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문학동네시인선 126)
도서정보 : 정채원 | 2019-10-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시
펄럭이는 침묵 사이로 펼쳐지는 생과 사의 파노라마
문학동네 시인선의 126번째 시집으로 정채원 시인의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겠지만』을 펴낸다. 올해로 시력 24년, 1996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매 시집마다 치열하게 시세계를 쇄신해나가며, 시간이 흘러도 전혀 사그라들지 않는 시적 에너지를 왕성하게 발산하는 중이다.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 역시 생전에 시인의 “높은 필력”을 상찬한 바 있다. 정채원 시인의 네번째 시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겠지만』은 지난해 제2회 한유성문학상 수상작 「파타 모르가나」(외 9편)를 포함해 총 63편에 달하는 정채원 시의 정수를 아낌없이 한데 모았다. “존재의 왜소함을 벗어나 한없는 상상적 확장성”과 “존재의 평면을 훌쩍 넘어 존재의 심연”에 가닿는 목소리를 통해 “고독하고 서늘한 그녀만의 권역을 형성”했다는 심사평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신작 시집에는 시인 정채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참혹하게 아름다운 생의 단면과 시공을 넘나드는 장엄한 스케일의 시편이 가득하다.
정채원의 시는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에서 출발해 아득히 먼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시인이 발견한 일상의 미세하고 얕은 균열은 그의 독특한 겹눈을 통하는 순간 낭떠러지가 되고, 손끝에 닿는 장미의 가시는 어느새 심장을 관통하는 칼날이 된다. 생의 충만함으로 가득한 오늘은 폼페이 최후의 날로 둔갑하고, 타인을 향한 암중모색은 “천 년 후”의 “도굴”(「도굴꾼들」)로 훌쩍 도약한다. 이처럼 정채원의 시에는 이미지와 시간의 중첩이 꽃잎처럼 포개져 있다. 시인은 깜빡 자신의 눈에 맺혔을 이미지와 시간의 중첩을 날카로운 핀셋으로 분리해, 때로는 “시간과 공간의 벽을 뚫으며”(「벌레구멍」) 디오라마로, 때로는 “꿈속의 꿈에서 또다른 꿈”의 모양으로 “절찬 상영중”(「자막 없는 꿈」)인 파노라마로 한껏 펼쳐 보인다.
수면제를 한 움큼 입에 털어넣었다
몇 해 전 자살한 여배우가
스크린 속에서 오늘도
응급실에서 다시 깨어났다
우연히 들러 119를 불러주던 친구도
이젠 은퇴했겠지
(……)
전생의 원판을 넣은 환등기처럼
햇빛이 한동안 무덤을 비추면
남녀 주인공이 또다시 달려나오고
그녀 손에 들린 꽃다발과 그의 모자 사이에서
한 무리의 새떼가 날아오르고
_「영화처럼」부분
포개졌다, 흩어졌다, 피어오르는 이미지의 윤무
붉고 뜨겁고 농밀한 핏빛 언어들의 축제
정채원의 시를 읽다보면, “피로 써라, 그러면 당신은 피가 곧 정신인 것을 알게 되리라”라던 니체의 전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정채원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피의 이미지는 “먹물인가 핏물인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자꾸 던”(「불구」)지는 행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핏물을 잉크 삼아 시를 쓰는 행위에서 연유한다. 그렇기에 “바늘을 피로 만”(「피, 피아노」)들어 쓴 그녀의 시는 “말과 말을 포개면/ 핏물이 흥건하고”(「너와 나의 체온조절법」), “펄럭펄럭/ 심장이 끓고 있”(「변덕스러운 수프」)다. 나아가 “여름에는 내 피로 너를 만들었고/ 겨울에는 뼛가루로 너를 만들었다”(「파타 모르가나」)고 말하는 시에 이르러 피와 뼈는 등가가 되며, 몸으로 쓰는 시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핏기가 가득한 생의 순간도, 핏기가 싹 가신 죽음의 순간도, 강렬함과 농밀함으로 들끓는 이 피의 기운으로 썼을 때 비로소 제 몸을 가진다는 사실을 시인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시인 정채원에게 “피로 써라”라는 말은 “시로 써라”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시로 써야 하는 불(가)능은, “아프고도 황홀한 계단을/ 끝없이 굴러떨어(시인의 말)”질 때에야 가까스로 시인의 눈에 피로 맺히지만, 이내 망각되거나 알아볼 수 없게 부서지거나 녹아버린다. 그러나 시인은 “피 흘려도 눈을 감지 않(「벌레 구멍」)”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불현듯 그 이미지의 씨앗을 품은 사물과 풍경을 마주할 때면 “미세먼지도 악몽도 후회까지도 막을 수 있는 특수 팩”(「압축 보관」)에 보관해두었다 죽음마저 펄떡이는 시로 내어놓는다.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그 혹등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시인은 “이따금 물 밖으로 힘껏 솟구”쳐 “다른 세상을 흘낏 엿보”(「혹등고래」)고 온 흔적을 피로, 시로 쓴다.
시인은 극명한 긴장의 상태에서 팽배해진 대립적 이미지를 서로 충돌시켜,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절체절명의 아슬아슬한 순간, 발화의 영역으로 포섭되지 못했지만, 굳게 다문 두 입술을 열고서 했을 수도 있었을 말들(“목이 타들어가는 입술 속에서/ 촉촉이 젖은 주름투성이입술이/ 열렸다가 다시 닫힌다”), 오로지 전미래의 형태로만 실현될 침묵과 그 안에 흐르고 있을 버추얼적인 언사를 현실로 흘러나오게 하는 순간까지 밀어붙이며, 마술적 환등을 투사한 듯 빼어나게 언어를 부린다.
_조재룡(문학평론가), 해설 「특이점의 몽타주, 들끓는 타자」부분
“기억 너머로 기억을 보내도/ 기억은 어김없이 돌아”오듯, “툭, 툭,/ 피어나는 봄꽃을 막을 수”(「무음 시계」) 없듯 죽음과 망각의 시간은 다가오지만, 정채원은 “더 많은 것을 잃기 위해” “나는 아직 살아 있다”(「위험한 분실물」)고 말하며 펜을 쥔다. “써지지 않는 볼펜을 꾹꾹 눌러쓰는”(「무음 시계」) 그녀는 “운명의 날은 피하지 않는 자에겐 오히려 더디게 찾아”(「파라다이스 리조트」)온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무도 노래하며 지나가지 않는다 해도” “존재하지 않는 터널을 뚫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는 건/ 죽어서도 다시 날아오르는 것”(「벌레구멍」)이라고 말하는 이 에우리디케가 손짓하는 터널의 끝에는 어쩌면 “환생역 9번 출구”(「압축 보관」)가 있을 듯도 하다. 핏빛 장미가 맞아주는 “언캐니 밸리”(「지루한 미트볼」)가 기다리고 있을 듯도 하다. 분명한 것은 “죽었다 살아 온/ 그녀의 노래를 들었다는”(「<색증시공>에 나올 그녀」) 사실, 그리고 이 치명적으로 황홀한 정채원의 시에 우리가 한 번쯤 죽었다 깨어날 것이란 사실이다.
■ 시인의 말
안 보이는 걸 보려고,
가뭇없이 사라지는 걸 말하려고,
도망치듯
여기까지 왔다
시를 통해 눈 하나 더 찾게 될까
그럴 수 있다면
아프고도 황홀한 계단을
끝없이 굴러떨어져도 좋겠다
2019년 8월
정채원
■ 책 속에서
한 시절을 온전히 보전하는 방법은
화산재로 덮어버리는 것
가슴 터져버린 한여름 어느 날에
내 시곗바늘은 녹아버렸네
_「최후의 날」부분
물 밖에도 세상이 있다는 거
살아서 갈 수 없는 곳이라고
그곳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
새끼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그 혹등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
그것도 더 크면 알게 되겠지
_「혹등고래」부분
언젠가 누가 나를 풀어주겠지 풍선처럼 빵빵하게 살려내겠지 다시 커피를 마시며 너를 씹으며 조각난 표정을 꿰맬 수 있겠지 역장이 깜빡 조는 사이 잠금장치가 풀린 환생역 9번 출구로 나가면
_「압축 보관」부분
단두대에서 잘려나간 뒤에도
머리통의 두 눈은
육 초간 껌벅였다는데
귀는 가슴보다 오래 살아남아서
심장이 멎은 뒤에도 한동안
가족의 울음소리를 듣다 간다는데
퍼덕이는 가슴을 잠재우려
불타는 머리통을 두 팔로 감싸고 가는 이가 있다
_「머리에서 가슴 사이」부분
쓰러뜨린 얼룩말을 뜯어먹는
사자의 붉은 입처럼
장미는 점점 더 싱싱해진다
백 년이 지나도 시들지 않겠다는 듯
부드러운 혀로 도려낸 심장들이
담장에 매달려 너덜거리는 6월
갓 피어난 연인들은 뺨을 비비며
서로의 가시를 핥고
_「장미 축제」부분
달려와 헐떡이며 나를 포옹할 때
너는 실재처럼 느껴져
아니, 돌아서 입술을 씰룩이며 욕을 내뱉을 때
더 실재처럼 보여
돌을 던지면 잠잠히 흘러내리고
꽃다발을 안기면 시궁창 냄새를 풍길 때가
너는 가장 리얼하지
가장 사랑스럽지
_「홀로그램」부분
구매가격 : 7,000 원
혼자를 지키는 삶
도서정보 : 김승혜(김누나) | 2019-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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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기르고 혼자를 지키는 삶들이 있다. 혼밥, 혼술, 혼행이 별난 일이 아닌 시대지만 한국사회에서 ‘혼자’를 지키는 일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30대 한국 여성이 지켜 온 세상과 사람, 자기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들큼한 시체 썩는 냄새를 맡으며 사건을 추적하거나, 취객이 쏟아 놓은 토사물을 치우는가 하면, 경찰 조직에서 바뀌어야 할 것 중에서 컨테이너 박스 사무실과 여경이라는 호칭을 꼽기도 하는 등 몇 줄짜리 신문기사로는 알 수 없었던 각각의 사연과 나름의 이유와 저만의 방식이 있다. 경찰서로 씩씩하게 출근하고, 오늘도 아무 탈 없이 무사하길 바라며 현장으로 출동하는 마음들을 위한 경찰관 김승혜(김누나)의 다정한 메시지를 읽다 보면 누군가는 삶에 대한 희망을, 누군가는 잘못된 사회 인식에 대한 분노를, 누군가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직업에서 당당히 홀로서기를 해내는 세상의 모든 ‘혼자’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행동하는 ‘혼자’들이 가진 힘을 믿게 되길 바란다.
구매가격 : 7,200 원
나의 가해자들에게
도서정보 : (재)CBS | 2019-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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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착한 일진이 어디 있어요?
일진이면 일진이고, 좋은 애면 좋은 애지.”
유튜브 조회 수 300만 <왕따였던 어른들> 무삭제 인터뷰집
2019년 4월 유튜브에는 <왕따였던 어른들 Stop Bullying>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 2편이 올라왔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여린 몸에 새긴 채 그대로 어른으로 커 버린 이들 10명이 모여 각자 자기 경험담을 털어 놓는 방식의 이 인터뷰 영상물들은 순식간에 조회 수 300만 회를 넘기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성원에 힘입어 2편의 영상물이 더 제작되었고 이 시리즈는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 300만 회를 기록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 나가고 있다.
《나의 가해자들에게》는 바로 이 영상물에 담긴 인터뷰 전문을 다듬어 실은 책이다. 영상물들의 재생 시간은 다 합쳐 20여 분 남짓이지만, 실제 진행된 인터뷰는 5시간을 훌쩍 넘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값진 이야기를 이대로 버리기는 아깝다는 판단에, 책으로 출간하게 된 것. 여기에 영상이 나가고 나서의 삶을 담담히 풀어 놓는 10명의 후일담을 담아 단행본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우리는 흔히 학교 폭력 문제를 10대 시절의 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이 기억은 지독한 트라우마가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기 쉽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서 학교 폭력 문제를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왕따를 당했던 이들이 날것 그대로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왕따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확실히 인식시키는 한편, 같은 아픔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더없는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소 개
왕따였던 어른들이 전하는
‘그날 거기’ 그리고 ‘지금 여기’
“어느 날 집에서 <무한도전>을 보는데, 갑자기 웃긴 장면이 나와서 막 웃다가 호흡이 안 되는 거예요. 과호흡이 와서 병원에 실려 갔어요.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웃은 적이 너무 없어서, 제 호흡이 웃는 호흡에 맞출 수 없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후에도 웃다가 갑자기 헉, 하고 호흡이 멈춰 쓰러진 적이 한두 번 정도 있었어요. 지금도 막 그렇게 크게 웃거나 하지는 못해요.”(p.45)
별것 아닌 일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인 10대 여자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웃어본 적이 너무 없어서 웃을 때의 호흡법을 잊고 쓰러지는 아이라니,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슬프게도, 이것은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10대 아이들의 ‘실제 이야기’이다.
《나의 가해자들에게》는 10대 시절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 채 웃는 법조차 잊고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던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은 책이다. 그동안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책 중심으로 다룬 책이나 논문은 많았지만, 이렇듯 피해자들이 직접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그때의 감정, 어른이 된 후의 상황을 날것 그대로 풀어 놓은 책은 없었단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웃는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이 인터뷰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크게 웃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누군가는 어떤 집단에 들어가든 소외될까 두려워 자기를 자꾸 뽐내며 어떻게 해서든 집단의 중심이 되려 애쓴다고 했다. 다른 이는 거절의 말을 했다간 또 따돌림을 당할까 봐 무조건 ‘예스맨’이 됐다고 했고, 사람을 믿지 못하게 돼 깊은 관계를 아예 맺지 않는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이렇듯 소외의 기억은 크든 작든 생채기를 남기게 마련이지만, 지금껏 우리 사회는 이런 트라우마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 왕따의 기억이 비단 학창 시절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이 정도의 영향을 끼친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조금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버텨 줘서 고마워
책에는 학창 시절 왕따였던 기억을 갖고 있는 11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터뷰어이자 이 시리즈를 기획한 최윤제 피디를 비롯해, 인터뷰이 10명 모두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확실한 공통점을 여럿 갖고 있음이 드러난다. 급식 시간, 조별 발표, 체육 시간, 수학여행 등 학우들과 무리 지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너무 괴로웠다는 것, 그때의 일로 인해 여전히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일을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다는 것.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이들은 조금씩 스스로를 추스르고 서로를 위로하게 된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을 10대들에게 ‘버텨 줘서 고맙다’고,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라도 삶의 원동력으로 삼으라’며 가슴에 와 닿는 조언 또한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왕따였던 어른들’ 영상물이 나간 후, 이 책을 위해 10인의 인터뷰이가 쓴 후기를 읽다 보면 이 인터뷰가 이들의 삶에 크든 작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들은 이제 자기 자신을 좀 더 챙기게 됐고, 자기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걱정하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의 시작이 된 유튜브 영상물 ‘왕따였던 어른들’ 시리즈는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반응을 불러왔다. 영상들에는 수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당할 만했네”라는 식의 악플도 많았지만, 90퍼센트 이상은 이들에게 응원을 건네거나 자기 이야기를 풀어 놓는 내용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왕따였던 어른들’ 댓글 창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치유의 한마당으로 변해 갔다. 죽고 싶다고 했던 이들이 삶의 용기를 얻었다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던 이들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발 더 나아가 이런 일들이 사라지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까지 줄을 이었다. 악플들이 난무하는 온라인상에서 펼쳐진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학교 폭력은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해결책을 찾고 싶다면 그 첫걸음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보는 데서 떼어야 할 것이다. ‘왕따였던 어른들’ 시리즈의 댓글 창은 바로 이 사실을 확실히 보여 준다. ‘왕따였던 어른들’ 영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여과 없이 담아낸 《나의 가해자들에게》가 갖는 진정한 가치 역시 바로 이 지점에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꽃은 어디에 피는가 : 남재만 시집
도서정보 : 남재만 | 2019-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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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남재만 시집 『꽃은 어디에 피는가』. ‘시문학’으로 천료하고 ‘수필과비평’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남재만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쉽게 읽힐 수 있는 시를 지향하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서정적이기도 하고, 인생론적인가 하면 존재론적이기도 하고, 문명비평적이기도 하다가 때로는 아포리즘적이기도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매가격 : 5,000 원
스물아홉, 작아도 확실한 행복이 있어
도서정보 : 김져니 | 2019-10-0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스타그램에서 수채화 영상과 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져니 작가. 그녀의 스물아홉의 일상과 생각, 고민을 담은 그림 에세이이다.
"저는 그림 그릴 때면 너무 행복해요." 학창시절부터 공책 한구석에 낙서를 즐겨 그리던 작가는 커서는 취업 고민 끝에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고, 스물아홉이 되던 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퇴근 후 매일 매일의 작은 일상들을 수채화에 담아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느리면 느린 대로, 사소하면 사소한 대로, 차곡차곡 쌓인 하루는 보는 이에게도 행복감을 선물해주는 근사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편안한 이야기 속에 덧입혀진 맑고 알록달록한 수채화들. 스프라이트 티를 입고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꼬물꼬물한 캐릭터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멍멍이와 고양이, 달달한 6년째 연애 이야기까지…. 소소한 행복을 사랑스러운 색감의 수채화에 담아냈다.
구매가격 : 12,250 원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도서정보 : 오성삼 | 2019-10-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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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누가 인생이 정해져 있다고 했나
살면서 역경 한 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위기를 마주하기 마련이다. 때로는 금방 끝날 수도 있고, 때로는 평생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나 존재론적 한탄에 젖어들기도 한다.
사실 역경을 이겨내는 데 정답은 없다. 모두 서로 다른 역경 해결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한 가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았을 때 그 사건들이 무슨 의미가 있었나 하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그렇게 큰 비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저걸 헤쳐 나왔지’ 싶은 어마어마한 폭우였을 수도 있다.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 역시 우리 개개인에게 주어진 일일 것이다. 어찌 됐든 비는 그친다. 무지개를 보게 되는 것은 덤이다.
여기 그렇게 살아온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터치로 말한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더라.’라고.
저자는 참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독자임에도 아찔해지는 경험이 많다. 그러니 당사자는 어떠하였을까. 오직 짐작만 할 뿐이다. 가벼운 터치로 글을 쓰고는 있지만, 그 상황을 직접 겪은 저자는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험난했을 것이 생생히 보인다.
어떻게 그의 비는 그치게 되었을까? 저자는 ‘호기심, 엉뚱한 생각, 그리고 도전. 이 세 가지 성삼(成三)이 나 성삼(聖三)의 오늘을 이끌어 온 내면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인생은 그 세 가지가 적절하고도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왔다. 공부를 못해서 ‘보결’로 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했으나 ‘장학생’으로 착각해서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녔던 그가, 대학에 가고 싶어서 쓴 꼼수는 ‘정원미달로 갈 수 있는 대학 지원’이었고, 그렇게 다니게 된 대학에서 대학교수가 되겠노라 마음먹게 된 계기는 교문 앞에서 생활비를 벌다가 수위와 싸워 ‘내가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게 해주겠노라’라는 당찬(?)결심에서 시작되었다.
가까스로 가난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날이 피나 했더니, ROTC 입단 신체검사 시에는 멀쩡했던 몸이 늑막염 판정을 받아 장교임관에서 누락되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이 바뀌어 ROTC 훈련을 받은 기간만큼 복무기간을 단축받지 못하고 신병 과정부터 시작해 사병으로 모든 복무 기간을 마쳐야 한다는 통지를 받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원에 들어간 이후에 다시금 결심을 하여 느지막히 미국유학 원정길에 오른 그는 새로운 역경 속에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가난한 유학생활을 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서야 박사과정을 마치게 된다.
고난 속에서도 언뜻 우연과 행운이 겹쳐 보이는 그의 인생의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역경의 과정 안에서 항상 시도해 보고, 도전해 보고, 문을 두드리는 행동을 해왔음이 눈에 뜨인다.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유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 마지막으로 장학금 신청을 하기 위해 대학 학장실의 문을 두드려 보고, 갑작스레 닥친 법 개정에 의해 면제되었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위기에서는 월드비전 재단에 편지를 써 도움의 손길을 청하기도 한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학교수가 되고, 국제교육진흥원장,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교장, 송도고등학교 교장 등 봇물 터지듯 다양한 직책을 맡게 되면서 그의 전성기는 시작된다. 교육현장에 꾸준히 혁신적이면서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는 거침없는 행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일요대학, 현장중심의 유능한 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현장의 교사들을 대학원 강사로 채용하기, 학생들이 직접 선택해서 입을 수 있는 4가지 교복, 고등학교 점심시간 대폭 연장, 중간고사가 끝난 후엔 무조건적인 휴일 제공, 학생 개개인의 대학 진학 희망 학문 분야와 장래 진로 희망 분야를 고려한 학급 편성 등... 입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학교와 학생을 생각하는 다양하고 신선한 프로그램들은 혁신적이며 올곧다.
그는 어려운 시절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꾸준히 아동들을 후원하여 마침내 교장 임기가 끝나는 2018년 2월에 그의 후원금액은 누적 액수 1억 원을 돌파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졸업앨범을 사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교장 선생님이 그의 졸업앨범 첫 장에 적어 준 로마서 8장18절의 글귀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좌충우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다 보면, 그 말이 진리로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분들도 현재의 먹구름에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기 바란다. 삶은 끊임없는 낮과 밤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날은 너무나 화창하여 개운하고, 어느 날은 이도저도 아닌 끄물끄물한 날이고, 어느 날은 천둥번개가 치는 요란한 날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자처럼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받게 된 복은 다시 나누어 주자. 저자처럼 나와 같은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게 햇살을 빌려 주자. 그러면 그 사람이 다시 누군가에게 그 햇살을 나눠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도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이 진리를 잊고 살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잠시 따뜻한 위로를 받아보자. 독자 여러분들의 비가 그치게 될 날을 알 수 있기를 소망한다.
구매가격 : 9,750 원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도서정보 : 오성삼 | 2019-10-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출판사 서평
누가 인생이 정해져 있다고 했나
살면서 역경 한 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위기를 마주하기 마련이다. 때로는 금방 끝날 수도 있고, 때로는 평생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나 존재론적 한탄에 젖어들기도 한다.
사실 역경을 이겨내는 데 정답은 없다. 모두 서로 다른 역경 해결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한 가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았을 때 그 사건들이 무슨 의미가 있었나 하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그렇게 큰 비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저걸 헤쳐 나왔지’ 싶은 어마어마한 폭우였을 수도 있다.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 역시 우리 개개인에게 주어진 일일 것이다. 어찌 됐든 비는 그친다. 무지개를 보게 되는 것은 덤이다.
여기 그렇게 살아온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터치로 말한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더라.’라고.
저자는 참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독자임에도 아찔해지는 경험이 많다. 그러니 당사자는 어떠하였을까. 오직 짐작만 할 뿐이다. 가벼운 터치로 글을 쓰고는 있지만, 그 상황을 직접 겪은 저자는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험난했을 것이 생생히 보인다.
어떻게 그의 비는 그치게 되었을까? 저자는 ‘호기심, 엉뚱한 생각, 그리고 도전. 이 세 가지 성삼(成三)이 나 성삼(聖三)의 오늘을 이끌어 온 내면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인생은 그 세 가지가 적절하고도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왔다. 공부를 못해서 ‘보결’로 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했으나 ‘장학생’으로 착각해서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녔던 그가, 대학에 가고 싶어서 쓴 꼼수는 ‘정원미달로 갈 수 있는 대학 지원’이었고, 그렇게 다니게 된 대학에서 대학교수가 되겠노라 마음먹게 된 계기는 교문 앞에서 생활비를 벌다가 수위와 싸워 ‘내가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게 해주겠노라’라는 당찬(?)결심에서 시작되었다.
가까스로 가난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날이 피나 했더니, ROTC 입단 신체검사 시에는 멀쩡했던 몸이 늑막염 판정을 받아 장교임관에서 누락되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이 바뀌어 ROTC 훈련을 받은 기간만큼 복무기간을 단축받지 못하고 신병 과정부터 시작해 사병으로 모든 복무 기간을 마쳐야 한다는 통지를 받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원에 들어간 이후에 다시금 결심을 하여 느지막히 미국유학 원정길에 오른 그는 새로운 역경 속에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가난한 유학생활을 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서야 박사과정을 마치게 된다.
고난 속에서도 언뜻 우연과 행운이 겹쳐 보이는 그의 인생의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역경의 과정 안에서 항상 시도해 보고, 도전해 보고, 문을 두드리는 행동을 해왔음이 눈에 뜨인다.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유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 마지막으로 장학금 신청을 하기 위해 대학 학장실의 문을 두드려 보고, 갑작스레 닥친 법 개정에 의해 면제되었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위기에서는 월드비전 재단에 편지를 써 도움의 손길을 청하기도 한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학교수가 되고, 국제교육진흥원장,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교장, 송도고등학교 교장 등 봇물 터지듯 다양한 직책을 맡게 되면서 그의 전성기는 시작된다. 교육현장에 꾸준히 혁신적이면서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는 거침없는 행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일요대학, 현장중심의 유능한 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현장의 교사들을 대학원 강사로 채용하기, 학생들이 직접 선택해서 입을 수 있는 4가지 교복, 고등학교 점심시간 대폭 연장, 중간고사가 끝난 후엔 무조건적인 휴일 제공, 학생 개개인의 대학 진학 희망 학문 분야와 장래 진로 희망 분야를 고려한 학급 편성 등... 입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학교와 학생을 생각하는 다양하고 신선한 프로그램들은 혁신적이며 올곧다.
그는 어려운 시절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꾸준히 아동들을 후원하여 마침내 교장 임기가 끝나는 2018년 2월에 그의 후원금액은 누적 액수 1억 원을 돌파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졸업앨범을 사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교장 선생님이 그의 졸업앨범 첫 장에 적어 준 로마서 8장18절의 글귀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좌충우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다 보면, 그 말이 진리로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분들도 현재의 먹구름에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기 바란다. 삶은 끊임없는 낮과 밤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날은 너무나 화창하여 개운하고, 어느 날은 이도저도 아닌 끄물끄물한 날이고, 어느 날은 천둥번개가 치는 요란한 날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자처럼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받게 된 복은 다시 나누어 주자. 저자처럼 나와 같은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게 햇살을 빌려 주자. 그러면 그 사람이 다시 누군가에게 그 햇살을 나눠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도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이 진리를 잊고 살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잠시 따뜻한 위로를 받아보자. 독자 여러분들의 비가 그치게 될 날을 알 수 있기를 소망한다.
구매가격 : 9,750 원
제이쓴, 즐거운 나의 집
도서정보 : 제이쓴(연제승) | 2019-10-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원하는 대로 집을 바꿨을 뿐인데 즐거운 일들이 시작됐다!”
인테리어계의 아이돌에서 ‘츤츤다정’ 국민남편이 되기까지
유쾌함과 솔직함으로 무장한 제이쓴의 공간 이야기
자신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큰돈 들이지 않고도 고퀄리티의 인테리어를 완성시켜 자취하는 싱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인테리어계의 아이돌’ 제이쓴이 국민남편으로 돌아왔다! 2019년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커플 부문 수상에 빛나는 ‘홍쓴부부’(홍현희·제이쓴 부부)의 유쾌한 에너지의 비밀은 바로 ‘공간’에 있었다.
‘내 공간’을 꾸미고 공유하다가 파워블로거가 됐고, ‘남의 공간’을 꾸며주다가 공간 디렉터가 됐고, 지금은 아내와 취향을 공유하고 함께 ‘부부의 공간’을 꾸미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제이쓴의 공간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 모든 게 유행하는 인테리어가 아닌, 내 마음대로 편한 공간을 취향대로 만들면서 생긴 변화들이다. 공간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까지 바뀐 그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내 공간은 지금 괜찮은지 한번쯤 둘러보게 된다.
제이쓴은 “공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다”고 말한다. 평범했던 그가 공간을 바꾸고 인테리어를 하면서 인생항로를 바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부부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외친다. "집 고치다 인생도 즐거워졌어요!“
구매가격 : 9,450 원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도서정보 : 윤설 | 2019-10-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자는 외딴집에 아기를 혼자 두었던 것을 깨닫고 뒤늦게 찾아가는 꿈을 꾼다. '내가 오랫동안 존재조차 잃어버렸던, 가장 소중한 무엇…….' 상자에 넣고 버린 아기…… 그것은 자신이었다. 나 자신에게조차 밀려버린 나, 나 자신에게마저 잊혀져버린 나였다.
상담을 받기 위해 저자를 찾은 내담자들도 비슷한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가족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 갓난아기를 두고 갔다는 사실에 미안해하는 꿈을 꾼 사람. 자신에게 다 큰 딸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딸아이가 엄마의 돌봄 없이 혼자 자랐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몸부림을 치면서 깼다는 사람. 어떤 이는 오랫동안 굶은 어린 아들이 찾아오고, 빈집에 두고 온 강아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내담자들의 이런 꿈은 오랜 세월 외면해왔던 내면 아이를 다시 찾을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마치 자신이 낳은 아기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엄마처럼 스스로를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15년간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했던 저자가 스스로 내담자가 되어 정신분석가에게 6년 가까이 분석 받은 기록을 담았다. 꿈, 어린 시절 했던 놀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세계… 이를 통해 의식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무의식을 들여다본다.
구매가격 : 9,500 원
비 내리는 단칸방
도서정보 : BORAme | 2019-09-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오늘도 괜찮은 척
혼자 버텨낸 우리를 위한 그림 동화
‘2017 인디게임의 열정을 플레이하라’ 선정,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80만 건을 기록한 인디게임 〈비 내리는 단칸방〉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주인공 ‘우울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구성의『비 내리는 단칸방』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인 외로움과 일상의 권태감에 대한 이야기다. 작고 낡은 단칸방에서 찾아오는 친구 하나 없이,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혼자 살아가는 우울한 친구에게 ‘당신’이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106일간의 에피소드를 따스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냈다.
“수줍음이 많아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게 어려워” “상처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어” “남들과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가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특별하진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있어 나도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진짜 내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조금은 덜 외로울 거야”…
책은 우울과 외로움을 애써 버티고 위로받아야 할 감정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삶이란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고 담담한 말투로 써내려갈 뿐이다. 외롭고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도 곳곳에 작은 기쁨이 존재하며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은 괜찮을 거라고,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어렴풋하게나마 믿게 될 것이다.
◎ 추천사
가끔씩 찾아와서 이야기할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곽두*
인생 게임. 처음엔 그냥 신기해서 시작했고 점점 달라지는 게 재밌어서 했는데, 어느새 위로받고 있네요.
상동**
주인공이 점점 밝아지는 모습에 같이 행복해지는 기분입니다.
리엉***
게임을 하면서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불 꺼진 방 안 야광별과 함께 잠든 주인공에게서 어느 순간 저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저도 빗물과 마음을 모아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RGB DIRT *******
◎ 출판사 서평
‘2017 인디게임의 열정을 플레이하라’ 선정,
80만 플레이어가 공감한 게임을 책으로 만나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며, 외롭거나 고독한 감정이 불행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유난히 고달픈 하루를 보낸 날의 귀갓길 예고 없이 찾아드는 서러움, 며칠째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때의 외로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 속에서 불쑥불쑥 솟아나는 공허함마저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비 내리는 단칸방』은 바로 그 외로움과 우울에 대한 이야기다.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80만 건 이상을 기록한 인디게임 <비 내리는 단칸방>을 스토리라인으로 하여, 게임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주인공 ‘우울한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구성과 섬세한 문체, 따스한 일러스트가 독자들의 감성을 어루만진다. 특히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가는 우울한 친구의 대사는,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위로를 받았다”며 후속 게임 제작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유저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마음 내키는 날 언제든 찾아와.
권태와 외로움이 너를 삼키지 않도록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게”
작고 낡은 단칸방에서 찾아오는 친구 하나 없이,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혼자 살고 있는 ‘우울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에게 어느 날 ‘당신’이 방문한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데면데면, 그저 어색하게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다.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의 우울한 친구와 ‘인생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마음을 연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공유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서 위로를 얻게 된다. “매일 먹는 배달 음식 말고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어” “수줍음이 많아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게 어려워” “비바람 불고 천둥이 치는 밤에 커다란 인형을 껴안고 잔다면 무서움이 사라질 것 같아” “특별하진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사소한 일상을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고민과 우울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단칸방을 떠나는 날, 우울한 친구는 말한다. 자신이 필요한 날이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변함없이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 또한 별다를 것 같지 않은 일상이지만
그래도 당신을 살아가게 해줄 이야기
책은 106일간의 대화,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우울한 친구는 독자들에게 외롭고 우울한 하루를 버티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삶에서는 행복과 슬픔이 끊임없이 복되며 그런 날들은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는,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사는 진리에 대해 약간의 힌트만을 줄 뿐이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수록, 우울한 친구가 당신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갈수록 느끼게 될 것이다. 외로움과 우울은 비단 나만이 가진 고민이 아니며, 그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세상에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다만 이 책이 유난히 우울하고 외로운 날, 당신의 마음을 지탱해 줄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 책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이렇게 사는 내가 잘못된 걸까? 나는 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이게 맞는 걸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어느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어.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그래서 불안해.
불안한 마음을 감추려고 노력해.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혼자서 다독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불안함을 없앨 수가 없어.
그럴 땐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 집중해.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기분을 느껴. 잠시뿐일 수도 있고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지금 마음이 편해진다면 괜찮다고 생각해.
- CHAPTER 1_나는 할 말이 없어
바람에 창문이 세차게 흔들릴 때가 있어. 방안이 조용해서 그런지 더 크게 들려와.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서운 건 마찬가지야. 나이가 많든 적든 같은 마음이야.
어릴 때 천둥만 치면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두려움에 떨었어. 어서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 그런 기억 때문인지 천둥이 치는 밤이 찾아오면 잠들기 힘들어져. 깨지 않도록 깊이 잠들고 싶어.
맞벌이로 저녁때가 되어야만 돌아오는 부모님. 부모님의 빈자리가 커서였을까. 저녁까지 쏟아지는 폭우 속 천둥소리는 폭탄이 터지는 소리처럼 들렸어. 부모님이 언제 돌아오실까 숨을 죽이며 이불 속에서 잠든 어린 날의 내 모습을 달래주고 싶어.
- CHAPTER 2_내가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
기다리는 것은 지치는 일이야. 나도 그렇지만 상대방도 그렇지. 기다림 끝에 보상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 어떻게 되든 결정을 내려야만 해.
계속 기다리기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의미 없는 세월만 흘러가.
하지만 가끔은 기다림이 필요할 때도 있어. 기다리는 건 지루하고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를 끝까지 기다려준다면 기쁠 것 같아.
- CHAPTER 3_정말 잘 지내?
기분전환을 하려고 문방구에 가서 스티커를 사 왔어. 그리고 창문 여기저기에 붙였더니 좀 나은 거 같기도 해. 칙칙한 창문만 바라보며 사는 건 지루하니까 이렇게 살고 있어도 가끔은 기분전환도 해봐야지. 귀찮게 붙어 다니는 지루함은 의욕을 떨어뜨리니까.
스티커가 눈에 띄어서 그런지 새들이 종종 찾아오는 것 같아. 창문 밖에 참새가 앉았다 가는데 잠시 비를 피하러 왔나 봐. 가끔 찾아오는 작은 손님 덕분에 기분전환도 되고 삶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몸속 어딘가가 두근두근 뛰는 기분이야.
- CHAPTER 3_정말 잘 지내?
나도 언젠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 하지만 지금의 난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 이런 내가 과연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래도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아. 하지만 특별하진 않더라도 소중한 사람이 될 수는 있지.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와 함께일 수도 있고 혼자일 수도 있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지,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해.
- CHAPTER 4_내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지난번에 멍하니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풀숲에서 고양이가 나타나 내 무릎 위에 올라왔었어. 나갈 때마다 마주쳐서 날 알아본 걸까. 무릎 위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따듯하더라.
동물에게서도 이렇게 온기를 느낄 수 있는데 왜 사람에게 온기를 느끼는 건 어려울까. 직접 닿지 않아도 말과 행동에서 냉정하고 차가운 시선이 느껴질 때가 많아.
나는 고양이에게 따뜻하 사람으로 느껴지고 싶어. 떠올리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 CHAPTER 5_과연 문 밖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물에 붙어 있는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봤어. 잠깐 스치듯 봤을 뿐이지만 표정이 즐거워 보여서 깜짝 놀랐지. 상상도 못 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뀐 걸까. 작은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내 모습을 바꾸었나 봐.
- CHAPTER 6_바쁘게 어디로 가는 걸까?
살다 보면 잊고 지낸 사람들이 떠올라. 무엇을 하면서 지낼지 궁금하기도 하고.
다들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 잘 지낼 거라 믿어.
나는 비록 잘 지내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더라도 상대방이 걱정하기를 바라지는 않으니까, 너도 내가 잘 지낸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 CHAPTER 7_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어
구매가격 : 1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