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한 걸음 더
도서정보 : 손슬아, 숨비,인, 세니 | 2022-12-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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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을 바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가끔은 행복으로 가는 길에서 헤매기도 합니다. 성과만이 가치가 되는 세상 속에서 행복하려면 마치 자격이 있어야 할 것 같아 행복을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뤘고, 미루면 미룰수록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행복이 어려운 이유는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불안한 마음에 있었습니다.
정신없는 하루와 반복되는 일상을 잠깐 멈추고 글을 쓰기 위해 모였습니다. 물론 모인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각자 행복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막히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써 내려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 본인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삶 속의 다양한 경험을 담아 네 편의 수필로 엮었습니다. 행복은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에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훗날 살아가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게 될 때면 이 책을 떠올리며 서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합니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구매가격 : 9,100 원
푸른 밤의 기록
도서정보 : 봉주하, 해운, 나비 | 2022-12-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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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만큼이나 어김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없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을 보내고, 찬란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봄이 오더니,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운 여름을 지나 푸르름이 각양각색으로 물들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를 찾고자 소망하던 우리가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르고,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왔을 우리가 어떻게 한 권의 책을 만들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6주간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모두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 헤매는 인생의 여행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마음속에 각자 간직했던 다른 스토리들이 푸른 밤의 사색과 고민을 통해 따로 적은 일기장처럼 묶이는 신비함도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이 한 권의 꿈꾸는 섬에 살며 설렘과 모험 그리고 기대와 걱정을 했으며 다른 팀원들에게 휴식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생은 오르락내리락 회전목마처럼 우여곡절을 간직하고 있고, 빛과 그림자 모두가 필요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빛보다 강한 어둠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침이 오기 전 가장 깊은 새벽의 어둠을 가르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발자국을 ‘푸른 밤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오랜 시간 생각만 했던 여행기 집필을 드디어 실천하게 되어 뿌듯하다는 땡땡님,
걱정과 고민 속에서도 씩씩하게 멋진 글을 완성해내신 GO님,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용기를 갖게 되셨다는 HAM님,
동생과의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내신 하영님,
앞으로도 좋은 글을 남기며 살고 싶다는 고운 꿈을 간직하신 해운님,
무한한 상상력으로 재미난 글을 남기고, 자유의 몸으로 돌아가셨을 주하님,
반려견의 온기를 이불 삼고 심장 소리를 자장가 삼아 행복한 삶을 일구실 윤서님,
한국의 아이들이 의미 있고 재미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때까지 글을 쓰고 싶다는 나비님,
오랜 기간 동안 다른 사람의 책만 읽다가 걱정과 설렘을 뒤로 한 채 첫 도전을 한다는 쏭쏭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언젠가 오늘이 떠올라 미소 짓고, 서로의 행보를 확인하며 기뻐하길 소망합니다. 누구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씨앗에 물을 주고 싹을 틔워주신 현해원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열정적인 수업과 코칭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우연히 이 책을 펼치신 당신이 이 책을 읽어주신다면,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로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 부디 ‘푸른 밤의 기록’이 오늘을 견뎌내신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밤의 기록’을 만난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당신을 만나 ‘푸른 밤의 기록’도 참 좋습니다!
구매가격 : 9,100 원
우린 별이 되려 노래하는지
도서정보 : 정찬식, 김태임, 이상, 김영환 | 2022-12-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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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지나친 성숙함을 요구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관계의 단절이나 지고한 노력의 배신, 혹은 망망대해와 같은 앞길의 불안함 속에서도 태풍의 눈과 같은 고요함을 바라는지 모릅니다. 가끔은 그 가혹한 대가와 함께 짓쳐오는 반항심에 몸을 맡길 때도 있습니다. 삶이란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보이지 않는 길을 헤매기도 합니다. 간신히 헤쳐 나간 그곳에서 우리는 현실을 마주하곤 합니다. 시선은 여전히 손에 잡을 수 없는 동경이나 선망, 비교와 질투, 때론 사랑의 감정을 향해 있지만 쓸쓸한 결말을 고하기도 하지요. 여기, 순수가 어울렸던 어릴 적의 모습은 사막의 모래성처럼 흩어지고, 어느새 현실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4명의 어른이 있습니다. 한때 세상이란 바다에 정처 없이 표류하던, 그 상처들로 조금은 성숙해진 그런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제 각자만이 걸어온 독특한 빛을 조심스레 이야기하려 합니다. 흘러간 시간에도 바래지 않은 눈빛들은 마치 길을 잃은 뱃사공을 비춰주는 별처럼 아른거립니다.
옛날 뱃사람들은 항해할 때면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길을 찾아내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모여 만들어진 방위는 드높은 하늘의 이정표였습니다.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는 시리도록 빛나는 별이며, 또한 그리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비록 지난 후회들에 엉겨 붙어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본연의 모습으로 묵묵히 완성해나가는 그날이 올 때까지 삶을 노래하려 합니다. 이 드넓은 바다에 비친 고작 네 가지의 이야기는 어쩌면 여러분의 고요한 밤을 울리기에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구매가격 : 9,100 원
우리는 주행 중
도서정보 : 박상준, 송화, 이지수 | 2022-12-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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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남들과는 다른 삶이었겠거니 생각했다. 그래서 기꺼이 내 삶의 흔적, 깨달음을 남기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 받아들였다.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쓸 내용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하지?’하는 쓸데없는 염려를 했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검정 테두리 속, 네모난 모니터 안의 하얀색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만 한참을 보다가 컴퓨터를 끄고 나를 합리화했다.
‘아, 나한테는 컴퓨터로 글을 쓴다는 게 어색해서 그럴 거야.’
종이와 펜을 챙겨 들고 침대에 최대한 편한 자세로 등을 기대고 앉아서 또 한참을 종이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이제는 댈 핑계도 없었고 조용히 종이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며칠, 몇 달, 몇 년이 지났다. 인고의 시간은 진즉에 지났고 무감각의 시각이 도래했다. 밥 먹고 양치하듯 수시로 ‘쓸 거야’를 되뇌고 주변에 널리 알렸으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늦게나마 무감각의 시대를 극복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여전히 글을 시작하는 첫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글쓰기 프로젝트에서 어쩌면 한 번도 마주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를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9명의 ‘동료’를 만났다.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내 악필을 섬세하게 다듬어줄 선생님도 만났다. (현해원 선생님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온라인상이긴 했지만 매주 만나며 선생님의 도움으로 미약하나마 필력을 키울 수 있었고, 아홉 동료의 아홉 가지 삶의 단편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각기 다른 삶이었다. 소소했지만 담백했고, 평범했지만 특별했다. 특별하다고 느꼈던 내 것이 특별하지 않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주제도, 문체도, 각자의 삶도 모두 달랐지만, 특정 시간, 사건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를 오히려 자양분 삶아 계속 나아갔으며, 지금도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같았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잘못된 길인지도 아직은 잘 모른다.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한참을 걷고 나서야 잘못 왔음을 깨닫고 낙담하고, 좌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쉰 후 다시금 길을 걷겠다. 앞만 보고 오느라 보지 못했던 높고 푸른 하늘을 볼 것이며,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을 보고 향을 맡겠다.
내가 놓쳤던 광경, 내음, 소리까지 모두 하나하나 느끼며 걷겠다. 비록 멀리 돌아갈지라도 멈추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겠다. 인생의 길 위에서 계속 주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행하고 있을 나와 우리 9명의 팀원,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바란다.
“그 길이 어떤 길이든지 네(내)가 걷는 그 길이 너(나)에게는 꽃길이기를…”
구매가격 : 9,450 원
토요일에 만나요
도서정보 : 신월, 정지원, 이가은 | 2022-12-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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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할 땐 하고, 말할까 말까 할 땐 하지 말라고 했다. 책 쓰기 프로젝트에 지원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저글링을 하며 하루하루 피곤을 달고 사는 내가 과연 시간을 내어 글을 완성할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하루는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회사 후배에게 고민 아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일단 저지르고 보세요.”
후배의 직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심 생각하고 있었던 말이지만 두 귀로 직접 들으니 당장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더욱 명확해졌다.
사는 곳도 다르고 실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우리는 그렇게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 각자의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써 내려갔다. 겉으로는 순탄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크고 작은 일들로 가득했던 지난 날들을 돌아봤고, 그중 가장 세상과 공유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소설로, 그리고 에세이로 담았다.
고단한 하루 끝 모두가 잠든 시간을 이용하여, 때로는 주말 밤을 꼬박 지새우기도 하며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눌러썼다. 글을 쓰는 그 시간만큼은 스스로를 온전히 들여다보고 다독여주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6주 간, 우리는 마음속 소중히 간직했던 것들을 기억했고, 앞으로 맞이할 날들에 대한 다짐을 했다.
글쟁이가 아닌 우리들이 책 쓰기라는 대장정을 완주한 지금, 우리는 앞으로 닥칠 새로운 여러 일들에 계속해서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우리 이야기를 읽는 이들에게도 이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본다.
구매가격 : 8,750 원
토요일 오후는 벤치에 앉아 쉬다 가세요
도서정보 : 송산호, 김경아, 담월 | 2022-12-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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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햇살에 토요일 오후.
그리 멀지 않은 공원엔
종이로 만든 벤치가 하나 있습니다.
적잖은 날갯짓에 지친 참새도
도토리 숨긴 곳을 잊어 갈 길이 바쁜 다람쥐도
목이 말라 호숫가를 찾는 사슴도 쉬어가는 작은 벤치.
그곳에서 당신도 쉬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토요일 오후는 벤치에 앉아 쉬다 가세요.
우리들의 시로 만든 벤치는 언제나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구매가격 : 9,450 원
세상이 궁금해서 일찍 나왔니 : 이른둥이의 탄생을 바라보는 老의사의 따뜻한 시선
도서정보 : 이철 | 2022-12-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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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깨닫는 생명의 소중함”
신생아 의사는 생후 4주 미만의 신생아나 미숙아를 진료한다. 저자는 1세대 신생아 의사로, 우리나라 신생아·미숙아 집중치료의 산증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 세브란스병원장, 대한신생아학회장을 지냈다.
『세상이 궁금해서 일찍 나왔니?』는 저출생 시대 아기 살리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다. 일평생 탄생의 신비를 지켜보고 노심초사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써 온 노의사의 고백이다.
응급환자로 인큐베이터에 실려 오는 신생아,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지 못하는 아기,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지 못한 미숙아, 출생체중이 1kg밖에 되지 않는 저체중아를 살리는 ‘생명의 파수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작디작은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 의료진이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치열한 싸움터이면서, 털모자를 쓴 천사 같은 아기들이 곤히 잠자고 있는 따듯한 요람이기도 하다.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이라는 특별한 공간으로 초대하는 책이다.
[북트레일러]
https://youtu.be/U1xOGiwUIpE
구매가격 : 11,200 원
숲속의 사계절
도서정보 : 지숙경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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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리고 물을 주자
그리고, 기다리자!
흐드러진 봄날도 눈 내리던 겨울밤도
정원을 가꾸며 도자기를 빚던 나날
자연 속에서 땀흘려 일하며 발견한 아름다움
부족할수록 넉넉하다. 고단해도 뿌듯하다. 계절의 호흡에 따라 사는 한 해 한 해의 순환은 땅에 단단히 발 딛고 살아가는 실감을 주었다. 스물세 해가 흘렀다. 도예가는 숲속에 작업실을 짓고 땅을 일구며 산다.
『숲속의 사계절』은 도예가 지숙경이 23년 동안 경기도 칠장산 아래에서 도자기를 빚으며 사시사철 정원을 일군 기록을 담은 산문집이다. 그는 흙과 씨름하고 흙을 달래다 흙을 닮아간다. 산속 집을 둘러싼 그의 정원은 1000여 평이 넘어 밭에 가깝다. 양귀비, 작약, 히아신스, 튤립, 벚나무. 철철이 피고 지는 꽃을 돌보고 잡초 뽑고 채소를 가꾸다보면 하루해가 짧다. 운명처럼 이끌려 시작한 도자기 작업도 흙의 일이다. 빚고 굽고 유약을 발라 오묘한 색을 기다리는 일은 거듭할수록 미묘하고 매번 마음 떨리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고집 센 듯해도 결실을 안겨주는 흙의 마음을. 조급해하며 보채지 않아도 싹을 틔워 올리는 땅의 약속을.
그는 조금 고집스레 땅을 일구고 땔감을 패고 손으로 도자기 작업을 하며 자립의 삶을 이어나간다. 스물세 해 동안 그래왔으니 이제 실험이라기보단 지속 가능한 정착이다. 그가 보여주는 삶은 ‘이렇게 살아도 됨’의 작은 증명이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바쁘고, 채우기도 전에 보여주고 전시하느라 자꾸 가난해지는 우리에게 시원한 샘물이 된다. 굳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호수로 떠날 필요가 있을까.
계절이 주는 선물,
보채지 않아도
순리대로 산다. 절기를 따르며 계절과 함께 산다. 오지 않은 열매를 보채지 않고 내 할일 하며 기다린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사랑한다.
자연 속에서는 이런 원칙이 미사여구가 아니다. 먹을 것을 얻고 꽃을 피우기 위해선 따를 수밖에 없는 생활의 습관이다. 급한 마음에 씨앗 심고 물 잔뜩 준다고 당장 내일 꽃피는 게 아니지 않은가. 기다려야 한다. 햇살과 온도와 비와 시간을.
저자는 처음, 숲속에 집을 짓고 텃밭을 마련하며 자급자족에 가까운 생활을 꿈꾸었다. 푸성귀를 심고 봄에는 나물을 채집하고 오죽하면 땔감까지 산에서 간벌한 나무를 끌고 올 정도였다. 덜어낼수록 풍요로워지는 삶을 믿었다.
자연에 기대어 살려면 기다림을 배워야 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다 때가 있다”고. 도시인에겐 한낱 수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이 말이 땅을 일구는 그에겐 진실이다. 때가 되면 씨앗 심고 풀 뽑아야 한다. 어느 하나 때를 놓치면 안 되기에 거무튀튀한 촌부의 얼굴이 됐지만 하나 억울하지 않다. 땅은 시간이 지나면 때맞춰 선물을 돌려준다.
흙을 빚다
도자기를 굽다
그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작업에 알맞게 흙이 반죽되는 토련기 대신 직접 흙을 밟아서 꼬막을 밀어서 쓰고, 디지털 설정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전기 가마나 기름 가마 대신 도끼로 장작을 패고 그 장작 하나하나를 집어넣어 작업자의 눈과 경험으로 가마 온도를 결정하는 장작 가마를 땐다.
매년 10월 가을 가마 소성(도자기를 가마에 넣고 불을 때는 일)은 어쩌면 1년 도자기 농사를 마무리하는 의식에 가깝다. 가마 안에 요철이 생기도록 도자기를 하나하나 놓은 다음 패놓은 소나무 장작을 가마 칸에 던져넣으며 서른 시간 동안 뜬눈으로 도자기 곁을 지킨다. 가마를 열어 완성된 도자기를 보면 흡족할 때도 있고 마음에 차지 않을 때도 있지만 모든 게 예측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자연의 이치 아닐까? 대신 작가인 내 마음엔 안 들어도 다른 누군가에겐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점!
토마토 수프를 먹는 밤
자발적 은둔자의 위트 넘치는 숲속 생활
홀로 있지만 적막하지 않다. 숲속 생활엔 어려움도 있지만 대개 생기와 위트가 넘친다. 너푸리, 나비, 짝눈이…… 함께하는 개, 고양이가 나눠주는 온기로 포근하다. 눈 내린 겨울 산비탈에서 썰매도 무엇도 없이 엉덩이로 폭신한 눈을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 재미는 숲속 생활자만 아는 즐거움 아닐까?
서로 의지하고 도울 수밖에 없는 이웃의 이야기도 정겹다. 나보다 더 풀 매기를 독려하는 지연이 할머니는 내가 잠시 허리라도 펼라치면 “아니, 그래가지고 언제 다 할겨, 사장님! 해 떨어지기 전에 빨리빨리 혀야지” 꾸지람이 호되다. 알고 보면 홀로 자식들 건사하며 쉼없이 일해야 했던 사연 있는 속 깊은 분이다. 손끝 매운 앞집 장금이 김명자 선생도 막역한 이웃사촌. 종종 손 야문 그분의 협찬을 받아 식탁을 차려낸다. 김치에서 떡볶이까지 정말 끝내준다. 고추김치와 초여름 참외장아찌는 그분 레시피다.
때로는 고립이 주는 기쁨을 마음껏 누린다. 눈이 무진 내린 어느 새해에는 폭설을 핑계 삼아 고향 방문도 취소하고 집에서 홀로 따끈한 떡국을 먹었다. 숲에 산다고 인간 보편의 근심이 어찌 없을까. 그러나 눈 치우고 정원 일 하고 하루종일 물레와 씨름하며 육체노동을 하고 나면 맛있게 밥 먹고 이내 잠든다.
처음, 도로가 포장돼 있지 않아 길도 분간하기 힘든 이곳에 집을 지어 홀로 살겠다고 나섰을 때 어머니는 걱정하셨다. 어느 날 해질녘 걸려온 전화. “좋으냐? 행복하니?” 엄마의 나직한 음성이었다. “내가 복이 참 많은가봐요, 이런 곳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유.” 엄마는 전화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됐다. 니가 행복하면 됐다.”
구매가격 : 9,800 원
교감샘, 뭐하세요? 1년차
도서정보 : 초보교감 | 2022-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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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선생님은 하루 ' 종일 교무실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궁금증과 함께 교감 선생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학교 밖에서는 알 수 없는 복잡다단한 학교 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발생하는 학교 민원, 교원 인사,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을 담임 선생님, 교장 선생님, 경찰관, 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교감 선생님 하루. 글을 읽다 보면 아마 초보교감을 응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초보교감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업무시스템과 나이스 활용 방안도 꼼꼼히 담았습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요가 다녀왔습니다
도서정보 : 신경숙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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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내가 소설쓰기 외에 가장 오래 해온 일입니다.
글쓰기를 위해서 시작한 요가는 뜻밖에 나에게 사람과 사물에 대해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를 지니게 해주었어요.”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일상을 다정하게 껴안기
신경숙 소설가가 요가를 하면서 지내온 잔물결 같은 순간의 기록
오랜 시간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들 그리고 창작자들에게는 자리잡고 정착된 저마다의 생활 습관이 있다. 널리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처럼, 수많은 창작자들이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 사이사이 서랍처럼 창작의 시간을 둔다. 그 시간에다 근력을 보태기 위해 달리기와 걷기, 수영, 요가 등 오래도록 하고 있는 운동도 있다. 최근 ‘루틴’ 혹은 ‘리추얼’ 등의 개념이 일상에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듯이 일상의 꾸준한 반복은 창작자들에게 에너지를 견인해주고 그들의 창작 욕구를 더욱 창의적으로 북돋워준다. 『엄마를 부탁해』『리진』『외딴방』 등의 작품이 해외에 출간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한국 소설의 아름다움을 알리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신경숙 소설가 역시 소설쓰기만큼이나 오래 해온 것이 있다. 바로 ‘요가’다.
마흔이 될 즈음, 가지고 태어난 체력이 다해 가는 것을 느끼며 요가를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이 넘었다. 그러면서 요가는 이제 한끼 식사처럼, 그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여행을 떠나서도 도시 근처의 요가원을 찾아 나서고, 여행 가방 안에는 항상 요가 매트가 들어 있다. 여행지 숙소에서도 매일같이 태양 경배 자세와 머리 서기 등의 아사나와 교호 호흡 등의 호흡법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렇게 요가를 하면서 지내온 순간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 『요가 다녀왔습니다』는 어느 낭독회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소설 『리진』이 미국에서 출판되어 뉴욕을 방문했을 때의 일정 중 하나인 ‘요가원에서의 북 리딩’. 저자는 뉴욕의 요가원에서 요가복을 입고 앉은 사람들 앞에서 『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와 맑아진 정신으로 나무 자세를 해본다. 그즈음이었다. “왜 요가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아요? 요가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약속해요”라는 에이전트의 말을 들으면서, “소설 쓰는 일 외에 가장 오래 해온 일은 요가인데 그동안 요가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한 편 한 편씩 글을 쓰기 시작한다. 지난 15년간 요가는 자신에게 무엇이었으며 어떤 의미였을까 궁금해하며.
오랜 시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쓰는 일에만 매달려 왔던 저자가 요가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새벽 세시에 일어나 아침 아홉시까지 글을 쓴 뒤, “나 요가하러 가요!” 말하고는 아침 아홉시 반에 시작하는 요가하러 가는 것이 일상의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자리잡는다. 집에 누가 있든 없든, “나 요가하러 가요!”라고 외치면 그 말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것을 느낀다. 그 생활은 지금껏 굵은 나무가 되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불균형으로 이루어진 몸을 받아들인 후
맑은 아침 공기처럼 스며든 꾸준함에 관하여
책 속에는 요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가의 글쓰기 그리고 요가원을 방문하는 그의 다정한 이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상의 면면을 섬세하고 고요하게 응시하면서 저자는 요가를 시작한 후 새삼 자신의 몸의 불균형을 느낀다. 그러면서 여행지에서도 몸에 물을 주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요가원을 찾아 헤매고, 혼자 머리 서기를 연습해보기도 한다. 몸의 불균형은 마음으로도 이어져,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나무 자세 또한 흔들흔들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 3회 아침 아홉시 반에 모여 함께 요가하는 이웃들은 함께 하다가도 떠나가고 또다시 새롭게 만나기도 한다. 그들과 사바 아사나, 태양 경배 자세, 달 경배 자세 등을 이어가며 한 공간에서 같이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시간을 겹쳐본다. 이 시간을 통해 저자는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직간접적으로 느끼며 삶의 구석구석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다. 홍콩에서 열린 맨 아시아 문학상 시상식에서도, 친구들과 떠난 속초의 바닷가에서도, 처음 소설을 쓰던 순간을 되돌아볼 때도 그리고 아쿠아리움에서 가오리의 호흡을 보면서도 요가는 늘 그의 곁에 있었다. 요가는 한 자세를 달성하기 위한 성취보다는 다음 동작을 물 흐르듯 이어가는 행위에 가깝다. 하나의 자세는 다음 자세를 이어 부르고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숨을 멈추지 않고 계속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한다. 무엇이든 ‘멈추지 않고 계속해보는 것’ 그것은 삶 전반에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자세와도 닮아 있다.
오늘은 마음 안쪽의 균형이 손바닥만큼이라도 유지되길 바라며
이 책은 “나 요가하러 가요!” 하고 시작되어 “요가 다녀왔습니다” 하고 마무리된다. 소설가의 삶 한켠에 깊이 자리잡은 요가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를 반추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가늠해본다. 이것은 모두 요가를 통해서 알게 된 삶의 자세이다. “몸의 기별, 몸의 기척에 우리는 얼마나 무심한가.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몸맹盲’이다. 몸을 읽지 못해 마음도 읽지 못하는 지경이다. 자기 몸에 눈뜨지 못하고서 어찌 ‘나는 나’라고 말할 수 있으랴”라는 이문재 시인의 추천사처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나’를 알아갈 수 있다.
어느날, 저자는 서랍 안에 차곡차곡 넣어둔 파일 속에서 요가에 관해 썼던 글들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마지막 글에서, 소설을 써왔던 자신의 단단한 세계와 요가를 하며 몸으로 알게 된 것을 포개어본다. 그리고 한낮의 고요를 뚫고 코로나19로 맞닥뜨린 팬데믹 상황으로 오래 멈추었던 요가원을 다시 방문하며 이렇게 쓴다. “후퇴해도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얻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나는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해도 나는 앞으로 점점 더 요가 실력이 후퇴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를 계속하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뒤로 물러나는 것들이 남겨놓을 무늬들을 끌어안기로 한다.”
우리의 삶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상처를 겪으면 쉬이 회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러난 것들을 끌어안고 나아가는 용기에 대해서 우리는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가 다녀왔습니다”라고 혼잣말처럼 말하고 집에 들어온 이후에도 다음날 “나 요가하러 가요!” 하고 다시금 문을 열고 집을 나서게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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