그러진 인간관계는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회복하기 어렵다. 틀어진 관계의 중심에는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경계하지 않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장수한다.
- ‘바보처럼 웃고 다녀라’ 중에서
누구나 일은 망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의연히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은 망치면 안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자신을 다소 뻔뻔하게 보호하려는 노력인지 모른다. 지옥은 스스로 만드는 것.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나의 관점이 변한 것이다. 그러니 감정 과잉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라.
- ‘지옥은 스스로 만든다’ 중에서
나만의 색을 찾고 내 자리를 찾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난무하는 만큼,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배팅해야 한다. 갖지 못한 것, 부족한 것, 남들이 더 잘하는 것을 바라봐서는 이미 게임 오버다. 나의 강점은 내가 가진 최고의 블루칩이자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약점에 힘 빼지 마라’ 중에서
기대 수준을 낮춰놓은 뒤에 그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 반전의 간극에서 오는 매력을 발산할 때, 나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뀐다. 매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며, 매력도 실력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을 마음에 새겨둘 일이다.
- ‘매력도 실력이다’ 중에서
직장에서의 성공은 타인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으며, 남을 도와줌으로써 내가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가져야 한다. 경쟁한다는 생각은 근시안적이고 무능한 방식이며, 남을 도움으로써 함께 성장해야만 나도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 남을 도우면 나의 성취감이 더 높아지고, 성공한 사람들이 내 편이 되면 결국 나의 자산이 늘어나는 셈이다.
- ‘경쟁하면 실패한다’ 중에서
상사를 관리한다는 것은, 무조건 윗사람에게 맞추거나 충성을 다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적절히 인풋 받을 상황을 만들어내고 상사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상사에게 불편한 서프라이즈를 가져가지 않는 치밀한 의도이다.
- ‘상사를 관리하라’ 중에서
소중한 가정,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양육. 그 중요한 것을 뒤로하고 선택한 직장 생활이라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의 출발점은 일과 삶의 밸런스라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이 아니다. 그보다는 일 중심으로 내 삶을 디자인하고 나머지를 융합시켜 최대한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유일한 밸런스다.
- ‘일과 삶은 균형 아닌 융합이다’ 중에서
“여자답게, 여성이 가진 강점을 발휘할 때 내 자존감도 높아지고, 타인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방법이다.”
나답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과정도 괴롭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다. 당장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파열음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여성이 갖고 있는 고유성이 직장 생활에서 우수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믿고 그렇게 행동하라.
- ‘여성성은 또 하나의 경쟁력’ 중에서
구매가격 : 12,800 원
온화하게 심플하게
도서정보 : 저자 : 마스노 ?묘 역자 : 민경욱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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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오늘부터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마음을 닦으면, 매일이 좋은 날
ㆍ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마스노 ?묘 스님 최신작
ㆍ 평상심을 유지하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는 법 51
언제나 마음을 온화하게 유지하며, 심플하게 사는 것,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뉴스위크>지 선정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이자 교수,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마스노 ?묘 스님은 우리 마음이 흐트러지는 원인이 세상에 범람하는 수많은 정보에 있다고 말한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 과다 사회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무의미한 것이다. 우리는 그 무의미한 정보에 휘둘림으로써 마음이 흐트러지고, 남과 비교하며,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고 휩쓸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따라가야 하고, 어떻게 마음의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선(禪)의 가르침 속에서 나름의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그리고 ‘온화한 마음, 심플한 생활’에 도움을 줄 51개의 경구를 선정하여 불교를 잘 모르는 독자도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끔 쉽고 편안한 어조로 그 의미를 들려준다. 현대인들이 선의 지혜를 통해 ‘휩쓸리지 않는 삶’의 힌트를 발견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낸, 마스노 ?묘의 최신작.
“여러분이 마음 평온하게 살아가기 위해 행복을 느끼면서 인생을 걸어가기 위해 살짝 기댈 수 있는 구절을 찾아보세요. 단 하나의 말이 당신을 구원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에게 살아갈 용기를 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 저자 마스노 ?묘
좋은 날과 나쁜 날,
판단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다
매일이 반짝반짝 빛나는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비바람이 강한 날도 있다. 인생도 이와 같아서 즐겁고 좋은 날이 있는 한편 무슨 일을 해도 제대로 되는 게 없는 날도 있다. 오히려 그런 날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하지만 즐거움에 휩싸였던 하루도, 괴로움이 찾아왔던 하루도 인생 전체에서 보면 똑같은 하루일 뿐. 어제와 오늘을 비교한들 의미가 없다. 그날의 희로애락에 휩쓸리지 않고 하루를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은 ‘매일이 좋은 날(日日是好日)’을 만들게 한다.
비가 오는 날에야말로 맑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고 앞을 보고 걷는 것. 바로 매일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날로 만드는 비결이다. 그리고 이토록 소중한 매일을 정중하게 맞이하기 위해, 당신이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선(禪)의 문장들이 있다.
주어진 매일을 정중하게 맞이하기 위해
당신이 새겨두어야 할 선(禪)의 문장들
선의 문장들은 명확하게 처음 그 말을 한 사람을 아는 경우도 있는 반면 여러 승려의 입을 통해 내려오는 것도 있다. 때로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그 해석이 조금씩 변한 것도 있다. 문장의 깊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하기 때문이다.
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로서 또 세대와 종교를 넘나드는 인생의 멘토로서 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마스노 ?묘. 그는 심플한 생활방식,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 일을 대하는 법, 자신을 높이는 지혜 등의 주제에 따라 현대인을 위한 삶의 지침이 될 51가지 선의 말씀을 골랐다. 문득 만나게 된 하나의 문장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감정에 지배된 마음을 돌아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인생마저 바꿀 수 있다. 젊었을 때는 좀처럼 와 닿지 않았던 말이 지금은 마음에 스민다거나 혹은 깊은 슬픔을 경험함으로써 하나의 말이 분명한 의미를 갖게 되기도 한다. 또 옆 사람에게는 무가치한 말이라도 내게는 보석처럼 빛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받아들이는 사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살아갈 용기를 줄 단 하나의 말,
현대인을 위한 성찰의 시간
인생의 길은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 우리는 타인의 성공, 남들이 말하는 가치가 자신의 행복이라 믿어버리며 자신이 걸어야만 하는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의 뒤를 좇아 도달하는 것은 그 누군가의 행복이지 나의 행복이 아니다.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 그 장안으로 통하는 길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바꿔 말해 어떤 길을 선택해도 결국은 장안으로 통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행복의 종착지에 가는 방법은 단 하나, 인생의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선의 문장을 통해 어쨌든 오늘 이렇게 오늘이라는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살아있다는 행복이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당부한다.
하루하루 너무 많은 감정에 휩싸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가장 솔직한 내면을 돌아보게 하고, 행복해지는 길을 안내하는 책, 《온화하게 심플하게》. 어느 페이지에서 시작해도 좋다. 한 구절 한 구절, 천천히 곱씹어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살아갈 용기를 주는 말, 인생을 살며 어려움과 위기를 느낄 때 기댈 수 있는 구절, 평상심을 잃고 흔들릴 때마다 펼치고 싶은 당신의 문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인간관계는 직장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확실히 회사 안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크죠. 하지만 당신의 인생은 회사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내 주변에는 그 밖에도 많은 관계가 있습니다. 친구와의 즐거운 관계도 있고, 가족과의 따뜻한 관계도 있습니다. 단 하나의 관계와 불안에 집착하면 고민이 점점 커지기 마련입니다.”
“‘서른다섯이 되면 과장이 되는 게 보통, 마흔다섯에는 부장으로 승진하는 게 일반적, 육십 정년이 될 때까지 일하는 게 샐러리맨의 일반적인 삶이다.’ 이런 실체 없는 ‘보통’과 자신을 비교하지는 않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보통’이란 무엇일까요. 만약 그 보통의 ‘길’을 벗어난다면 당신은 불행해지는 겁니까. 그것은 머릿속에서 그려진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TV에서 방영하는 여행 프로그램. 미지의 땅과 풍경에 마음이 뜁니다. 가본 적도 없는데 실제로 가본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화면으로는 전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완만하게 보였던 비탈길이 의외로 급경사였다거나, 맑은 날의 풍경은 아주 멋졌는데 흐린 날에는 좀 슬퍼 보였다든가, 불어오는 바람과 냄새는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등 허구의 세계와 실제의 세계에서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스스로 느끼는 것이 바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기쁨의 감정에 넘쳐 있다면 조금 고개를 숙이고 걸어보세요. 대놓고 기쁨을 선전하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행동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그 자세에 주위 사람은 신뢰와 배려의 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 괴로움을 안고 있다면 고개를 들고 걸으세요. 고개를 숙이지 않고 똑바로 앞을 보며 당당히 걷는, 그 모습이 주위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겁니다.”
“청소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읽는다”, “사무를 처리하면서 옆 사람과 수다를 떤다”처럼 늘 하는 일이라도 이 ‘~하면서’가 있는 한 그것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은 모든 것에 어정쩡하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겉보기에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한 가지, 한 가지에 집중해 일하는 게 확실히 매사를 빨리 진행합니다. ‘~하면서’가 낭비를 낳는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일 속에서 연령에 맞는 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체력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지식이 필요한 일도 있습니다. 혹은 지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도 있습니다. 그것을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세를 부리며 젊은 사람들과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라이벌 의식을 불태워야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게 아니라 지금 내 나이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주어진 역할은 무엇일까. 사회는 그것을 발견한 사람을 반드시 필요로 할 것입니다."
"무심함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어릴 때 느낀 즐거움, 새로운 것을 보고 감동하던 마음, 주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 놀던 기억 등 어른이 되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들을 때때로 더듬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심함 속에 순간이라도 좋으니까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나다움을 찾게 될 겁니다."
"하루에 몇 분이라도 괜찮으니까 불안과 잡념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그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자연에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책상 위에 꽃 한 송이를 꽂아둡니다. 마음이 예민해졌을 때 슬쩍 그 꽃을 보고 가련한 꽃잎에 잠시라도 마음을 의탁하며 ‘예쁘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예쁘구나’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마음이 해방되는 순간입니다.”
“생각해보면 별 생각 없이 남에게 미루기를 하는 것은 아주 아까운 일입니다. 눈앞에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은 인생 속에서 하나의 경험을 방기하는 것이 됩니다. 예컨대 그 일이 이미 경험했던 것이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은 경험은 인생에 없습니다. 상황과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일이라도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경력이란 이러한 경험의 반복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정말 소중한 것, 그것은 변화 속에 있지 않습니다. 결코 변하지 않는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 변화하지 않는 마음에 집중해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발견하세요.”
구매가격 : 11,200 원
마법천자문 만화로 배우는 과학 용어 184
도서정보 : 조국향, 강진희 / 아울북 / 2016년 10월 19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이 책의 특징
1. 초등 과학 교과서의 핵심 개념어 184개를 선정했습니다.
2. 쉽고 재미있는 만화로 과학 개념을 풀었습니다.
3. ‘화학, 생물, 물리, 지구과학’ 영역별 학습이 가능합니다.
4.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과학 현상을 설명합니다.
◎ 출판사 서평
개념을 알면 만만해지는 공부!
개념이 바로 서면 과학 공부가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과학 개념어에 담긴 뜻을 알고 원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화학 50개, 생물 48개, 물리 36개, 지구과학 50개의 핵심 개념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개념어 한자도 함께 구성하여 개념을 바로 세우고, 정의와 원리를 익혀서 재미있게 과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화로 배우는 과학 개념!
<마법천자문>의 캐릭터 손오공, 삼장, 옥동자가 우리 생활 속에서 과학 원리를 찾아내어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원인과 결과만 설명하는 딱딱한 교과서와 달리 이 책은 흔히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과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어 개념어와 연결시켜 줍니다. 《만화로 배우는 과학 용어 184》을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이 더 이상 과학을 어렵거나 낯설게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심화 학습을 통한 복습!
만화를 보고 난 뒤에도 개념을 점검하고 복습할 수 있도록 ‘교과서 퀴즈, 사진&그림으로 보기, 더 나아가기’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퀴즈를 통해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확인해 보고, 과학 개념을 실험 사진과 다양한 그림으로 만나 봅니다. 나아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과학 정보를 실어 개념을 탄탄하게 다져 줍니다.
구매가격 : 12,800 원
13시간
도서정보 : 저자 : 디온 메이어 역자 : 송섬별 / arte / 2016년 10월 1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작가의 본능적이고 야생적인 범죄소설이 온다!
숀 빈 주연의 ‘형사 베니 시리즈’로 3부작 영화 제작!
★전 세계 28개국 출간! 영화화 결정!
★ 슈피겔,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 영국추리작가협회(CWA) 인터내셔널 대거상!
“디온 메이어는 모두가 읽어야 할 작가다.”- 마이클 코넬리
정신없이 빠져드는 서스펜스! 긴장감으로 독자를 속여 넘기고 사회 비판으로 교묘하게 연결시키는 기술이 훌륭하다.
-「선데이 타임즈」
디온 메이어는 숨은 대가다. <13시간>은 디온 메이어가 모두가 읽어야 할 작가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마이클 코넬리(『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새로운 남아공의 영혼과 그 속의 영광, 그리고 유혈과 폭력이 난무하는 갈등까지 모두 보고 싶다면, 디온 메이어는 당신의 남자다.
-「가디언」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이국적 무대 속의 긴 이야기! - 「위니페그 프리 프레스」
◎ 이 책의 특징
전 세계 28개국 독자가 열광한 새로운 아프리카 소설!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거장 디온 메이어의 역작
미국 배리 상, 독일 범죄문학상, 스웨덴 마르틴베크 상, 프랑스 미스테르비평문학상, 스웨덴범죄소설아카데미 최우수 범죄소설상 외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의 거장 디온 메이어의 작품 『악마의 산』과 『13시간』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됐다. 『13시간』은 영국추리작가협회(CWA)의 인터내셔널 대거 상을 수상했으며 ‘형사 베니 시리즈’의 첫 권인 『악마의 산』과 함께 숀 빈 주연의 3부작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디온 메이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와 인종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왔으며, 탄탄한 플롯과 수렁에서 막 건져낸 주인공이 펼치는 치열한 이야기가 특징인 작가로, 『피닉스』, 『피의 사파리』, 『추적자』 등을 펴내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디온 메이어의 작품들은 아프리칸스어라는 소수 언어의 한계를 딛고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될 만큼 독일을 비롯한 해외 문단에서 호평 받고 있다.
배낭여행 중 참혹하게 살해된 미국인 10대 소녀…
그리고 아직 살아 있는 또 다른 소녀를 구해라!
마흔 넘도록 경위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강력계 형사 베니는 동료들에게는 구제불능 주정뱅이고, 자식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아버지다. 급기야 술김에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하고 그 바람에 슈트 케이스만 들고 쫓겨난 베니는 6개월 안에 술을 끊지 않으면 이혼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술을 끊은 지 156일째 되는 날, 아내와 저녁 약속을 잡고 화해의 꿈에 부풀어 있는 베니는 두 사건을 동시에 맡게 된다. 하나는 손만 댔다 하면 대박을 터뜨린다는 음반계의 스타 프로듀서 애덤의 살인 사건, 또 하나는 배낭여행 중이던 미국인 십대 소녀의 죽음이다. 절대 권력이나 다름없던 죽은 프로듀서의 주위에는 그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 득실거리고, 베니는 피해자의 알코올중독자 아내, 하룻밤의 내연녀, 동업자와 소속 가수에게서 배신과 탐욕의 냄새를 맡는다. 한편 죽은 소녀와 친구이던 또 다른 소녀 레이철이 범인들에게 쫓기는 영상이 발견되지만, 바로 직전 클럽에서 젊음을 만끽하며 춤추던 아름다운 소녀들을 죽일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이는데……. 완전히 별개로 보이던 두 사건은 사실 복잡하게 얽혀 있고, 추격자들 뒤에는 거대한 범죄조직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홀로 공포에 떨고 있을 소녀를 구하기 위한 13시간의 사투가 펼쳐진다!
금주 156일째, 술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픈
강력계 형사 베니의 13시간의 끝장 혈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강력계 형사 베니 그리설은 한국형 형사물의 주인공 캐릭터와 묘하게 닮아 있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법보다는 행동이 앞서지만 정의롭고, 허점 가득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촉과 근성을 발휘한다. 유혹에 넘어가 술을 산 것을 자책하다가도 갑자기 자기합리화 하는 코믹한 모습은 누구나 다이어트나 금연 중 한번은 마주했을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마흔세 살에 경위로 남아 선후배에게 주정뱅이라는 야유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수사하고, 집에서 쫓겨나고도 전과 다름없이 아내에게 생활비를 부치며 쪼들리는 생활을 감내한다. 허세와 야망 없이 살아 온 베니의 소망은 대단한 출세가 아니라 가족과 누리는 소박한 행복이다.
스릴러 거장의 또 다른 면모, 결혼에 대한 씁쓸한 통찰력
디온 메이어가 그리는 세 부부의 애증과 배신
『13시간』의 중심에는 결혼에 대한 디온 메이어만의 통찰이 있다. 애덤의 매니지먼트 덕분에 슈퍼스타가 되어 결혼까지 했지만 그의 외도로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자 알렉사, 파티와 약에 절어 있던 과거를 청산하고 아내를 만나 새 삶을 살던 중 아내의 불륜을 알고 충격에 빠진 조쉬, 6개월 동안 술을 끊으면 재결합을 생각해 보겠다는 아내의 말에 인고의 시간을 보낸 베니 그리설. 남편을 증오했던 알렉사의 대사는 배우자를 상처 입힐 줄 알면서도 외도와 거짓말을 일삼는 인간의 나약함과 결혼의 민낯을 지적한다.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습관이 되어 버렸고, 그 패턴 역시 고착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순 없었어요. 어떤 지점을 지나고부터는 더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리니까요.”
새로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도래하는 과도기,
남아공의 역사와 케이프타운을 질주하는 로드무비!
『13시간』의 주요 무대인 음반회사 ‘아프리사운드’는 그 이름처럼 새로운 아프리카를 갈망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대 분위기를 상징한다. 영어로 된 팝송의 시대는 가고 모국어인 아프리칸스어 자작곡이 뜨는 유행을 틈타 돈을 쓸어 모은 프로듀서의 죽음과 용의자들의 인생에는 급변하는 남아공의 시대상이 담겨 있다. 또한 레이철을 추격하는 의문의 범죄조직 ‘A.O.A’ 역시 백인의 토지 독점에 흑인들이 불만을 갖고 일으킨 실제 점거 사건이 계기가 되어 탄생한 것으로, 남아공의 역사를 녹여 낸 디온 메이어의 솜씨가 돋보인다.
절대빈곤과 인종 간 빈부격차, 무의미한 치안 탓에 범죄가 들끓는 사회상은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푼돈에 정보를 팔고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들은 공권력인데도 가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국경을 뛰어넘은 광범위 범죄조직 A.O.A는 오갈 데 없는 난민들을 상대로 피 묻은 돈을 빼앗아 간다.
‘우린 범죄에 졌다’라고 울부짖으면서도 끝까지 싸우는 베니 그리설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흑인을 우대하는 소수 집단 우대정책으로 케이프타운에 백인 형사가 몇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베니 그리설은 조직의 배척과 부정부패를 이겨내고 범인을 잡으려 홀로 고군분투한다.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베니 그리설은 흡사 작가의 분신처럼 보인다.
레이철이 추격자들을 피해 도망치고 그리설이 그녀를 찾아 헤매는 과정은 한 편의 로드무비를 방불케 한다. 케이프타운을 배경으로 수십 개의 실제 지명과 도로명이 등장하는데, 손에 잡힐 듯한 묘사와 부촌과 유흥가, 여행자들의 거리를 종횡무진하며 펼쳐지는 추격전은 독자들을 케이프타운 한복판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 해외 총평
베스트셀러 작가 디온 메이어가 또 한 번 야만스러우리만치 격렬하면서도 짜릿한 범죄소설을 선보인다.
- 「아틀란틱」
디온 메이어의 소설은 남아공이 급진적 개혁의 여파로 비틀거리는 모습에 흠뻑 젖어들게 만든다.
- 「북리스트」
정신없이 빠져드는 서스펜스! 긴장감으로 독자를 속여 넘기고 사회 비판으로 교묘하게 연결시키는 기술이 훌륭하다.
- 「선데이 타임즈」
디온 메이어는 숨은 대가다. <13시간>은 디온 메이어가 모두가 읽어야 할 작가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마이클 코넬리(『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많은 남아공의 범죄소설가가 있었지만 디온 메이어에 필적하는 작가는 없었다. 디온 메이어는 아름답게 꼬인 사건과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촘촘히 엮어 플롯을 만들었다. <13시간>은 오늘날 케이프타운의 아름다움과 인종 간 갈등, 충성과 부정부패 그 자체다.
-「글로브 앤 메일」
디온 메이어는 가장 예리하며 통찰력 있는 스릴러 작가 중 하나다.
-「런던 타임스」
새로운 남아공의 영혼과 그 속의 영광, 그리고 유혈과 폭력이 난무하는 갈등까지 모두 보고 싶다면, 디온 메이어는 당신의 남자다.
-「가디언」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이국적 무대 속의 긴 이야기!
- 「위니페그 프리 프레스」
◎ 본문 발췌
주버트는 기존 체제하의 강력범죄부에서 지휘관을 맡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리설이 만난 상관 중 주버트는 가장 뛰어났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도 같다는 마음으로 그리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4개월째 케이프타운 경찰기동대에 있으면 뭐하나.” 주버트의 말이었다. “사람도 없고, 일도 없어. 다들 나한테 무슨 일을 맡겨야 할지 난감해 하네. 존 아프리카가 말하길 내가 앞으로 승진은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라고 했지. 새로운 체계하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해. 하지만 승진을 못 한다는 사실은 별거 아니야, 하지만 아무 일도 없이 빈둥빈둥 놀고 있자니……. 베니, 난 이제 이런 놀음으로 인생을 보내기엔 너무 늙었어. 경찰청장은 멍청한 협잡이나 일삼고 스콜피온스(범죄와 부패를 기소하는 역할 을 맡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비밀정보조직. 2009년 1월 해체되었다.)는 해체됐지. 게다가 인종 할당량은 매년 변해. 모든 것이 정치적으로 변해 가고 있네. 주마(제이콥 주마Jacob Zuma.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가 정권을 잡으면 코사족은 전부 내쫓기고 이제 줄루족 세상이 될 테고, 그럼 또 모든 것이 변해서 새로운 위계가 생기고 새로운 어젠다가 생기겠지. 당연히 새로운 문제들도 생겨날 테고.”
주버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박히는 가운데, 그리설은 그럼 이제 자신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무 말 없이 주버트를 바라보았다.
“베니, 난 내 몫을 다한 것 같네. ‘새로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야. 이 나이에 무슨 새로운 수가 나겠어? 7월이면 나도 쉰 살이 돼. 누가 호주 경찰을 모집한다며 나를 보자던데, 내가 뭣하러 호주에 가겠어? 내 조국, 내 나라가 여기인데…….”
373-374p
레이철 앤더슨은 어퍼오렌지 스트리트를 내달리고 있었다. 빠져나갈 출구를 찾아 절박하게 두리번거렸지만 길 양쪽에 줄지어 있는 집들은 전부 높은 담장과 전기 울타리, 보안장치로 철저히 둘러싸여 있었다. 시간이 없었다. 그들이 가게 안을 통해 거리로 나올 테고, 고작 100미터 뒤에 서 그녀를 추격할 것이다. 아빠 목소리를 들은 뒤로 살고 싶은 욕망, 살아서 부모님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새삼 절박해졌다. 엄마는 지금 날 얼마나 걱정하실까. 늘 정신이 없는 사랑스러운 우리 엄마.
왼쪽에 있는 상점을 끼고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집이 한 채 보였다. 하얀 말뚝 울타리와 예쁘장한 정원이 딸린 빅토리아 양식의 단층 주택이었다. 이게 마지막 기회였다. 엉덩이 높이의 울타리를 홀짝 뛰어넘었지만 신발이 울타리에 걸리는 바람에 레이철은 울타리 안쪽 화단 위로 고꾸라졌다. 떨어지면서 팔을 마구 휘저었지만 결국 엎드린 자세로 쭉 미끄러져서 푸른 티셔츠에는 정원의 축축한 흙이 묻어 널찍한 진흙 줄무늬가 생겼다.
레이철은 거리를 달려오는 그들의 눈에 띄지 않게 집 뒤쪽에 숨을 생각으로 서둘러 일어났다. 잔디 위를, 포장된 오솔길을, 흰색과 노란색, 파란색 꽃이 발랄하게 피어 있는 다른 화단을 넘어 달렸다. 숨이 턱턱 막혀 왔다. 집 뒤로 돌아가니 정자가 하나 나왔고 커다란 보랏빛 부겐빌레아 꽃이 빽빽하게 정자 위를 휘감고 있었다. 여기에 몸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부겐빌레아에 가시가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채 덤불의 크기만 확인하고 그 속으로 바로 몸을 던졌다. 덤불의 가장 안쪽으로 파고드는 동안 뾰족한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팔다리가 길게 찢겨 피가 배어났다. 너무 아파서 소리를 죽여 울면서도 그녀는 부겐빌레아 잎사귀 뒤에 엎드려 몸을 숨겼다.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입속으로 중얼거린 뒤 거리 쪽을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다. 초록색 커튼처럼 짙게 드리운 부겐빌레아 덤불과 보랏빛 포에 둘러싸인 작고 하얀 꽃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에게 들키지만 않았다면 여기는 안전할 거야. 아직까지는. 그녀는 팔에 박힌 가시를 빼려고 손으로 팔을 훑어 내렸다.
194-196p
“그 친구들이 보엘브리 운동의 선두 주자였지. 내 커리어는 그런 친구들과 투어를 다니면서 시작됐다고. 잠도 승합차 안에서 자고, 스튜디오도 음반사도 없던 시절이었거든. 1980년대 후반에는 미니버스 뒷좌석에다 테이프를 싣고 다니며 팔았지. 승합차 운전부터 음악 하는 친구들 술 못 마시게 말리고, 먹을 거 사 오고, 세트 만들고, 앰프 고치고, 포스터 붙이고, 티켓 파는 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어. 빡빡했던 시절이긴 했지만 돌아보면 참 근사했어. 보엘브리는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는 아프리칸스 음악을 말하는 거야. 이제 와선 믿기지가 않겠지만 어린 학생들이 그런 테이프를 수천 장씩 사 댔지. 교외에 사는 부모는 블레스 브리지스Bles Bridges의 사랑 노래나 듣고 있는 와중에 말이야. 그런 새로운 물결이 눈앞까지 바짝 다가온 그 시점에 애덤이 날 찾아와 동업자가 됐지. 우리 두 사람이 보엘브리 운동을 그럴듯한 음악 장르로 만들어 놓은 주인공이라고. 우리는 보엘브리를 주류 음악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매니지 먼트에서부터 마케팅, 홍보까지 해냈지. 보엘브리 시장은 점점 커졌어. 그런데 오늘날의 아프리칸스 음악 시장을 보라고. 지난 5, 6년간 아프리칸스어 자체가 위기에 처했고 이제 신문을 보면 온통 애덤의 성추행 아니면 ‘드 라 레이De La Rey’(200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곡. 보어전쟁(1899-1902) 당시 보어인 즉, 아프리카너들을 이끌었던 ‘드 라 레이’ 장군에 대한 노래로, 전쟁이 끝난 지 한 세기가 지났는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아프리카너의 역사적 영웅과 자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가 히트했다는 소식뿐이잖아. 유행을 해도 앨범 전체를 찾아 듣는 사람은 드물어. 그 곡들 대부분이 섹스 아니면 술에 대한 얘기뿐인 거 알고 있나?”
277-278p
프란스만이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였다. “애덤을 몹시 사랑하셨나 봅니다.”
그녀는 프란스만 뒤쪽의 허공을 응시하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다시 뺨을 훔쳤다.
“오랜 세월 동안 큰 상처를 받으셨을 겁니다. 계속해서 상처를 주었을 테니까요.”
“맞아요.” 속삭임에 가까운 작은 소리였다. 프란스만은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하길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는 침묵을 지켰다. 병실의 닫힌 커튼 밖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게 들렸다. 그는 소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
“자책을 하셨을 겁니다. 전부 본인 잘못이라고 생각했을 거고요.”
알렉사의 시선이 프란스만에게 와서 멎었다. 여전히 침묵.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엔 외도를 일삼는 남자들이 있지요. 전염병, 중독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 말에 알렉사는 동의한다는 듯, 더 이야기해 달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에게 외도는 영혼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었겠죠. 그런 사람들은 내면이 텅 비어 있습니다. 영혼에 결코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뚫려 있는 셈이죠. 여자를 만나서 그 공허함을 잊으려고 한들 고작 하루 이틀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혐오 때문이겠죠. 일종의…….” 애써 표현을 고르자니 말이 잘 나오지 않 았다.
“인정 욕구.” 알렉사가 말을 받았다. 프란스만은 그녀의 말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뜸을 들였지만, 그녀는 또다시 기대감이 담긴, 거의 간청에 가까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맞습니다. 인정 욕구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사람들의 내면은 어딘가가 망가져 있기 때문에, 완전해지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그 오래된 상처는 결코 낫지 않습니다. 매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마다 상처는 점점 심각해지고, 치료약의 효과는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그는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이번에는 일부러 한 동작이었다.
“악순환이라고요.”
“그렇습니다…….”
502-503p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그의 내면에 있던, 거절당한 외로운 소년을 보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에요. 저는 잘 몰라요. 남편이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째서 그가 그런 상처를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든 상처에 꼭 이유가 있는 걸까요? 제 알코올중독의 원인이 뭘까요? 제가 가진 공포, 불안, 그리고 열등감? 저는 어린 시절을 생각해 봤죠. 그게 가장 쉬우니까요. 어머니, 아버지의 잘못이겠죠. 부모는 실수를 하는 존재예요.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변명이 되지 않아요. 문제는, 그런 문제들이 전부 제 안에서 기인한다는 거예요. 그건 저를 이루는 원자 중 하나예요. 그 원자들이 진동하는 방식, 주파수, 주파수의 높낮이와 음정…….”
프란스만은 그녀의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감을 잡았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죠…….” 그가 그녀의 말을 거들었다.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는.”
“그는 변하지 않았어요.”
알렉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요, 그는 변하지 않았어요. 프란스만은 ‘그래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거군요.’ 하고 그녀를 부추기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직접 말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알렉사는 무척 피곤하다는 듯이 천천히 쿠션에 등을 기댔다.
“모르겠어요…….” 깊은 한숨.
“뭘 말입니까?” 작은 목소리로 부추겨 보았다.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있나요? 우리에게 맞는 사람이 되도록, 그래서 그들이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도록, 그들을 변화시킬 권리가요? 그건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게 아닐까요? 제 약점이 그의 약점과 만났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좀 더 강한 사람이었다면…… 아니면 그가 좀 더 강했더라면. 우리의 비극은 그 조합에 놓여 있었어요. 각자의 약점이 서로를 더욱 나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죠. 우리는…… 잘못된 화학반응을 일으킨 셈이에요…….”
프란스만에게 주어진 15분은 끝나 버렸다. “그래서 그 대가로 뭔가를 해야 했군요.” 그가 말했다. “누군가 무슨 일이라도 해야 했던 거겠죠.”
“아뇨, 그러기엔 이미 너무 늦어 버린걸요.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습관이 되어 버렸고, 그 패턴 역시 고착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순 없었어요. 어떤 지점을 지나고부터는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리니까요.”
504-506p
‘다른 사람이 생겼어, 베니.’
그리설은 그게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나가 대답했다. ‘누군지는 상관없어, 베니. 정말 미안해,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개소리. 세상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는 일 따위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6개월 동안 술을 끊으라고 요구하더니, 그사이에 남자를 만났다. 그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패 죽여 버릴 것이다. 누군지 찾아내서, 미간을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겨 버릴 것이다. 아마 일터에서 만난 풋내기 변호사이겠지. 자기만의 여자를 가질 만한 능력이 안 되니까 경찰관의 아내를 유혹하려고 양복을 빼입고 BMW 따위를 타고 거들먹거리는 놈들. 그 개자식을 꼭 죽일 것이다.
“정말 미안해, 베니.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장난이었어.” 하기를 기다렸다. 그 충격적인 고백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6개월간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으니까, 이제 안나가 그에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할 수 있도록 그는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안나는 그 말 대신 두 눈에 자기 자신을 연민하는 눈물을 가득 담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머릿속에 수없이 많은 생각이 스쳤다. 그는 오늘 거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싶은 지독한 욕구와 156일이나 싸워 이겼다. 그동안 생활비를 지불하며 가족을 챙겼다. 그는 해야 할 일을 전부 했다. 그런데 어떻게 안나가 이럴 수 있지? 안나에게 그럴 권리가 있나? 하지만 그녀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라는 듯이 그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고, 마침내 안나의 말에 담긴 의미가 엉망으로 지어 놓은 집처럼 무너져 내리기 시 작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베니!” 그녀가 소리쳐 불렀다.
지금부터 술을 마실 거야. 그 말을 그녀에게 하는 대신 그는 계속 걸었다. 레스토랑을 나와 차를 향해, 찢어진 셔츠와 덥수룩한 머리를 한 채로 걸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분노만을 느꼈다. 모든 것이 아무 소용없었다. 지금까지 한 일이 통째로 무의미한 일이었다.
550-552p
구매가격 : 12,800 원
악마의 산
도서정보 : 저자 : 디온 메이어 역자 : 송섬별 / arte / 2016년 10월 1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작가의 본능적이고 야생적인 범죄소설이 온다!
숀 빈 주연의 ‘형사 베니 시리즈’로 3부작 영화 제작!
★전 세계 28개국 출간! 영화화 결정!
★ 슈피겔,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 스웨덴범죄소설작가아카데미 최우수 범죄소설상!
“디온 메이어는 모두가 읽어야 할 작가다.”- 마이클 코넬리
디온 메이어는 가장 예리하며 통찰력 있는 스릴러 작가 중 하나다.
-「런던 타임스」
나는 정교한 음모에 감탄하고 크리스틴의 건방진 재주에 미소 지었으며, 토벨라의 고통과 그리설의 절망에 공감했다. 나는 이 작품의 무서운 성취와 힘 앞에 넋을 잃었다.
-「가디언」
군더더기 없는 언어로 본능적인 피의 현장과 대혼란을 묘사한 대담한 범죄 소설.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고 절대 멈추지 않는다. 간결한 대화에 녹아 있는 유머가 중용의 선을 지킨다.
-「선데이 인디펜던트」
◎ 작품 소개
전 세계 28개국 독자가 열광한 새로운 아프리카 소설!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거장 디온 메이어의 역작
미국 배리 상, 독일 범죄문학상, 스웨덴 마르틴베크 상, 프랑스 미스테르비평문학상, 스웨덴범죄소설아카데미 최우수 범죄소설상 외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의 거장 디온 메이어의 작품 『악마의 산』과 『13시간』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됐다. 『13시간』은 영국추리작가협회(CWA)의 인터내셔널 대거 상을 수상했으며 ‘형사 베니 시리즈’의 첫 권인 『악마의 산』과 함께 숀 빈 주연의 3부작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디온 메이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와 인종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왔으며, 탄탄한 플롯과 수렁에서 막 건져낸 주인공이 펼치는 치열한 이야기가 특징인 작가로, 『피닉스』, 『피의 사파리』, 『추적자』 등을 펴내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디온 메이어의 작품들은 아프리칸스어라는 소수 언어의 한계를 딛고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될 만큼 독일을 비롯한 해외 문단에서 호평 받고 있다.
아동 대상 범죄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자의 충격적인 실체,
시신에 남은 단 하나의 표식은 아프리카 전통 창 ‘아세가이’의 상흔뿐!
마흔 넘도록 경위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강력계 형사 베니 그리설은 동료들에게는 구제불능 주정뱅이고 자식들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아버지다. 급기야 술김에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하고 그 바람에 달랑 슈트 케이스만 들고 쫓겨난 베니는 6개월 안에 술을 끊지 않으면 이혼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 무렵 케이프타운에서는 한 가닥 실마리조차 없는 연쇄살인이 일어나는데, 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아동을 성폭행하거나 학대하고 죽였다는 것이다. 시신에 남은 단 하나의 표식은 아프리카 전통 창인 아세가이의 상흔뿐이다. 수사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스물두 살의 매력적인 콜걸 크리스틴이 고객이던 마약상이 딸을 납치해 갔다며 신고하고, 납치 사건의 신고를 받은 베니의 머릿속에는 아세가이 살인자를 잡을 거대한 작전의 밑그림이 서서히 그려지는데….
『악마의 산』은 한구석이 망가진 인물들을 내세워 삶의 고통과 절박한 사투를 포착했다. 전직 반(反)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요원 토벨라는 아들을 살해한 범인들이 풀려나자, 복수 삼아 아동 대상 범죄자들을 아세가이로 제거해 나간다. 한편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괴감에 비밀스러운 자해를 시도하는 크리스틴은 네 살배기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리설은 건강한 열혈 형사였던 자신을 되찾고 싶다. 접점 없던 세 사람의 삶은 크리스틴의 딸 납치 사건으로 한 데 엮이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한때는 날렸지만 알코올중독에 빠진 형사,
밑바닥 인생에서 열혈 베테랑으로 재기를 노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강력계 형사 베니 그리설은 한국형 형사물의 주인공 캐릭터와 묘하게 닮아 있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법보다는 행동이 앞서지만 정의롭고, 허점 가득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촉과 근성을 발휘한다. 유혹에 넘어가 술을 산 것을 자책하다가도 갑자기 자기합리화 하는 코믹한 모습은 누구나 다이어트나 금연 중 한번은 마주했을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마흔세 살에 경위로 남아 선후배에게 주정뱅이라는 야유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수사하고, 집에서 쫓겨나고도 전과 다름없이 아내에게 생활비를 부치며 쪼들리는 생활을 감내한다. 허세와 야망 없이 살아 온 베니의 소망은 대단한 출세가 아니라 가족과 누리는 소박한 행복이다.
모든 음모와 진실을 내려다보는 신의 눈길, 악마의 산(Devil's Peak)
범죄와 비리의 디스토피아에서 싸우는 마지막 형사 베니 그리설!
『악마의 산』은 강간, 마약, 납치, 인신매매 등 온갖 범죄의 전시장인 남아공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토벨라의 아들은 고작 주유소를 털기 위해 어린아이에게 총을 쏘는 강도 때문에 죽었고, 토벨라가 처단한 범죄자 중 최악은 영아강간이 에이즈를 치료한다는 미신을 실행에 옮긴 남자다. 5년 동안 3.5만 명의 영아들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불과 10여 년 전의 참혹한 통계는 미흡한 보건 의식을 증명한다.
절대빈곤과 인종 간 빈부격차, 무의미한 치안 탓에 범죄가 들끓는 사회상은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푼돈에 정보를 팔고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들은 공권력인데도 가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미혼모 크리스틴이 생계를 잇기 위해 콜걸이 된 과정 역시 자칫하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남아공에서는 경찰 권력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베니 그리설이 함정 수사를 하자 마약카르텔이 그의 딸을 납치하는 방식으로 복수하는가 하면, 경찰은 범죄조직보다도 뭉치지 못하고 인종끼리 갈려 흩어지기만 한다.
그러나 ‘우린 범죄에 졌다’라고 울부짖으면서도 끝까지 싸우는 베니 그리설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흑인을 우대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케이프타운에 백인 형사가 몇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설은 조직의 배척과 부정부패를 이겨내고 범인을 잡으려 홀로 고군분투한다.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베니 그리설은 흡사 작가의 분신처럼 보인다.
『악마의 산』에는 범죄 스릴러의 흔한 사이코패스나 절대적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피해자 토벨라가 다시 연쇄살인의 가해자가 되게 만드는 사회의 잔인성이 더 무섭다. 한때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기 위해 싸웠으나 쓸모가 다하자 버려지고, 아들이 살해당했을 때 그 이력 탓에 증언조차 의심받는 토벨라의 인생은 그 자체로 남아공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악마의 산(Devil's Peak)’은 모든 거짓과 술수의 배경이 되는 케이프타운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실제 지형으로, 자연의 광활한 아름다움과 미지의 공포를 동시에 선사한다.
『악마의 산』은 각자의 집념을 놓지 못한 인물들이 악연으로 얽히는 정교한 플롯이 돋보이며, 갈등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는 대신 출구 없는 현실에 대해 수많은 질문과 시사점을 던진다. 책을 덮는 순간 장르소설의 쾌감뿐 아니라 묵직한 메시지가 남을 것이다.
◎ 해외 총평
디온 메이어는 가장 예리하며 통찰력 있는 스릴러 작가 중 하나다.
-「런던 타임스」
나는 정교한 음모에 감탄하고 크리스틴의 건방진 재주에 미소 지었으며, 토벨라의 고통과 그리설의 절망에 공감했다. 나는 이 작품의 무서운 성취와 힘 앞에 넋을 잃었다.
-「가디언」
군더더기 없는 언어로 본능적인 피의 현장과 대혼란을 묘사한 대담한 범죄 소설.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고 절대 멈추지 않는다. 간결한 대화에 녹아 있는 유머가 중용의 선을 지킨다.
-「선데이 인디펜던트」
◎ 본문 발췌
“증인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군인으로, 군사술, 도시 테러, 게릴라전에 대한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변호인의 말은 주장이지 질문이 아닙니다.”
“기각합니다. 우선 끝까지 들어 봅시다.”
검사는 금테 안경 뒤 미간에 깊은 주름을 잡으며 고개를 젓더니 자리에 앉았다.
“또, 증인은 2년 동안 케이프타운의 마약 카르텔을 위한 ‘경호원’으로 일했습니다. 경호원이오. 신문에서는 달리 말했습니다만…….”
(중략)
“이미 20년 전 일입니다.”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카운터스파이 훈련이었습니다.”
“총기와 폭약 사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육탄전도요?”
“예.”
“고도의 긴장을 요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 훈련도?”
“예.”
“숙청과 탈출도요?”
“예.”
“그런데 주유소에서 총격을 듣고 ‘주유기 뒤에 숨었다.’라고 진술하셨습니다.”
“전쟁은 10년 전에 끝났습니다. 저는 싸우러 간 것이 아니라 트럭에 주유를 하러…….”
“증인에게 있어 전쟁은 10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음파이펠리 씨. 살인과 공격 훈련을 받은 증인은 이 전쟁을 케이프플래츠로 끌고 온 겁니다. 증인이 경호원으로서 했던 역할을 살펴볼까요?”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의를 강력히 제기합니다.” 검사의 목소리는 높으면서도 구슬펐다.
그 순간 토벨라는 피고인들의 얼굴을 보았다. 토벨라를 비웃고 있었다.
22-23p
안나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손가락으로 입가의 부푼 상처를 한 번 훑더니 그에게서 물러서면서 말했다.
“나도 애들에게 늘 그렇게 얘기했어. 일이 힘들어서 그러셔. 아빠는 좋은 사람이잖아. 일 때문에 그런 건 이해해 주자 그랬지. 그런데 이젠 나도 당신 못 믿어. 이제 애들도 당신 안 믿어……. 베니, 이제 당신은 그냥 그런 사람이야. 당신 잘못이라고. 다른 경찰들도 전부 매일 똑같이 스트레스 받아. 그렇다고 다들 당신처럼 술독에 빠져 살아? 아니잖아. 그 사람들도 욕하고, 고함지르고, 살림살이 집어 던지고, 아내한테 손찌검을 해? 이제 끝이야. 완전히 끝났다고.”
“안나, 술 끊을게. 전에도 끊었잖아. 끊을 수 있어. 당신도 알잖아.”
“6주 동안 금주한 거 말하는 거야? 그것참, 대단한 기록이다, 고작 6주 가지고. 내 자식들한텐 그걸로는 안 돼. 애들이 무슨 죄야? 나는 또 무슨 죄고?”
“당신 자식이라니, 우리 자식이지…….”
“알코올중독자가 무슨 아빠 노릇을 해?”
자기연민이 엄습해 오더니 곧 공포가 밀려왔다.
“안나, 안 돼. 안나, 나 혼자선 못 살아. 내가 무슨 힘이 있어. 난 당신이 필요해. 제발, 난 당신 없이는 못 버텨.”
“우리한텐 당신이 필요 없어, 베니.” 안나가 일어섰다. 안나 뒤로, 바닥에 놓인 슈트 케이스 두 개가 보였다.
34-35p
“성경을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써먹는 사람은 많습니다. 때로 두려움 때문에 그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어째서 그런 것을 허락하시나요?”
“크리스틴 양이 기억해야 할 것은…….”
크리스틴은 문득 휘청이는 듯했다. “대답 좀 해 보세요. 어째서, 도대체 어째서 하느님은 사람들이 제멋대로 갖다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성경을 쓰신 거예요?” 감정이 잔뜩 실렸는지 목소리가 오르락내리락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면서요. 제가 하느님한테 무슨 잘못을 했나요? 어째서 저한테는 목사님과 목사님 아내처럼 쉬운 길을 주지 않으신 거죠? 왜 저한테 빌준을 주시고, 그다음에는 빌준이 자기 머리를 날려 버리게 내버려 두신 걸까요? 대체 제가 무슨 죄를 지었나요? 하나님은 제게 아버지도 주셨죠. 그 뒤에 저에게 무슨 기회가 있었나요? 제가 강해지길 바라셨다면, 처음부터 절 강하게 만드시면 되잖아요. 아니면 똑똑하게 만드실 수도 있었잖아요. 저는 어린아이였어요. 제가 뭘 알았겠어요? 어른들이 쓰레기라는 걸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저주가 담긴 날카롭고 쓰라린 말들에 그녀는 스스로 상처를 입은 듯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뺨에 흘러내린 눈물을 손등으로 거칠게 훔쳤다.
100-101p
“보십시오, 전 백인이잖습니까. 그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경찰에서 26년을 일했는데 남은 게 없습니다. 술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경위 신세를 못 벗어나는 게 술 때문인 줄 아십니까? 총경님도 아시잖아요. 이건 소수자 우대정책 때문입니다. 제 인생을 바쳐서 생고생을 했는데 돌아온 건 소수자 우대정책입니다. 이게 벌써 10년입니다. 차라리 디콕이나 렌스나 얀 브루크만처럼 때려치우는 게 나았어요. 그놈들은 경비 회사로 갈아타서 돈을 쓸어 담고 있다고요. BMW를 몰고 5시 땡 하면 집에 갑니다. 그런데 저는요? 미결 사건 몇 백 갭니다. 마누라한테는 쫓겨났고, 알코올중독도 왔습니다……. 그래도 난 여기 있단 말입니다, 맷 총경님. 난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자 기운이 동나서 그리설은 차에 기대 머리를 푹 숙였다.
“난 아직 이 빌어먹을 놈의 경찰을 그만두지 않았단 말입니다.”
62-63p
“자네도 알잖아, 베니. 잘 생각해봐.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있어. 그중 하나가 자네의 직업이야.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이며 사망 사건을 마주하는 자네 경찰들은 누구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고 난 생각해. 하지만 그렇다면 자네의 직업이 근본적인 원인일까? 아냐, 달라. 자네가 술을 마시게 된 이유는 내가 술을 마셨던 이유와 다를 바가 없어.”
그리설은 한참 의사를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내 고개를 떨궜다.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 입으로 직접 말해 보게, 베니.”
“선생님…….”
“말해 봐.”
“죽는 게 무서워서요, 선생님. 죽는 게 너무나 겁이 납니다.”
173-174p
“엄마, 나 아이가 있어요.”
우리에서 탈출할 날을 몇 달째 호시탐탐 노리던 동물처럼 고백은 불쑥 튀어나왔다.
엄마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걸 하고 후회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엄마의 반응은 크리스틴이 예상한 것과는 달랐다.
“아들 이름이 뭐냐?”
“딸이에요, 엄마. 이름은 소니아고요.”
“딸이 두 살이겠구나?” 엄마도 바보가 아니었다.
“맞아요.”
“아이고, 불쌍한 내 딸아.” 두 사람은 지금까지 꾹 눌러 참아 온 온갖 감정을 쏟아 내며 함께 엉엉 울었다. “그럼 내 손녀는 언제 볼 수 있니? 크리스마스에 올 테냐?” 하지만 엄마가 묻자 크리스틴은 주춤했다. “엄마, 전 크리스마스에도 일해요. 내년에 데려갈게요.”
“내가 가마. 네가 일 나간 동안에 내가 아기를 돌봐 주면 되지 않겠니?”
엄마의 목소리에서 절박한 심정이 느껴졌다. 한평생 고되게 살았으니 이제 인생에 뭔가 멋지고 예쁜 걸 딱 하나 갖고 싶다는 절박감이었다. 그 순간, 크리스틴은 엄마의 품에 그 예쁜 존재를 안겨 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진 빚을 갚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엄마, 우리가 갈게요. 1월에, 꼭 갈게요.” 그날 저녁 크리스틴은 일을 쉬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자기 몸에 상처를 낸 건 그날 밤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욕실을 아무리 뒤져도 적당한 물건이 나오지 않아 부엌으로 갔다. 서랍을 여니 채소 껍질을 깎는 칼이 나왔다. 그녀는 칼을 거실로 가져가 자리에 앉았다. 자기 몸을 내려다보다 눈에 보이는 부위는 안 된다는 생각이 났다. 일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부위여야 했다. 결국 발바닥 한가운데의 부드러운 살을 선택했다. 칼날을 대고 힘주어 꾹 눌렀다가 아래로 그었다. 피가 흘렀고, 겁이 났다. 그녀는 한 발로 욕실까지 깡충깡충 뛰어가 피가 흐르는 발을 욕조 위로 들어 올렸다. 아팠다. 핏방울이 욕조 가장자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다음 날에도 그녀는 일을 쉬었다. 12월 초, 성수기였다.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마르티 외할머니가 오신대.’ 소니아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탁아소에, 다른 엄마들한테 거짓말을 하는 데도 진력이 났다. 고객도, 고객들의 애처로운 요구도, 그들의 애정결핍도 지긋지긋했다. 맥도널드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잘생긴 남자가 다가와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주고 싶다고 정중하게 제안할 때, 다음에는 좋다고 말하고 싶었다. 단 한 번이라도.
186-187p
카를로스. 그녀는 다시 카를로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 대기음만 갈 뿐 카를로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차에 올라타고 카를로스의 집을 찾아가고 싶었다. 곡괭이자루로 카를로스의 머리통을 박살 내버리고 싶었다. 카를로스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됐다. 경찰을 찾아가고 싶었다. 카를로스라는 존재를 없애 버리고 싶었다.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전화번호부를 뒤져 경찰서 전화번호를 찾았다.
안 돼. 일이 너무 복잡해질 것이다.
그녀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무력감 때문이 아니었다. 증오심 때문이었다.
마음을 추스른 뒤 그녀는 소니아를 데리러 갔다. 딸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는데, 길 건너편에 뒷좌석 창문을 내린 채 서 있던 BMW가 눈에 띄었다. 그 안에 카를로스가 앉아 있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가 아니라 소니아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묘한 표정이었다. 누군가가 그녀를 죽일 작정으로 심장에 마구 주먹질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니아를 차에 태우려는데 BMW가 곁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이제 다 알았어, 콘치타.” 카를로스는 소니아를, 그녀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만약 크리스틴에게 총이 있었더라면, 분명 카를로스의 얼굴을 겨누고 쏘아 버렸으리라.
240-241p
구매가격 : 12,800 원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도서정보 : 이동귀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왜 난 쉽게 상처받을까?
관계에서 상처받고 나에게서 탓을 찾는
섬세한 사람들의 공감 이야기
◎ 도서 소개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20년의 상담 경험을
사례별로 재구성한 섬세한 사람들의 내면 안내서
타인의 시선에 의해 바뀌지 않을 자유
상처 주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켜낼 용기
배려가 상처로 돌아오는 세상에서 기대하지 않는 연습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배려가 상처로 돌아오는 순간 우리는 원망의 말을 쏟아낸다. 대가 없이 베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심한 상대의 태도에 서운함을 금할 수 없다. 상처받지 않으려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려 하지만 달라진 모습에 지치는 건 자신이다. 결국 어색함을 없애려 먼저 손을 내밀어보지만 왜 상처받은 사람이 먼저 노력해야 하는 건지 억울한 마음이 든다.
다른 사람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상처받는 스스로가 싫어 성격을 변화시키려는 많은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섬세한 사람들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들은 나이가 들어감에도 여전히 상처받고 아파하는 자신의 모습을 못마땅해 하며 서른 즈음을 기점으로 이를 바꿔보려 애쓴다.
지난 20여 년간 심리 상담 및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이처럼 상처 주는 사람들 속에서 섬세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전한다. 인간관계에서 경험하는 고민과 아픔부터 자기 안의 심리적 갈등까지 총 20가지의 가상 사례로 시작하는 이야기에는 서른의 녹록치 않은 세상을 경험했고, 앞으로 경험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저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서른 즈음의 사람들에게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서른이야말로 바뀌어야 할 의무가 아닌, 바뀌지 않을 자유가 주어지는 때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은 가파른 직선형이기보다는 완만한 나선형이며, 서른 또한 느릿한 성장 과정의 한 단계이기에 자기다움을 포기하려는 모든 노력과 시도를 그만두고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연습을 시작하라고 당부한다. 이는 기대만큼 화려한 인생은 아닐지라도 내 인생의 전문가는 세상의 오직 한 사람, 나뿐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이끈다.
◎ 출판사 서평
감사하지 않을 권리
기대하지 않는 연습
대가 없이 베푼 배려지만 상대가 기대했던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도리어 원망을 쏟아낸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심리 상담 및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연세대학교 이동귀 교수는 그들에게도 감사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상대의 반응에 쉽게 상처받는 섬세한 사람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상대 때문에 자기다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섬세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감에도 여전히 상처받고 아파하는 자신의 모습을 못마땅해 하며 서른 즈음을 기점으로 이를 바꿔보려 애쓴다. 저자는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서른 즈음의 사람들에게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서른이야말로 뀌어야 할 의무가 아닌, 바뀌지 않을 자유가 주어지는 때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은 가파른 직선형이기보다는 완만한 나선형이므로 서른 또한 느릿한 성장 과정의 한 단계이기에 자기다움을 포기하려는 모든 노력과 시도를 그만두고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연습을 시작하라고 당부한다.
누구나 한번은 경험해봤을
불편한 감정의 밑바닥 들여다보기
평소 상담을 통해 성격이 섬세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이들이 더 많이 상처받고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봐온 저자는 다른 이들에게 쉽게 이해받지 못하는 섬세한 사람들의 상처에 주목하며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20가지의 가상 상담 사례는 인간관계 속 고민과 아픔을 이야기하는 전반부와 자기 안의 심리적 갈등을 다루는 후반부로 나뉜다. 내용 또한 학생부터 직장인, 어느덧 중년이 된 이들까지를 아우르는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내담자가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구체적인 사례와 다정하고 진실된 저자의 상담은 읽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뿐만 아니라 각 이야기 후반부에는 사례와 관련한 심리학 지식과 테스트를 제시하고 있어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나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
결혼 후 연애 때 몰랐던 남편의 습관을 알게 된 아내, 공(功)을 가로채는 상사와 무안을 주는 동료, 책임감 없는 부하직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 정치 노선이 달라 다툼을 반복하는 부모와 자식 등 인간관계는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서 항상 어렵다. 공부는 뒷전이고 책상만 정리하다 시험을 망치는 학생, 발표불안 때문에 고통받는 직장인, 권태로운 일상에서 즐거움을 잃어버린 중년 등 내면의 고민과 갈등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어렵다는 점에서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른다.
이렇듯 섬세한 사람들의 고민이라고 치부했던 세세한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다. 무심코 던진 어떤 이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보지 않은 사람, 스스로의 성격과 성향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고독에서 헤어나려면 고독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릴케의 말처럼 저자는 관계와 내면의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이들의 상처를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간의 수많은 위로의 말들을 한 가지 메시지로 압축해 전한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타인이 정의하도록 두지 마세요. 당신 삶의 최고 전문가는 당신 자신입니다.”
◎ 본문 중에서
대인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까운 누군가를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려는 욕구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입니다. (…)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을까요? 자신의 신념은 자신에게만 적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를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21~22쪽)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일부러 당신을 힘들게 하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30년 넘게 살아온 사람이 바뀌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신념과 습관을 좇아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다른 사람이 나의 바람에 따라 바뀌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내려놓아야 공평하지 않을까요? (22~23쪽)
선물을 주었을 때 상대방이 고마워하면 나도 기분이 좋겠지만 상대방이 반드시 감사해야 한다는 계율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무리 정성을 많이 들인 선물이라도 상대방은 그 선물을 좋아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48쪽)
헤르만 헤세의 말 중에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특정한 유형의 사람에게 거부감과 혐오감을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 사람들의 행동이 전(前)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 안에 있는 어떤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68~69쪽)
원(圓)의 각도에서 0도와 360도는 물리적으로 동일한 자리지만 그냥 제자리에 있었던 0도와 한 바퀴 돌아서 온 360도는 경험의 질에서 전혀 다릅니다. (72쪽)
어떤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할지를 분별하는 게 중요합니다. (…) 결국 해답은 호의를 베풀 것인가 말 것인가에 있다기보다 누구에게 호의를 베풀 것인가를 분별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누구도 타인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선의로 행동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고, 이는 당신의 지속적인 선의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116쪽)
타인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존중하되 어느 하나의 피드백, 특히 부정적인 피드백을 과잉 해석하고 되새기면서 자신을 고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타인이 원하는 것에만 자신의 시계를 맞추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당신이 원하는 삶, 가장 당신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집중하세요.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에도 인생은 짧습니다. 그들에겐 그들의 노래를 부르게 두고 당신은 당신의 노래를 부르세요. (…) 당신의 삶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는 당신 자신입니다. (128~129쪽)
‘잘못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하기 위해서’로 방향을 전환하세요. 노력을 해야 한다면, 실패(-)를 피하기 위해 일하기보다는 성공(+)을 얻는 방향으로 일하는 게 좋습니다. (170쪽)
흥미로운 것은 이 단계에서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가 말한 ‘변화의 역설’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는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하는 데 필요한 자질구레한 일들을 귀찮아하는 것을 말합니다. 변화는 하고 싶지만 노력하기는 싫거나 자신감이 없는 마음 상태가 그것입니다. (…) 이런 태도는 투자(input) 한 게 없으면 성과(output)도 없기 마련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역행합니다. 투자한 게 없으면 변화도 없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감 있는 태도입니다. (206쪽)
누구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망은 물론이고, 좀 더 노력할 걸 그랬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합니다. (…) 딱 일정한 만큼의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 동안에만 충분히 실망스러워 하세요. 그러나 그 이후에는 이를 떨쳐버리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미래의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목표를 위해 충실하게 노력했던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그 힘든 과정을 견뎌온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고 격려해주세요. (229~230쪽)
구매가격 : 12,800 원
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도서정보 : 저자 : 니시다 마사키 역자 : 민경욱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저 사람은 왜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불쾌한’ 사람들 23가지 공략법
하루의 절반 가까이, 가족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
그들은 왜 날 힘들게 하는 걸까?
저 사람만 없으면 참 즐겁게 일할 텐데…
인간답게 일합시다!
직장에는 ‘불쾌함’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복잡한, 실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까다로운 사람이 있고 특정 시간에만 까다로운 사람, 즐겁게 일하다가 갑자기 심술이 나서 감정 기복이 요동치는 사람 등 천차만별이다.
이런 불쾌한 사람이 직장에 있으면 당연히 일이 힘들어진다. 솔직히 일일이 상대하기도 귀찮다. 이런 사람들은 가장 큰 업무 방해일 뿐이다. 즐겁게는 아니더라도 인간답게 일하고 싶은 우리 모두를 위해, 이 책은 직장에 꼭 있는 23가지 유형의 불쾌한 사람들의 심리 분석과 함께 대처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무신경 그룹, 사람을 깔보는 그룹, 독점 그룹, 돌변 그룹, 생리적 그룹까지, 불쾌의 원인에 따라 분류하여 그들의 심리를 심층 분석했다.
“틀린 건 당신이야. 이게 상식이라고!”
“그 정도면 나도 했겠다.”
“다 좋은 경험이 되니까 맡기는 거야.”
“액세서리가 좀 화려하다?”
“안녕하세요!”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이 직장 내 인간관계로 상처 입은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당신이 혹시 그?
이미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왜 굳이 책에서까지 그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하나 짜증 섞인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저자와 편집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들을 분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불쾌’라는 심리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는 그저 짜증나는 사람으로 입에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근에는 대학생들까지 우스개 소리로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을 한다. 이는 어느 조직에나 같은 양의 ‘또라이’들이 있기 마련이라는 의미로, 만약 그 조직에 ‘좋은 사람들’로만 가득하다면 자신이 그 ‘또라이’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불쾌한 사람들’ 공략법뿐만 아니라 ‘불쾌함’을 내뿜는 ‘또라이’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있다, 있어. 이건 걔네, 걔”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말을 읊조리게 된다. 실제로 편집자도 끊임없이 어떤 이들을 떠올렸다. 내가 싫어했던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의 속내에 대한 분석을 읽으며 ‘실은 이런 마음이었구나’라는 공감 아닌 공감을 하게 됐다. 왜냐하면 결국 ‘불쾌’라는 것은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사실 그 속내는 모두 비슷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불쾌란 ‘상대를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라는 욕구의 잘못된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그 욕구를 말로서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격한 말이나 행동, 험담, 자랑, 과시 등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 속뜻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의 그 속내를 헤아리지 못하거나(대부분은 헤아리고 싶지도 않을 테지만), 멘탈이 약한 사람은 불쾌함에 담긴 욕구에 휘말려 순식간에 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또 다른 불쾌가 탄생한다. 불쾌해진 사람 또한 뜻하지 않게 다른 (약한) 사람에게 불쾌하게 굴게 되는 것이다. 이런 행위가 쌓이고 쌓여 직장에는 불쾌의 악순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연해진다. 이렇듯 불쾌라는 감정은 좀비 바이러스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다. “불쾌함만큼 큰 죄는 없다( There is nothing worse than aggressive stupidity).”
일찍이 현대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한 독일의 문호, 괴테의 말처럼 불쾌함은 현대 사회가 편리해진 만큼 심해지고, 다양해지고, 죄악시되고 있다. 편리한 환경 탓에 작고 사소한 불편함을 인내하지 못하는 응석이 현대인들의 불쾌함을 키우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불쾌함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그 누군가는 언젠가 기필코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다며 칼을 갈 듯 키보드를 쳐댄다. 인간관계의 부정교합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의 불쾌를 인지하자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당연히 불쾌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로 인해 지금 누군가가 불쾌할 수도 있겠다는 자각마저 못한다면 괴테의 말처럼 가장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의 독자만이라도, 자신이 불쾌라는 독을 내뿜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의식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 책에서는 타인의 불쾌에 나름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소개했지만 불쾌라는 감정 앞에 전국 수석 국영수 교과서 위주와 같은 대응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언행을 살펴 불쾌라는 감정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불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착하게 일할 수는 없어요. 일하려면 나빠져야 돼요.”
언젠가 회사 상사에게 들었던 말이다. 정말 그런가 싶었지만 이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 책을 만들며 ‘착하게 일해도 괜찮고 나쁘게 일해도 괜찮다’는 대자연의 어머니와도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여기에 나온 23가지 유형의 사람들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심리를 분석한 내용을 읽으면 거부하고 싶지만 그 마음이 또 이해가 간다. 헤르만 헤세가 말하지 않았던가. “나의 일부가 아닌 것은 거슬리지 않는다(What isn't part of ourselves doesn't disturb us).” 어쩌면 우리 자신 안에도 그들의 그런 못난 마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에 공감이 가기도, 불쾌해지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쉽게 내뱉은 불쾌는 이를 당하는 사람도 불쾌라는 감정을 쉽고 가볍게 여기게 만들어 또 다른 불쾌를 낳고 악순환되어 결국은 자신에게도 되돌아올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힘들겠지만 불쾌한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살펴 ‘인간답게’ 일하고자 노력하도록 하자.
◎ 책 속으로
힘들어진 당신은 뜻하지 않게 더 약한 사람에게 불쾌하게 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행위가 쌓이고 쌓여 직장에 불쾌함이라는 악순환의 폭풍우가 불어 닥칩니다.
불쾌함의 폭풍우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쾌함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쾌함을 제대로 알면 ‘왜 저 사람은 늘 불쾌할까?’라고 동료의 낯빛을 필요 이상으로 살필 필요도 없어집니다. 또한 나 자신도 ‘어째서 그 사람은 늘 불쾌하지?’라는 말을 들을 일이 없어집니다.
불쾌란 한편으로는 강한 고독을 동경하면서도 타인과의 결합을 요구하는 모순된 충동의 공존
불쾌한 사람을 보면서 ‘이 사람은 이렇게 한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해도 괜찮은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당사자의 생각은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불쾌함을 드러내는 사람의 마음 밑바닥에는 기본적으로 ‘상대가 나를 싫어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생각, 즉 ‘응석’이 숨어 있습니다.
불쾌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불쾌한 당사자입니다. 이것은 불쾌한 당사자의 문제이지 그 사람을 상대하는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인사를 했는데도 대답이 없었다면 문제는 상대에게 있습니다. 문제가 자신에게 없으니 이 건은 내 마음속에서 일단락을 짓는 것입니다.
당신이 명확한 실수를 했을 때가 아니면 상대의 불쾌함을 모두 받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미움을 받아서 불쾌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불쾌한 사람이어서 미움을 받는 걸까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문제이지만 저는 둘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까지 불쾌해지지 않는 첫걸음은 ‘지금 나는 불쾌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일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선은 불쾌함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싫은 일이 있어서 침울해지는 것은 기분에 휘둘리기 쉬운 사람이고 언제나 기분 좋게 있는 사람은 의지의 힘으로 그렇게 있고자 노력한다는 말입니다.
구매가격 : 11,200 원
공존지수 NQ
도서정보 : 허은아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1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금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시 보라!>
성공한 사람 옆에는 성공한 사람이 있다
성공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휴대폰 속 수백 개의 연락처, 나에게 진짜 필요한 사람과 무엇으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 도서 소개
공존은 위기관리다!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가 찾는 코칭 전문가의 맞춤 강의
미래의 1% 리더를 만드는 차이는 ‘깊이 있는 네트워크’ 운용에 달려 있다. 그리고 ‘깊이 있는 네트워크’는 공존지수(NQ, Network Quotient)를 통해 양질의 인맥을 확장하는 데서 출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초 글로벌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가 수평적 관계로 소통하기 위한 핵심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21세기북스의 신간『공존지수 NQ』에서 공개한다.
공존지수(NQ, Network Quotient)는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이다. NQ가 높을수록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이 높고, 이를 기반으로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NQ를 기반으로 인맥을 디자인하라!
수평적 관계로 소통하기 위한 핵심 커뮤니케이션 전략
지금까지 등장한 인맥에 대한 담론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염두에 두지 않고 테크닉과 스킬을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국내 최초의 글로벌 이미지전략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오피니언 리더들이 찾는 퍼스널브랜드 코칭 전문가 허은아는『공존지수 NQ』에서 기존의 인맥 담론과 전혀 다른 방법론을 제시한다. NQ를 바탕에 둔 ‘셀프 브랜딩(Self Branding)’과 ‘브리지 피플(Bridge People)’이라는 개념을 통한 ‘인맥 디자인’이 그것이다. 인맥 디자인은 두 가지 개념에 의해 궁극적으로 완성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브리지 피플’은 퀄리티 높은 인맥으로 다가가는 다리이자 대동맥이며, ‘셀프 브랜딩’은 기업들의 브랜딩 과정을 개인에게 적용해 가장 매력적인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무리한 방식의 인맥 맺기에서 벗어나 가장 매력적인 자신의 모습을 찾고, 인맥의 아우토반이라고 할 수 있는 브리지 피플의 도움을 얻어 성공으로 도달하는 인맥 디자인 핵심 전략을 이 책에 담았다.
인맥의 시작은 셀프 브랜딩이다,
성공한 인물과 기업의 셀프 브랜딩 노하우
쌓여만 가는 명함에 늘어만 가는 연락처들. 과잉의 시대에 무언가 상대의 머릿속에 확고하게 각인되는 것이 없으면 금세 잊혀지는 세상이다. 잊혀지지 않기 위한 노력, 독특하면서도 신뢰성 있는 캐릭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셀프 브랜딩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구축해온 질문 알고리즘을 통해 매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이장우 박사, 김연아, 이경규, 유재석, 혜민스님 등 우리 사회 성공한 인물들의 개인 브랜딩 전략과 네이버 라인, 현대 제네시스, 컴투스 등 기업들의 생생한 브랜딩 히스토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인맥을 디자인할 수 있는 전략을 전한다.
세계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은 왜 SNS를 할까?
양질의 관계를 불러오는 SNS 성공 비밀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이 SNS를 한다. SNS는 사회적 자본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상의 도구가 됐다. 커리어에서 강력한 점프를 원하지만 인맥을 넓힐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온라인상의 인맥 관리에 집중할 때다. 저자는 책에서 최근 더 중요해지고 있는 SNS상에서 ‘나’를 마케팅해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미디어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비법을 밝힌다. 이찬진 포티스 대표이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김현유 구글아시아 상무 등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SNS 고수들의 셀프 브랜딩 전략을 상세히 분석한다. 어떤 이는 SNS의 스타가 되고 누군가는 SNS에서 망신을 당하는지, SNS에서 지켜야 할 7가지 매너도 배울 수 있다. 성공한 사람 곁에는 성공을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은 수평적 관계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전략과 NQ를 높이기 위한 인맥 디자인, 그리고 공존에 성공한 사례들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맺어가기 위한 확실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속에서
지금까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었을까? 열정, 책임감,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위기관리 능력, 비전을 설정하는 힘 등이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지금, 가장 필요한 리더의 덕목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운영해나가는 능력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이 아무리 급변하더라도 서로 만나고 함께 일해가는 인간 본연의 일들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계가 아닌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미래에 더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p. 6.
‘인맥’이라는 것이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이나 갖는 고급스러운 인간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언론의 영향도 크다. 메이저 미디어들이 ‘서울대 인맥’, ‘삼성 인맥’ 등을 거론하면서 마치 이 사회의 특권층만이 영향력 있는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맥은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처지에서 삶을 공유하고 서로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인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맥은 스펙 좋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에서, pp. 31-32.
기존에는 ‘기브 앤드 테이크’를 하라고 하지만 인맥 디자인에서는 ‘받지 말고 주는 것 No Take, Just Give’을 말한다. 받지 말고 그냥 주라는 것이다. 는 실제로 현실에서 굉장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상대를 자신에게 확실하게 밀착시키는 주요한 방법이다. 받지 않고 그저 주는 것은 상대에게 부채감을 형성시켜주고 이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인맥을 디자인하라’ 중에서, pp. 45-46.
당신의 이름은 어떤가. 주변 사람들, 당신을 알고 있는 SNS 인맥에서 당신의 이름은 어떻게 브랜드화되어 있을까.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 게으르지만 똑똑한 사람? 또는 귀엽지만 일은 잘 못하는 사람? 사람들이 당신의 이름을 듣는 순간, 무언가를 떠올리는 것이 있을 것이고, 사람들은 그 인식으로 당신을 이미지화하고 브랜드화하고 있다. 인맥 디자인에서 셀프 브랜딩은 가장 기초적인 단계이자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셀프 브랜딩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브리지 피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궁극적인 인맥 디자인도 불가능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브랜딩, 그것이 곧 성공적인 인맥 디자인의 지름길이다.
-‘불멸의 홍길동’ 중에서, pp. 72-73.
우리 사회에는 일종의 ‘브리지 피플(Bridge People)’이라는 존재가 있다. 이들은 일종의 멘토와 비슷한 위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단지 정신적인 충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실에서의 인맥관계를 넓혀줄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멘토를 넘어서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이들 브리지 피플은 자신의 넓고 풍부한 인맥을 당신에게 소개시켜 주는 사람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기에 ‘브리지’ 피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맥을 확장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바로 이 브리지 피플을 통하는 방식이다. 우선 이들 브리지 피플의 특성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성공한 사람 곁에는 성공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중에서, pp. 221-222.
구매가격 : 12,000 원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개정판)
도서정보 : 김상근, 강영안, 김애령, 김종성, 윤영호, 정재현, 최재천, 황농문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0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한의 시간 속에서 불변의 진리를 논하다!
살아서는 경험할 수 없고 죽어서는 전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근원적 연속성
◎ 도서 소개
인문학의 세 번째 질문,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최재천, 김상근, 강영안, 황농문… 삶에 던져진 마지막 물음과 인문학에서 찾은 최후의 답!
인생에 관한 대단원의 물음,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삶의 황폐화와 사회 가치의 퇴색, 현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의 부재로 현대인들은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품기 시작했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2015년 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누적 10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1부에서 최재천, 황농문, 김애령, 김종성은 우리 삶의 영역 안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 죽음의 본질을 드러내고 2부에서 김상근, 정재현, 강영안, 윤영호는 죽음을 의식하는 삶이 지닌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태학자, 공학자, 철학자, 건축가, 신학자, 종교학자, 의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섬세한 시각을 발휘하는 최고 학자 8인은 죽음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죽음에 대한 물음이 도달하는 자리가 결국 삶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죽음을 삶의 흐름이 가져오는 결과로 보든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보든 죽음은 우리 삶의 영역 안에 자리하며, 궁극적으로 나를 나일 수 있게 하는 고유한 가치로 발현한다.
◎ 출판사 서평
우리는 어떻게 죽어야 할까? 아름다운 자연의 원리를 향한 8가지 용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인들이 잊고 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개인의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사회 가치가 희미해지는 요즘,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하는 학문인 인문학 열풍이 거세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2015년 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누적 10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눈앞에서 듣는 것처럼 최재천, 김상근, 강영안, 황농문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 8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이 뜨거운 감동과 함께 생생하게 전해진다. 위대한 고전과 과학적 진실을 통해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이야기하며, 우리 일상에 맞닿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죽음이 전하는 메시지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해석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생의 마지막 물음에 잔잔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삶과 죽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연의 원리임을 깨닫게 된다.
삶의 순간에 마주한 죽음 죽음의 숙고로 완성하는 삶
생태학자, 공학자, 철학자, 건축가, 신학자, 종교학자, 의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섬세한 시각을 발휘하는 최고 학자 8인은 죽음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1부에서는 우리 삶의 영역 안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 죽음의 본질이 드러난다. 원래 하나였던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법을 알고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삶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임을 전한 최재천, 죽음을 온전히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 황농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죽음을 인정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임을 이야기한 김애령,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공간인 건축으로부터 죽음에 접근한 김종성을 통해 우리는 살아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죽음에 한 발짝 가까워진다. 2부에서는 죽음을 의식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은 벽이 아닌 평화(Shalom)의 세계로 나아가는 문이라는 희망의 이야기를 담아낸 김상근, 죽음을 숙명과 해방의 대립 구도로 보는 것을 떠나 ‘유한한 초월’, 즉 삶 안에서 죽음을 발견해 남은 삶인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라고 말하는 정재현, 철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멜레테 타나투, 즉 죽음에 대한 수련을 위해 현상학, 해석학, 윤리학의 시선으로 죽음을 분석한 강영안, 죽음을 절망이 아닌 희망의 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윤영호를 통해 우리는 인간에게 허락된 유한의 시간 속에서 죽음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맞이하는 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죽음에 대한 물음이 도달하는 자리가 결국 삶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오랫동안 생명에 대해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 중 하나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하나의 공통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것은 죽음입니다. ‘생명’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이 바로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21쪽)
죽음에 직면하면 온갖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스러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외부의 기대들이 모두 떨어져나갑니다. 그리고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이 남습니다. (…)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73쪽)
시간은 많은 것을 피어나게 하고 성장하게 하고 탄생하게 하고 변화하게 합니다. 또 많은 것을 파괴하고 해체하고 늙게 하고 낡게 하고 저물게 하고 죽게 합니다. (…) 인간의 시간은 존재론적인 결함이기도 하고, 유한한 자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슬픔이기도 합니다. (81쪽)
아름다운 삶은 고통이나 슬픔을 경험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고통이나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이해하느냐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은 결코 확신이나 확실성으로 가득 찬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이 가지고 있는 그늘, 고통, 눈물, 불확실성, 연약함을 끌어안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06~107쪽)
이런 요소들이 갖춰질 때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이 완성되어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죽음 또한 우리 삶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삶이 있어야 아름다운 죽음이 있고, 그때 비로소 하나의 인생이 완성되는 것일 테니까요. (144쪽)
우연의 연속에 불과한 사다리 같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그리고 그 운명이 다하면 우리는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죽음을 맞이한 우리는 그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몸을 날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운명입니다. (163~164쪽)
예수는 분노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평화를 기원합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샬롬”이라 고 외칩니다. 예수에게 죽음은 벽도 문도 아니었습니다. 후회와 분노를 넘어서는 평화의 길이었습니다. (187쪽)
우리의 본능은 죽음에 저항하며 삶과 죽음의 관계를 가능한 한 멀리 떼어놓으려 합니다. (…) 그런데 여기서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보다도 삶의 바깥으로 내몰린 죽음이 오히려 삶을 일그러뜨린다는 점입니다. 그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곧 우리의 몫입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내몰렸던 죽음을 삶 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합니다. (191쪽)
욕망으로 죽음을 덮어버리면 삶이 일그러지고 맙니다. (…) 이렇게 볼 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삶을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엮어내려는 노력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삶에서 죽음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밀어냈던 죽음을 삶과 함께 엮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196쪽)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들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칩니다. (…) 말하자면 몸은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죽음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들이 끊임없이 죽음으로써 몸 전체가 살아가는 생명의 역설을 우리 몸은 이미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209쪽)
죽지 않을 것처럼, 아직 죽지 않은 것처럼 살지 말고 이미 죽은 사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말씀이 바로 이를 가리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사는 삶은 덤으로 사는 것입니다. 덤의 시간들, 순간들, 그것이 바로 지금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추립니다: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라! Carpe diem!” (219쪽)
하이데거는 그 끝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끝이 있으므로 해서 너와 나 구별도 없이 군중 속에 무리지어 사는 그런 삶이 아니라 비로소 누구와도 혼돈되지 않는 나 자신, 존재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죽음은 누구의 죽음도 아닌 나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246쪽)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의 삶 자체를 내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죽음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삶이 정말로 살 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53쪽)
만약에 우리가 우주라는 하나의 몸에 존재하는 세포라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각자의 이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라는 몸을 위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봉사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 서로 믿고 조화를 이루며 봉사하는 삶, 바로 이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275~276쪽)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고, 죽지 못해 사는 것도 아닙니다. 죽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다가 아름답게 죽음을 마무리하는 것까지가 인생의 완성입니다. 나무는 죽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다시 대지로 돌아간 우리 역시 어디선가 다른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죽음은 자연으로의 회귀이며 또 다른 시작입니다. (279쪽)
구매가격 : 12,800 원
어떻게 살 것인가(개정판)
도서정보 : 최인철, 한명기, 차드 멩 탄, 조성택, 이강호, 용타 스님, 손봉호, 석영중, 박승찬, 고은, 김상근, 황현산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0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삶은 상처이자 치유의 과정이다!
일상으로 소환한 인문학에서 찾은 삶과 행복의 기본과 원칙
◎ 도서 소개
인문학의 두 번째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고은, 용타, 김상근, 최인철, 차드 멩 탄…
최고의 지성 12인의 상처를 극복하고 공생하는 방법!
존재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잇는 근원적 물음,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황폐화와 사회 가치의 퇴색, 현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의 부재로 현대인들은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품기 시작했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어떻게 살 것인가』는 2014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누적 6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1부에서 김상근, 한명기, 조성택, 석영중, 황현산, 고은은 인류의 역사 속에 우리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을 통해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를 설파한다. 2부에서 손봉호, 박승찬, 차드 멩 탄, 최인철, 용타, 이강호는 상처를 견디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통해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삶과 행복의 기본과 원칙이 현실에 닥친 슬픔과 혼란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며, 황폐해진 개인의 삶과 희미해진 사회적 가치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임을 역사와 철학, 종교와 문학 등 인문학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증명한다.
◎ 출판사 서평
상처 입은 사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공생하는 삶에 대한 12가지 실천적 철학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인들이 잊고 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개인의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사회 가치가 희미해지는 요즘,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하는 학문인 인문학 열풍이 거세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어떻게 살 것인가』는 2014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누적 6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눈앞에서 듣는 것처럼 고은, 용타, 김상근, 최인철, 차드 멩 탄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12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이 뜨거운 감동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우리 일상에 맞닿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위대한 고전과 사상가들의 핵심 메시지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분석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흔들리고 방황하는 삶에 용기와 철학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을 향한
역사, 철학, 종교, 문학의 성찰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질문은 반드시 ‘행복’이라는 대답으로 이어진다. 역사, 철학, 종교, 문학 등 다양한 시각으로 삶의 방법을 분석한 우리 시대 최고 지성 12인이 상처를 극복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개인과 사회가 서로 신뢰할 때 우리의 삶은 여유로워지고 사회는 안전해진다.
1부에서는 인류의 역사 속에 우리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을 통해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를 배운다. 대한민국 사회를 ‘아포리아’ 시대로 규정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고대 그리스에서 찾은 김상근, 『징비록』에 담긴 역사적 기록을 통해 세계 격변의 시기에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고민하는 한명기, 원효의 화쟁사상을 통해 시민의 지혜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성택,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바탕으로 몰입, 소통, 죽음 세 단계의 성장하는 삶을 이야기한 석영중, 주체로서의 나와 타자로서의 나를 소통시키는 시(詩)의 힘을 통해 잘 사는 법을 전한 황현산, 극심한 갈등 속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의미의 통합을 이룰 것을 주장한 고은 시인을 통해 산다는 문제가 공생에 관한 논의로 확장되는 것을 경험한다.
2부에서는 상처를 견디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통해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지나친 경쟁심과 불공정한 규칙을 꼽으며 정직하게 나와 타인의 행복과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자존심이자 원칙이라고 전하는 손봉호, 나의 ‘홀로서기’와 타인과의 ‘함께 걷기’를 통해서 고통을 넘어서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한 박승찬, 감성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세 단계인 주의력 집중, 자기 인식, 정신 습관을 통해 행복의 비법을 전한 차드 멩 탄, 행복을 마음이 아닌 몸과 연결 지어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최인철, ‘나, 모두의 행복, 마음 천국, 관계 천국, 세상 천국’이라는 다섯 가지 원리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세계 평화가 시작함을 이야기한 용타, 준비하고 실행하는 삶, 주인공이 되는 삶,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만남을 소중히 하는 삶이라는 삶의 다섯 가지 실천을 제시한 이강호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지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된다.
인문학의 목소리로 전하는 인간의 삶과 행복, 기본과 원칙은 현실에 닥친 슬픔과 혼란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한다. 황폐해진 개인의 삶과 희미해진 사회적 가치를 극복할 해답을 인문학에서 찾았다.
◎ 본문 중에서
만약 인문학적 성찰이 ‘나는 누구인가’에만 머무른다면 그것은 매우 이기적인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문학은 자기 성찰에서 출발해 이웃과 세상 사람들, 그리고 사회 속에서 행동하고 실천하는 작업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인문학은 반드시 두 번째 질문인 ‘어떻게 살 것인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14쪽)
『징비록』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이 집필한 임진왜란(壬辰倭亂)의 전란사입니다. 제목인 징비(懲毖)는 『시경(詩經)』 「소비편(小毖篇)」의 “예기징 이비후환(豫基懲 而毖後患)”, 즉 내가 경계함은 후환을 삼가기 위함이라는 구절에서 한 글자씩 따왔습니다. (…) 그는 임진왜란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난이 일어나기 이전의 일도 기록해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밝히려고 했습니다. (31~32쪽)
세상의 중심에 서서 세상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인문 정신이며 시민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지혜로 세상을 바라볼 때, 논쟁이 화쟁적 대화로 이어질 때, 갈등과 분쟁은 더 이상 문제 상황이 아니라 더 큰 진리가 드러나는 에너지요, 기회가 될 것입니다. (97쪽)
톨스토이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 답은 바로 ‘성장’입니다. 성장이란 인간이 끊임없는 성찰과 학습을 통해 자기완성에 도달하는 과정입니다. 톨스토이는 성장에 대해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99~100쪽)
개인의 사소한 사정은 더더욱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대도 가능하고 협력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기 안에 있는 문제는,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대가 불가능하고 협력도 어렵습니다. 바로 그 사이에 다리를 놓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문학입니다. 또한 그것들을 표현할 말을 만들어내고, 그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세계를 개발하고 또 그것들을 전파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것이 문학입니다. 그리고 그 문학의 전위가 바로 시(詩)이며, 시가 바로 그 일을 합니다. (135쪽)
아내가 “삶은 상처다”라고 아주 멋진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상은 늘 상처를 만들고 상처와 만나고 그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주고 가라앉혀주는 것이라고요. 진짜 삶은 누구에 의해 혹은 누구의 규범과 교훈에 종속되어 노예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 실존의 존엄성을 우주의 그 누구도 모독할 수 없습니다. (154~155쪽)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입니다. 그러려면 선한 동기만이 아니라 지식도 있어야 하고,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185쪽)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기대할수록 상처는 더욱 커집니다. 고통은 홀로 맞서야만 하는 주관적인 체험입니다. 그렇더라도 고통에 빠진 사람 옆에서 함께 걸어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고통스러울 때 그 사람도 나와 함께 걸어줄 것입니다. 이런 홀로서기와 함께 걷기를 통해서 우리는 고통을 넘어서는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219쪽)
행복의 비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먼저 마음을 고요하게 해보세요. 그러면 에너지가 필요 없는 기쁨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인식 능력을 발전시켜서 번뇌로부터 벗어나세요. 마지막으로 친절과 자비를 베풀고 이를 습관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238쪽)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몸을 움직이는 3대 영양소라면, 자유와 유능감과 관계는 영혼을 숨 쉬게 하는 3대 영양소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세 가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에너지는 당연히 마음 관리에서 나옵니다. 저는 신체활동이나 일상의 여러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영혼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248쪽)
행복한 삶을 위한 원리를 정리하면 ‘나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수심하여 마음 천국 이루고, 화합하여 관계 천국 이루고, 작선하여 세상 천국 이루리라’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원리만 지키고 살아도 가정의 평화, 세계의 평화, 우주의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273쪽)
매일 아침, 우리에게는 똑같은 태양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요. 태양과 시간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Every dawn is a new beginning.’ 매일마다의 아침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원하십니까?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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