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답

도서정보 : 이어진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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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가 아님에도 자기계발이 되는 에세이
# 퇴근 후 시간이 없다고? 일단 한 번 움직여봐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평범하지만 버라이어티하다

우리 모두는 매일 퇴사를 꿈꾼다. 직장인의 흔한 거짓말 중 하나가 “회사 때려쳐야지”라는 말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회사 때려치우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쉰다’ ‘여행한다’ ‘책 읽는다’ ‘운동한다’ 등의 대답을 한다.
그렇다면 매일 퇴사를 하면 어떨까? 매일 여섯 시에 퇴사해서 쉬거나, 여행(준비)하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고 다음날 아홉 시가 되면 입사를 한다. 퇴근 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유튜브 보며 시간을 때우지만 않는다면, 하루가 평생인 것처럼 매일 입사하고 퇴사한다면, 그 인생은 참으로 즐거울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인 이어진 씨에게 퇴근 후에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헬스, 크로스핏, 맨몸 운동, 달리기, 걷기, 산행, 수영, 프리다이빙, 독서, 영화 감상, 색소폰 연주, 자전거, 테니스요”라고 말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들으며 우리는 비범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저자처럼 턱걸이 20개를 목표로 하나씩 늘려나가기만 해도 좋다. 퇴근길에 카페에 앉아서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던 책 몇 페이지를 읽어도 좋다. 자전거를 타고 떡볶이를 먹으러 가도 좋다. 퇴근 후에 하는 것들은 성과가 목표가 아니라, 나의 만족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4,750 원

결국 소스맛

도서정보 : 은 상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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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세상 중요한 미션은 아들 아침 밥상 차리기
# 무슨 재료가 들어가더라도 결국 음식은 소스 맛, 그리고 야매 맛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세상 뭐 있나, 아침 한 끼 잘 먹으면 그만이지

어떤 기업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그날 할 일을 수첩에 적어 놓는다고 한다. 인생의 미션, 기업 경영의 미션, 하루의 미션을 생각하는 것이다. 전업 편집자인 저자의 미션은 그날 봐야 할 책도, 써야 할 글도 아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고민하는 것이자 미션은 바로 아들 밥상 차리기다. 아침 한 끼 든든하게 잘 먹으면서, 아들과 10~20분 나누는 대화로 아침을 시작하는 게, 나름 인생의 낙, 소확행이기 때문이다. 세상 뭐 있나, 우리 모두에게는 모두 그런 소확행이 있다.
저자도 처음부터 음식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맞벌이를 하며 집안일을 아주 조금 같이 하고자 시작한 게 음식이었고, 결국 맛을 좌우하는 것은 ‘소스’라는 것을 알고부터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카레, 케첩, 굴소스, 두반장이나 한국의 소스인 된장, 고추장, 서양의 루에 관계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그리고 아들 밥상을 차리며, 손님 술상을 차리며 깨닫게 되는 삶의 아주 아주 작은 지혜와 깨달음, 페이소스가 묻어 있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제목처럼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수다처럼 쏟아내는 ‘야매’ 요리법은 보너스다.

구매가격 : 4,750 원

나의 미러클 두산

도서정보 : 김 식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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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팬은 아니지만, 두산 팬이어도 안 되는 야구 전문 기자지만, 두산 팬은 부럽다
# 82년 원년 우승부터 2019는 우승까지 함께한 두산 팬들의 사랑가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하나의 팀을 사랑하면 안 되는 야구 전문 기자지만 두산 팬은 부럽다

어린 시절 사촌 형은 말했다. “OB팬 하는 게 좋을걸?” 그때 그말을 들었어야 했다.
저자는 단지 MBC 청룡 허리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말을 거절했고, 두산 팬이 될 기회를 잃었다.
다른 모든 팬들의 마음이 똑같겠지만, 두산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었다. 원년에 호화군단 삼성을 꺾고 OB가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부터 그들의 마음속에는 다른 팬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구단과 팬이 하나인 듯한 일체감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남달랐다.
두산의 팬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던 저자는 운명같이 야구 전문 기자가 되어 두산을 담당하게 되었다. 가장 가까이서 두산 선수와 두산 팬들을 지켜보지만, 기자는 중립적이어야 하기에, 두산 팬이 되지 못하는 또 다른 아픈 운명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두산이라는 구단과 두산 팬을 바라보는, 두산의 팬이 되지 못하는 사람의 찬가다.
오늘날의 두산이 있도록 한 가장 커다란 존재 박철순 선수의 시대부터 김인식, 김경문, 김태형 감독으로 이어지는 덕장 삼김의 시대까지. 운명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구매가격 : 4,750 원

난 공포소설가

도서정보 : 전건우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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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소설가 전건우가 보내는 호러에 대한 연애편지
# 롤러코스터는 무섭지만 공포영화는 낄낄낄!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첫 책



호러를 쓰는 소설가의 희열 한 방울

해외에서 공포, 미스터리, 판타지 등의 문학이 활발히 소모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은 위축돼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이너한 공포소설을 고집하는 작가가 있다. 게다가 굶어죽기 딱 좋다는 전업 작가로서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전설의 고향>의 추억이 있다. 구미호, 장화홍련, 그리고 그 유명한 ‘내 다리 내놔’ 귀신까지. 어릴 적 <전설의 고향>을 보고 실컷 무서워한 후 느껴지는 일상에서의 안도감은 작가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프랑켄슈타인》을 가공해서 들려준 무서운 이야기는 공부만 하던 허약한 아이를 일약 떠버리로 만들어 놓았다.
중학교 시설 친구가 추천해준 미성년자관람불가 영화 <13일의 금요일>은 여러 가지 의미로 ‘끝장나는’ 영화였다. 텔레비전을 뚫고 나오는 《링》의 사다코와 《검은 집》의 사이코패스 사치코는 소름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작가처럼 우리 모두는 일정 부분 호러를 먹고 자랐다. 우리의 십대를 책임져준 호러를 우리는 이제 잊어버린 것일까? 이 책은 호러에 대한 노스탤지어이면서 현재진행형인 작가의 일상이다.

공포소설가로서, 호러를 좋아하는 호러광으로서 작가는 정말 호러를 사랑한다. 작가는 이 책을 호러에 바치는 연애편지로 정의했다. 호러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자기 고백을 보다 보면 능히 그렇게 불러도 마땅할 듯하다.

구매가격 : 4,750 원

혼자는 천직입니다만

도서정보 : 양수련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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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고지식하고 거짓말 못하던 소녀가 어떻게 거짓말이 직업인 소설가가 되었나
# 혼밥, 혼행, 혼술이 유행인 현대, 유행을 선도해간 혼자의 삶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고지식한 자의 상상력 입문기

시골 마을에 살던 한 소녀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대전에서 혼자 하숙을 해야 했다. 삼촌의 거처에 함께 머물다가 하숙집을 구한 첫날 사건이 생기고 만다. 연탄가스가 방으로 침투해 들어온 것이다. 당시만 해도 연탄가스는 중독, 즉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매년 일어나고는 했다. 하숙집 주인에게 발견된 소녀는 병원으로 실려 갔고, 팔에는 링거가 꽂혔다. 정신을 차린 소녀가 처음 한 일은 스스로 주사바늘을 뽑고 학교로 가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 학생은 학교에 있는 것이었기에.
이 소녀는 자라 직장인이 되었다. 어느 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영등포 일대가 잠기는 홍수가 일었다. 하지만 그는 무릎까지 오는 물살을 가르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왜냐하면 직장인이라면 회사를 가는 것이었기에.
그를 표현하는 단어는 ‘고지식한’이다. 정도를 따라야 했고, 거짓을 말하기 어려워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혼자는 천직’이라고 외치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게 되었을까? (소설가란 직업은 원래 거짓말을 하는 것이니까.)
이 책은 작가가 될 줄은 몰랐던 어느 작가의 성장기다. 고지식한 직장인에서 벗어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가 ‘양수련’이 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그에게 상상은 고지식한 자신의 틀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소확행’이었던 것이다.

구매가격 : 4,750 원

그때 그 시절

도서정보 : 남군우 | 2020-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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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순간이라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까?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먼 옛날의 이야기일지 몰라도 현대를 살아가면서 잠시라도
그때 그 시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자.
그 시기는 1960대 초 초등학교 2, 3학년 때부터 중학교 시절 쯤으로 기억이 된다.
어쩌면 그 소중한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은 나의 일상과 독백일 수도 있다.
나만의 어린 시절과, 내가 자라난 고향의 추억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옛날 어린 시절의 놀이 문화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아쉽고,
기억나는 대로 옛 추억을 더듬어서 조금이나마 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구매가격 : 7,800 원

안녕, 나의 청춘!

도서정보 : 서지은 | 2020-03-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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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사십년, 아시아권에서 도합 근 1년을 보낸
어느 청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년도 아닌
육아노동에서 면제되어 자기계발에 충실했던
과년한 노처녀의 이야기
(2007~2019)

구매가격 : 8,000 원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

도서정보 : 이가연 | 2020-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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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첫 싱글 발매 이야기부터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하며 음악을 한 이야기를 담았다. 실용음악과에 진학을 희망하거나 음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 그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기 끝에 내 차례가 오고, 스태프의 안내를 들은 뒤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마침내 밝은 조명 아래에 서서 객석을 바라볼 때의 두근거림, 노래가 예상대로 잘 흘러가고 있을 때의 안도감과 행복, 그 모든 감정을 사랑한다. 앞으로 서게 될 수많은 무대가 한없이 기대된다.
- 본문 내용 中 -

구매가격 : 2,500 원

나의 엄마와 나

도서정보 : 김문음 | 2020-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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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단지 같은 년, 써먹을 데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구나”

엄마는 한국전쟁 중 남으로 휩쓸려 내려와 무능력한 남편과 자식 셋을 먹여 살리던 여자였다. 거친 삶의 파괴력은 애초 그 인간의 형상이 어떠했는지 짐작도 못하게끔 위력을 떨친다. 아무도 엄마에게 태초엔 부드러운 과육이나 생명의 씨앗 같은 게 있었으리라 상상도 못했으리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목격한 것은 괴물처럼 변해가는 한 여인이었으니까.

엄마가 유년 시절 자기 첫딸에게 가장 많이 지었던 표정은 ‘치를 떠는’ 것이었다. 치를 떤다. 위아래 입술을 약간 앞으로 내밀고, 소름 끼치는 듯 고개를 좌우로 부르르 떤다. 그리고 말한다. “네 머리를 깨서, 가루를 만들어 마셔도 내 분은 안 풀린다.” 그러면서 때린다, 자기 울화가 풀릴 때까지. 거기엔 이런 뜻이 담겨 있다. “애비 닮은 년.” “미물微物!” “약 맞은 파리 같은 년.” 어려서부터 살림을 돕고, 여섯 살 아래 여동생을 거둔 큰딸이지만, 엄마에겐 써먹을 데라곤 아무 데도 없는 존재였다.

어쩌다 큰딸이 공부나 글짓기를 잘해서 상이라도 타오면, 엄마는 코웃음을 치며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고 말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아이에게 그건 창피하고 죄스러운 일이었다. 그건 덫이었다, 하나의 존재를 옭아매는. 딸은 기록한다. “엄마의 절망, 엄마의 붉은 울화, 나의 슬픔,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 시간도 증발해버리는 새하얀 공허, 그리고 슬픔.”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넌 평생 사람 구실 못 한다. 알간? 니가 사람 구실하게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져라이!” 어느 날 이 말을 듣는 순간 저자는 자신을 버렸다. 그냥 ‘어떤 나’이길 포기한 채 투명인간, 허수아비가 되었다. 알맹이는 버리고 쭉정이가 되었다. 그런 채로 육십 평생을 살아왔다.


나를 밟아라! 그래야 네가 산다

이 에세이의 첫 부분은 암투병으로 몸져누운 엄마가 자식들의 정성으로 비행기에 태워져 연변의 용하다는 의사에게 보내졌고, 그 엄마를 문병하러 가는 여정으로 시작된다. 여행은 저자를 과거로 이끌어 열 살 전후의 유년 시절로 데려다놓는다. 저자는 성장기에 경멸하는 엄마의 눈빛을 피하며, 짓밟히는 가운데 피어나는 자기 생을 그리는 가운데, 엄마와 함께한 결정적 순간들을 빛나는 글로 써낸다.

엄마에게 어느 날 ‘담낭암’이라는 병이 난입했고, 그 증세는 가팔랐다. 단 두 달 만에 천하 여장군 같던 엄마는 알갱이 빠진 마른 옥수수 대처럼 변했다. 엄마는 스스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맑고 투명한 가을날이었다. 멀쩡한 대낮에 엄마와 딸 단둘이 있게 되자 결연한 어조로 엄마는 불쑥 말했다. “내가 널 평생 무서워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 엄마, 길을 막고 물어봐. 내가 엄마를 무서워했지, 그게 무슨 말이야? “니가 잘난 사람이다. 이걸 명심해라. 내가 머리털 나고 여태까지 너처럼 대 센 사람을 못 봤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는 말을 입 밖으로 흘려보냈다. “문음아, 나를 밟아라. 나를 밟으라고!”

이건 물리적으로 엄마를 폭행하라는 뜻이었고, 딸은 울기 시작했다. 밟으라니? 엄마, 몸도 안 좋은데 왜 그래? “빨리 날 밟아라. 그래야 니가 산다.” “엄마 나 행복하게 잘 살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가 다시 말했다. “문음아, 꿈속에서라도! 내가 나타나거든 눈 딱 감고 나를 밟아버려. 알겠니?”

엄마는 이 말을 뱉은 뒤 맥을 탁 놓았다.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작가는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니가 잘난 사람이다. 명심해라’라는 말 한마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딸이 자기 삶을 헤쳐나가는 데 ‘나를 밟아라’라는 이 한마디는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엄마의 저주의 에너지에 맞설 만큼 힘이 셌다.


어여쁜 아낙이 연탄 짊어지고 걸어온다, 장차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될지도 모른 채

꽃같이 예쁜 젊은 아낙이 머리에 까만 연탄을 이고 사뿐사뿐 걸어온다. 아직 생떼같은 새끼 삼남매, 무능한 남편과 오빠, 남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생존의 압박에 치여 자신이 장차 얼마만큼 괴수처럼 변해갈지 모르는 얼굴이다. 그저 한 가닥 불안을 머금고, 입술을 꼭 다문 채 행여라도 정신이 흐트러질세라 한곳만을 응시하는, 골몰한 얼굴이다.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다.

작가는 이미 미래의 엄마 모습을 아는 전지적 관점에서 젊은 날의 여인이 어떻게 삶의 마수에 걸려 흉측하게 변해갈지 짐작한다. 그러나 그런 엄마를 사랑한다. 엄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서 적는다.


엄마.
버리면 버리리라.
밟으면 밟으리라.
엄마를 짓밟아주리라.
짓밟아 버려주리라.
엄마. 김은덕金銀德 여사님. 전주 김씨. 여성 무사님, 어디 내게 와보시지요.
미워할 수 있나?
나는 그럴 수가 없다.
미워하라고 하는 당신들의 알량함이 싫다.
내 엄마의 과부하를 알겠는가?
광증과 싸워가며
너무나 외롭게
자기 과업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을 모르겠는가?
생生이란,
우리가
태어나겠다고
맘먹고 태어난 게 아니듯이.
그렇게 쉽게
판단될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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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무원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도서정보 : 김정언 | 2020-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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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고려·조선의 과거 시험부터 오늘날 7·9급 공무원 시험까지, 젊은이들의 장래희망 1,2순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공무원을 그만뒀습니다.

저 모두의역사는, 오늘도 공무원이란 파랑새를 잡으려 골방에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려는 여러분께, '공무원이 과연 안정적인 직업인가'에 대한 여러 의문점을 던져보려 이 책을 썼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경험과 감정을 가감없이 털어놓고, 공무원이 되어도 행복하지 않았던 저의 소회를 털어놓아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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