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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문 16 : 인어와 헤엄치다

도서정보 : 해리엇 먼캐스터 / 을파소 / 2024년 01월 19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반은 요정, 반은 뱀파이어!
특별해서 평범한 ★★ 이사도라 문 ★★이
새로 사귄 친구와 인어 도시를 모험해요!



◎ 도서 소개

바닷속에서 파티가 열린대요!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 문이
인어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어요.
해초로 만든 음식을 먹고,
다 같이 선물을 열어 본 다음,
밤새도록 파자마 파티를 즐길 거예요.

그런데 심술궂은 모습의
저 인어는 누구일까요?
앗, 델피나 공주의 새로운 언니라고요?

이사도라는 새로 사귄 인어 친구와
하룻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요?


■ “바닷속 인어 도시에서의 하룻밤은 어떨까?”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에게 초대장이 왔어요. 인어 친구 마리나가 바닷속에서 생일 파티를 여는데, 파자마 파티로 하룻밤 같이 보낼 거래요! 떨리는 마음으로 인어 도시를 처음 방문한 이사도라는 감탄했어요. 마리나가 사는 가리비 마을은 진줏빛으로 반짝이고, 인어 꼬리에 반사된 무지갯빛이 마을 전체를 화려하게 밝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일 파티에 온 까만 머리카락의 저 인어는 누구죠? 델피나 공주의 새로운 언니, ‘에메랄드’라고요? 왠지 심술궂은 모습에 이사도라는 친해지고 싶지 않았지요.
시간이 흐르고 깊은 밤이 되었어요. 모두가 잠들었는데 “훌쩍. 훌쩍.”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 아니겠어요? 불가사리 인형을 아빠 집에 두고 온 에메랄드가 잠들지 못한 채 울고 있었어요. 급기야 에메랄드는 아빠 집으로 가서 인형을 가져오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어두운 밤에, 가리비 마을을 혼자 헤엄치겠다고? 그건 너무 걱정되는데……. 잠시 망설이던 이사도라는 결심한 듯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럼 나도 같이 갈게.”
이사도라와 에메랄드는 한밤중에 인어 도시를 무사히 헤엄쳐, 불가사리 인형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둘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특별해서 평범한 ‘이사도라 문 시리즈’ 열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 어린이들의 마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유머 가득한 이야기,
전 세계 30개국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요!

〈이사도라 문〉 시리즈는 남들과 다른 모습에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를 북돋아 줄 재미있는 모험으로 가득 찬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인종과 국경, 성별을 초월해 모든 아이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시리즈이기도 하지요.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헝가리, 스페인…… 지금까지 전 세계 30개국 어린이들이 함께 읽고, 이사도라의 특별하지만 평범한 모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다고, 사실은 모두가 다르고 특별하다고 말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답과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 다양한 해외 매체의 극찬을 받은 새로운 어린이 판타지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꾸려진 이사도라 문의 세상

이사도라 문의 세상은 아름답고 귀여운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의 작가 해리엇 먼캐스터는 이사도라의 정체성을 분홍색과 검은색 두 가지만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뱀파이어 요정’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이 방법은 해외 각종 리뷰 매체에서도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검은색으로 대표되는 뱀파이어의 세계, 분홍색으로 대변되는 요정의 세계……. 두 세계를 아우른 주인공 이사도라 문의 이야기는, 작가 해리엇 먼캐스터의 손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변신합니다.


◎ 해외 매체 서평

“분홍색이 아닌 검은색 발레복의 반짝이는 매력에 찬사를!” 가디언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다”는 고전적인 서사를 초자연적인 소재로 경쾌하게 풀어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_커커스 리뷰

“귀엽고 재미있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이사도라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주인공이다” 칠드런스 북 센터

“일러스트가 아주 선명하고 눈에 쏙 들어와서 눈길을 끈다.” 북셀러


◎ 한국어판 저자 특별 서문

한국의 이사도라들, 안녕!

우리는 가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곤 해요.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걸 나만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이사도라 문은 요정 아이들처럼 마법을 잘 쓰지 못하고, 뱀파이어 아이들처럼 빨리 날 수 없답니다. 자기와 똑같은 아이는 세상에 한 명도 없는 것 같아 보이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 이사도라 문이 특별한 거랍니다. 이사도라는 그 자체로 독특하고 신비로워요. 여러분도 다 그렇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하지만 나는 못하는 게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못해도 나는 잘하는 게 있지요. 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도 절대로 나만큼 잘하지 못하는 게 하나 있답니다. 그건 바로 나다운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과 다른 이사도라가 왜 특별한지를 느껴 보세요.

반짝이는 마법과 사랑을 가득 담아,
해리엇 먼캐스터

구매가격 : 11,840 원

나는 브랜딩을 호텔에서 배웠다

도서정보 : 정재형 / 21세기북스 / 2024년 01월 1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퍼블리 인기 콘텐츠 1위, 브런치 누적 조회수 220만 회

3년간 호텔 150군데 넘게 체크인하며 발견한
3초 만에 고객을 사로잡는 호텔의 마케팅 전략 대공개!

호텔이 브랜딩의 교과서인 이유
다시 찾게 되는 공간의 23가지 법칙을 밝힌다!



◎ 도서 소개

호텔을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150군데 넘는 호텔에 방문한 사람이 있다. 그는 퇴직금을 포함해 모아둔 돈을 호텔 숙박비로 탈탈 털어버렸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무모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그는 호텔 리뷰를 통해 퍼블리 인기 콘텐츠 1위, 브런치 누적 조회수 220만 회를 달성했고, 유명 가구회사와 협업을 통해 양양과 이천에 두 스테이를 지었으며, 모듈러 호텔 브랜드 ‘아우토프’와 카페 ‘이드커피’의 대표이자 5만 명이 팔로우하는 인스타그램 호텔 리뷰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이 책의 저자인 정재형은 이제 호텔의 지원을 받으며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이 성공적인 변신은 그가 몰두한 대상이 호텔이기에 가능했다. 생각해보면 호텔 숙박이란 비이성적인 소비처럼 느껴진다. 체크인을 15시, 체크아웃을 다음 날 12시라고 한다면 1박을 하는 동안 호텔에 머무르는 시간은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쓰고도 하루보다 짧은 시간이 지나면 손에 남는 것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호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호텔은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케팅 장치를 사방팔방에 숨겨두고 압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기획, 브랜딩, 마케팅 등 어느 분야에 종사하더라도 호텔의 시스템에서 당장 접목할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는 공간 설계를 기획하는 사람, 비싸도 잘 팔리는 마케팅 법칙이 궁금한 사람을 위한 호텔이 어떻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지,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가득하다. 그뿐만 아니라, 한 캔에 6천 원인 호텔 콜라는 누가 먹는 것인지, 오늘날의 호텔이 수영장의 목숨을 거는 이유 등 호텔에 관한 흥미로운 비하인드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분석은 롯데, 신라, 힐튼 등 전통적인 호텔 강호부터 오늘날 국내 곳곳 가장 ‘힙’한 호텔까지 사례로 등장하여 더욱 눈길을 끈다. 마케팅 전략의 최첨단을 달리는 호텔이 고객을 유혹하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은 물론, 다가오는 휴가에 어느 호텔을 갈지 정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선택지를 제안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세 가지 이유를 ‘아 그렇구나’하고 넘길 게 아니라 실전에 적용해야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150곳의 호텔을 돌아다니고 깨달은 고가 호텔의 유혹 시스템이자 메이킹 머니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다. 이것을 여러분의 삶, 여러분의 브랜드에 응용해야 진짜 빛을 발휘한다. 지금 잠깐 읽던 것을 멈추고 여러분이 운영하고 공간 혹은 브랜드에 대입해보기 바란다.
【28쪽_Floor 1 호텔에 메이킹 머니 비밀이 숨어 있다】

아무나 쉽게 갖지 못하는 ‘강점’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무조건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는 게 중요하다. 강점을 더 자주 어필해 온리원으로 쐐기를 박는 것이다. 대체재가 사라지기에 가격 경쟁력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희소한 경험을 위해 스스로 지갑을 더 활짝 연다.
【123쪽_Floor 2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무작정 ‘쓰지 마세요!’ 하고 끝이 아닌 한 번쯤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이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그래서 고객 스스로 소비의 공간인 호텔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절제해 환경보호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한 것을 기특하게 느끼게 한다. 게다가 그에 대한 보상까지 해주니 도전 욕구가 올라오지 않는가. 지금까지 본 호텔 중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호텔 내 일회용품 사용 절감을 실천하는 곳이다.
【155쪽_Floor 3 천재적인 발상은 한 끗 차이에서 시작된다】

보통 첫인상에만 집중하고 마지막 순간에 대한 고민은 비교적 적은 듯하다. 대부분의 호텔은 체크아웃할 때 카드키를 반납하는데, 이때 직원들이 ‘투숙은 어땠는지’ 물어보는 정도다. 혹은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르게 퇴실할 수 있도록 ‘익스프레스 체크아웃(Express Checkout)이라고 해서 키를 반납하는 통 안에 넣고 바로 나가는 곳도 있다. 더군다나 퇴실 시간에는 투숙 인원이 우르르 몰리기 때문에 ‘굿바이’를 꼼꼼하게 챙기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쉽게 놓칠 수 있는 마지막 순간마저 섬세하게 신경 쓴다면 우리 브랜드를 경험한 느낌이 두 배는 더 좋아질 것이다.
【285쪽_Floor 4 또 오고 싶게 만드는 의외로 간단한 방법들】

여행 리서치 전문가 게일 휴스(Gail Hughes)에 따르면 상당한 미니바의 비싼 가격이 호텔 내 레스토랑이나 바를 이용하게 만든다고 한다. 쉽게 말해 ‘이 돈 주고 미니바에 있는 거 마실 바엔 차라리 진짜 바에 가는 게 낫겠다’라며 호텔 내의 바를 이용하는 것이다. 객실 안에 비치되어 있는 맥주 한 캔의 금액이 분위기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마시는 맥주 금액과 비슷하거나 거의 동일한 경우가 있다. 같은 값이면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한잔하는 게 낫지 않을까? 미니바는 호텔 내에서의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96쪽_Floor 5 어떻게 상대방을 ‘은근하게’ 유혹할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9,200 원

서가명강 34 -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도서정보 : 남재철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0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타오르는 지구, 굶주리는 인간
기후 변화는 어떻게 세계를 빈곤하게 하는가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글로벌 기후 위기, 배고픈 대한민국이 온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서른네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식량기후전문가이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남재철 특임교수가 쓴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식량 위기, 즉 미래 식량 전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남극에서 살아본 첫 기상청장’으로 알려진 남재철 교수는 30년간 기상청에서 일하며 기상청장까지 지냈는데 대기환경, 기후 변화 등 기상 분야 전반에 걸쳐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남재철 교수는 역대급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후 변화가 가져올 식량 위기”이며, 특히 OECD 가입국 중 식량 안보지수가 최하위를 차지할 정도로 식량 안보에 취약한 우리나라는 시급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식량 위기에 대응할 다양한 실질 전략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뚜렷하게 제시한다.




◎ 본문 중에서

우리나라의 식량/곡물자급률은 1970년 86.2%/80.5%에서 2021년 44.4%/20.9%로 내려갔다. 이마저도 우리 농업의 주된 곡물인 쌀 덕분인데, 쌀을 제외한 식량/곡물자급률은 11.4%/5.4%에 지나지 않아 사실상 우리의 밥상을 대부분 외국산 식량에 의존해 차리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외국에서 식량을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결코 그렇지 않다. 2022년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지수는 전 세계 113개국 중 39위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들어가는 글 | 기후 위기 시대의 식량 위기, 남의 일이 아니다 : 13쪽】

전 세계 식량 위기의 발생 원인을 몇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이 첫 번째 요인이다. 기상 악화, 기후 변화로 인해 흉작이 되면 식량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한다. 이것이 식량 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또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수출하는 국가들이 수출을 제한하는 일들이 생긴다. 이런 국가적인 정책에 따라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

【1부 |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 53쪽】

우리나라에 식량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식량/곡물자급률을 살펴보자. 1970년대만 해도 식량자급률이 86.2%, 곡물자급률 80.5%였다. 이때는 식량 자급을 위해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농업에 집중된 녹색혁명의 시기였다. 하지만 2020년 식량자급률 45.8%, 곡물자급률은 20.2%다. 우리가 소비하는 곡물량의 약 80%를 외국에 의존하는 것이다. 1970년대만 해도 곡물 생산량이 700만 톤이었는데 2020년에는 429만 톤으로 반토막이 났다. 생산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도시가 확대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농토가 줄어드는 등 산업화 정책 때문이다.

【2부 | 풍요로운 지구의 끝, 굶주리는 세계의 시작 : 85쪽】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 상승이 1.5도가 넘어 2도 이상이 되면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재앙에 가까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기후 변화와 기상 재해로 인해 파국의 상태를 맞게 될 것이다.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기체 증가와 같은 외부 강제력이 가해지면 지구 기온 상승의 균형점이 새로운 균형을 향해서 점진적으로 천천히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임계점을 지나 균형이 무너지면 새로운 상태로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 지구 기후 변화에서 예상되는 이러한 임계점을 기후 변화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3부 | 인류 최악의 재난, 이미 시작된 식량 전쟁 : 124쪽】

농산물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수입 안정을 위해 주의, 경계, 심각의 단계별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입 공급 기반을 확대한다든가, 해외 농업 개발이나 국제 곡물 조달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대응 수단이 작동해야 한다. 또한 곡물이 외국에서 잘 생산되는지 관측하는 모니터링 체계, 전문 인력 양성, 금융 지원 등 지원 시스템도 갖추어야 한다.

【4부 | 인류의 식탁을 구할 최후의 방법 : 175쪽】

그럼 어떻게 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된다는 것일까? 지구상에는 약 1400만 종의 생물종이 살고 있다고 추정한다. 우리 인간은 1400만 종 중의 하나다. 지구상의 생물종은 서로 먹고 먹히면서 먹이사슬을 형성하여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로 하루에도 70여 종의 생물종이 멸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1년이면 2만 5000종, 100년이면 250만 종, 즉 4분의 1의 생물종이 멸종하게 된다. 우리 인간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먹이사슬이 무너지므로 인간도 멸종하게 된다.

【나가는 글 | 여섯 번째 대멸종의 티핑 포인트가 온다 : 193~194쪽】

구매가격 : 13,600 원

행복한 가족

도서정보 : 파브리치오 실레이 / arte / 2023년 12월 04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는 도망치고 있었다.
엄마는 정신이 나갔다. 우리는 미쳤다.”

한 가족을 ‘행복’으로 몰아넣은
집착과 세뇌의 기록

“행복이란 환상에 가린
거짓과 폭력의 민낯을 마주하게 한다.”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도서 소개

“우리는 정말 행복한 가족이야!”

현관 작은 틈새로 엿보인
완벽하게 반듯한 가족의 끔찍하게 추악한 진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 주간(11월 25일~12월 10일)을 맞아, 가정 폭력의 아픔을 다룬 청소년 소설 《행복한 가족》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 파브리치오 실레이는 2008년에 유니세프 문학상 최종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2012년엔 이탈리아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2014년 이탈리아 어린이문학 최고의 작가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8년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과거 사회학자로서 보고 들은 것들을 토대로 유색 인종, 저소득 계층 등 사회에서 억압받는 소수 집단의 현실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 내 온 파브리치오 실레이가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인 열한 살 소년의 눈과 입으로 어느 ‘행복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행복을 위해 솔직해져야 하지만 행복을 위해 거짓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말이다.


가정 폭력, 혈관을 타고 흐르는
그 역하고도 질긴 사슬에 관하여

슈퍼히어로처럼 강인한 아빠와 조금은 덤벙거리지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까칠하게 굴다가도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 주는 누나까지. 열한 살 ‘니콜라’에게는 더없이 완벽한 가족이 있다.
아니,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니콜라는 이 완벽한 가족 안에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몸에 유난히 상처가 자주 생기고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 연약한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당연한 것들을 허락받지 못하는 누나. 여자들은 원래부터 남자완 다른 존재라는 사실은 아빠에게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니콜라는 가슴 한쪽에 피어나는, 가족들이 그보다 더한 진실을 숨기고 있으리라는 직감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출장으로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엄마의 기행奇行이 시작된다. 길거리에서 죽어가던 노숙자를 집 안에 들여 정성껏 돌본 것이다. 니콜라는 가족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불쌍한 아빠를 속이면서까지 이런 짓을 하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 한편, 이를 알게 되었을 때 아빠가 어떻게 나올지를 상상하며 두려움에 떤다. 결국 니콜라는 아빠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척 거짓말을 하게 되고, 엄마를 학대하는 아빠에 대한 공포와 아빠를 속이게 만든 엄마에 대한 분노가 니콜라의 숨통을 조여 오기 시작하는데…….


“자유 없는 인생이 무슨 가치가 있겠어요?”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진짜로 싸워야 하는 순간

《행복한 가족》은 일생을 아빠의 집착에 물든 채 살아 온 가족들의 행복을 향한 몸부림이다. 엄마는 자기 자신에게 행복하다는 주문을 걸며 현실을 외면하고, 소름이 끼칠 만큼 철저하게 세뇌당한 아들은 그 모든 것이 행복의 풍경임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는다. 그러나 그들이 살던 곳이 꽃밭이 아닌 지옥이었음을 깨달은 순간, 가족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한다. 이들의 절박함은 두 여성이 꿈 같은 미로를 거니는 듯 몽환적인 장면으로도, 불타는 집에서 도망쳐 나오는 처절한 악몽으로도 볼 수 있는 이 책의 표지에 여실히 드러난다.

“이 작품은 가정 폭력 피해 어린이의 감정을 최선을 다해 보호하면서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감추어진, 피해자로 살아가는 그들의 고통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문제를 밝혀낸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숨죽이고 있을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되는 이야기이며, 그들과 연대해야 할 피해자 어른들에게는 낙담과 무기력에서 일어설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행복이란 환상에 가린 거짓과 폭력의 민낯을 마주하게 만든다.”

_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UN에서는 매년 11월 25일을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했으며, 전 세계가 그날로부터 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를 세계 여성 폭력 추방 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이 작품의 원제인 ‘Nemmeno con un fiore (Not even with flower, 꽃으로도)’는 이탈리아에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기념하는 여성 폭력 근절 캠페인을 전개할 때 슬로건으로 사용되는 문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여성 폭력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 7월 여성 가족부가 발표한 ‘2022 가정 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정 폭력 피해자 중 소극적으로나마 대응해 본 사람은 46.7%다. 즉, 절반 이상의 피해자가 ‘아직 심각하지 않으니까’, ‘어쩌면 내 잘못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순간을 모면했다는 의미다. 덧붙여 국내에는 2022년에야 처음으로 여성 폭력 통계가 발표됐을 정도로 여성 폭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행복한 가족》은 그런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가정 폭력의 굴레에 메여 있을 아이들, 침묵하는 여성들이 진정으로 싸워서 지켜 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려 한다. 작가 파브리치오 실레이는 청소년들이 이 작품을 통해 그 답을 찾아 가길 바라 마지않는다.
아마 누구든 책을 덮는 순간 그러쥔 손안에 그 답이 떠오를 것이다. 우리가 쟁취해야 할 것은 누구에게도 내어 줘서는 안 되고,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것. 바로 진정으로 행복해질 자격임이.




◎ 추천의 글

가정 폭력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굴 안에 갇힌 피해자는 폭력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자책하기 쉽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경험을 객관화하기 어려운 상태로 고립되곤 한다. 폭력의 구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가해자의 인질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작품은 가정 폭력 피해 어린이의 감정을 최선을 다해 보호하면서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감추어진, 피해자로 살아가는 그들의 고통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문제를 밝혀낸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숨죽이고 있을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되는 이야기이며, 그들과 연대해야 할 피해자 어른들에게는 낙담과 무기력에서 일어설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행복이란 환상에 가린 거짓과 폭력의 민낯을 마주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눈에서 얼음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아팠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따뜻한 말의 이면에 깃든 차디찬 슬픔을 낱낱이 꺼낸다. 어린이의 고통을 이렇게 정중하고도 문학적인 태도로 그려 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누구에게도 함부로 장담할 수 없는 ‘행복’과 ‘가족’이라는 우아한 이상에 대해서 밑바닥부터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누구든 고통 속에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구하고 한발 더 나아가려는 의지를 얻을 것이다. 비명을 그늘 속에 묻어 두는 한, 가족이 더 이상 사랑을 말하게 될 가능성은 없다. 이 책으로써 모두 그 비명의 진실에 귀 기울일 수 있길 바란다.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책 속에서

그 모든 일을 겪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엄마는 해내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이런 일에는 아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아직도 떨쳐 낼 수가 없다. 엄마는 동전도 없을뿐더러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못하고 승강장 바닥에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릴 거라고,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중얼거린다. _7쪽

지금 이 순간, 다른 어떤 말보다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우린 정말 행복한 가족이었다고. _11쪽

아름답지만 말수가 적고 연약했으며, 백옥같이 희고 얇은 살결을 가진 엄마.
만지기만 해도 피부에 쉽게 멍이 들어 여름에도 긴소매 옷을 입던 우리 엄마. _16쪽

그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작점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쩌면 이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시작된 게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이미 시작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나도 그 일부가 되었을지도. 그냥 그날 아침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아차린 것뿐일지도……. _18쪽

“거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이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도 하고!” 아빠가 조용히 오른손으로 구겨진 식탁보를 반듯하게 펴면서 중얼거렸다. “그래, 당신이 드디어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군…….” _30쪽

“우리 집 여자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 주자, 약속?”
“약속!” _39쪽

나는 황량한 도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약간의 연민과 걱정 섞인 마음으로, 여자로 태어나 버린 누나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_54쪽

엄마가 정신이 나간 게 분명했다.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었다. 아빠가 이 사실을 알면……. _79쪽

“그랬으면 좋겠지만, 저는 부인을 구한 그분과는 달라요……. 나 자신도 구해 낼 줄 모르는 사람인걸요.”
“때로는 남보다 자신을 돕는 일이 더 어려운 법이죠.” _139쪽

“니콜라, 넌 진짜 여자를 몰라. 여자들은 걸핏하면 실수하고, 사고방식도 우리와는 달라서 잘 속아 넘어가지. 너무 늦으면 손을 쓸 수 없어…….” _156쪽

나는 숨을 고르고 그를 놓아주었다. 아빠의 검은 안경을 쓰고 땀으로 범벅된 내 얼굴이 상상되었다. 그렇다, 그 순간 나는 아빠가 되어 있었다. 아빠와 똑같았다. _170쪽

자유 없는 인생이 무슨 가치가 있겠어요? _178쪽

우리는 아빠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 봤자 소용없을 거라는 걸 알았다. 엄마는 정신이 나갔다. 우리는 미쳤다. _216쪽

구매가격 : 11,840 원

미국이 만든 가난

도서정보 : 매슈 데즈먼드 / arte / 2023년 12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동안 우리가 알던 가난은 진실이 아니다!
사람을 섬기는 자본주의는 가능한가?



◎ 도서 소개

≫ 빈곤층을 착취하는 미국 부유층의 민낯
≫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난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통찰
≫ 퓰리처상 수상 사회학자가 밝히는 빈곤의 해결책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1위
≫ 아마존 분야 ★ 1위

“한 사람의 가난은 다른 누군가의 이윤”이라는 저자의 통렬한 지적에서
평범한 한국인들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 조문영 해제
데즈먼드는 특유의 신선한 솔직함으로 빈곤 문제에 접근하며,
그의 분노를 정당한 곳으로 향하게 만든다. ― 록산 게이 추천

프린스턴대학교 사회학 교수이자 문화인류학자인 매슈 데즈먼드는 도시빈민가의 주거 문제를 다룬 『쫓겨난 사람들』을 통해 《워싱턴포스트》 등 매체 20여 곳에서 2016년 최고의 작가로 극찬받으며, ‘지난 100년간의 최고 논픽션’ ‘역대 최고의 사회정책 도서’라는 수식어로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가난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가난한 사람들 너머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전작의 문제의식을 이으며, “어째서 이 풍요한 나라에 그토록 많은 가난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빈곤 문제를 사회 전반으로 넓혀 예리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한 『미국이 만든 가난』이 드디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25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사회학 분야 1위를 석권했으며, 《이코노미스트》《가디언》《타임》《네이션》《뉴요커》 등 유수 매체의 추천을 받았다. “빈곤이 꽤 쉽게 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하고, 그 방법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놀랍도록 현명하게 제시한다! 매우 어려운[사실상 회피해 온] 질문을 던지나, 진보·보수적 정치 지향을 막론하고 우리 모두 그 해답을 충분히 새겨들어야 한다”라는 극찬을 얻었다.
해제를 붙인 인류학자이자 빈곤 전문가 조문영에 따르면, 저자 데즈먼드는 전작 『쫓겨난 사람들』의 “연구 스케일”에서 보다 더 확장해 사회 전반을 정조준하고, “연구 방법” 또한 기존의 특정 도시를 중심으로 가난한 가족들의 삶을 따라가는 문화기술지(ethnography) 접근 대신, 그간에 축적된 현장연구 자료(사례), 각종 보고서(통계수치) 등 사회과학 연구를 결합해 개괄적 설명을 시도한다. 주장의 근거로서 연구 자료를 주석에 소개함으로써 ‘학술서’로서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는 한편, 저자의 통렬한 도덕적 고발은 가난 종식을 위한 ‘선언문’으로도 역할하며 《폴리티코(Politico)》가 선정했듯 정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빈곤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계속 있었음에도 왜 여전히 답보 상태인가?” “무엇이 가난한 사람들의 불리한 환경을 지속시키는가?”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명징하게 응답하며, 특유의 솔직함으로 빈곤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빈곤의 사회학적 해석(계급 전쟁의 측면)에서 나아가 가난을 겪는 이의 신체적·심리적 상처, 부유한 사람들의 가식에 대한 문제 제기, 실질적 행동을 촉구하는 빈곤의 해결책까지. “분노를 자아냄과 동시에 희망 또한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록산 게이, 앤 패칫도 평했듯 필치 또한 우아하고 섬세하다.




◎ 책 속에서

가난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가난한 사람들 너머를 들여다봐야 한다. 특권과 풍요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안정되고 보장된 삶을 사는 사람들, 집이 있고 대학을 나온 사람들, 보호받고 운이 좋은 사람들—가 이 모든 불필요한 시련에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이 “우리”를 중심에 놓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는 나의 시도다. -39~40쪽

가난은 물질적 결핍과, 만성통증과, 투옥과, 우울증과, 중독 등등이 겹겹이 누적된 형태일 때가 많다. 가난은 직선이 아니다. 사회적 병폐들이 단단하게 엉킨 매듭이다. 가난은 범죄, 건강, 교육, 주택 등 우리가 관심을 갖는 모든 사회문제와 관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가난이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것은 수백만 가정이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안전과 안정, 품위를 거부당한다는 뜻이다. -62쪽

오늘날의 기업들은 이제 독립적인 계약자에게 업무를 외주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바닥 청소를 하거나, 셰러턴에서 침구를 세탁하거나, 아마존을 위해 배달 일을 하는 노동자는 보통 마이크로소프트나 셰러턴이나 아마존의 직원이 아니다. 구글에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들은 구글 직원이지만, 채용 담당자, 제품검사원, 행정 직원 들은 구글에 고용된 계약 업체 소속이다. 구글은 전일제 직원보다는 임시직과 계약직 노동자에게 더 많이 의지한다. 전 세계에서 애플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기여하는 약 75만 노동자 가운데 애플에 직접 고용된 사람은 약 6만 3000명 정도뿐이다. -105~106쪽

소비자 역시 노동자 착취의 혜택을 누린다. 이제 우리는 클릭 몇 번만 하면 차량과 식료품과 배달 음식과 심부름꾼을 부를 수 있다. 모두 특가로. 우리는 이제 익명화된 저임금 노동력이 부자들의 분부를 따르는 새로운 하인 경제(servant economy)의 주인이 됐다. 이제 “우버”는 동사다. 미국인들은 아마존을 미국에서 가장 믿을 만한 기관 중 하나로 꼽는다. 그보다 상위는 군대밖에 없다. 이런 회사들이 계속 승승장구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내가 떠올리는 어떤 물건이든 24시간이면 문 앞까지 오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아직 적응이 잘 안 된다. 이건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마법에 가장 가깝다. -114쪽

미국에서 뇌에 여유 공간이 있고 목소리가 큰 일부 대중은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당사자들이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믿는 듯하다. 더 좋은 일자리를 얻어라. 아이를 그만 낳아라. 돈 문제에 대해 더 똑똑한 결정을 내려라. 하지만 실은 그와 정반대다. 더 나은 선택의 발판은 경제적 안정이다. -118쪽

어째서 가난한 동네의 임대주들이 돈을 더 많이 버는 걸까? 이들의 고정비(특히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세)는 잘사는 동네에 비해 상당히 적은 반면 이들에게 들어오는 임대료는 아주 조금 적을 뿐이기 때문이다. 주택 비용이 평균 또는 그 이하인 많은 도시—보스턴보다는 버펄로 같은—에서 극빈층 동네의 임대료는 중간층 동네에 비해 아주 파격적으로 싸지 않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인디애나폴리스 대도시 지역의 침실 두 개짜리 아파트의 중위 월세는 991달러였던 반면, 빈곤율이 40퍼센트 이상인 동네는 그보다 겨우 17퍼센트 적은 816달러였다. -126쪽

빈곤은 단순히 충분한 돈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다. 충분한 선택지가 없고, 그 때문에 이용당하는 상태다. 사람들이 빈곤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착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간과할 때 우리는 기껏해야 부실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정책을 설계하게 된다. 주거 위기는 해결하지 않고 입법을 통해 밑바닥층의 소득을 증대할 경우—가령 아동 세액공제를 확대하거나 최저임금을 인상함으로써—결국에는 그 입법이 도움을 주고자 했던 가족이 아니라 집주인에게만 좋은 일일 때가 많다. -142쪽

오늘날 연방보조금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수혜자는 부유한 가정이다. 고용주가 지원하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누리려면 좋은 직업, 보통은 대학 학위가 필요한 직업이 있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감면의 혜택을 누리려면 집을 구매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가장 큰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가장 큰 규모의 감면을 받는다. 529플랜의 혜택을 누리려면 자녀의 대학 학자금으로 현금을 따로 모아 둘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저축액이 많을수록 세금 감면 혜택이 커지는데, 이 보조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전적으로 부유층인 건 이 때문이다. -164쪽

오늘날 우리는 가난한 미국인들을 어떤 식으로 가난에 빠뜨리고 있을까? 최소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우리는 그들을 착취한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임금을 끌어내려 놓고 주택, 그리고 현금과 신용에 접근할 때는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게 함으로써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금융시장에서 그들의 선택과 권력을 제한한다. 가난하지 않은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이득을 본다. 기업들은 노동자 착취를 통해 당연히 이득을 얻지만, 노동 빈곤층이 생산한 저렴한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역시, 그리고 주택시장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우리 역시 이득을 본다. 주거 착취에서 이득을 얻는 건 임대주만이 아니다. 주택을 아무나 살 수 없는 값비싼 물건으로 만들기 위한 집단의 노력 때문에 자신의 집값이 떨어질 일 없어진 많은 주택 소유주 역시 이득을 본다. 금융업과 소액 대출업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착취에서 이득을 얻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나 웰스파고에 무료 계좌를 가진 우리도 이득을 본다. 이런 계좌는 초과 인출 수수료로 들어온 수십억 달러 덕에 무료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4~205쪽

소비자운동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저렴한 상품과 서비스를 안겨 주었다. 그리고 다시 소비자운동을 통해 이 흐름을 역전시켜 빈곤을 양산하는 기업들을 엄단하고 우리가 더 이상 그들의 착취적인 방식을 용인하지 않으리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착취는 수익에 도움이 되므로 이런 행동은 우리 포트폴리오의 주식 수익률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빈민과의 연대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금융 활동과 구매 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돈을 내게 된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비용들을 인정함으로써 우리가 공모자였음을 인정한다. 우리가 서로를 등쳐 먹고 강탈할 때 우리 자신의 일부 역시 빼앗긴다. 바른 일을 하는 것은 종종 대단히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심지어는 돈도 많이 드는 과정이다. 나는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한다. 하지만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그 정도의 대가는 치러도 되지 않을까. -260~261쪽

구매가격 : 25,600 원

인간다움

도서정보 : 김기현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인철(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프레임』 저자),
백세희(『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강력 추천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도서 소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한 무기이자 축복
‘인간다움’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 깊어지는 불평등, AI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확장 등 심각한 공멸의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거대한 변화가 오고 있을 때는 변화의 추세를 정확히 읽어내고 현실적인 대응으로 잠재적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김기현 교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유용하고 확실한 도구가 바로 한 시대의 이정표이자 미래의 방향키가 되어줄 ‘인간다움’이라고 말한다.
이 책 『인간다움』은 문명의 형성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다움’의 연대기를 추적하며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인간다움’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무수한 재료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준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는 이 책을 “인간다움을 생각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다움의 윤곽이 잡히고 인류의 문제가 가지런히 정리되는 듯하다.”라고 평했다.
서울대에서 철학을 인지과학과 연결하고 심리철학으로 확장하여 가르쳐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인문, 심리, 역사, 과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대서사를 통해 ‘인간다움’이 지금의 우리 내면세계를 완성해나간 방대한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김기현 교수는 거대한 시대 변화의 기로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 무수한 선택지와 갈림길에서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인간성의 소실로 인해 삶의 초석이 무너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인간답고 존엄한 삶을 재정립하는 데 어떻게 ‘인간다움’이 무기이자 축복이 될 수 있는지 힌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내면세계를 구성하는 많은 항목 중에서 인간다움을 선택한 이유는 인간다움이 한 시대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래를 진단하는 방향키와 같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결정할 때 인간다움보다 좋은 척도는 없다.
【들어가며|우리는 여전히 인간답기 바라는가_69쪽】

주변을 돌아보면 도처에서 사람들이 인간성을 잃어간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말은 요즘의 얘기만은 아니다. 20세기, 19세기, 18세기, 역사의 매 순간마다 했던 말이다. 아마도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기성세대는 “나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세상이 비인간적이야.”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인간다움’에 대한 애착을 놓지 못하고 있다.
【CHAPTER 1|입문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조건_26쪽】

인간의 삶이 신의 손에 놓여 있다는 운명론적인 이야기는 철학이 출현한 기원전 7~8세기 무렵부터 변화하기 시작한다. 역사가 신들의 이야기, 즉 미토스(mythos)인 것만은 아니며 인간도 삶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역사 속에 인간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된다.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인간을 수동적 위치에서 개척자의 위치로 변화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성’이다.
【CHAPTER 2|고대 • 이끌리는 삶이냐, 개척하는 삶이냐_84쪽】

중세를 거치며 평등의 정신은 확장되고,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은 점차 깊어진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성취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러한 권리에 한해서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성장해간다.
【CHAPTER 3|중세 • 내면세계라는 집을 짓는 기나긴 여정_125쪽】

르네상스 시대에는 개인의 이상과 꿈이 존중받고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권리를 인정받는 것에 인간의 존엄과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확산된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과거의 권위주의를 송두리째 흔들면서 개인을 사유의 중심에 놓는다.
【CHAPTER 4|근대 • 개인의 탄생, 온전하고 자유로운 삶의 발견_147쪽】

현대에 들어오면서 이성에 의해 구성된 도덕의 체계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시켜준다는 기존의 생각은 여러 측면에서 도전을 받는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도덕은 생존을 위한 장치 또는 경제적 구조의 파생물로 격하된다. 더 나아가 오히려 인간성을 잠식하는 산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CHAPTER 5|현대 • 포화 속에 흔들리는 위기의 인간_196쪽】

삶의 선택을 의존하는 것은 그의 노예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과거 권위주의와 싸워 어렵게 얻은 인간다움의 중요한 자산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존하며 자율성을 잃어가는 것은 권위주의로 퇴행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만 한 사회의 특정 계층이 권위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차지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CHAPTER 6|미래 •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_319쪽】

인간다움에 대한 고대인들의 생각이 오늘 우리의 생각과 다르듯 인간다움에 대한 오늘의 생각도 역사 속에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성찰하지 않고 그저 변화하는 세태에 몸을 맡길 수는 없다. 우리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에 도달했다. 그런 만큼 현재 우리가 처한 도전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인식한 뒤, 보존할 것은 보존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가며|인간다움에 대한 고민 없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가_323쪽】

구매가격 : 15,840 원

길 위에서 쓰는 편지 : 두 번째 이야기

도서정보 : 명업식 / arte / 2023년 12월 11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택시에서 쓰는 비밀 일기, 승객들이 그리는 마음의 지도

인생 1회 차, 어색하고 서툴고 당황스러워도
서로가 있어 위로되는 우리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명업식 자기님” ★★★
★★★ SBS 〈궁금한 이야기 Y〉 출연 ★★★



◎ 도서 소개

2022년 4월 2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승객들의 소소하고 울림 있는 사연들과 승객이었던 박준 시인이 책 제목을 지어준 일화로 화제를 모았던 택시 기사 명업식의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두 번째 이야기』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서울의 어지러운 도로망을 누비는 수많은 택시 가운데 승객을 위해 노트를 싣고 다니는 단 한 대의 택시, 그리고 택시 기사의 권유로 짧은 이동 시간 동안 마음속의 진솔한 일기를 적어나가는 승객들. 이 책은 우연히 같은 택시를 탄 이웃들의 사연을 저마다의 꾸밈없는 글로 들려주었던 전작 『길 위에서 쓰는 편지』의 두 번째 책으로, 이른 아침 출근길부터 늦은 새벽 귀갓길까지 승객들이 직접 적은 속 깊은 고백들을 모았다. 전작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시절 잃어버린 일상과 소통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었다면, 이번 책은 코로나 이후 되찾은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고민과 위로를 보여주면서 모두의 평범한 삶을 어루만진다. 흔들리는 택시에서 볼펜으로 때로는 휘갈겨 쓴, 때로는 곧게 눌러쓴 노트에는 초등고등학생의 시험 불안부터 대학생과 취준생의 꿈과 장래, 직장인들의 직장사, 중장년의 가족 걱정, 헤어진 연인에게 띄우는 편지, 돌아가신 부모님께 띄우는 편지 등 200여 승객의 인생 단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삶의 단계마다 같은 기쁨에 젖고 같은 고민을 겪는 이웃들의 솔직담백발랄한 일기를 엿보다 보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위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어 서로 위로가 된다는 소박하지만 든든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택시 안에서 우리는 모두 시인
비문도 어색한 말도 말이 되는 누구나의 삶

엮은이 명업식은 긴 직장 생활과 사업 후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서울의 복잡한 길 위에서 승객들과의 사소한 시비로 힘들어하던 그는 숱한 회의감 끝에 승객들과 소통하고자, 승객들을 이해하고자 노트를 가지고 다니게 되었고, 몇 날 며칠 어색해서 건네지 못했던 노트는 2019년 10월 모 승객의 글을 시작으로 지금껏 열한 권이 넘는 부피가 되도록 사연을 쌓았다. “마음 가는 대로 적어주시겠어요?” 노트에 편지나 일기를 써달라는 권유를 받은 승객들은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하다가도, 어느새 마음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시인 혹은 작가가 튀어나와 어느 문필가보다도 생생하고 함축된 글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풀어놓곤 했다. 살기 바빠서, 쑥스러워서 글로 옮길 기회가 없었을 뿐, 승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써 내려간 사연 속에는 철학자보다도 깊은 성찰, 종교보다도 풍성한 사랑이 있고, 시인보다도 틀에 박히지 않은 홀가분한 자아가 있다. 택시라는 특별한 공간 속에서 승객들은 틀린 문장, 틀린 맞춤법, 클리셰를 가지고도 평범한 사연을 특별하게 만들 줄 아는 이야기꾼으로 탈바꿈한다.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두 번째 이야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택시에서 쓰는 글의 현장감, 마음속에 눌려 있던 고백의 떨림을 오롯이 담고자 띄어쓰기와 분명한 오자 외에는 손보지 않고 노트 원문을 그대로 실었다. 이 책에 실린 200여 개의 일기는 시인 못지않은 글부터 한국어가 서툰 승객의 글까지 다양하지만, 거기엔 인생 1회 차인 우리의 서툰 일상이 그러하듯 다르고 어색해서 더 크게 와닿는 진정성이 있다.

뻔하지 않은 뻔한 말
난데없이 마음을 흔드는 평범한 일상

‘안녕’, ‘고마워’, ‘좋아해’, ‘사랑해’, ‘건강해’, ‘잘 지내’, ‘힘들어’, ‘보고 싶어’……. 자신의 확고한 취향과 정서를 가진 사람도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그리울 때, 그러다 누군가와의 소통이 간절해질 때 찾게 되는 것은 이를테면 클래식이나 재즈가 아니라 통속적인 대중가요, 다시 말해 익숙하고 평범한 말들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뻔하게 반복되는 말과 사연에는 단단하게 다져진 공감이 있고, 그런 공감에서 우리는 ‘다름’이 아니라 ‘같음’을 엿보며 위로를 받는다.

어른이 된다면 모든 게 좋을 거 같은 10대가 그립다.
어른이 된 듯하여 어른인 척하던 20대가 그립다.
어른이 되어 생각이 많아진 30대가 버겁다.
진짜 어른이 된다면 이 시간도 그립겠지……. ─2020년 9월 3일의 손님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두 번째 이야기』에는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200여 승객의 대중가요 같은 일상이 담겼다. 동요부터 발라드, 댄스, 트로트, 거기에 가끔은 코믹 송까지, 승객들이 털어놓는 사연들은 대중가요처럼 불쑥불쑥 희로애락을 오가며 우리의 뻔하고 탁한 일상에 색깔을 입힌다.




◎ 책 속으로

아침 출근길입니다. 다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가끔은 그냥 내리는 비에, 스치는 바람에 힘이 들지만 또 가끔은 그게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인생이 시련이라면 찰나는 행복이듯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_17쪽

(…) 저는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용기가 없어서 고백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TV에서 본 것처럼 첫눈에 반했다, 라는 말 안 믿었었는데 이 사람을 본 순간 그 말을 믿게 됐어요. 내가 뭘 먹든 뭘 하든 항상 이 사람 생각이 나고요, 자고 일어나자마자, 자기 전까지도 이 사람 생각을 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거잖아요. 저는 그 사람이 절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사람이 밉지 않을 것 같아요. (…)
_33쪽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세요. 마음가짐대로 삶은 흘러갑니다. 적을 만들고 살았던 인생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온통 적뿐이더라고요. 앞으로는 사랑의 눈으로 사람을 보아야겠습니다.
_48쪽

규현 씨! 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도 토요일에 일하면서 딸내미 주말에 일 간다니 그렇게도 속상해하는 우리 엄마. 엄마는 뭘 그렇게 잘 챙겨 먹는다고 연락도 자주 없는 딸한테 매일매일 진수성찬인 울 엄마. 본인이 100만 원이 있으면 101만 원을 나를 위해 쓰는 우리 엄마! (…) 사랑이 뭔지 너무 잘 알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 헌신, 애정, 걱정에 대한 시험이 있다면 엄마 덕에 난 1등급이다. 어디 아플까 항상 걱정이야. 그니까 우리 평생 건강하자! 사랑해, 진심으로 너무!
P.S. 아빠 미안. 아빠도 사랑해ㅋㅋ
_64-65쪽

결혼 30주년, 울 남편 환갑인 오늘! 그동안 고생 많은 울 남편, 원망 많은 세월이었지만 곁에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남편, 건강 제일로 행복한 웃음꽃 만개하고 소원 만족의 인생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_82쪽

잘 지내지? SNS 보니까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났더라! 축하해! 편지를 적으려고 잡아본 펜은 2년 전 그때 이후로 처음이야. 왜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지는 모르겠지만, 2년 동안 사람도 사랑도 못 믿고 나 스스로도 못 믿으며 지내다가 어제부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어. 네 덕분에 조금 더 진중하게 모든 사람을 대하려 했고 그래서인지 더 소중하고 특별한가 봐. 그 시간 동안의 모든 생각을 글로 풀기는 어렵지만 이왕 가장이 된 거 늘 바보같이 네가 행복하길 바랐고, 지금도 같아. 늘 행복하고, 멋진 아빠가 되길 바랄게! 너도, 나도 행복하자! 없던 일처럼!
_92쪽

구매가격 : 15,840 원

나는 왜 꾸물거릴까?

도서정보 : 이동귀, 손하림, 김서영, 이나희, 오현주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은 의지박약도 게으른 사람도 아니다.
일을 미루는 것은 감정 조절의 문제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 연구팀이 알려주는
‘자기 비난 → 꾸물거림 → 죄책감’의 악순환을 끊는 법



◎ 도서 소개

“꾸물거림에도 성향이 있다! 국내 최초 5가지 성향 분석!”
미루고 미루다 오늘도 벼락치기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작의 기술!

20년간 상담 심리를 연구해온 이동귀 교수와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 연구팀은 꾸물거리는 사람들의 5가지 성향을 밝혀냈다. 해외 최신 연구 결과 및 100개가 넘는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심리학적 원인을 분석해낸 것이다. 대부분 흔히 꾸물거림을 게으른 성격 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꾸물거림은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이 아니라 감정 조절에 실패할 때 뒤따라오는 행동적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 책에 따르면 사람은 5가지 감정적 성향 때문에 꾸물거린다. △비현실적 낙관주의 △자기 비난 △현실 저항 △완벽주의 △자극 추구. 이 5가지 성향은 ‘할까 말까’ 고민하는 양가감정을 유발하고, 그 결과 꾸물거림이 생겨난다. 일을 미룬다고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는 사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기존 책들은 ‘당장 시작하라’, ‘25분 일하고 5분 쉬어라’ 등 일원적인 행동 수정 방법만을 제시해왔다. ‘왜’ 미루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었지만 미루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았다면, 이제는 나의 어떤 성향이 꾸물거림을 촉발하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차례다.

미루는 습관을 고쳐야 하는 이유는 ‘나는 뭘 해도 안 돼’라는 ‘자기 비난’에서부터 ‘죄책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함이다. 꾸물거리는 이유를 이해하지 않고 행동 수정으로 뛰어들면,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사람들, 실행력과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벼락치기 하면서 늘 자책하는 사람들, 시간에 쫓기며 일하는 사람들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줄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는 ‘이렇게 하세요’식 행동 지침을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꾸물거림의 기원이 되는 개인 특성을 살펴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방법’은 많이 알고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자기계발 방법, 새벽 시간의 기적….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시간 관리나 일정 계획 방법에 대한 정보는 넘쳐난다. 그 수많은 방법을 솎아내 나의 것을 선별하려면, 먼저 내가 꾸물거리는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나에게 잘 맞고 효과적이며 내가 하고 싶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한테는 작동하는 그 방법이 나온다. 내가 왜 꾸물거리는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관점을 명확히 하면, 취사선택이 가능해진다.
【37쪽_1장 사람들은 왜 꾸물거릴까?】

‘딱 보니깐 있는 자료를 정리만 하면 되는 것이구먼’ 식의 순간적인 인상에 의한 평가를 내린 뒤, 낙관주의에 의지해서 일을 미루게 된다.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로 인한 과소평가의 맹점은 속단했다는 데에 있다. 현실 증거를 들춰보지 않고 너무 빠른 판단을 한 것이다. 그래서 비현실적 낙관주의자의 일 처리는 늘 시간에 쫓기거나, 실제로 능력이 있어서 창대한 시작을 했더라도, 끝맺을 시간이 부족해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만다.
【68쪽_2장 비현실적 낙관주의】

자기 비난형 꾸물거림 속에는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만, 이러한 사람들은 과제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겁먹기 때문에 회피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일을 잘해서 성공하고 싶다는 향상 초점의 방향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면 안 된다거나 실패하기 싫다는 예방(혹은 회피) 초점의 방향으로 목표가 설정된다. 이런 회피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만족스럽기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것이다.
【111쪽_3장 자기 비난 경향성】

오늘이 대망의 ‘완벽한 토요일’이다. 집중하기 위해 스터디 카페를 꼼꼼하게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드디어 골랐다. 가방 한가득 자료도 챙겼다. 혹시 모르니까 충전기도 챙겼다.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드디어 독서실에 도착해 조용한 자리를 택했다. 완벽한 자소서를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작업 세팅이다. 할 일을 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꽉꽉 채워 세웠고, 이대로만 하면 문제없이 완벽하다. 그런데 왜 시작하기도 전에 집중이 안 되는 걸까?
【149쪽_5장 완벽주의 성향】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조언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결심하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동안 누군가 자신의 곁에 함께 있어 주기를 바란다. 조언을 구한다는 것은 현재 강력한 불편함이 있어서 달라지길 원한다는 소망을 반영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직접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하는 대신, 스스로 장기 목표에 집중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나는 왜 꾸물거릴까?’라는 ‘이유’에 자신이 대답하고,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215쪽_에필로그】

구매가격 : 14,400 원

모조품

도서정보 : 커스틴 첸 / arte / 2023년 12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괜찮은 가짜는 살 수 있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니픽쳐스 제작사 영상화 확정!



◎ 도서 소개

자본주의 소비문화의 정점으로 손꼽히는 명품백을 소재로 위험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스타일리시한 범죄 소설 『모조품』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출판과 영상 판권 모두 치열한 경쟁 끝에 계약되어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소니 픽쳐스 제작사가 영상화를 진행 중이다. 저자 커스틴 첸은 『모조품』에 중국계 미국인 변호사 에이바 웡이 수수께끼 같은 대학 룸메이트 위니 팡을 우연히 다시 만나면서 가짜 명품백을 유통하는 범죄 계획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았다. 이 소설은 겉보기에는 중국에서 명품 공장의 기술을 빼돌려 높은 수준의 모조품을 제작해 미국에서 유통하고 돈을 버는 사기꾼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뒤틀린 아메리칸드림과 모범적인 아시아계 미국인을 둘러싼 선입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더 나아가 평범한 엄마였던 에이바와 촌스러운 유학생이었던 위니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인 인생의 변화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따라가다 보면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뛰어넘는 스릴과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몇백 달러를 내고 최상급 가품을 사는 소비자와
2,000달러 넘는 진품을 사는 소비자는 사는 세상이 달라요.“

성공한 외과의사 남편과 자랑스러운 변호사 커리어, 어린 아들과 아름다운 집에서 완벽한 가정을 이룬 에이바 웡.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삶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결혼 생활은 파탄에 이르렀고 값비싼 로스쿨 학위는 몇 년째 방치되었으며 아이의 짜증은 그녀를 한계로 몰아넣는다. 그때 에이바는 우연히 20년 전 돌연 학교를 자퇴한 룸메이트 위니 팡을 만난다. 예전에 위니는 수줍은 친구였지만 이제는 손에 들고 있는 값비싼 명품백과 어울리는 화려한 모습이다. 에이바는 무너지고 있는 자신의 삶을 되돌리기 위해 위니가 제안한 위험한 일을 받아들인다. 그것은 바로 가짜 명품백 사업. 두 사람의 범죄는 빠르게 커지며 엄청난 돈을 벌기 시작한다. 눈부신 성공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갑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오고 위니는 돌연 자취를 감춘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른 에이바는 복잡하게 뒤엉킨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겉보기에는 훌륭하지만 모든 구석이 썩어 있던 에이바,
명품을 휘감고 나타난 스탠퍼드 자퇴생 위니,
치명적인 두 여자의 화려한 범죄가 시작된다!

두 가지 구성으로 진행되는 『모조품』은 에이바와 형사의 대화로 시작된다. 하지만 전반부 내내 형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건 경위에 대해 진술하는 에이바의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에 일인칭 내러티브로 진행된다. 에이바는 한평생 착한 중국계 미국인 딸로 자라온 자신이 어쩌다 가짜 명품백 사기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 불법적인 사업이 그토록 빠르게 커질 수 있었는지,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대답한다. 에이바의 말을 듣다 보면 모든 사건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흥미진진한데,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 심리 조종, 연상의 힘, 확증편향, 관심 분산의 기술 등 여러 기술이 나올 정도로 디테일하게 그려지고, 범죄의 수렁에 깊이 빠져들수록 드러나는 거대한 명품백 산업의 진실과 부품으로서 착취당하는 중국 노동자들의 적나라한 모습, 소비지상주의 시대에 더욱 강렬해진 명품 욕망을 충족시키며 거대하게 몸집을 부풀린 모조품 산업까지 거미줄처럼 이어지며 겹겹의 층위를 쌓은 서사가 거침없이 질주하기 때문이다.
후반부는 돌연 정체를 숨긴 위니의 모습이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그려지며 시작된다. 전반부에서 에이바는 자신이 사기꾼 위니를 만나기 전까지 평생 만점을 받으며 작은 오점 하나 없는 성실한 인생을 살아왔음을 피력했지만, 후반부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진술을 발판 삼아 혁신적인 반전을 보여주며 서사의 전복을 시도한다. 그리하여 전형적인 아시아인의 성장 환경에서 모범적인 사회인으로 자란 두 여자, 에이바와 위니의 극적인 인생 변화를 통해 오히려 비뚤어진 아메리칸드림을 가진 미국인들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진짜와 구분이 안 되면 그게 어떻게 가짜 가방이야?” 위니의 물음에 반박할 수 없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책 속에서

달라진 위니의 모습을 분석했어요. 쌍커풀 수술은 기본이고, 얼굴에 레이저와 미세전류로 하는 최첨단 시술도 받은 것 같았어요. 붙임 머리도 고급, 옷도 명품이었고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어요. _12쪽

하버드 졸업장이나 명품 핸드백이나, 클럽의 일원이라는 상징으로 내밀면 클럽의 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둘은 똑같아. _39쪽

에이바 너는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알기나 해? _95쪽

변명은 많이 하지 마. 수상해 보여. 당당하게. 정중하게. 단호하게. _102쪽

형사님이 저보다는 잘 알지 않나요? 그게 성공한 악당의 특징이잖아요. 매력적이던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자비하게 변하는 거요. _154쪽

이것이 미국의 불가사의한 역설이었다. 다들 자신을 적응 못 하는 아웃사이더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하나의 거대한 컨트리클럽을 형성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_180쪽

비밀을 공유한다는 건 상대에게 제가 안고 있는 부담을 지우는 거예요. 상대를 위한다면 아무 말을 하지 말아야 해요. _220쪽

두 사람의 대단한 점은 현실에 더없이 만족하는 성격이에요.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죠. 그런 삶도 행복해 보여요. _225쪽

네 친구라는 사람이 말을 안 들으면 죽인다고 네 목에 칼을 대고 협박이라도 했어? 아니야? 그럼 넌 강요받은 게 아니야. 너 스스로 선택한 거지. 멍청하기 짝이 없기는. _230쪽

중국은 불가능이 없는 곳이다. 극단적인 요구도, 촉박한 마감도 전부 가능하다. 언제나 더 젊고 더 서툴고 더 굶주린 사람이 나타나 더 열심히 더 빨리 더 오래 일한다. _232쪽

“모든 사람에는 값이 있어. 바가지를 쓰지 않고 그 값을 찾아내는 방법이 까다로울 뿐이지.” _238쪽

“그건 내가 소장품에 대한 애착이 없기 때문이지. 감정과 사연이 없으면 그냥 물건일 뿐이야.” _277쪽

구매가격 : 13,440 원

정원기 변호사의 특별법 이야기

도서정보 : 정원기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법 위의 법, 특별법 이야기



◎ 도서 소개

어제의 세상, 오늘의 특별법
시대를 반영하는 특별법은 어떻게 진화해왔나

김영란법, 특검법, 채무자회생법…
사회 변화 속 정의 실현을 위한 특별한 법의 변천

법이란 통념과 달리 고정불변하지 않고 늘 변화하는 것이어서, 사회가 변하면 그에 따라 법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러나 법의 개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사회적·문화적 분위기가 급변하는 요즘 세상에, 과거의 법 조항을 적용하기에는 재산상의 손해나 기본권의 측면에서 사회구성원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막심하다. 이럴 때 우리는 특별법이라는 제도적 장치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특별법이라고 반드시 “특별법”이라는 명칭이 붙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특별법이 있고 어떤 법적 보호를 받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40년간 법조인으로 활동해온 정원기 변호사는 이런 특별법을 모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썼다. 딱딱한 법조문이나 판결문을 소재로 하지 않고, 실생활과 관련이 크거나 근래에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법들을 추렸다. 특별법마다 법률이 제정된 배경부터, 이해관계자들의 문제제기나 사회 변화를 반영해 진화해온 법의 변천을 다룬다.

이 책을 구성하는 10가지 특별법은 살면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소송에 휘말리지 않더라도, 시민이자 경제활동인구로서 잘 모르면 큰코다칠 수 있는 중요한 법들이다. 김영란법부터 성매매방지특별법, 성폭력처벌법, 특별검사제도, 5·18 특별법, 근로기준법, 집시법, 채무자회생법, 출입국관리법, 헌법재판소법이 그것이다. 이 법들의 이름만 보아도 특별법이 실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법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사회 정의를 좀 더 유연하고 빠르게 실현하는 도구로써 특별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매일매일을 사는 사회구성원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또한 일반적인 사람을 처벌하는 일반적인 형법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특별하게 성매매라든지 성에 관한 범죄에 대해서만 특별히 따로 몰아서 특별법을 적용한다고 해서 ‘성매매에 관한 특별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역으로 제한하는 경우는 적은 편이고, 사람을 특정하거나 범죄행위를 특정하는 특별법은 많이 있는 셈이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반법이 지배하는 나라라기보다는 어떤 필요성이 발생하고 나면 그때그때 수많은 법을 만들어서 적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특별법의 천국인 나라다.

[들어가면서 | 9~10쪽]

일반 시민들이 정확하게 알아야 할 내용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뇌물죄는 돈을 주면서 그 대가, 즉 반드시 직무와 관련성이 있어야 합니다. 돈 받고도 ‘직무와 관련성이 없다. 친구와 만나서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뿐이다’라고 한다면 예전에는 처벌하기도 어렵고, 기소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또 정치인들의 경우 몇 년간 법정 공방 끝에 무죄로 풀려난 경우도 많았죠. 그런데 국민의 입장이나 특히, 검찰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처벌할 필요성이나 제한할 필요성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직무 관련성을 뺀 것이 김영란법입니다.

[1장 김영란법: 뇌물은 얼굴이 스무 개 | 31~32쪽]

특별법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폭력 범죄 같은 경우도 수시로 개정되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두고 살펴봐야 하는 거죠. 조금 전 언급한 ‘친고죄’만 보더라도 당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던 시기였던 거죠. 성폭행을 당해도 피해자가 성폭행으로 법정에 서는 걸 처벌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겁니다. 그러다 인식이 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거죠. 그리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범죄, 예를 들어 몰래카메라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남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협박용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처벌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거죠. 그래서 특별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듯 개정된 특별법에 주목해야 하는 겁니다.

[3장 성폭력처벌법: 반성이 아니라 각성이 필요하다 | 73~74쪽]

삼성 비자금 특검법은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제정 2007. 12. 10. 법률 제8668호]’입니다. 2007년 10월 29일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을 폭로한 사실이 기폭제가 되었지요. 2008년 1월 조준웅 특검팀이 가동되면서 삼성그룹의 검사 후원 의혹 및 비자금 조성, 에버랜드 CB(전환사채) 불법 증여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105일간의 수사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2008년 4월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이 불법적 경영권 승계 과정에 개입하고, 4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차명 자산을 보유하면서 세금 1,128억 원을 포탈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임직원 8명을 배임과 조세 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 했습니다. 그 결과 4월 22일 이건희 회장이 퇴진하고 삼성 경영 쇄신안이 발표되었습니다.

[4장 특별검사제도: 권력형 비리를 엄단하라 | 112~113쪽]

물론입니다. 24년 동안 1년에 1.5번의 개정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는 이 법의 미비점을 보완하려는 법적 노력으로도 볼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근로자의 근로조건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아직도 헌법적 기본권에 미흡하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항은 개정 때마다 신설 조항이 상당히 축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현상은 근로조건 향상이라는 ‘법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절차탁마적 노력이라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포함하고 있지요.

[6장 근로기준법: 임금과 근로 시간 | 155쪽]

“표현의 자유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하여 그 생존에 필요한 숨 쉴 공간, 즉 법적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립적인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대법원이 선고한 전원합의체 판결 내용입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생존에 필요한 ‘숨 쉴 공간(breathing space)’이라는 문구입니다. 이 구절은 2011년 광우병 파동을 보도한 〈PD수첩〉 사건의 판결, 2018년 10월 전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 부부 사건, 2020년 전 경기도지사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인용된 적이 있지요.
(…) 여기서 숨 쉴 공간이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여유이며, 사람의 언어 표현 능력의 한계를 이해하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재판 과정에서는 이해관계자의 의사 표명의 맥락을 이해하여야 하며, 재판관 자신만의 판단 잣대가 아닌 사건의 정확성, 진위 여부에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의미이지요. 즉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법정의 이해관계자의 절박한 경험을 법리적으로 유연하게 승화시킬 수 있는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7장 집시법: 모든 국민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 202~203쪽]

구매가격 : 15,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