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의 왕비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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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일 몇 시에 갈 건가?"
"오전 8시."
두 사람은 이윽고 베이커 거리의 하숙집 앞에 이르렀다. 그때였다. 마 침 지나가던 사람이 인사를 해 왔다.
"안녕하십니까, 셜록 홈즈씨?"
그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걸어가 버렸다. 그는 검고 기다 란 외투를 입은 몸집이 호리호리한 젊은이였다.
"가만 있자, 어디서 들은 듯한 목소린데......."
홈즈는 젊은이가 사라진 어둑어둑한 한길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도망친 새색시
그날 밤, 와트슨은 홈즈와 함께 잤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이 커피와 토스트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보헤미아 국왕이 뛰어들어왔다.
"사진은 찾았나?"
국왕은 몹시 서둘러 댔다.
"아직은 찾지 못했 습니다."
"가능성은 있나?"
"물론입니다. 그 일로 아이리인 아드라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그럼 식사를 뒤로 미루고 출발하지."
"마차를 금방 탈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거라면 염려 말게. 내 마차를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국왕 폐하의 마차를 이용하게 되다니, 셜록 홈즈 평생의 영광입니다."
홈즈는 커피를 단숨에 마시고는 재빨리 일어났다.
마차 안에서 홈즈는 보헤미아 국왕에게 은근하게 말했다.
"사실은 아이리인 아드라는 결혼했습니다."
"뭐, 결혼?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 인가?"
"어제, 세인트 모니커 교회에서 영국인 변호사 노오튼하고 결혼했습니다. 제가 증인이 되었죠."
순간, 보헤미아 국왕의 얼굴에는 안심한 듯한, 그러면서도 맥이 풀린 듯한 기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노오튼이라고? 전혀 모르겠는데. 아이리인이 그런 이름도 없는 사나이하고 결혼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 아이리인은 정말 그 사 나이를 사랑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좋겠습니다만......"
"어째서?"
"앞으로 국왕 폐하께 폐를 끼칠 우려가 없아질테니까요. 필경 폐하에 대해서는 추억만 간직하게 되겠지요."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보헤미아 국왕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아이리인이 미국 태생이 아니고, 유럽의 귀족 출신이기만 했더라면, 난 많은 장애를 무릅쓰고라도 내 왕비로서 맞아들였을 거네. 그 뛰어난 아름다움과 지성으로 아이리인은 누구보다 훌륭한 왕비가 되었을 텐 데....... 결국 그녀는 환상의 왕비였던 거야."
그 말을 끝으로, 국왕은 서펜타인 거리에 닿을 때까지 한 마디도 입 을 떼지 않았다.
이윽고 마차가 브라이어니 별장 앞에서 멈췄다. 홈즈는 현관에 있는 초인종 줄을 당기자 곧 60살쯤 되는 노파가 나타났다. 노파는 홈즈를 보자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셜록 홈즈씨죠?" 하고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먼. 그런데 어떻게 제 이름을 아십나까?"
홈즈는 깜짝 놀라 새삼스럽게 노파를 바라보았다. 노파는 태연한 얼굴로 홈즈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았다.
"아씨께서 이르셨습니다. 당신이 오실 테니, 실례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요."
"그럼 아씨는?"
"정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아씨께서는 오늘 아침 도련님과 함께 채 링크로스발 5시 15분 열차로 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뭐라고요?"
홈즈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럼 한동안을 돌아오지 못하겠군요."
"한동안 아니라, 두 번 다시 영국에는 돌아오시지 않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말없이 서 있던 보헤미아 국왕이 말했다.
"그럼 사진은? 편지는?" 하고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
노파가 미처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홈즈는 노파를 밀치고 거실로 뛰어들었다.
어제 그토록 깔끔하던 거실은 마치 하루 사이에 도둑이라도 들어왔던 것처럼 어질러져 있었다. 서랍이란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고, 바닥엔 옷가지가 흐트러져 있었다.
"무척 서둘러 도망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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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퀴의 비밀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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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사람은 12시 반 정각에 워렌 부인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길 보게. 와트슨. 저게 바로 신문에 났던 흰 돌벽의 집이야."
홈즈는 워렌 부인의 집 바로 앞에 있는 3층 아파트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3층의 왼쪽으로부터 두 번째 창문이 암호의 발신소야. 오늘밤 저 창문에서 워렌 부인 집의 이층으로 통신이 보내질 거야. 부호도 모두 알고 있으니 수수께끼는 곧 풀릴 걸세."
워렌 부인은 우리르 반갑게 맞이하여 곧 이층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수수께기의 하숙인이 들어있는 방은 조용했습니다. 그 방 바로 앞엔 정말 빈 방이 있었는데, 반쯤 열린 문엔 벌써 거울이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두컴컴한 빈방에 숨어서 긴장한 채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10분쯤 지나자, 수수께끼의 하숙인인 들어 있는 방에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점심을 가져오라는 신호 였습니다.
곧 워렌 부인이 쟁반에 식사를 담아 가지고 계단을 올라왓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문 앞으로 가더니, 쟁반을 의자위에 놓고 내려갔습니다.
곧 '찰칵!' 하고 열쇠 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살그머니 열렸습니다.
그 틈으로 두 개의 여윈 팔이 쑥 나와 의자위의 쟁반을 잡으려 하다가, 갑자기 무엇에 놀란 듯 손을 얼른 움추렸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었습니다. 흑수 정같은 눈동자가 반짝 빛나며 거울을 노려보앗습니다. 그와 동시에 문이 ' 쾅!' 하고 높은 소리를 내며 닫혔습니다.
홈즈는 내 팔을 꽉 붙잡고는 발소리를 죽이며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뻍죠, 홈즈씨? 보앗나요?"
워렌 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예, 보았습니다. 자세한 것은 오늘 밤 다시 이리로 와서 이야기해 드리죠."
홈즈와 나는 무엇인가 더 듣고 싶어하는 워렌 부인을 뒤에 남기고 재빨리 베이커거리의 하숙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트슨, 내 상상이 꼭 들어맞았어."
홈즈는 의자에 편히 기대앉아 파이프에 불을 붙이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그 하숙인은 역시 바뀌어 있엇어. 그러나 설마 여자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지."
"응, 그래. 여자 얼굴이 나타났을 때 하마터면 소릴 지를 뻔 했어."
"이제야 이 사건의 대강 줄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어, 한 쌍의 부부가 무서운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전한 은신처를 찾고 있는 거야. 어떤 자가 부부의 목숨을 노리고 있어. 그러나 남편은 늘 아내 곁에 있을 수가 없었던 거야. 이 런던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 모양이지. 그 일을 끝 낼 때까지 아내를 안전하게 적의 손으로부터 지키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었을 거야.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어. 식사를 갖다 주는 워렌 부인조차 전혀 하숙인이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했거든. 인쇄체로 글씨를 쓴 것도 하숙인이 여자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 기 위한 방법이었을거야. 남자 글씨와 여자 글씨는 누구든 바로 알아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남편은 멋지게 아내를 숨기기는 했지만 매일 찾아가 거나 편지를 보내거나 하다간 곧 적의 눈에 띌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저 기발한 신문 광고로 아내와 통신 하고 있었던 거야."
"음.... 하지만 홈즈. 그 부부는 어째서 그렇게 피해 다니는 걸까?"
"그 점이 가장 중요한데 그 이유는 아직 몰라. 아무튼 아까 문틈으로 잠깐 엿본 여자의 얼굴에는 공포에 질린 빛이 서려 있었잖아. 그것만 보아도 두 사람의 적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대개 짐작할 수가 있어. 그러나 단 한가지 다행한 것은, 적이 아직도 남자와 여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야. 그걸 알고 있는 건 자네와 나 두 사람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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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모험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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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교수와 두서너 마디 말을 나누고서 나중에 자네에게 보낼 몇 마디 말을 쓸 수 있는 여유를 받아냈다네. 그걸 담배갑과 지팡이와 함께 남기고서 뒤를 따라오는 모리어티 교수와 샛길로 걸어갔지. 절벽 끄트머리께가지 갔을 때 나는 독안에 든 쥐가 된 셈이었네. 상대방은 무기 같은 건 꺼내지 않고 긴 두 팔로 달라붙는 거였네. 그 교수는 자기의 운수도 그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서 나를 처치하려는 생각밖에는 없었던 모양이야. 두 사람은 하나로 뒤엉켜 폭포 가장자리에서 맹렬히 싸웠네. 하지만 나는 동양의 고유 무술인 유도 기술을 약간 익혀 두었었다네. 내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그는 몸의 균형을 잃고서 기우뚱거리더니 소름이 끼치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거꾸로 떨어지는 거였어. 그리고는 물속에 가라앉았네."
홈즈가 담배를 피우면서 사건의 경위를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잠자코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이 대목에서 끼어들었다.
"하지만, 발자국은 어떻게 된 건가? 두 사람의 발자국이 샛길을 내려간 채 되돌아 온 흔적이 없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는데."
"그건 이렇게 된 걸세. 그 교수의 몸이 떨어진 순간, 운명의 신이 내게 다시없는 기회를 베풀어 주었다고 나는 생각했네. 나를 죽이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은 모리어티 교수 혼자만이 아니야. 두목의 죽음을 알게되면 내게 복수를 하려는 녀석 이 적어도 셋은 나올거야. 모두 지극히 위험한 녀석들이지. 그들 중 어느 누군가가 나를 해칠지도 모르잖나.
그러나 내가 죽었다고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면 그 녀석들은 제멋대로 놀아 날 거야.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기를 보아서 놈들을 해치울 수 있을테지. 그 때 가서야 내가 아직 살아 있다고 나서도 되겠다고 생각했네.
나는 일어나 뒤의 암벽을 살펴보았지. 절벽은 무척 높아 기어오른다는 건 아무래 도 불가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샛길로 돌아가면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네. 결국 위험을 각오하고서라도 절벽을 기어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쉬운 일이 아니었어. 발밑에는 폭포소리가 진동하고 있었네. 손에 잡힌 풀뿔리가 빠지거나 젖은 바위 모서리에 발이 미끄러져, 이젠 끝장이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
그래도 나는 위로 위로 끈질기게 기어올라가 끝내는 깊이 2m가량의 암반에 이르렀네. 거기서 나는 아무에게도 들킬 걱정없이 편히 누워 있을 수 있었지. 자네들 이 내가 죽은 걸로 생각하고 아래만 조사하고 있는 동안, 나는 거기서 쉬고 있었던 셈이야. 이윽고 자네들은 단념하고 호텔로 철수해 버리고 나는 혼자 남았지. 그래서 지금까지의 모험도 이제는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거대한 바위가 위에서 굴러떨어져서는 으르렁 소리를 내며 내 옆을 스쳐 샛길에 떨어진 후에 다시 한번 튀어 폭포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네.
처음에 나는 우연히 일어난 일로 생각했네. 그러나 위를 쳐다보니 어두운 하늘을 등지고 한 남자의 머리가 보이고, 이어서 두 번 째 바윗돌이 바로 내가 누워 있는 암반 위, 내 머리에서 30c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것이었네.
모리어티 교수는 혼자가 아니었던 거야. 교수가 나와 싸우는 동안, 부하 한 사람 이 멀리서 감시하고 있다가 교수만이 죽고 내가 살아남은 걸 보았던 걸세. 그래서 그는 얼른 절벽 꼭대기에 올라 교수가 실수한 일을 자기가 수행하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어. 이런 생각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아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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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신랑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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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와트슨. 인생이라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묘한 것 같아. 만일 우리가 지금 서로의 손을 잡고 저 창문으로 빠져나가 이 대도시 위를 날아다니며, 여기저기 지붕을 살며시 벗겨내고, 그 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릇한 인생극을 볼 수 있다고 하면 과연 어떨까? 거기에 비하면, 소설 같은 건 줄거리가 단순하고 결과도 뻔하거든."
홈즈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열린 커튼 사이로 어둡고 흐린 런던 거리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라, 저기 저 아가씨는 나를 찾아오는 손님이구먼."
홈즈의 어깨 너머로 내려다보니, 길 저쪽 보도위에 몸집이 큰 젊은 여인이 보기 에도 푹신한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붉은 깃이 달린 폭 넓은 챙 모자를 쓰고 서있었다.
여인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장갑의 단추를 매만지다가는 주저하는 기색으로 이쪽 창을 올려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는 마침내 마음을 정한 듯, 곧장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곧 현관의 초인종이 울렸다.
홈즈는 담배 꽁초를 벽난로 불 속에 던져 넣으며 말했다.
"저런 모습은 전에도 본 일이 있네. 길거리에 서서 망설이는 것은 반드시 애정 문제로 찾아오는 손님이지. 상의는 하고 싶지만, 사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상대방이 이해해줄지 자신이 없는 걸세. 하지만 애정문제에도 두 가지 경우가 있네. 남자에게 당한 여자라면 주저하기는 커녕, 초인종이 끈이 끊어져라 잡아당기고는 뛰어들기 마련이지.
그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오늘의 상담은 애정문제이기는 하지만, 저 아가씨는 남자를 원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난처한 입장에 빠져 있는 것 같군. 어쨌거나 본인이 온 것 같으니 직접 들어 보세."
홈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크 소리가 나고 사환이 들어왔다.
"메어리 서덜랜드라는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홈즈는 서덜랜드양을 맞아들여서 팔걸이 의자를 권하고는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 하며 말했다.
"아주 열심히 타자기를 치시는 모양인데, 눈이 근시여서 피로가 심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몹시 피곤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자판을 눈여겨보지 않고도 칠 수가 있답니다......"
서덜랜드 양은 무심코 말하다가, 문득 얼굴빛이 달라지며, 홈즈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어머, 홈즈씨!! 벌써 저에 대한 일을 들어 아시는 모양이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홈즈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내 직업입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보아넘기는 것도, 나는 세심히 관찰하는 훈련을 쌓아둔 덕분에 알 수가 있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면 아가씨는 나에게 상의하러 오지도 않았겠지요."
"실은 에서리지 부인의 소개를 받고 찾아왔습니다. 에서리지씨가 행방 불명이 되어 경찰에서조차 어디에서 죽은 모양이라고 포기했을 때, 선생님이 쉽게 찾아 주셨다더군요. 저, 홈즈 씨, 저도 꼭 좀 도와 주셔야겠어요. 저는 부자는 아니지만 타이피스트로서 버는 수입 외에도 유산으로 한 해에 100파운드씩 들어오므로, 호즈머 에인절 씨의 행방만 찾아주시면 섭섭치 않게 사례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황없이 상의하러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홈즈가 양쪽 손가락을 깍지 끼고서 천장을 바라보며 물어보자, 서덜랜드 양의 얼굴에 다시 한번 놀라운 표정이 스쳤다.
"맞아요. 저, 정말 정신없이 뛰쳐나왔어요. 실은 윈디벵크 씨가-----이분은 저의 아버지에요----너무나 태평하게 계시는 바람에 제가 화가 나서 이렇게 달려온 거예요. 사람이 자취를 감추었는데도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선생님께 상의 해 볼 생각도 않는 거예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저 말로만 걱정하지 말라니, 참을 수가 있어야죠."
홈즈가 물었다.
"지금 아버지라고 했는데, 성이 다른 걸 보니 양아버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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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안경의 비밀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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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었어요."
부인은 침대에 쓰러지면서 힘없이 말했다.
"책장 뒤에서 나올 때, 나는 이미 독약을 마셨습니다. 이젠 틀렸어요. 그 서류를 잘 부탁해요."
"간단한 사건이었지만, 꽤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사건이었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홈즈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은 그 금테 안경이 실마리가 되었네. 그 안경이 없었더라면 과연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네. 생각해 보게. 그렇게 도수 높은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이 없으면 거의 장님과 마찬가지네.
홉킨스 생각나나? 범인이 정원의 좁다란 풀밭 위를 한 발자국도 빗겨 밟지 않고 도망갔다고 자네가 말했을 때, 내가 그것을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한 것 말일세. 미리 안경을 준비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같은 풀밭 위를 똑같이 조심스럽게 지나갈 수는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어.
게다가, 집 밖에는 발자국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네. 그래서 나는 범인이 아직 집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조사를 하면서 나는 서재로 통하는 두개의 복도가 똑같다는 것을 알아냈네. 안경을 잃어버린 범인이면 있을 법 한 착오지. 복도를 잘못 알았다면 범인은 틀림없이 교수의 방으로 들어갔을 것이네. 그래서 교수의 방을 조심스럽게 조사해 본 것이야. 양탄자나 침대 밑에는 숨을 만한 곳이 없었네. 그러나 책장 뒤에는 비밀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교수의 방에는 책이 가득 꽃혀 있는 책장이 여러 개 있었고, 그 앞에는 꽃히지 못한 책이 쌓여 있었네. 그런데 어떤 책장 앞에만 책이 쌓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네. 나는 그곳이 이상하다고 미리 짐작을 하고 그 책장 앞의 양탄자에 담뱃재를 잔뜩 떨어뜨려 두었었네.
그 다음은 간단하지. 정원으로 나가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지. 수다스러운 가정부에게서 교수의 식사량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교수가 범인에게 식사를 나누어 주고 있다고 직감했네.
이윽고 교수의 방으로 들어가서 일부러 담배 상자를 뒤집어엎어서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줍는 체하면서 양탄자 위를 조사해보니, 이상하다고 생각한 그 책장 앞에다 떨어뜨린 담배재가 밟혀 눌려져 있더군. 범인이 비밀장소에서 나왔다는 증거를 발견했단 말이야. 이번 사건은 담뱃재 덕분에 쉽게 해결한 셈이지. 아, 벌써 도착했군. 홉킨스. 사건을 해결하고 나니 기분이 무척 좋군. 그래 자네는 곧바로 경찰서로 돌아가겠나? 나는 와트슨과 함께 러시아 대사관으로 갈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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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오렌지 씨앗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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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버지의 최근 행동을 알고 있는 경찰에서는, 자세히 조사해보지도 않고 발작적인 자살이라고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존은 큰아버지의 자살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큰아버지는 어느 누구보다도 죽음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즉 절실하게 오래 살고 싶어했습니다. 그런 큰아버지가 발작적으로 자살을 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그것으로 일단락되고, 존의 아버지는 큰아버지가 남긴 넓은 토지와 막대한 은행 예금을 상속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잠자코 듣고만 있던 홈즈가 이윽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과연 여태까지 들어 본 적이 없는 괴상한 사건이군요. 큰아버님이 편지를 받은 날짜와 돌아가신 날짜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 괴상한 편지가 온 것은 1883년 3월 10일이고, 돌아가신 것은 그로부터 7주일 째인 5월 2일 밤이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 뒤 당신들은 큰아버님의 놋쇠상자를 조사했겠죠?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얘기해 주십시오."
"나와 아버지는 호오셤의 저택으로 이사하자마자 다락방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한쪽 구석에 그 놋쇠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안은 텅텅 비어 있었 습니다. 뚜껑의 뒤쪽에는 KKK라는 붉은 글씨와 <편지. 메모 수취 명부> 라 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락방 안에는 큰아버지가 미국에 계실때 쓰시던 서류와 수첩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남북전쟁의 기록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을 대충 훑어보더니,
"형님은 남군을 위해 맹활약을 하셨나 보군."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시더군요.
"음, 그밖에 다른 것은 또 없었습니까?"
홈즈는 무엇인가를 간파해 내려는 듯 날카로운 눈초리로 물었습니다.
"예, 또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남부 여러 주의 부흥 시대의 것도 있었습니다. 거기 나타난 것을 보면, 큰아버지는 북부에서 온 정치가들에게 반감을 품고 저항 운동을 했습니다. 또 흑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큰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온 이유가 거기 에 있으며, 그런 이유 때문에 살해된 것 같아 몹시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 평온한 나날이 계속되었으므로, 어느 사이엔가 오렌지 씨앗도 KKK라는 붉은 글씨에 대한 근심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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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금고실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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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나는 참다 못해 빈정거리듯이 말했습니다.
"홈즈, 이번 사건에서도 자넨 고생만 하고 애쓴 보람이 없게 되었군. 내일 아침 신문엔 '맥키논 경감, 멋지게 어려운 사건을 해결.'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나오고,자네 이름은 그림자도 없겠군."
"그러면 어떤가, 자네와 나는 충분히 스릴을 맛보지 않았나. 자네는 정강이를 채이고, 나는 노인의 총에 맞아 죽을 뻔했지."
"겉으로는 약하고 가엾어 보이는 노인이 흉악한 살인자라니. 정말 놀랐어. 자네는 언제부터 앰빌레이 노인이 수상하다고 생각했나?"
"어제 아침, 노인이 처음으로 우리 하숙집을 찾아왔을때 부터야. 내가 노인의 손톱에 파란 것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파란 그림 물감의 품질을 알아 보기 위해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았다고 대답했었지. 그러나 내가 알기론 아무리 기술자라도 손가락 끝으로 문질러 보아선 질이 좋고 나쁨을 알 수가 없어. 그건 많은 화가들이 몇 번이나 써 본 후에야 비로서 알 수 있지. 게다가 곧 런던으로 가려는 판에 일부러 그림 물감을 조사하다니 이상하잖아.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대뜸 이 영감이 뭔가 숨기고 있다고 느꼈어."
"그러나 오늘 아침에 내가 떡갈나무 저택에 가 보았더니, 탁자 위에는 분명히 파란 그림 물감의 튜브가 놓여 있었어."
"그건 나에게 대답한 대로 앞뒤를 맞추기 위해 나중에 탁자 위에 올려 놓은거야. 아뭏든 나는 이 노인이 뭔가 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자네 몰래 측량 기사로 변장하고 이 마을로 찾아와, 이웃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지. 그 결과, 저 앰빌레이 노인이 두번째 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단 말이야."
"큰 거짓말이라니?"
"가스관가 수도관을 끌어 온 시기지. 노인은 우리에게 '젊은 아내가 불쌍해서 떡갈나무 저택으로 이사하자마자 300파운드나 들여 멀리서 가스와 수도를 끌어 주었다고 말했었지?"
"응, 그랬어."
"그런데 잡화 상회 여주인의 말로는, 떡갈나무 저택에 가스와 수도가 놓인 것은 바로 한 달쯤 전이라는게 아니겠나. 필요없게 된 펌프를 잡화 상회에서 인수한 탓으로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어. 노인은 이사하자마자, 즉 일 년 전에 가스와 수도를 끌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 달 전이었어."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물론 저 인색한 노인이 300파운드나 들여서 가스와 수도를 끌어온 것은 젊은 부인과 그 애인을 죽일 목적이었어. 노인은 3,4개월 전부터 자기 부인과 어네스트 의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 결코 질투는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미워서 어떻게든 그들을 죽이려고 결심한 거야. 어제 내가 노인의 눈을 보고 한번 마음 먹은 일은 꼭 해내고야 마는 사람 같다고 말했었지? 체스를 잘 두는 노인은 그 비상한 머리를 굴려, 마침내 가스에 의한 살인을 생각해 냈어. 그리하여 한 달 전에 저 금고실 안까지 가스관을 끌어 넣고 금고실밖에 비밀 개폐 장치를 만들었어. 치밀하고 계획적인 살인이지."
구매가격 : 3,900 원
6개의 나폴레옹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음날 저녁에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범인의 신상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가지고 왔다.
이름은 베포, 성은 아직도 모름. 이탈리아인 들의 거리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불량배이다. 본디 그는 솜씨가 좋은 조각가였으나 어쩌다가 나쁜 길로 빠져서 경범죄로 한 차례, 동료를 찌른 죄로 한 차례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영어는 잘하지만 절대로 입을 열지 않으므로 흉상을 부순 까닭은 아직 모르고 있다.
이 남자가 겔더 상회의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으므로 그 흉상들은 어쩌면 자기가 만든 물건인지도 모른다고 경찰이 짐작하고 있는 정도이다. 홈즈는 벌써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홈즈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몹시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드디어 홈즈가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시뻘건 얼굴에 턱수염이 희끗 희끗한 그 손님은 기차 때문에 늦었다고 변명하면서 낡고 큼직한 여행 가방을 탁자 위에 놓았다. 그런데 그의 가방에서 나온 물건은 놀랍게도 나폴레옹 흉상이었다. 이것은 전혀 흠이 없는 완전한 흉상이었다. 홈즈는 10파운드를 주고 그 사람에게 그 흉상을 산 다음, 영수증에 서명을 받고 나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에, 홈즈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하얀 보자기를 탁자 위에 깔고 나폴레옹 흉상을 그 위에 얹어 놓은 다음, 사냥용 채찍으로 세게 내리친 것이다. 나폴레옹 석고상은 순식간에 부서지면서 하얀 석고 조각이 보자기 위로 우르르 떨어졌다. 홈즈는 그 조각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잠시 뒤에, 홈즈는 무슨 소리를 지르면서 조각 하나를 높이 쳐들어 보였다. 그 하얀 석고 조각 속에는 푸딩에 들어 있는 건포도처럼 검고 둥근 것이 박혀 있었다.
"여러분!보르지아 집안의 그 유명한 흑진주를 보십시오!"
레스트레이드 경감과 나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는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홈즈는 창백한 얼굴을 좀 붉히면서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는 배우처럼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여러분!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주입니다. 나는 데이크리 호텔에 묵었던 이탈이아의 캘로나 공작의 침실에서 없어진 이 진주가 스텝니 구에 있는 겔더 상회의 공장에서 만든 6개의 나폴레옹 흉상 가운데 마지막 하나, 즉 이 흉상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레스트레이드 경감. 이 흑진주가 도난당했을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나도 실은 그때 사건을 의뢰받았으나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공작 부인의 하녀였던 이탈리아 여자에게 혐의가 있으며, 그녀의 오빠가 런던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알았으나 두 사람 사이에 연락이 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흐지부지 끝나 버렸습니다. 그 하녀의 이름은 루크레치아 베누치입니다. 나는 그저께 밤에 죽은 피에트로 베누치가 바로 그녀의 오빠가 틀림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신문을 읽어 보았더니 진주가 없어진 것은 베포가 동료를 찌르고 체포되기 이틀 전이었습니다. 그때, 베포는 경찰에 쫓기다가 나폴레옹 흉상을 만들고 있는 공장 안으로 들어갔던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때, 베포가 진주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포가 피에트로에게 빼앗은 것인지, 또는 이 두 사람이 처음부터 한패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피에트로 누이동생의 부탁을 받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구매가격 : 2,900 원
네 개의 서명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네. 호텔에 있는 짐 속에는 옷과 책이 조금 있었고, 인디아의 남쪽 앤다만 섬에서 주운 진기한 선물이 좀 있을 뿐이었습니다. 앤다만 섬은 사고를 낸 병정들을 귀양 보내는 곳인데, 아버지는 그곳의 경비대 대장을 했습니다."
"런던에 아는 분이 계셨던가요?"
"예, 아버지와 함께 인디아에 계시던 솔트 소령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조금 전까지 어퍼 노이드에 살고 있었기 때 문에 그분에게도 아버지의 소식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아버지 가 돌아오신 것 조차 모르고 계셨습니다."
"음, 이상한 일인데요."
"이상한 일은 그 뿐이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 5월 4일의 일입니다.
이상스럽게도 신문 광고란에 저의 현주소를 찾는 광고가 났습니다. 그때 저는 포레스터 부인 댁 가정 교사가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입니다. 광고 를 낸 사람의 주소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같은 신문에다 제 주소를 냈지요.
그러자 그날 안으로 저에게 작은 상자 하나가 소포 우편으로 도착되었어요.
그 안에는 대단히 아름다운 진주 하나가 있었을 뿐 편지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그 후 해마다 같은 날이 되면 똑같은 소포로 똑같은 진주를 1개씩 보 내 왔지만, 저는 아직까지 그것을 보내 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있습니다. 보석상에 물어 봤더니 그 진주는 아주 값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여기 가져왔으니 봐 주십시오."
모스턴 양은 손에 들고 있던 납작한 상자를 열어, 6개의 아름다운 진주를 보여 주었습니다.
"얘기가 퍽 재미있군요. 그밖에 다른 일은 없었습니까?"
"네, 오늘 아침 갑자기 이런 편지를 받았기에 부랴부랴 달려온 것입니다. 좀 읽어 봐 주세요."
홈즈는 편지를 받아 겉봉을 훑어보았습니다.
"런던 남서구 우편국 7월 7일자 소인이 찍혔군요. 남자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남아 있는데, 아마 배달부의 것이겠죠?"
이윽고 겉봉을 뜯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 오늘 밤 7시 리디엄 극장 바깥 왼편으로부터 세 번째 기둥이 있는 곳까지 나와 주십시오. 당신은 정당한 이유 없이 불행을 당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댓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 말이 수상스럽게 생각되시면 친구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와도 좋습니다. 단, 경찰에게만은 알리지 마십시오. 만약 경찰에 알리는 날엔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친구로부터 -
"음, 정말 이상한 편지인데...... 그래 당신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선생님께서 좀 가르쳐 주세요."
"그렇다면, 저와 이 와트슨 씨가 당신의 친구가 되어 오늘 밤 같이 가기로 합시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럼 6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예, 시간이 늦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참, 소포에 쓰인 글씨와 이 편지의 글씨와는 닮은 점이 없는지요?"
"예, 그렇지 않아도 소포의 포장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모스턴 양은 6개의 종이를 꺼냈습니다.
"참으로 당신은 빈틈이 없군요. 그런데 이 글씨는 같은 사람이 일부러 다르게 쓴 글씨임이 틀림없습니다. 혹시 아버지의 글씨와 닮은 점은 없는지 요?"
"전혀 다릅니다."
"그래요? 그럼 6시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편지는 제가 맡아 두었다가 나중에 자세히 조사해 보겠습니다."
모스턴 양은 힘을 얻은 듯 바삐 돌아갔습니다.
홈즈는 모스턴 양이 돌아가기가 바쁘게 문제의 편지를 내게 보여 주었습니다.
구매가격 : 3,900 원
다시 태어난 마검사 08권 (완결)
도서정보 : 너와나요 | 2017-09-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네크로맨서 VS 마검사
대륙을 장악하려는 네크로맨서와 대륙을 구하려는 영웅!
에르파냐 대륙에서 환생한 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함을 가지게 된 로디는 대륙에서 유명한 공주님들과 모두 결혼 약속을 하게 된다.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다가가려는 이 때, 어둠의 마법을 연구해서 추방당한 제국의 전 마탑주가 돌아오면서 전쟁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8써클 마법사이자 네크로맨서인 가브리엘을 맞서기 위해, 로디는 한 층 더 강해질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우연히 신의 마법을 연구한 드래곤의 레어를 찾게 되는데....
[본문]
'가브리엘을 쓰러뜨릴 만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렇게 가브리엘과의 싸움을 시작한지 반나절이 넘어가고 있을 무렵, 로디는 이런 식으로 싸워봤자 승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가브리엘을 쓰러뜨릴만한 좋은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로디는, 문뜩 좋은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 그러나 로디는 자신이 그 방법을 쓸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우선 가브리엘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1시간이 더 지나 가도록, 결판을 내지 못하게 로디는 되든지 안 되든지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써보기로 결정했다.
'신의 마법… 까짓것 한번 도전해보자!'
구매가격 : 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