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단(THE GODS OF GUILT)

도서정보 : 마이클 코넬리 | 2020-03-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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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을 느끼게 된 ‘인간쓰레기들의 수호자’ 미키는 과연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수 있을까?
개성 넘치는 캐릭터, 치밀한 복선과 반전, 깨알 같은 디테일과 촘촘한 논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법
정 스릴러의 거장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 『배심원단』이 나왔다. 마이클 코넬리는 영미권에서 각종
추리문학상을 휩쓸고, 전 세계 40여 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말테스 팔콘(일본), 38 칼리베르(프랑
스), 그랑프리(프랑스), 프리미오 반카렐라(이탈리아) 문학상 등을 수상했을 만큼 폭넓게 작품성을 인
정받았으며, 책을 내놓을 때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성까지 겸비
한 작가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필두로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LA에서 돈 밝히는 속물이자 악당 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는 미키 할러의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이번 책에서 펼쳐진다. 이 소설은 법정 스릴러에서 기대하는 재미와 속도감뿐만 아니라, 진지함과 현실성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해 검찰청 청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인생 최악의 불명예와 오욕을 뒤집어쓴 변호사 미키 할러는
자신이 변호해 석방시킨 의뢰인마저 음주운전으로 무고한 시민 두 사람을 죽이자 극심한 죄책감에
빠진다. 수임료가 높은 살인사건을 맡으면 몸속에 아드레날린이 핑 돌 만큼 돈을 좋아하는 미키이지
만, 더러운 사람을 변호하는 일은 그만큼 뼈아픈 대가를 요구한다. 하지만 과연 더러운 자들에겐 옹
호할 여지가 없는가? 우리는 때때로 더러운 자들만 범죄를 저지른다는 오류에 빠지지 않는가? 빠르
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다 보면, 어느새 코넬리가 매복해 둔 허를 찌르는 질문들과 만나
게 될 것이다. #배심원단 #법정스릴러 #속물변호사 #하드보일드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범인은누구?

구매가격 : 11,200 원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도서정보 : 마르크 로제 | 2020-03-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읽는 즐거움, 함께 읽는 기쁨이 전파되는
수레국화 노인요양원 28호실의 기적!

독서를 두려워한 소년과 문학 애호가 할아버지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만남
책 읽기를 통한 소통과 연대, 노년의 삶에 대한 사색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독자들을 만나온 28년 경력의 프랑스 대중 낭독가
마르크 로제가 들려주는 책과 사람, 문학, 인생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

프랑스 대중 낭독가 마르크 로제의 첫 소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는 책과 담을 쌓고 살아가던 소년과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평생 책과 문학을 사랑해온 노인의 우정, 두 사람이 책 읽기를 통해 고독한 노인요양원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통과 연대,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계급이나 문화적 배경, 나이나 학력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만남과 화합, 그리고 이를 통한 긍정적 변화를 다룬 서사는 이미 낯설지 않다. 하지만 노인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 책과 책을 둘러싼 세상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묘사하는 현직 낭독가인 작가의 목소리, 사회 초년생의 혼란과 노년의 삶에 대한 사색, 소설 속에 소개되는 다양한 프랑스 문학작품 등이 풍부하게 곁가지를 더하며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든다.

작가 마르크 로제는 프랑스 전역의 서점과 도서관 등을 순회하며 대중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해온 전문 낭독가이다. 1992년부터 28년 동안 독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며 책 읽는 기쁨을 전파해온 마르크 로제는 책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책과 문학, 독서, 낭독, 서점, 도서관 등 그만이 선보일 수 있는 ‘책 세상’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은밀하게 책과 낭독의 세계로 유혹하려는 책방 할아버지와
관심 없는 ‘척하는’ 소년의 밀고 당기는 심리 싸움!

책은 혼자서 읽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읽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책 읽어주는 일’은 사람과 사람을 서로 이어주는 일이다. _마르크 로제

학교에서는 유령처럼 지내다 수업 시간에 이름이 불릴까 늘 불안에 떨던 소년 그레구아르. 80퍼센트 이상 통과하는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도 떨어지고, 적당한 일자리를 찾는 일도 만만치 않다. 막연히 나무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 진로상담 선생님은 ‘산림청’에 취업하라며 엉뚱하게 이과형 입학시험을 제안한다. 수학엔 ‘젬병’인 그에게! 몇 차례 방황을 거치던 그레구아르는 마침내 수레국화 노인요양원에 주방 보조로 취직한다. 초년생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으며 온갖 허드렛일을 하던 소년은 요양원 각 방에 식사 배달 임무를 맡으며 피키에 씨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곁가지 문학’이라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평생토록 문학을 사랑해온 피키에 씨는 파킨슨병이 악화되자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수레국화 노인요양원 28호실에 입주했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책 삼천 권과 함께. 요양원 방안의 사방 벽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수이지만, 그는 미처 챙겨 오지 못한, 더는 읽을 수 없게 된 나머지 이만 칠천 권의 책을 생각하면 아직도 ‘환상통증’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식사 배달을 위해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 매일 드나들며 그레구아르는 조금씩 책과 친숙해진다.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지략가 피키에 할아버지에게 조금씩 물들어가며 책 속으로, 또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책방 할아버지는 나에게 책 얘기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도 마냥 바보만은 아니라서 곧 그의 속셈을 알아차린다. 그가 늘어놓은 책표지. 다른 무엇보다 나를 유혹할 만한 책제목. 그건 우리 사이의 게임이다. 나는 그에게 ‘책 읽기요? 됐거든요’ 하는 태도를 보이는 척하고, 그는 털끝만큼도 나를 설득하려는 의도가 없는 척하기. 졸업한 지 이 년이 넘었는데도 ‘학교’ 하면 곧바로 내 머릿속에 책이 떠오른다. 단 한 페이지도 못 넘기고 나를 질리게 만들던 그 책들. 내가 책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학창시절의 불편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그 책들이 이제 나를 매료시킨다. (23~24쪽)

피키에 할아버지는 책과는 담을 쌓고 살던 그레구아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타인과 나누는 방법,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곁에서 독려하고, 때로는 운동 코치처럼, 낭독하는 기술을 훈련시킨다. 수레국화 노인요양원 28호실, 파킨슨병과 녹내장 때문에 더이상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피키에 할아버지를 위해 큰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던 그레구아르의 낭독회는 점차 옆방의 할머니들에게로, 요양원 전체로 번져간다. “소리 없이, 말썽 없이 죽어가는” 공간에 살아가던 노인들은 낭독을 통해 열광과 기쁨을 되찾으며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하고, 거주자들, 직원들, 방문자들 모두가 동시적인 공감으로 행복해한다. 소설 낭독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인정받아, 그레구아르는 요양원 내에서 주방일을 줄이는 대신 낭독 시간과 장소를 늘려가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요양원의 주치의 제레미 박사는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대신 그레구아르의 책 낭독을 들으라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아주 멋진 일이에요, 피키에 씨, 젊은 제자와 함께하는 작업 말이에요. 육 개월만 더 계속한다면 약국이 싹 사라질 거예요.”
“걱정하지 마시게, 대신 책방이 생길 테니까.” (112쪽)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의 맞춤 독서 큐레이팅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있는 그대로의 문학’ 산책

“책은 우리를 타자에게로 인도하는 길이란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운 타자는 없기 때문에, 나 자신과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거야.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건 하나의 타자인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행위와도 같은 거지. 설령 그저 심심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해도 마찬가지야.” (53쪽)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자 피키에 할아버지는 절대로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인물과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큐레이팅을 통해 낭독을 듣는 청자 스스로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지략가다. 학창시절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그레구아르에게는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이웃 할머니들에게는 「목걸이」 「투안 영감」 「비곗덩어리」 등 기 드 모파상의 짧은 단편을 추천한다. 고전문학이나 으레 ‘문학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작품들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고요하고 온기 없는 듯했던 요양원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소설을 읽어 요양원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으며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부터 휘트먼, 잭 케루악, 잭 런던, 니콜라 부비에, 마르셀 파뇰, 가스통 바슐라르, 알레산드로 바리코, 루이 아라공, 조지 R. R. 마틴, 기욤 아폴리네르, 베르나르 노엘, 마르그리트 오두, 모리스 준부아, 장 주네,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책방 할아버지와 그레구아르가 이 소설 속에 그려놓는 폭넓고 다양한 독서 안내도를 따라 독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문학 산책의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다.


풍성하게 곁가지를 더하는
사랑과 죽음, 이별에 관한 빛나는 단상들

소설 속에는 그레구아르와 피키에 씨와 그들의 책 이야기 외에도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연, 그레구아르와 간호사 디알리카의 사랑 등 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그레구아르의 고군분투, 세네갈인 간호사 디알리카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의 조건, 몰개성적인 좁은 방에서 무력하고 고독하게 죽음을 향해 가는 노년의 삶, 노화와 죽음에 대한 단상들이 곳곳에 빛난다.

특히 그레구아르가 요양원 입주자 셀레스틴 모렐의 임종 직전까지 함께하며 책을 읽어주는 장면, 마들렌 지루 부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피키에 씨가 평생 자신의 살갗 아래 남몰래 간직해온 사랑을 그레구아르 앞에서 고백하는 장면 등은 유쾌한 일화에 웃음 짓던 독자의 마음을 때때로 뭉클하게 만든다.

평생의 즐거움이었던 책 속을 벗어나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진짜 인생을 맛보고 싶어했던 책방 할아버지는 마지막 순간 그레구아르에게 자신을 대신해 도보 여행을 떠나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책과 인생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물려주고자 했던 피키에 씨를 통해 차츰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해가던 그레구아르는 지략가 피키에 씨가 치밀하게 준비해둔 도보 여행을 통해 또하나의 나이테를 새기게 된다. 나무를 좋아했고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그 길 끝에 마침내 우뚝 선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자신의 가지를 더욱 멀리, 풍성하게 뻗어갈 것이다.

구매가격 : 9,700 원

원형의 방 미스테리

도서정보 : L.T 미드/로버트 유스터스 지음. 박미경 옮김 | 2020-03-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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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오컬트적이지만 (사건이 다소 불가사의하고 신비주의적) 당시의 유명한 여성 추리 작가인 L.T 미드와 의사인 로버트 유스터스의 상상력이 빛나는 공동 작품이다. “현재까지는 관련이 없어. 화가인 그 외아들은 가끔씩 혼자 시골의 여러 지역으로 스케치 여행을 다니곤 했어. 그는 주로 걸어서 다녔네. 그리고 그림 소재를 찾아 산간 벽지에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곳을 다녔네. 돈도 별로 가지고 다니지 않았어. 그냥 가난한 행색을 하고 다닌 거야. 한달 전에도 혼자서 이런 여행지 중 한 곳에 갔어. 스트랜드의 그림 중개상들로부터 후한 커미션을 받고 그들이 요구하는 머랜강의 한 부분을 그릴 계획이었어. 그는 매우 건강하고 쾌할하게 가족들을 떠났고 여행 중에도 간간히 편지를 보냈어. 하지만 일주일 전에 가족이 갑자기 그가 머랜의 한 여인숙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거야. 당연히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고 검시까지 했네. 윈트워스 집안의 주치의가 전보를 받고 검시를 지켜보았어. 그런데 그가 왜 죽었는지 아직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모든 의학적 소견이 당시의 윈트워스가 건강이 매우 좋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장기도 이상 없고 외견상 발견된 손상이나 상처 자국도 없어. 모든 것이 정상이고 건강한 상태야. 독극물 흔적도 없고 폭행당한 흔적도 없어. 검시관 판정은 그냥 실신 사망이라는 거야. 자네도 알다시피 그 말은 원인 불명이라는 뜻이야. 그가 죽은 여인숙은 아주 외진 곳에 있고 유령이 나온다는 말이 도는 곳이야. 주인은 선량해 보이는 사람은 아닌데 달리 혐의점은 없어. 하지만 그 여인숙에 사는 여자애 하나가 조사를 받으면서 뜻밖의 사실 하나를 말했는데 윈트워스에게 유령이 나오는 방에서 자지 말라고 간절하게 말했다는 거야. 그 여자애는 검시관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어. 그리고 깨어난 후로는 침울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여자아이에게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없어. 여인숙 주인인 노인 말에 따르면 손녀인 그 여자 아이는 정신이 좀 문제가 있다는 거야. 하지만 노인도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은 부인하지 않았어. 윈터워스에게 그 곳에서 자지 말라고 했다는군. 이게 이야기 전부일세.”

구매가격 : 1,500 원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 저스틴

도서정보 : 로렌스 더럴 | 2020-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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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소설 100선『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 한국어 판 첫 출간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영감을 준 바로 그 작품

▶ 더럴은 진정한 프루스트식 열정을 발휘하여 진정한 사랑 이야기들을 탐구했다.30년대 후반부터 40년대 초반까지의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뛰어난 시적 묘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장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재치와 재기발랄이 넘쳐난다. - 필립 토인비,《옵저버》
▶ 이 작품이 더럴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조지 슈타이너
▶ 더럴은 긴장감을 조장하고 다루는 데 대가이다. 나는 첫 장에서부터 매료되었다.- 위버 스미스
▶ 아주 뛰어나고 눈부신 작품 -《타임즈 리터러리 서플먼트》
▶ 영국 문학의 걸작 중 한 편. 변하지 않는 우리 내면의 무언가를 감동시킨다. -《더 타임즈》

◆ 20세기의 대표적 영국 작가 로렌스 더럴의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초역 출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영국 작가 중 한 사람인 로렌스 더럴(Lawrence Durrell, 1912~1990)의 대표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가 작가 사후 20주기를 맞아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출간되었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로렌스 더럴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동시에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에 체류하면서 쓰기 시작한 4부작 연작소설로, 차례로 발표된 『저스틴』(1957), 『발타자르』(1958), 『마운트올리브』(1958), 『클레어』(1960)가 1962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하나의 제목 아래 묶이면서 작가 서문과 함께 출간된다.

이 네 편의 연작소설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전체 제목 아래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끔 의도되었다. 가장 적절한 부제는 ‘한 단어의 연속체’쯤 될 것이다. 나는 대략적인 유추로 상대적인 서술을 적용하여 나만의 형식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앞의 세 권은 삽입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서로 형제이지, 속편의 개념이 아니다. 마지막 한 권만이 진정한 속편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간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연작소설의 형태에 도전하고 있다. -「작가 서문」 중에서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 북부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급(작가, 시인, 의사, 화가, 댄서, 외교관, 혁명가 등)과 인종(영국인, 프랑스인, 유대인, 이집트 콥트교도 등)의 여러 인간 군상들의 성적 ? 정치적 관계를 네 편의 연작을 통해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변화해 가며 조명함으로써 신선한 소설 기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시적 문체를 선보인다. 특히, 배경이 되는 1930~1940년대 알렉산드리아는 등장인물들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띤 하나의 캐릭터처럼 제시되면서 소설 자체에 역동적이고 다면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 동일한 사건을 여러 시점의 변화를 통해 복수적 차원에서 그려낸 실험적 작품
더럴이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고 부른 이 4부작 연작소설은 상대성과 연속체 및 주체-객체 관계의 개념을 탐구하는 일종의 실험소설이다. 1959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더럴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고정된 인격의 개념을 파괴한 프로이트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관점은 변화하며, 일련의 동일한 사건들이 변화하는 여러 관점에 따라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저스틴』에서 사실로 믿어졌던 하나의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사랑했다’라는 것은 『발타자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이용했다’, ‘저스틴은 퍼스워든을 사랑했다’로 변화한다. 또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마운트올리브』, 『클레어』로 향하면서 현실의 다른 면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위해『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화자의 서술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독백, 대화, 연설, 편지, 일기, 회고록, 주석, 심지어 소설 등이 침투해 들어와 새로운 현실과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기법을 사용한다. 『저스틴』에서 저스틴의 전남편 아르나우티가 쓴 소설 『풍속』이 만들어낸 저스틴의 이미지는 달리의 글과 발타자르의 주석에 의해 이율배반적으로 서술된다. 달리의 글은 달리만의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발타자르의 주석은 한 차원 다른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마운트올리브』에서 마운트올리브의 사랑과 믿음은 퍼스워든의 편지에 의해 전복된다. 『클레어』에서 달리가 결코 알 수 없었던 클레어의 과거는 발타자르와 클레어의 대화 속에서 폭로되면서 클레어와 달리의 운명적 사랑의 관계를 위협한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의 각 편 앞에는 제사가 있으며, 본문 뒤에는「뒷이야기」를 붙여 “등장인물들과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전개될 수 있게끔 했다.” 단, 『마운트올리브』에는 「뒷이야기」가 없고, 『발타자르』와 『클레어』에는 부록처럼 작품의 다른 뒷이야기들이 붙어 있다. 또, 『클레어』의 주석에는 로렌스 더럴이 인유한 이집트의 시인 카바피스의 시들이 번역되어 있어 작품의 배경과 분위기를 살려 준다.
위와 같은 현대적 소설 기법의 사용은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면서 ‘예술(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방식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에 관한 끊임없는 열정 어린 탐색, 철학적 물음이 4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어둡고 열정적이며 다면적인 사랑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저스틴』:
“이곳에 사는 누군가가 사랑에 빠질 때 알렉산드리아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사드의 『저스틴』의 한 구절과 프로이트의 『서간문』 중 한 문장을 제사로 하여 시작하는 『저스틴』(1957)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의 1부에 해당한다. ‘저스틴’은 작중 화자―영국인 작가이자 교사인 L. G. 달리. 『저스틴』 내에서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발타자르』에서 이름이 밝혀진다.―에 의해 묘사되는, 아름답고 부유하며 신비로운 여인이다. 지중해의 한 섬에서 아이와 함께 외롭게 살고 있는 화자는 저스틴과 나누었던 금지된 사랑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인물과 상황 들을 반추하며 글을 쓴다. 저스틴은 유대인이지만 콥트교도 네심 호스나니와 결혼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거의 모두 저스틴에게 성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저스틴은 이를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어두운 욕망을 만족시키고 있다. 저스틴은 화자의 친구이기도 한 남편 네심 호스나니 몰래 화자와 밀회를 갖는 동시에 또 다른 인물과도 관계를 맺는다. 화자 또한 전직 댄서인 멜리사와 동거를 하면서 동시에 저스틴에 집착한다. 그렇게 얽히고설키는 그들의 관계는 알 수 없는 집착과 열정에 지배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것 좀 봐! 똑같은 모습이 다섯 면에 비치고 있어. 내가 글을 쓸 때 한 인물에 대해 프리즘 같은 시각으로 다각적인 인상을 쓰는 것처럼 말이야. 어째서 사람은 한 번에 한쪽 면밖에 볼 수가 없는 걸까?”
(...) 나는 예전부터 이 도시의 이상한, 알 수 없는 힘을 느껴왔다. 평평하게 충적토로 뒤덮인 정경과 바람 한 점 없는 대기. 그리고 그녀가 알렉산드리아의 진정한 딸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스인이나, 시리아인, 이집트인이 아니라 그 모두가 합쳐진 알렉산드리아인. ―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33쪽

구매가격 : 6,600 원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 발타자르

도서정보 : 로렌스 더럴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소설 100선『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 한국어 판 첫 출간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영감을 준 바로 그 작품

▶ 더럴은 진정한 프루스트식 열정을 발휘하여 진정한 사랑 이야기들을 탐구했다.30년대 후반부터 40년대 초반까지의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뛰어난 시적 묘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장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재치와 재기발랄이 넘쳐난다. - 필립 토인비,《옵저버》
▶ 이 작품이 더럴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조지 슈타이너
▶ 더럴은 긴장감을 조장하고 다루는 데 대가이다. 나는 첫 장에서부터 매료되었다.- 위버 스미스
▶ 아주 뛰어나고 눈부신 작품 -《타임즈 리터러리 서플먼트》
▶ 영국 문학의 걸작 중 한 편. 변하지 않는 우리 내면의 무언가를 감동시킨다. -《더 타임즈》

◆ 20세기의 대표적 영국 작가 로렌스 더럴의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초역 출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영국 작가 중 한 사람인 로렌스 더럴(Lawrence Durrell, 1912~1990)의 대표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가 작가 사후 20주기를 맞아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출간되었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로렌스 더럴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동시에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에 체류하면서 쓰기 시작한 4부작 연작소설로, 차례로 발표된 『저스틴』(1957), 『발타자르』(1958), 『마운트올리브』(1958), 『클레어』(1960)가 1962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하나의 제목 아래 묶이면서 작가 서문과 함께 출간된다.

이 네 편의 연작소설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전체 제목 아래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끔 의도되었다. 가장 적절한 부제는 ‘한 단어의 연속체’쯤 될 것이다. 나는 대략적인 유추로 상대적인 서술을 적용하여 나만의 형식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앞의 세 권은 삽입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서로 형제이지, 속편의 개념이 아니다. 마지막 한 권만이 진정한 속편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간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연작소설의 형태에 도전하고 있다. -「작가 서문」 중에서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 북부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급(작가, 시인, 의사, 화가, 댄서, 외교관, 혁명가 등)과 인종(영국인, 프랑스인, 유대인, 이집트 콥트교도 등)의 여러 인간 군상들의 성적 ? 정치적 관계를 네 편의 연작을 통해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변화해 가며 조명함으로써 신선한 소설 기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시적 문체를 선보인다. 특히, 배경이 되는 1930~1940년대 알렉산드리아는 등장인물들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띤 하나의 캐릭터처럼 제시되면서 소설 자체에 역동적이고 다면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 동일한 사건을 여러 시점의 변화를 통해 복수적 차원에서 그려낸 실험적 작품
더럴이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고 부른 이 4부작 연작소설은 상대성과 연속체 및 주체-객체 관계의 개념을 탐구하는 일종의 실험소설이다. 1959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더럴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고정된 인격의 개념을 파괴한 프로이트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관점은 변화하며, 일련의 동일한 사건들이 변화하는 여러 관점에 따라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저스틴』에서 사실로 믿어졌던 하나의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사랑했다’라는 것은 『발타자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이용했다’, ‘저스틴은 퍼스워든을 사랑했다’로 변화한다. 또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마운트올리브』, 『클레어』로 향하면서 현실의 다른 면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위해『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화자의 서술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독백, 대화, 연설, 편지, 일기, 회고록, 주석, 심지어 소설 등이 침투해 들어와 새로운 현실과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기법을 사용한다. 『저스틴』에서 저스틴의 전남편 아르나우티가 쓴 소설 『풍속』이 만들어낸 저스틴의 이미지는 달리의 글과 발타자르의 주석에 의해 이율배반적으로 서술된다. 달리의 글은 달리만의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발타자르의 주석은 한 차원 다른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마운트올리브』에서 마운트올리브의 사랑과 믿음은 퍼스워든의 편지에 의해 전복된다. 『클레어』에서 달리가 결코 알 수 없었던 클레어의 과거는 발타자르와 클레어의 대화 속에서 폭로되면서 클레어와 달리의 운명적 사랑의 관계를 위협한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의 각 편 앞에는 제사가 있으며, 본문 뒤에는「뒷이야기」를 붙여 “등장인물들과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전개될 수 있게끔 했다.” 단, 『마운트올리브』에는 「뒷이야기」가 없고, 『발타자르』와 『클레어』에는 부록처럼 작품의 다른 뒷이야기들이 붙어 있다. 또, 『클레어』의 주석에는 로렌스 더럴이 인유한 이집트의 시인 카바피스의 시들이 번역되어 있어 작품의 배경과 분위기를 살려 준다.
위와 같은 현대적 소설 기법의 사용은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면서 ‘예술(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방식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에 관한 끊임없는 열정 어린 탐색, 철학적 물음이 4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6,600 원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 마운트올리브

도서정보 : 로렌스 더럴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소설 100선『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 한국어 판 첫 출간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영감을 준 바로 그 작품

▶ 더럴은 진정한 프루스트식 열정을 발휘하여 진정한 사랑 이야기들을 탐구했다.30년대 후반부터 40년대 초반까지의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뛰어난 시적 묘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장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재치와 재기발랄이 넘쳐난다. - 필립 토인비,《옵저버》
▶ 이 작품이 더럴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조지 슈타이너
▶ 더럴은 긴장감을 조장하고 다루는 데 대가이다. 나는 첫 장에서부터 매료되었다.- 위버 스미스
▶ 아주 뛰어나고 눈부신 작품 -《타임즈 리터러리 서플먼트》
▶ 영국 문학의 걸작 중 한 편. 변하지 않는 우리 내면의 무언가를 감동시킨다. -《더 타임즈》

◆ 20세기의 대표적 영국 작가 로렌스 더럴의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초역 출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영국 작가 중 한 사람인 로렌스 더럴(Lawrence Durrell, 1912~1990)의 대표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가 작가 사후 20주기를 맞아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출간되었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로렌스 더럴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동시에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에 체류하면서 쓰기 시작한 4부작 연작소설로, 차례로 발표된 『저스틴』(1957), 『발타자르』(1958), 『마운트올리브』(1958), 『클레어』(1960)가 1962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하나의 제목 아래 묶이면서 작가 서문과 함께 출간된다.

이 네 편의 연작소설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전체 제목 아래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끔 의도되었다. 가장 적절한 부제는 ‘한 단어의 연속체’쯤 될 것이다. 나는 대략적인 유추로 상대적인 서술을 적용하여 나만의 형식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앞의 세 권은 삽입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서로 형제이지, 속편의 개념이 아니다. 마지막 한 권만이 진정한 속편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간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연작소설의 형태에 도전하고 있다. -「작가 서문」 중에서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 북부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급(작가, 시인, 의사, 화가, 댄서, 외교관, 혁명가 등)과 인종(영국인, 프랑스인, 유대인, 이집트 콥트교도 등)의 여러 인간 군상들의 성적 ? 정치적 관계를 네 편의 연작을 통해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변화해 가며 조명함으로써 신선한 소설 기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시적 문체를 선보인다. 특히, 배경이 되는 1930~1940년대 알렉산드리아는 등장인물들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띤 하나의 캐릭터처럼 제시되면서 소설 자체에 역동적이고 다면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 동일한 사건을 여러 시점의 변화를 통해 복수적 차원에서 그려낸 실험적 작품
더럴이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고 부른 이 4부작 연작소설은 상대성과 연속체 및 주체-객체 관계의 개념을 탐구하는 일종의 실험소설이다. 1959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더럴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고정된 인격의 개념을 파괴한 프로이트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관점은 변화하며, 일련의 동일한 사건들이 변화하는 여러 관점에 따라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저스틴』에서 사실로 믿어졌던 하나의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사랑했다’라는 것은 『발타자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이용했다’, ‘저스틴은 퍼스워든을 사랑했다’로 변화한다. 또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마운트올리브』, 『클레어』로 향하면서 현실의 다른 면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위해『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화자의 서술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독백, 대화, 연설, 편지, 일기, 회고록, 주석, 심지어 소설 등이 침투해 들어와 새로운 현실과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기법을 사용한다. 『저스틴』에서 저스틴의 전남편 아르나우티가 쓴 소설 『풍속』이 만들어낸 저스틴의 이미지는 달리의 글과 발타자르의 주석에 의해 이율배반적으로 서술된다. 달리의 글은 달리만의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발타자르의 주석은 한 차원 다른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마운트올리브』에서 마운트올리브의 사랑과 믿음은 퍼스워든의 편지에 의해 전복된다. 『클레어』에서 달리가 결코 알 수 없었던 클레어의 과거는 발타자르와 클레어의 대화 속에서 폭로되면서 클레어와 달리의 운명적 사랑의 관계를 위협한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의 각 편 앞에는 제사가 있으며, 본문 뒤에는「뒷이야기」를 붙여 “등장인물들과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전개될 수 있게끔 했다.” 단, 『마운트올리브』에는 「뒷이야기」가 없고, 『발타자르』와 『클레어』에는 부록처럼 작품의 다른 뒷이야기들이 붙어 있다. 또, 『클레어』의 주석에는 로렌스 더럴이 인유한 이집트의 시인 카바피스의 시들이 번역되어 있어 작품의 배경과 분위기를 살려 준다.
위와 같은 현대적 소설 기법의 사용은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면서 ‘예술(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방식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에 관한 끊임없는 열정 어린 탐색, 철학적 물음이 4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6,600 원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 클레어

도서정보 : 로렌스 더럴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소설 100선『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 한국어 판 첫 출간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영감을 준 바로 그 작품

▶ 더럴은 진정한 프루스트식 열정을 발휘하여 진정한 사랑 이야기들을 탐구했다.30년대 후반부터 40년대 초반까지의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뛰어난 시적 묘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장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재치와 재기발랄이 넘쳐난다. - 필립 토인비,《옵저버》
▶ 이 작품이 더럴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조지 슈타이너
▶ 더럴은 긴장감을 조장하고 다루는 데 대가이다. 나는 첫 장에서부터 매료되었다.- 위버 스미스
▶ 아주 뛰어나고 눈부신 작품 -《타임즈 리터러리 서플먼트》
▶ 영국 문학의 걸작 중 한 편. 변하지 않는 우리 내면의 무언가를 감동시킨다. -《더 타임즈》

◆ 20세기의 대표적 영국 작가 로렌스 더럴의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초역 출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영국 작가 중 한 사람인 로렌스 더럴(Lawrence Durrell, 1912~1990)의 대표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클레어』가 작가 사후 20주기를 맞아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출간되었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로렌스 더럴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동시에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에 체류하면서 쓰기 시작한 4부작 연작소설로, 차례로 발표된 『저스틴』(1957), 『발타자르』(1958), 『마운트올리브』(1958), 『클레어』(1960)가 1962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하나의 제목 아래 묶이면서 작가 서문과 함께 출간된다.

이 네 편의 연작소설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전체 제목 아래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끔 의도되었다. 가장 적절한 부제는 ‘한 단어의 연속체’쯤 될 것이다. 나는 대략적인 유추로 상대적인 서술을 적용하여 나만의 형식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앞의 세 권은 삽입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서로 형제이지, 속편의 개념이 아니다. 마지막 한 권만이 진정한 속편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간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연작소설의 형태에 도전하고 있다. -「작가 서문」 중에서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 북부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급(작가, 시인, 의사, 화가, 댄서, 외교관, 혁명가 등)과 인종(영국인, 프랑스인, 유대인, 이집트 콥트교도 등)의 여러 인간 군상들의 성적 ? 정치적 관계를 네 편의 연작을 통해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변화해 가며 조명함으로써 신선한 소설 기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시적 문체를 선보인다. 특히, 배경이 되는 1930~1940년대 알렉산드리아는 등장인물들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띤 하나의 캐릭터처럼 제시되면서 소설 자체에 역동적이고 다면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 동일한 사건을 여러 시점의 변화를 통해 복수적 차원에서 그려낸 실험적 작품
더럴이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고 부른 이 4부작 연작소설은 상대성과 연속체 및 주체-객체 관계의 개념을 탐구하는 일종의 실험소설이다. 1959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더럴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고정된 인격의 개념을 파괴한 프로이트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관점은 변화하며, 일련의 동일한 사건들이 변화하는 여러 관점에 따라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저스틴』에서 사실로 믿어졌던 하나의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사랑했다’라는 것은 『발타자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이용했다’, ‘저스틴은 퍼스워든을 사랑했다’로 변화한다. 또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마운트올리브』, 『클레어』로 향하면서 현실의 다른 면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위해『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화자의 서술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독백, 대화, 연설, 편지, 일기, 회고록, 주석, 심지어 소설 등이 침투해 들어와 새로운 현실과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기법을 사용한다. 『저스틴』에서 저스틴의 전남편 아르나우티가 쓴 소설 『풍속』이 만들어낸 저스틴의 이미지는 달리의 글과 발타자르의 주석에 의해 이율배반적으로 서술된다. 달리의 글은 달리만의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발타자르의 주석은 한 차원 다른 현실(관점)이 반영된 저스틴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마운트올리브』에서 마운트올리브의 사랑과 믿음은 퍼스워든의 편지에 의해 전복된다. 『클레어』에서 달리가 결코 알 수 없었던 클레어의 과거는 발타자르와 클레어의 대화 속에서 폭로되면서 클레어와 달리의 운명적 사랑의 관계를 위협한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의 각 편 앞에는 제사가 있으며, 본문 뒤에는「뒷이야기」를 붙여 “등장인물들과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전개될 수 있게끔 했다.” 단, 『마운트올리브』에는 「뒷이야기」가 없고, 『발타자르』와 『클레어』에는 부록처럼 작품의 다른 뒷이야기들이 붙어 있다. 또, 『클레어』의 주석에는 로렌스 더럴이 인유한 이집트의 시인 카바피스의 시들이 번역되어 있어 작품의 배경과 분위기를 살려 준다.
위와 같은 현대적 소설 기법의 사용은 ‘현대의 사랑에의 탐구’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면서 ‘예술(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방식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에 관한 끊임없는 열정 어린 탐색, 철학적 물음이 4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6,600 원

지복의 성자

도서정보 : 아룬다티 로이 | 2020-03-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가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소설!

맨부커상 후보(2017),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2017)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커커스〉, 아마존, NPR 선정 ‘올해의 책’

현실의 그림자로 살다가 역사의 얼룩으로 스러지는
가장 비속하고 성스러운 이들에게 바치는 찬가


“모든 것이 무너질 때, 유일한 윤리적 행위는 그것에 대해 말하고, 쓰고, 행동하고, 노래하는 것이다.” _아룬다티 로이(〈이코노믹 타임스〉 인터뷰 중에서)

1997년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단번에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신작 장편소설 『지복의 성자』가 출간되었다. 첫 작품 이후 인권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사회참여적인 에세이에 힘을 쏟아온 그가 무려 20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소설이다. 소설가로서 긴 침묵 끝에 발표한 신작이었기에, 평단과 독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작은 것들의 신』에 이어 이 작품 역시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인도 델리와 카슈미르 지역을 주요 배경으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십 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 장대한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형태와 양상을 띤 삶과 죽음이 처절할 만큼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작가는 종교와 계급과 파벌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인도의 참혹한 현실을, 특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억압받고 배척당하는 이들의 고난을 강렬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작가가 분열로 고통받는 고국을 바라보는 눈길은 타자를 향한 대상화의 시선이 아니라 공감과 연민이 담긴, 철저히 내부자적인 것이기에 혹독하면서도 애처롭고 애틋하다. 그 시선은 매일같이 수많은 이들의 삶이 무참하게 저무는 황폐한 땅 위에서 멎지 않고, 더 깊은 곳까지, 벌어진 상처 깊숙이 희망이 끝내 뿌리를 내리는 곳까지 가닿는다.

아룬다티 로이는 『지복의 성자』를 10년 동안 집필했다. 이야기의 씨앗을 품은 세계가 다가와 내면에 터를 잡고, 길을 닦고, 서서히 모양새를 갖출 때까지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그렇게 기나긴 숙고의 시간을 거쳐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쌓아올린 이 작품 속에서는 모든 것이 살아 있다. 인물과 동식물뿐 아니라 사물과 공간까지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동감이 단순한 문학적 기교가 아니라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의 본질이라는 점이다. 로이가 지향하는 문학은 그저 눈으로 감상하는 평면적인 풍경이 아니라 독자들이 직접 거닐며 체험할 수 있는 삼차원적인 공간이다.

작가는 실체적 진실이 힘을 잃어가는 시대에, 오직 소설만이 우리 사회의 본모습을 거짓 없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복의 성자』가 정치적인 선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소설은 현실을 다루어야 하지만, 나는 현실을 다루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그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을 뿐”(〈보그〉 인터뷰 중에서)이라 반박했다. 물론 이 작품은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한 이후 분쟁과 내전이 끊이지 않는 카슈미르의 현실과, 2002년 구자라트에서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벌어진 학살 등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적 사건들은 작품 외적인 맥락 때문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처한 작품 내적인 현실로서 온전히 기능하기에 설득력을 가진다. 그리고 그럴 때에야, 소설이 소설로서 완전할 때에야 문학은 현실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로이는 2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오직 훌륭한 문학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로 세상의 작은 존재들에게 진실한 애도와 사랑과 혁명의 시를 바친다.


규정될 수 없기에 존재하지 않는 자들을 위한 낙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이가 지키고 있는 그곳에
어느 길 잃은 여인이 찾아온다.
절망이 낳았으나 끝내 희망으로 자라날 작은 생명을 안고.

소설은 크게 두 갈래의 이야기로 나뉘는데, 그중 한 축의 중심에는 ‘안줌’이라는 인물이 있다. 안줌은 1950년대 중반, 인도 델리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한몸에 지닌 채 태어났다. 안줌의 부모는 절망하는 한편 아이를 남성으로 키우고자 노력하지만, 안줌은 우연히 시장에서 여성의 옷을 입고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히즈라’(통념적인 남성이나 여성에 속하지 않는 제3의 성)를 보고 자신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느낀다.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한 안줌은 결국 가족을 떠나 히즈라들이 모여 사는 공동 거주지 ‘콰브가’에서 살게 된다. 이제 그녀의 새로운 소망은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사원 계단에 버려진 채 홀로 울고 있던 여자아이를 발견하면서 그 꿈은 현실이 된다. 안줌은 아이를 콰브가로 데려와 자이나브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극진한 사랑을 쏟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안줌은 이유 없이 온갖 병치레를 하는 자이나브의 건강을 빌러 다른 지역의 사원에 갔다가 구자라트를 경유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한 힌두 폭도들의 무차별적인 린치에 휘말린다. 히즈라를 죽이면 불운이 따른다는 이유로 목숨을 건진 안줌은 큰 충격을 받고 돌아온다. 그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로 인해 그녀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결국 콰브가를 떠나 마을의 허름한 공동묘지로 거처를 옮긴다. 그곳에는 안줌의 가족들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묻혀 있다. 안줌은 그곳에 작고 볼품없는 집을 짓고 살아가기 시작한다. 새로운 터전에서 서서히 기운을 회복한 안줌은 거주지를 점점 확장해,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이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잔나트’, 즉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얼마 뒤 늘어난 식구들과 함께 또다른 사업도 시작하게 된다. 바로 누구도 받아주지 않는 시신을 염하고 간단한 장례를 치러 묻어주는 일이다. 그리하여 안줌이 건설한 새로운 둥지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모두 의탁할 수 있는 기묘한 안식처가 된다.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중심인물은 틸로, 무사, 비플랍, 나가라는 네 명의 동년배 친구들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1980년대 중반 대학에서다. 비플랍과 나가는 부유한 상류층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당시 역사학과 대학원생이었던 이들은 건축학부 학생인 틸로를 연극 연습에서 만나게 된다. 틸로의 곁에는 연인인 듯 형제인 듯 붙어 다니는 과묵한 청년 무사가 있다. 비플랍과 나가는 비밀스러운 과거와 남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틸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졸업 이후 연락이 끊어진다. 세월이 흘러 비플랍은 인도 정보국의 고위 공무원이 되고 나가는 유명 신문기자가 된다. 카슈미르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던 비플랍은, 어느 날 밤 전화 한 통을 받는다. 흉악한 이슬람 전사를 사살한 뒤 그와 함께 있던 수상한 여자를 잡아왔는데 비플랍에게 ‘가슨 호바트’라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가슨 호바트’는 대학 시절 연극에서 비플랍이 맡은 역할 이름이었고 그는 메시지를 듣자마자 잡혀온 여성이 틸로임을 알아챈다. 그러나 보안상 당장 움직일 수 없는 처지였던 비플랍은 카슈미르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나가를 대신 보내 그녀를 안전하게 데려온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틸로는 나가와 결혼한다.

그로부터 십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 두 갈래의 이야기는 마침내 어느 혼잡한 거리에서 하나로 모인다. 늘 시위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델리의 광장에서 버려진 갓난아이가 발견된다. 시간이 지나도 부모가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은 아기를 경찰에 넘기자고 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이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바로 시위를 구경하러 나왔던 안줌이다. 이내 아기를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사람들과 안줌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혼란한 사이 아기는 사라진다. 아기를 데려간 사람은 틸로였고 그녀는 불가사의한 삶의 조류에 의해 그녀 앞에 도착한 이 작은 생명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녀가 몰랐던 한 가지 사실은 그 불가사의한 삶의 조류를 타고 더 많은 가족이, 그리고 진정한 보금자리가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직 사랑으로 결속된 삶과 죽음의 공동체

소설의 제목이자 작품 속에서 ‘지복의 성자’로 언급되는 ‘하즈라트 사르마드’는 페르시아 출신의 성인(聖人)이다. 그는 일생의 사랑을 찾아 인도 델리로 온 뒤 유대교를 버리고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으며 힌두교인 소년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황제가 알라만이 유일신이라는 내용의 이슬람교 신앙 고백문을 암송하라고 명하자, 그는 영적 추구를 완성해 진정으로 알라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는 증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그는 처형되었고, 목이 잘린 뒤에도 그의 입에서는 신앙 고백문 대신 사랑의 시가 흘러나왔다. 그리하여 사르마드는 위로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들을 보살피는 성자가 되었다.

“산산조각이 난 이야기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서서히 모든 사람이 되어서. 아니. 서서히 모든 것이 되어서.” _본문 570∼571쪽

사르마드가 상징하는 종교적 포용력과 경계 없는 사랑은 소설의 핵심에 자리한 다양성이라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작가는 다양한 언어와 종교와 삶의 방식이 혼재된 인도 사회의 다양성은 극복되고 정리되어야 할 혼란이 아니라 삶을 더 다채롭고 자유롭게 만드는 해방의 가치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별과 카스트와 종교 같은 세속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오로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결속된 안줌의 공동체는 사르마드의 가치가 고스란히 실현된 장소다. 그리고 무수한 갈래의 삶과 그 각각에 깃든 이야기들을 차별 없이 끌어안는다는 점에서 『지복의 성자』역시 안줌의 파라다이스와 닮아 있다. 작가는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배척의 기도문이 아닌 사랑의 시를 노래하는 사르마드의 마음으로 자신이 창조한 광대한 세계 곳곳에 공평한 빛을 비춘다. 그 순간 무수한 삶의 파편들은 제각기 다른 무한한 색채의 물결로 독자를 향해 깜빡인다. 그때 소설은 그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아니 모든 것이 된다.


▶ 추천의 말

아름다운 화성을 이루는 음악적인 작품. 아룬다티 로이가 그려내는 은은한 로맨스에는 영화적인 정서와 가슴 아픈 진정성, 그리고 그윽한 감정적 깊이가 있다. 사적인 세계를 다루는 작가의 탁월한 재능은 시적인 묘사를 통해, 사랑과 소속감이 형성하는 복잡한 지도를 정교하게 펼쳐내는 능력을 통해 드러난다. 눈앞에 닥친 비극에서 끝내 희망을 이끌어내는 소설. 뉴욕 타임스

보석 같은, 거대한 폭풍 같은 소설. 로이의 문장은 마치 최면을 걸듯 소용돌이쳐서 종이 위에 적힌 글자가 아니라 물에 풀어놓은 잉크처럼 느껴진다. 이 광대한 이야기에 담긴 분노의 열기와 연민의 깊이는 당신에게 경외감을 선사할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대담하고 충격적일 만큼 아름다운 작품. 작가는 일련의 상호 연결된 이야기를 통해 당파적인 증오와 폭력이 삶을 어떤 식으로 변형시키는지 보여준다. 수많은 국가들이 민족주의와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자행하며 망가져가는 이 시대에 소설은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 『지복의 성자』는 아룬다티 로이가 그 질문에 대해 내놓는 황홀하고도 필수적인 답이다. 보스턴 글로브

아룬다티 로이의 탁월함이 일회적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그에 대한 전면적인 반박문이다. 위대한 소설이 무엇을 성취해낼 수 있는지 상기시키는 황홀한 작품. 뉴스데이

로이는 도로의 갈라진 틈을 비집고 자라나는 꽃처럼 모든 역경을 딛고 기어이 사랑과 희망이 움트는 세상을 그린다. 강렬하고 감동적이다. 로이의 정교하면서도 격정적인 문장은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진귀한 매개체다. 작가는 그러한 문장을 통해 한편으로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들의 공포를, 다른 한편으로는 시와 꿈을 나누는 연인들의 고요한 순간을 포착해낸다. 로이의 두번째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의 힘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작은 것들의 신』에서와 마찬가지로, 로이는 카스트제도, 종교, 젠더 정체성에 내재한 정치와 특권의 작동 방식을 낱낱이 파헤친다. 여러 시대와 인도아대륙의 다양한 지역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이 눈부신 작품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어내는 데 거뜬히 성공한다. 그 속에서 타인은 친구가 되고, 친구는 가족이 되며, 권리를 빼앗긴 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되찾기 위해 투쟁할 힘을 얻는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로이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마음속에 경이감을 쌓아나가는 과정이다. 『지복의 성자』에서 사랑이란 참혹하고 연약하고 복잡하며 희생을 통해 증명되는 것이지만,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내면에서 폭동을 경험하는 이들을 향한 작가의 헌신을 보여준다. 역사 속에서 ‘누락’되기를 거부하는, 자신들이 역사에 남긴 아주 작은 흔적이 ‘미래라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오르는 하나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이들에 대한 헌신을. 글로브 앤드 메일

작가의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것은 그가 세상에 대해 품은 결이 고운 애정이며, 그로부터 어떤 윤리적인 요구가 도출된다. 세상을 보호하려는 욕구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것의 가치를 진정으로 체감할 수 있겠는가? 세상을 위협하는 것은 그저 전쟁이나 정치적인 재앙만이 아니다. 세상은 자연적이고 보다 은밀한 현상, 즉 ‘망각’으로부터도 보호되어야 한다. 애틀랜틱

감동적이고 강력하다. 읽고 나면 몇 번의 생을 거듭 살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통과 기쁨, 사랑과 전쟁, 죽음과 삶을 포함해, 인간 존재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지복의 성자』는 세상을 거칠게 열어젖히고 그 속에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부터 끔찍하게 추한 것들까지 남김없이 보여준다. 작가는 약하고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작품의 중심에 놓고, 피부색이나 국적의 경계를 넘어 개개인의 진정한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 작품에서는 감정이나 사람뿐 아니라 국가 자체까지 모든 것이 살아 있다. 인간과 동물과 사물을 포함해 모든 존재에 생기를 부여했다는 사실이 이 소설의 비범함을 보여준다. 『지복의 성자』는 인도라는 국가, 나아가 세계의 풍부함과 복잡성을 향해 보내는 궁극의 러브레터다. 로이는 인도의 보물이자 세계의 보물이다. LA 리뷰 오브 북스


▶ 책 속에서

늙은 새들은 어디에 가서 죽나요? 하늘에서 우리 머리 위로 돌처럼 떨어지나요? 길거리에서 새들의 시체가 우리 발부리에 걸리나요? 우리를 이 지구에 보낸 전지전능한 존재가 우리를 데려갈 적당한 방도를 마련해놓았을까요? 본문 16∼17쪽

중요한 건 그것이 존재했다는 사실이었다. 한낱 낄낄거림으로라도 역사에 존재하는 건 부재하는 것, 완전히 누락되는 것과 천지 차이였다. 그 낄낄거림은 결국 미래라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오르는 하나의 발판이 되었으니까. 본문 76쪽

그는, 자신이 늘 옳다고 믿었다.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늘 잘못되었다고 믿었다. 그는, 자신의 확실성으로 인해 축소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호성으로 인해 확대되었다. 본문 166쪽

우리의 세계에서 정상성은 삶은 달걀과 약간 비슷하다. 그 단조로운 껍질 속 중심부에 지독한 폭력성을 지닌 노른자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리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계속 공존하기 위한?계속 함께 살면서 서로를 참아내고, 그러다 이따금 서로를 살해하기 위한?규칙들을 정하는 건, 우리가 그 폭력성에 대해 늘 느끼는 불안감, 그것이 과거에 행한 일들에 대한 기억, 그것이 미래에 발현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중심부가 흔들리지 않는 한, 노른자가 흘러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본문 201쪽

결국 영원히 실현되지 못할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는 것, 어쩌면 그게 인생이 아닐까? 혹은 인생 대부분의 결말이 그런 식이 아닐까? 본문 202쪽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의 일부가 내 몸에서 걸어나가 그녀를 감쌌다. 그리고 여전히 그런 상태로 남아 있다. 본문 203쪽

우리는 서로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서로를 배신하고 죽인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 본문 258쪽

안녕이라는 말로 우리 앞에 어떤 작별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 누가 알 수 있으랴. 본문 341쪽

희망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희망에 차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품위…… 본문 356쪽

모든 곳에 죽음이 있었다. 죽음은 모든 것이었다. 경력. 욕망. 꿈. 시. 사랑. 젊음 그 자체. 죽음은 또다른 방식의 삶이 되었다. 본문 415쪽

내가 확실히 아는 건 이것뿐이야. 우리 카슈미르에서는 죽은 사람들이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척하는 죽은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 본문 452쪽

“몸만 가지고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어. 우리의 영혼도 함께 징집해야 해.” 본문 487쪽

산산조각이 난 이야기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서서히 모든 사람이 되어서. 아니. 서서히 모든 것이 되어서. 본문 570∼571쪽

구매가격 : 11,600 원

고골단편집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니콜라이 고골 | 2020-03-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 니콜라이 고골
관료주의 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선!

고골 최고의 걸작이라 일컫는 <외투>는 ‘작은 인간’이라는 전형적인 인물을 창조해 낸 작품이다. 철저한 관료 사회에서 괴롭힘과 강요, 위협을 당하는 사람의 외로움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그렸다.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소설가_안톤 체홉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_도스토옙스키

▣ 러시아 사실주의는 고골에게서 태어났다.

스물두 살에 단편소설 여덟 편을 담은 『디칸카 근교의 야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 1852년 마흔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소설 열한 편을 더 발표하고 거기에 희곡 『감찰관』 그리고 『죽은 혼』으로 러시아 최고의 작가이자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니콜라이 고골. 역사, 드라마,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며 치열하게 작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푸슈킨과 교류를 하고 문학의 거봉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그를 빼고서는 러시아 문학을 논하지 못할 만큼 러시아 문학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은 고골이 어느새 탄생 201주년을 맞게 되었다. 펭귄클래식 코리아는 이를 기념하여 그의 기념비적인 대표 작품 네 편을 한 권에 모아 고골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우습지만 가장 슬프고 가장 기괴하지만 가장 평범하고 가장 환상적이나 가장 사실적인 작품들을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코」, 나를 외면하는 내 코의 정체는?
8등관 코발료프는 어느 날 아침 코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코를 찾아 돌아다닌다. 고골은 바로 그런 코를 몸에서 떨어뜨려 객체화함으로써 코의 의미를 해학적으로 밝히고, 주인공의 관등과 남성성에 대한 과시욕을 한껏 비웃고 있다.

▣ 「외투」, 외투에 인생을 건 '작은 인간'의 이야기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정서를 담당하는 9등관이다. 정서는 그에게 단순히 일 이상의 애정의 대상이다.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정서를 하면서 다채롭고 즐거운 자신만의 세계에 접하여 만면에 화색을 띠곤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몇몇 자모를 쓰는 순간이면, 거의 몰아지경에 빠져버렸다. 웃음을 짓기도 하고, 눈을 찡긋거리기도 했으며, 마치 펜으로 써 내려가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는 듯이 입술을 움찔거리기도 했다. (본문 79쪽)

그런 그가 한눈을 팔 일이 생겼으니, 러시아의 혹한으로 인해 닳아빠진 외투를 버리고 새로운 외투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먹지도 쓰지도 않고 모은 돈으로 어렵게 마련한 만큼 새 외투는 관청의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을 만큼 멋진 것이었다. 다름 아닌 아카키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 귀한 새 외투를 밤길에 빼앗긴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절망감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만다. 아카키의 존재 이유가 되었던 일에 대한 사랑을 대신했던 외투는 소유의 욕구를 상징한다.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게 하고 급기야는 그것의 부재로 인해 목숨까지 잃은 주인공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 보임으로써 고골은 애잔한 인간성의 한 단면을 놀라울 만큼 사실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도스토옙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고 평한 「외투」는 사실주의 기법이 도드라진 고골의 대표적인 걸작이다.

▣ 「광인일기」, 상식과 정상에 대한 유쾌한 비틀기
국장의 딸에게 반한 마흔둘 9등관 포프리신은 상사에게 구박을 당하고 심지어 국장 집 하인들에게조차 존중을 받지 못하자 더 높은 관직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과대망상에 빠진다.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군! ……나는 귀족이고 더 높게 진급할 수 있다. ……나는 대령이 될 테고, 운만 좋다면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본문 124쪽)

포프리신은 급기야 자신을 스페인 왕이라 여기게 되고 정신병원에 옮겨진 것을 스페인에 와 있는 것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스페인에서의 생활은 기대했던 것처럼 존중과 고상함 대신 구타와 더 끔찍한 학대로 점철되어 있었다. 마침내 자신의 삶이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절규한다.

엄마, 불쌍한 자식을 구해 주세요! 이 아픈 머리에 눈물 한 방울만 떨어뜨려 주세요! ……고아처럼 불쌍한 자식을 꼭 안아주세요! 세상에 기댈 곳이 없어요! 사람들이 저를 고통스럽게 해요! (본문 147쪽)

「광인일기」의 문학적 독특함은 포프리신이 자신을 스페인 왕으로 여기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있다. 포프리신은 개가 말하는 것을 듣고, 귀족들이나 할 줄 아는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여 쓴 편지를 읽는다. 그리고 그 편지 속 내용을 증거 삼아 고위 관료들의 작태를 비판한다. 이 작품은 귀족과 다름없는 개의 눈치와 판단력을 보여 줌으로써 그런 개에게 평가받는 인간 세상, 혹은 귀족 사회를 신랄하게 비웃는다. 상식을 뒤엎고 정상을 거꾸로 바라보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조롱하고 야유하는 ‘로꾸거’ 방식, 「광인일기」는 이 ‘로꾸거’ 잣대를 들이대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냉정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하고 있다.

▣ 「감찰관」, 부패와 허영과 아첨의 난장판
부패와 모순이 고여 있는, 흘러가지 않는 연못과 같은 조용한 시골 소도시. 잔잔한 그곳에 던져져 연못 전체를 뒤흔든 돌멩이가 있었으니, 그는 수도에서 온 감찰관(으로 오인된) 흘레스타코프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감찰관‘으로 오인된’ 데에 있다. 만약 감찰관이 아니라 국왕이 방문했다 할지라도 무서울 것이 없는 깨끗한 사람들이었다면, 군수, 경찰청장, 병원장, 재판소장, 우체국장 등등의 고위직 사람들이 감찰관이라는 사람을 상상하고 그것을 겁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털지 않아도 먼지가 폴폴 날리는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금까지의 만행이 드러날 때가 된 것이라 ‘스스로’ 인정하며, 묻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감찰관’을 찾아가 그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게 된 것이다.
고골이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자신의 창작 경향을 전향하는 첫 번째 작품이라 여긴 「광인일기」는 나보코프가 가장 위대한 러시아 희곡이라고 칭한 문제작이다. 공연 후 크게 호평을 받은 이 희곡은 희곡작가로서 고골의 이름을 날리게 한 결정적 작품이 되었다.

구매가격 : 4,500 원

오만과 편견 (마카롱에디션)

도서정보 : 제인 오스틴 | 2020-03-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의 오만불손함에 반했나요?”
“당신 덕분에 오만했던 제 콧대가 제대로 꺾였습니다.”

자신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에서 제인 오스틴은 이제껏 나왔던 로맨스 스토리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가장 유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드라마, 영화 등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며 대중성을 검증받은 한편, 사회 질서를 재생산하는 정치 제도로서의 결혼을 분석해 낸 문학성 또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베넷은 무도회장에서 처음 만난 다아시가 보이는 무뚝뚝한 태도에 거만하고 예의 없는 사람이라 판단하고,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아름답고 활기찬 지성을 지닌 여성이긴 하지만 아내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자유분방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엘리자베스는 계급적 오만을 가진 남자, 그 때문에 자기가 편견을 가지고 싫어한 남자를 사실은 자기가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다아시 또한 자신의 ‘못난 오만’을 바로잡아 그녀의 천박한 집안사람들까지 자신의 사람으로 포용하게 된다.
이 재기 발랄한 희극에서 제인 오스틴은 지방 중류층 생활의 우정, 쑥덕공론, 속물근성을 솜씨 좋게 엮어낸다. 또한 언어의 뉘앙스나 옷, 행동 등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로 우리를 인도한다.

『오만과 편견』은 언제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기분 좋은 코미디, 햇살 같은 여주인공, 꿈결 같은 결말이 여기에 있다. - 클레어 토말린

구매가격 : 4,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