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탄생

도서정보 : 조계영 | 2022-1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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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책의 서사를 풀어
당대의 숨은 진실을 드러내다

·책의 형태와 제작 과정을 통해 본 조선의 ‘책 문화사’
·현전하는 기록물을 통해 밝히는 시간과 공간의 역사
·왕실 의례와 기록 문화의 결합으로서의 왕실 서책
·조선 후기 출판 기술직의 역할과 장인들의 세계

17세기 종법宗法의 확산으로 인해 조선 왕실 또한 문중 중심의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종가大宗家로서의 위상과 왕권 확립을 위해 왕실 의례를 정비하게 되는데, 그 일환으로 제도를 갖추어 왕실 서책의 편찬이 이루어졌다. 1631년 『열성어제』의 편찬을 시작으로 『열성어필』 『선원계보기략』 『궁원의』 『국조보감』이 종친의 활약을 기반 삼아 편찬되었다. 조선 서책은 중국 서책의 영향을 받아 형태가 변하기도 했지만 점차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어 나중에는 거꾸로 중국 서책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조선을 대표하는 기록물로 현전하는 왕실 서책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를 들여다보는 『책의 탄생』은 서책이 간행된 배경과 형태 및 제작 과정, 왕실 의례, 출판 기술직의 세계를 총망라하여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서지학 지식과 함께 당대의 책 문화사를 조명한다.

왕권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기록과 보존의 역사

인간의 문화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의 가치는 내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형태를 이루는 물질적인 요소에 의해 변하기도 한다. 특히 정보 전달의 목적이 아니라 영구히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된 책이라면 그 형태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의 서책 가운데 국왕을 비롯해 왕비와 왕세자, 왕세자빈 등을 포함한 왕실 구성원을 대상으로 간행된 책을 왕실 서책이라 칭한다. 왕실 서책은 정보를 널리 전달하려는 목적보다 국왕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위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간행되었다. 따라서 일반 서책과는 다른 형태로 제작되었고, 크고 작은 왕실 의례와 늘 밀접하게 연관되었으며 편찬 과정에서 조선의 행정 체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 완성된 서책은 어디에 어떻게 보관되었을까. 왕실 기록물의 보존을 위한 국가의 노력은 조선 후기까지 계속됐는데, 정조 연간에 이르러 규장각을 비롯한 봉모당과 외규장각이 건립되어 왕실 기록물 봉안처로서의 위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정조는 자신의 어제와 어필을 규장각에 봉안하고, 봉모당에는 선왕들의 기록물을 봉안했다. 마침내 왕실 기록물의 성격에 따라 별도로 봉안할 수 있는 건물이 세워져, 왕실 서책의 편찬을 촉진하고 영구히 보존할 기반이 형성된 것이다. 또한 정조는 종묘에 직접 가서 선왕들의 각 신실에 『국조보감』을 올리는 의례를 거행했는데 이를 통해 자신이 선왕들의 뜻과 사업을 계승해 성취했다는 ‘계지술사繼志述事’를 표방하며 국왕으로서의 정통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기록물의 위계에 따라 달라지는 책의 옷

조선시대에는 책을 널리 전파하고 영구히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사나 활자보다는 책판을 선택했다. 책판 제작은 비용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고 완성된 책판을 잘 관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한번 나무에 새기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량만큼 다시 찍어낼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책판을 후대에 전해 언제든 다시 찍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서책을 영구히 보존하는 방법이라 인식한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책판만 고집한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활자와 책판을 모두 사용하기도 했는데 『궁원의』가 좋은 예다. 『궁원의』의 구성 요소를 보면 어떤 부분을 활자로 인출하는 것이 좋고, 어떤 부분을 책판으로 인출하는 것이 좋은지 알 수 있다. 활자와 책판의 장점을 모두 취하려는 고민은 정조가 『국조보감』을 인출할 때의 논의를 통해서도 드러나는데 당대의 경제적 상황과 물자의 흐름을 고려해 가장 최적의 방도를 찾아내고자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듯 책의 몸체를 보호하기 위해 입히는 옷을 책의冊衣라고 한다. 오늘날엔 표지라고 부르는데 일제강점기에 바뀐 명칭을 지금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책의에는 장제목과 횡제목을 포함한 여러 정보가 담겨 있다. 왕실 의례 하나를 거행하면 다양한 위계의 기록물이 생산되는데 용도에 따라 책의에 기록하는 정보도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책의를 종이가 아닌 비단으로 할지, 서책 본문에 사용되는 책지를 어떤 품질의 종이로 할지는 모두 기록물의 위계에 의해 결정되었다. 보통 책의를 넘기면 오른쪽에 있는 면지가 백지로 비어 있기 때문에, 국왕이 서책을 하사한 반사頒賜 기록이나 소장자가 남긴 다양한 사연의 장서기藏書記가 있어서 책의 숨은 내력을 알 수 있다.

출판 장인들의 세계와 서책의 완성

조선시대에 책의 형태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교서관에 소속된 원역員役과 공장工匠이라는 직제에 있던 이들이다. 조선 사회에서 장인과 상인, 천인과 노예에 해당되는 공상천예工商賤隸는 관직에 임명될 수 없었지만, 특별한 기술과 부역을 담당할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 이들을 국가체제의 일정한 편제 속에서 함께 운용했다. 조선시대 출판 기술직은 어떤 근무 여건에서 작업했으며 어떤 처우를 받았을까.
서책 간행을 담당한 청廳은 기술직의 작업 일수와 업무를 호조와 병조에 보고하고 한 달 단위로 지급하는 요포를 요청했다. 장인은 각색공장各色工匠 또는 각색장인各色匠人으로 통칭되며 어떠한 기술직이라도 동일한 임금지급표준이 적용되었다. 장인들의 작업 공간을 살펴보면, 『현종실록』의 경우 활자를 만드는 소로장과 줄장, 각자장, 당상들이 근무하는 공간이 서로 달랐음을 알 수 있다. 장인의 근무 공간은 기술직으로서의 작업 공간이기 때문에 관원과는 구별되는 가건물이었다. 한번 특별한 기술직으로 차출된 공장은 의궤에 수록되어 이후 동일한 사안으로 다시 차출해 작업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간행 과정에서 오자가 나오거나 지체되는 일이 생기면 그 벌을 엄히 다스렸고, 서책이 완성되면 수고한 이들에게 담당한 업무와 근무 일수에 따라 말이나 짐승 가죽, 활 등으로 시상했다.
실록을 완성한 후 거행하는 세초나 선온은 실록청의 총재관 이하 모든 관원이 참여하는 잔치로 의례의 집단성을 보여준다. 『선원계보기략』 『열성어제』 『국조보감』과 같은 왕실 서책이나 실록에는 어휘御諱나 묘호廟號가 있어 기록물의 위상이 일반 서책과 다르므로 기록물 자체의 존귀함으로 인해 책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버려진 종이를 함부로 쓸 수 없도록 세초洗草했다. 어떤 일이 마무리되어 손을 뗀다는 의미의 ‘세洗’자를 넣어 지칭한 것처럼, 실록의 세초는 선왕의 시대를 마무리하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총재관 이하의 실록청 관원이 참여하는 세초와 국왕이 노고를 치하하는 선온宣?을 내려주는 의례는 ‘사초의 상례喪禮’로, 한 시대의 마감과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공감하는 예식이었다.

구매가격 : 13,500 원

삼국기년의 변조구조와 실제시대

도서정보 : 황대용 | 2022-1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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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년 만에 답하는 『삼국사기』의
놀라운 ‘변조된 시간’

그동안 『삼국사기』에서의 ‘변조된 시간’은 승리자에 의한 ‘역사의 고의적인 왜곡’이라는 의심과 함께 천년 넘는 세월 동안 수없이 제기되어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전모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으며, 또한 밝히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전자 회사의 일본과 중국의 주재원으로 26년간 근무하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수많은 관련 역사서와 사료 연구를 통해, 의문과 의혹투성이인 ‘『삼국사기』의 시간’에 관한 사실을 명쾌하게 확인해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삼국사기』의 변조된 시간에 관한 최초의 본격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승천하는 청춘

도서정보 : 김동환 | 2022-1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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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승천(昇天하는 청춘)》(1925) 조선 신문학사 간행본
김동환의 ‘제2시집’ 장편 서사시(敍事詩)

구매가격 : 7,000 원

조선인

도서정보 : 조선총독부 학무국 | 2022-1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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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조선인(朝鮮人)》(1920) 조선총독부 학무국 간행
조선인의 특성을 완전히 명확히 하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면에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1. 지리, 2. 지질, 3. 인종, 4. 언어, 5. 사회, 6. 역사, 7. 정치, 8. 문학 및 미술, 9. 철학, 10. 종교, 11. 풍속 습관, 속담(俚諺) 이야기의 11가지 분야이다. 이것은 조선 민족의 특성을 다른 민족과 비교하여 정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특히 우리 일본 국민에 대한 조선 민족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연구 포인트이다. 나의 제한된 지식을 바탕으로 먼저 위에 열거한 11개 영역의 독특한 표현들을 간략하게 나열해보고 그것들을 종합하여 각 민족 별 특성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종합해 보겠다.<‘총설’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건정동필담乾淨?筆談

도서정보 : 홍대용 | 2022-11-1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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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50년 전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은 1765년(영조 41) 35살 되던 해에 계부(季父) 홍억(洪檍, 1722~1809)의 자제군관이 되어 연행하게 되었다. 그 여행의 목적은 하나는 마음 맞는 중국 문사와의 만남이었고, 다른 하나는 중국 문사들과의 만남의 과정을 벗들과 후손에게 전하려 함이었다고 술회한다.
홍대용의 바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비장(裨將) 이기성(李基成)이 안경을 사기 위해 유리창(琉璃廠)에 들렀다가, 회시(會試)를 보기 위해 절강(浙江) 항주(杭州) 전당(錢塘)로부터 상경한 엄성(嚴誠, 1732~1767), 반정균(潘庭筠), 육비(陸飛)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들과 만남 기간은 1766년 2월 3일 건정동(乾淨?)의 객점 천승점(天陞店)에서 시작되어 2월 29일로 끝을 맺는다. 한 달이 채 안되지만, 홍대용과 전당문인들과의 가슴 울리는 우정을 『건정동필담』 이라는 책명으로 간행하여 조선후기 문인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본고의 범위는 을유년(1765) 12월부터 병술년(1766) 2월 29일까지 필담 내용을 번역하였다.
본고에서는 기존 번역의 오류를 바로 잡았고, 전고, 인명, 지명, 말의 출처를 찾아 주석하였으며, 현대적인 언어로 번역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구매가격 : 20,000 원

단단한 자존감을 갖고 싶은 10대에게 : 자존감과 나의 미래를 이어 주는 32가지 질문

도서정보 : 김원배 | 2022-11-1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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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
김원배 작가의 최신간!

더 가까운 곳에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질문에 답하며
나만의 강점을 찾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다!

“학창 시절이야말로 가장 좋은 때.”라고들 말하지만, 이 시대 수많은 청소년들은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으며 자신은 누구이며 무엇을 잘하는지조차 생각해 볼 틈 없이 치열하게 살고 있다. 여기에 인공 지능, 빅 데이터, 생명 공학, 우주 공학 등이 주도할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져, 청소년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단단한 자존감을 갖고 싶은 10대에게》는 청소년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인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 김원배 작가의 신간이다. 전작이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 로드맵을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방법을 소개했다면, 이번 책은 청소년기에 자아 정체감, 자기 효능감을 형성하고 자존감을 길러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으로 소개한다. 청소년이 꿈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필수다. 그는 진로진학 상담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 본 학생들의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주체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계획을 실행하는 데 있어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활동지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자신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며 나만의 강점을 찾고 꿈을 가지며, 좋은 친구를 사귀고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알려 준다.

구매가격 : 11,500 원

클래식 아고라 02 - 삼국유사

도서정보 : 일연 | 2022-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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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서의 역사가 만들어낸
한반도 문화의 원류를 만나다!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지루하기만 한 고전은 가라!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품격의 고전 시리즈!
중역과 낡은 번역으로 점철된 고전이 아니라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전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 시리즈 소개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지루하기만 한 고전은 가라!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품격의 고전 시리즈!

중역과 낡은 번역으로 점철된 고전이 아니라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전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01 징비록
유성룡 지음 | 장준호 번역·해설 | 368쪽 | 24,000원

02 삼국유사
일연 지음 | 서철원 번역·해설 | 440쪽 | 28,000원


아르테의 고전 회복 운동은 계속됩니다.

(이하 출간 예정)
의산문답·계방일기
홍대용 지음 | 정성희 번역·해설

논어
공자 지음 | 서진희, 권민균 번역·해설

목민심서
정약용 지음 | 함규진 번역·해설

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 지음 | 문지희 번역·해설

성학십도
이황 지음 | 강보승 번역·해설

난중일기
이순신 지음 | 장준호 번역·해설

삼국사기
김부식 지음 | 기경량 번역·해설

사기열전
사마천 지음 | 김병준 번역·해설

열하일기
박지원 지음 | 김현미, 김영죽 번역·해설


◎ 도서 소개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우리 겨레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찬란한 판타지!

아르테의 새로운 고전 시리즈 〈클래식 아고라〉 두 번째 편인 『삼국유사』는 고려의 대표적 승려 일연의 저작이자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다. 원래 5권 3책으로 된 것을 한 권으로 묶어 출간하게 되었다.

『삼국유사』는 ‘기록’보다 ‘이야기’의 힘이 두드러지는 엄연한 역사서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의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삼국이 모두 받아들인 불교의 문화를 강조하듯 인연의 얽힘을 강조하고, 인연의 원인과 결과가 맞물린 서사를 소중하게 대한다. 무엇보다 새롭게 읽힐 만한 고전답게 진보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인간을 돕는 동물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야의 황후 허황옥,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야기는 현 시대가 지향하는 다문화사회를 구현하고 있다.

복수의 기록이 있는 내용에는 다른 기록을 곁들이고 있으며, 읽기 쉬운 번역과 함께 역자의 해설이 각 편마다 추가되어 있다.




◎ 책 속에서

『삼국유사』는 여러모로 『삼국사기』와 비교되곤 하였다. 이를테면 『삼국사기』가 왕권의 강약과 귀족 세력의 부침에 따른 정치사를 바탕으로 서술되었다면, 『삼국유사』는 불교와 고유 신앙의 대립과 화해, 향가를 비롯한 문학과 미술 작품, 건축물의 조성 등 종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사의 영역을 해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국사기』가 본기와 열전에 수록된 현실 세계의 역사를 지향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삼국유사』는 기이편과 감통편을 비롯한 여러 대목에서 비현실적인 존재들을 만나고 체험하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_『삼국유사』 제목과 그 뜻, 11쪽

다섯 가야 - 『가락기찬駕洛記贊』을 살펴보면 자줏빛 끈 하나가 내려와 둥근 알 6개를 주었다고 한다. 다섯 알은 각각 작은 나라들로 떠났지만, 하나는 성에 남았다. 그리하여 하나는 수로왕首露王이 되고, 남은 다섯은 각각 다섯 가야의 군주가 되었다. 그러므로 금관가야는 다섯에 들어가지 않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고려의 『사략史略』은 금관가야까지 합쳐 세었고, 창녕까지 함부로 보태었으니 잘못되었다.

_1편 기이, 정치 현실과 신성한 환상(상), 47쪽

643년 16일 자장은 당나라 임금이 하사한 불경, 불상, 가사, 폐백을 가지고 귀국하였다. 선덕여왕에게 탑 쌓을 일을 아뢰자, 여러 신하와 함께 의논하였다.
“백제에 기술자를 청해야 가능하겠습니다.”
좋은 비단으로 백제에 부탁하니, 명장 아비지阿非知가 와서 목재와 석재를 맡았다. 용수라고도 불리는 김춘추의 아버지 용춘 이간도 200명의 기술자를 관리했다. 첫 기둥을 세우는 날, 아비지는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의심스러운 마음이 들어 공사를 중단하자, 갑자기 큰 지진이 나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그 와중에 어느 노승과 장사가 본당의 문에서 튀어나와 기둥을 세우고는 없어졌다. 그러자 아비지도 생각을 바꿔 9층탑을 완성했다.
탑의 중심기둥에 대한 기록[찰주기, 刹柱記]에는 철로 된 토대 위아래 높이가 44~80m 정도라 했다. 자장이 오대산에서 받은 부처님의 사리 100알을 황룡사 9층탑의 중심기둥과 경남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通度寺, 자신이 울주에 창건한 태화사大和寺 탑 등에 나누어 모셨다. 이 탑을 세우고 천하가 태평하며 삼한이 통일되었으니, 정말 신통하지 않은가!

_4편 탑상, 탑과 불상

원효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해서, 스승을 따라 배우지 않았다. 그가 수행했던 자취와 여러 업적은 당나라의 『속고승전』과 행장에 다 실려 있으므로, 여기서 되풀이하지는 않겠다. 전해지는 특이한 일 한 두 가지만 살펴보자.
(중략) 이때 요석궁瑤石宮에 과부가 된 공주가 살았다. 원효를 맞이하려고 사자를 보내 찾아, 경주 남산 내려와 문천교에서 만나게 되었다. 원효는 일부러 물에 빠져 옷을 젖게 했다. 그러자 사자는 요석궁으로 원효를 모시고, 옷을 벗어 말리도록 했다. 이렇게 요석궁에 묵었고, 공주는 임신하여 설총을 낳았다. 설총도 태어날 때부터 총명해서, 유학의 경서와 역사에 통달하여 신라 10대 현자 중 1인이 되었다. 한국어 발음으로 중국과 신라의 풍속이며 사물의 이름을 다 나타낼 수 있었고, 유학의 경서에 다 주석을 달아 아직도 우리나라의 경서 주석에 끊임없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

_5편 의해, 불교의 뜻, 335~336쪽

얼마 후 대성은 사고로 죽었는데, 그날 밤 김문량金文亮 재상의 집에 하늘의 소리가 들렸다.
“모량리 아이 대성을 이 집에 맡기노라.”
(중략)
대성은 자라면서 사냥을 좋아하게 됐다. 하루는 토함산에서 곰 한 마리를 잡고, 아랫마을에서 잘 때 꿈에 곰이 나타나 혼냈다.
“왜 나를 죽였느냐? 내 너를 잡아먹으리라.”
대성은 놀라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 나를 위해 절을 짓겠느냐?”
“그러겠소!”
잠에서 깨니, 이불이 흠뻑 땀에 절어 있었다. 그래서 사냥을 끊고 곰을 사냥했던 자리에 장수사라는 절을 지었다. 그러므로 느낀 바 있어 신앙심이 두터워졌다.
그리하여 현생의 양친을 위해 불국사를 짓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석굴암]를 지었다. 불국사에 신림, 표훈 등 성현을 모시고 석굴암에 큰 불상도 만들어 키워주신 은혜를 갚았으니, 한 몸으로 두 시간대의 부모님께 효도한 일은 예로부터 드물다. 대성이 밭을 바쳤던 기부의 효험을 안 믿을 수 있겠는가?

_9편 효선, 효도와 선행의 실천 430~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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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슬 whistle Vol 01: ?롱런

도서정보 : 노사이드 스튜디오 편집부 | 2022-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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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상들을 스포츠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하이브리드 매거진이다. 24시간 콘텐츠에 노출되어 있지만 '읽는 것만으로도 더 오래 달릴 힘을 제공하는 이야기는 드물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극복, 수용, 인내, 관계, 성취 등- 삶의 단면을 스포츠를 테마로 엮은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와 이미지로 모아 선보인다. 그 시작이 될 창간호 [vol 01. 롱런]에서는 크리에이터, 배우, 뮤지션, 창업가, 스타트업 마케터, 작가 등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밀레니얼들의 롱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구매가격 : 10,500 원

사랑에 빠진 소크라테스

도서정보 : 아먼드 단거 | 2022-1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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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소크라테스의 젊은 날과 사랑에 관한 가장 진실된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전사, 레슬링 선수, 무용가, 연설가, 그리고 열정적인 연인.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맨발에 누더기를 걸치고 아고라를 활보하던 늙고 못생긴 철학자 소크라테스뿐이다. 철학하기 이전 젊은 시절의 소크라테스는 이와는 달랐던 것일까? 그렇다면 무엇이 그리스의 한 젊은이를 철학으로 이끌어 결국엔 철학에 대한 사랑으로 목숨까지 내던진 영웅이 되게 하였을까?

이것이 소크라테스 이야기의 핵심적인 미스터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철학을 위한 사랑만이 아닌, 그가 살았던 국가, 동료 시민, 그리고 궁극적으로 한 여성 ‘아스파시아’에 대한 사랑이 이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된다. 이 미스터리의 답은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아야 할 건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놀랍고, 매혹적이며, 충격적일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천민 출신으로 교육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못생겼다?
소크라테스는 젊을 때 연애를 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행동가라기보다는 사상가였다?
대답은 모두 ‘아니오’.

소크라테스에 대한 편견을 깨부숴줄 새로운 소크라테스 전기!

소크라테스의 ‘재판’ ‘사형’이 아니라
그의 ‘삶’과 ‘사랑’에 주목하다

소크라테스의 전기는 주로 가장 논쟁적인 ‘재판’과 ‘사형’을 다룬다. 그러나 이는 그의 삶의 마지막 장면, 죽음에 해당한다. 그전에 소크라스의 ‘삶’은 어떠했는가? 안타깝게도 이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많지 않다.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은, 못생겼지만 지적인 중년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고라를 돌아다니며 아테네 시민들에게 아주 성가신 질문을 던져댔다는 것 정도다. 비범하고 성실한 제자 플라톤은 대화편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이런 활동을 후세에 전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그저 철학자이기만 했을까? 최소한 소크라테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철학자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아테네인은 삶의 어느 순간 철학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텐데 이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아먼드 단거의 소크라테스 전기 『사랑에 빠진 소크라테스』는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소크라테스가 본격적으로 독창적인 철학을 시작한 것은 30대 이후의 일이다. 단거는 그전 10대, 20대 소크라테스에게 주목해 그의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을 추적한다. 그는 여느 전기 작가와 다르게 소크라테스의 철학 활동 자체보다는 소크라테스를 철학자로 만든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찾는 데 주력한다. 그리고 그가 그 해답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사랑’이며, 이 책의 제목이 ‘사랑에 빠진 소크라테스Socrates in Love’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때 ‘사랑’은 ‘필로소피아’, 즉 철학자로서 그가 지녔던 지혜에 대한 사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낭만적인, 즉 ‘에로스’에 가까운 사랑을 말한다. 단거는 이런 사랑이 소크라테스의 삶은 물론이고 그의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를 결국 서양철학의 창시자이며 최초의, 그리고 위대한 철학적 영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가 사랑한 사람으로 단거는 아르켈라오스, 알키비아데스 그리고 아스파시아를 꼽으며, 이중 아스파시아가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 삶의 유일한 증인이 아니다!
이온, 플루타르코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등 새로운 증인과 함께
최신 연구까지 포괄하여 재구성한 소크라테스의 삶

소크라테스의 삶에 대한 가장 유명하며 공신력 있는 증인은 바로 플라톤, 그리고 크세노폰이다. 둘 모두 중년 이후의 플라톤밖에 알지 못했으며 부당하게 사형당한 소크라테스를 변론할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플라톤과 크세노폰이 전하는 소크라테스는 위대한 철학자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중년기 이후의 시점에 치중되어 있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젊은 시절을 미스터리로 만든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먼드 단거의 목표대로 젊은 소크라테스를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이외에 다른 증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옥스퍼드대학 고전학 부교수로서 오랫동안 관련 분야 연구와 저술활동을 펼쳐온 아먼드 단거는 소크라테스의 동시대인인 아리스토파네스, 키오스의 이온과 함께 후대인인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크세노스, 플루타르코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증인을 소환한다. 또한 데브라 네일스, 칼 허프먼 등 최신 연구자들의 업적까지 아우른다. 결과적으로 단거가 새롭게 구성해낸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은 훨씬 더 입체적이면서도 역사적으로 신뢰할 만한 모습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랑에 빠진 소크라테스’라는 다소 감상적이고 불확실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 책은 단순히 흥미로운 읽을거리나 재미있는 상상 정도에 그치지 않고 충분히 진지하면서도 독창적인 전기의 위상을 획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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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 1

도서정보 : 신정일 | 2022-11-1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문화재위원이며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신정일이
30여 년에 걸쳐 찾은 머물러 살고 싶은 곳들 44곳!
- “나는 그곳에 가면 평생 살고 싶어진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한두 달만이라도 꼭 살고 싶다!”
이 책에 수록된 지역들은 순전히 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곳이다. 땅값의 높낮이하고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으며, 오로지 내가 집을 짓고 오래도록 살았으면 했던 곳들이다.

사람들의 삶터와 생활양식이 몰라보게 변화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해 나갈지, 아니면 전통이 역사의 그늘 속으로 숨어들면서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낼지 그 누구도 예측할 길이 없다.
“사람은 역사도 만들고 지리도 만든다.”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끝까지 견지해야 할 것은 “땅을 대하기를 사랑하는 사람 대하듯 하라”는 말일 것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한 시대인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살만한 곳은 어디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 “나도 한번 이런 곳애 살고 싶다!”

이번에 펴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자 문화사학자인 도보여행가 신정일 작가의 《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 -살아생전에 살고 싶은 곳 44》(1권. 강원·경상·제주편 22곳)는 저자가 30여 년 동안 전국을 누빈 결과, 집을 짓어 살고 싶은 곳 44곳을 소개한다.
이 책은 10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한 저자답게 종횡을 넘나드는 해박한 문화 관련 지식의 향연이다. 적절한 인용문과 함께 수록된 사계절 아름다운 230여 컷의 사진은 현장에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읽은 재미도 더한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되는 해당 지역의 역사와 인물들을 통해 지적 재미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도 한번 그런 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게 하는 곳, 지금 신정일 작가와 함께 떠나보자.

아름다운 자연과 화합하며 이 땅을 조화롭게 가꾸고 살아가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 아닐까?

사람들의 삶터와 생활양식이 몰라보게 변화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해 나갈지, 아니면 전통이 역사의 그늘 속으로 숨어들면서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낼지 그 누구도 예측할 길이 없다.
“사람은 역사도 만들고 지리도 만든다.”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끝까지 견지해야 할 것은 “땅을 대하기를 사랑하는 사람 대하듯 하라”는 말일 것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한 시대인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살만한 곳은 어디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얘기한 이중환 선생의 말처럼 십 리 밖이나 반나절쯤 걸어서 가는 곳에 머물고 싶은 경치 좋은 곳과, 숙소가 있다면 천천히 걸어가며 온갖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을 것이다. 가슴 설레며 걸어가는 그 길이 얼마나 그윽하고 아름답겠는가?
“세상은 있는 그대로가 내 마음에 드는구나.”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 희곡 《파우스트Faust》 2부에서 린세우스가 한 말과 같이 마음과 몸이 더없이 평안해지는 곳이 그러한 곳이리라.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지역들이 산천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이고, 역사 속에 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삶터를 영위했던 곳이다.
어느 때나 가도 마치 고향에 돌아온 사람을 감싸 안아주듯 포근하고 아늑한 곳들이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고, 살아야 할 곳들이다.
중국의 작가이자 문명비평가인 임어당林語堂(린위탕Lin Yutang, 1895~1976)은 “여행할 때 스쳐 가는 풍경은 예술적으로 선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거처로 삼아 생애를 보내고자 하는 장소는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독일의 철학자인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1844~1900)도 《서광曙光》에서 그와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힘찬 온화함’, 그러한 기분이 그대를 감동시키는 곳, 그곳에다 그대의 집을 짓도록 하라.”
내가 그 안에 들어가면 포근하게 나를 감싸 안아주는 곳, 그러한 곳에 집을 짓고 아름다운 자연과 화합하며 이 땅을 조화롭게 가꾸고 살아가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 아닐까?
-<머리말> 중에서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지역들이 산천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이고,
역사 속에 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삶터를 영위했던 곳이다.

구매가격 : 1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