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이

도서정보 : 리 차일드 | 2024-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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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초판 출간했던 『잭 리처의 하드웨이』를 버티고 시리즈로 편입하여 새로운 표지와 판형의 개정판을 선보인다. 제목 또한 『하드웨이』로 간결하게 바꾸었다. 군대 용어인 ‘하드웨이(hard way)’는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잭 리처 컬렉션의 열 번째 이야기로, 압도적인 흡인력과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떠나는 장면을 지켜보는 잭 리처
그로부터 24시간 뒤, 리처는 납치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뉴욕의 여름밤, 한가로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리처에게 존 그레고리라는 남자가 다가온다. 영국 공수특전단(SAS)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레고리는 전날 밤에도 리처가 그 카페에 있었던 걸 확인한 뒤, 전날 자정쯤 카페 앞에 주차되어 있던 벤츠를 타고 사라진 남자를 목격했는지 묻는다. 리처가 그렇다고 하자 그레고리는 자신의 상사이자 전직 특수부대원들을 모아 민간 용병 사업을 하는 에드워드 레인에게로 리처를 데려간다. 레인은 자신의 아내가 납치되었으며, 리처가 목격한 남자가 몸값 100만 달러가 실린 벤츠를 탈취한 납치범이라고 말한다. 레인은 아내를 되찾아 달라며 리처를 고용하고, 리처는 수사 과정에서 5년 전 레인의 첫 번째 아내였던 앤이 비슷한 방식으로 납치 후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건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리처는 전직 FBI 요원이자 사립탐정인 로런 폴링과 함께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나간다.

구매가격 : 11,900 원

한밤의 도박

도서정보 : 아르투어 슈니츨러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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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틀 만에 천당과 나락을 오간 한 젊은이. 그의 무의식과 어두운 심연을 탁월하게 묘사한 장편 소설이다. 20세기 사상사에 큰 영향을 끼친 동시대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아르투어 슈니츨러. 그는 자신이 쓴 다른 작품 속 중심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불합리하게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동과 그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마음 깊숙한 곳에 숨은 무의식의 세계를 『한밤의 도박』에서 잘 보여준다. 돈과 도박의 파괴적인 위력과 연애담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며, 세상의 겉모습과 그 뒤에 숨겨진 삶의 괴리가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장교, 카스다 소위.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대로 군인 집안 출신으로 자부심과 명망이 높은 청년이다. 어느 평범한 아침, 도박으로 명예를 잃고 군대에서 쫓겨난 옛 동료가 불쑥 찾아와 그에게 민망한 사정을 전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역시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았던 카스다 소위는 그의 부탁을 몇 번 거절한 끝에, 평소 재미 삼아 한두 푼씩 베팅하곤 했던 도박판에서 그에게 빌려줄 돈을 벌어보기로 마음먹는데……. 작가는 그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어 재산을 탕진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은 『한밤의 도박』의 처절한 상황 설정과 생생한 심리 묘사로 되살아난다. 출간 첫해 현지에서 25쇄를 기록한 숨겨진 걸작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새로운 야생의 땅

도서정보 : 다이앤 쿡 | 2024-0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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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대한 것은 오직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새로운 삶이었다”

서로 다른 생존을 꿈꾸는
엄마와 딸의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

기후 위기로 세상이 파괴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야생의 땅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야생의 땅』이 출간되었다.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하고 미국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This American Life> 프로듀서로 경력을 시작한 작가 다이앤 쿡은 진실을 전하는 소설의 힘을 절감한 뒤 소설 창작의 세계로 돌아가, 2015년 첫 소설집 『인간 대 자연Man V. Nature』을 발표했다. 이 책으로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 빌리버 북 어워드 최종후보에 오르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작가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긴장관계라는 관심사를 한층 더 깊게 파고들어 장편소설 작업에 착수했고, 2020년 『새로운 야생의 땅』을 발표해 출간 즉시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뒤이어 “우리 시대의 환경 소설. 충격적일 정도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다”는 평과 함께 그해 부커상 최종후보에 지명되었고, 세번째 부커상 수상에 도전하는 영국의 대표작가 힐러리 맨틀을 제치고 첫 장편소설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무너져가는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야생의 땅으로 떠난 모녀의 힘겨운 싸움을 그린 이 이야기는 “인간성에 대한 잔혹하고도 매력적인 우화. 시의적절한 것을 넘어 마치 최근에 재조명받는 고전인 듯 시대를 초월한 탄탄함을 갖췄다”(워싱턴 포스트) 등의 극찬을 받으며 그해 <워싱턴 포스트>와 NPR, 버즈피드 선정 ‘올해의 책’, <가디언> 선정 ‘올해의 SF’에 올랐다. <클로버필드> <혹성탈출> 시리즈의 감독 맷 리브스와 워너브러더스가 공동 제작해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어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삶을 위해 선택한 새로운 야생의 땅
그곳에서 마주한 투명하고 잔혹한 진실

수많은 땅이 망가지고 인간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거주지인 ‘시티’는 인구 과밀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근미래. 서서히 죽어가는 다섯 살 난 딸 애그니스를 살리기 위해 비어트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것. 그러기 위해 비어트리스는 애그니스와 함께 한 가지 실험, 즉 야생의 땅 ‘윌더니스’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실험에 참가하기로 한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두 사람과 다른 열여덟 명의 참가자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떠나기 전 기대했던 삶 이면에 전혀 예기치 못한 난관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참가자들은 의식주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자를 자연에서 자급자족해야 할 뿐 아니라 한 장소에 일주일 이상 머무를 수 없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는 인간이 생활했던 흔적을 완벽하게 지워야 한다. 출산을 하는 순간조차 문명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누군가 세상을 떠나거나 부상을 당해도 수치의 증감으로 기록될 뿐이며, 사소한 규칙이라도 위반할 경우 그들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레인저’에 의해 즉시 제지를 당한다. 피난처로 보였던 윌더니스는 사실 도시와는 다른 의미로 위험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규칙에 따라 원시시대 유목민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며 생존의 기술을 터득해나가는 사이 그들에게서는 도시인의 흔적이 빠르게 사라진다. 위험이 도사리는 야생의 땅에서 목숨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가 된 그들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며 무리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간다.

한편 애그니스는 윌더니스에서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체득하고, 거의 야생동물처럼 모든 감각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무리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자신의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애그니스를 바라보며 비어트리스는 안도감보다는 이질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이 실험을 통해 애그니스의 목숨을 구한 대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딸을 잃을 수도 있으리란 예감을 한다. 애그니스는 언제나 엄마의 사랑을 원하지만 묘하게 자신을 멀리하는 듯한 비어트리스의 태도를 보며 갈망과 원망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시티에서의 삶을, 유독한 공기로 오염되어 모든 생명이 죽어가는 그곳에서의 삶을 그리워하는 듯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별을 예감한다.


자연과 인간,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

『새로운 야생의 땅』은 독자를 단숨에 야생지대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취재차 미국 오리건주의 사막지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실제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땅을 돌아다니고 퓨마나 엘크 등의 야생동물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작가의 경험은 작품의 정교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생생함을 더한다. 아름답지만 냉혹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야생지대와 걷잡을 수 없이 오염되어가는 도시의 묘사에서 우리는 근미래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볼 수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과 공기가 더이상 당연하지 않은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어쩐지 익숙하고도 섬찟하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의 생존을 꿈꾸며, 결국 무겁고도 어려운 질문을 맞이한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또 생존을 위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있다. 반평생을 도시에서 자라 그곳의 참상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그곳을 그리워하는 비어트리스와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야생지대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동물처럼 여기는 애그니스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주변과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소유욕을 놓지 못한 채 상대를 끊임없이 밀고 당긴다. 그리고 스스로 다른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어 마침내 비어트리스의 입장에 서게 된 애그니스의 깨달음은 어느 시대, 어느 조건에서도 쉽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모성과 모녀관계의 복잡함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완전히 무너진 세계에서 서로 다른 삶을 꿈꾸던 비어트리스와 애그니스 앞에는 과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새로운 야생의 땅』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USA 투데이)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구매가격 : 13,000 원

날개가 전해 준 것

도서정보 : 오가와 이토 | 2024-01-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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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을 따스함으로 물들일
오가와 이토의 신작 힐링 소설

★베스트셀러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작가의 최신작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 따뜻한 어른 동화

잔잔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으로 마음의 추위를 녹여 주는 힐링 소설의 대가 ‘오가와 이토’가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구리포포(GURIPOPO)’와 컬래버레이션한 미니 소설 『날개가 전해 준 것』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새를 키웠던 추억을 바탕으로 10년에 걸친 구상 끝에 완성한 장편소설 『바나나 빛 행복』을 원작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특유의 맑고 깊은 시선으로 저마다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작품으로 전 세계 수많은 열성 팬들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어미 새 대신 할머니와 소녀의 극진한 돌봄 속에서 태어난 작은 왕관앵무새 ‘리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날개가 전해 준 것』은 원작에 해당하는 『바나나 빛 행복』에서 마치 본능처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곁으로 날아가던 아기 새 ‘리본’이 “슬픔을 겪은 새들이 모이는 곳”에서 깨어나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만남과 여정을 그린다. 비록 여리고 상처 입은 존재일지라도 “새에게는 날개가, 나무에게는 나이테가 있듯 생명체에게는 모두 주어진 역할이 있으며 그것을 완수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희망을 전하는 “다정한 날개”가 되라는 메시지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한편, 알에서 갓 깨어난 아기 새 ‘리본’이 날개를 펼치고 높이 날아오르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세밀화가 사이사이 삽화로 수록되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날개가 전해 준 것』은 작은 휴식이 필요한 날에 잠시 꺼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이야기, 연말과 새해를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다정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선물하기 좋은 소설이다.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는 누군가에는 따뜻하고 힘찬 응원으로 다가갈 것이다.
#일본소설 #힐링 소설 #오가와 이토 #읽고 나면 마음이 따스해지는 책 #선물하기 좋은 책

구매가격 : 8,400 원

매니악

도서정보 : 벵하민 라바투트 | 2024-01-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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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
★ 2023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 2024 앤드루카네기메달 최종 후보작

“지금 우리가 만드는 괴물은 역사를 바꾸겠지,
미래에도 역사라는 게 남아 있다면 말이야!”
_존 폰 노이만

에렌페스트, 폰 노이만, 파인먼, 그리고 이세돌과 AI……
과학사와 세계사를 뿌리째 뒤흔든 ‘폭발적 지성’을 만나다!

2021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자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화제를 모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의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또 하나의 문제작을 들고 찾아왔다. 전작이 현대 과학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여러 과학자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신작 『매니악』은 ①파울 에렌페스트(물리학자) ②존 폰 노이만(수학자・물리학자・컴퓨터과학자) ③이세돌(바둑 기사)의 내면과 행동, 그로 인해 격변하는 세계에 초점을 맞춘 소설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실에 근거한 허구로 쓰여진 논픽션소설이다.
이야기는 에렌페스트의 비이성(불확정성・양자역학)의 발견으로 시작되어 → 폰 노이만에 의해 매니악 컴퓨터가 발명되고 → 그것이 더욱 발전되어 지금의 AI(알파고)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내며 전개된다. 특히 3부 대미를 장식하는 이세돌 파트는 바둑과 AI라는 과거와 현재가, 동양과 서양이, 인간과 기계가 충돌-대결하는 격전장이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히 펼쳐진다.

양자역학의 부상-컴퓨터의 탄생-AI 혁명
누구도 예상 못한 ‘세상의 창조’는
누구도 짐작 못할 ‘지성의 붕괴’에서 시작되었다!

과학사의 천재들, 우리와 다른 외계인…… 감히 범접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천재들의 머릿속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의 뇌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그의 두뇌가 일반인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맥 빠지는 사실만 확인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진 사고는 분명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그렇다면 천재들의 머릿속에선 대체 어떤 생각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고, 그 과정이 새로운 창조로 이어지는 걸까?
『매니악』에서 펼쳐지는 천재들의 광기 어린 정신세계는 그 의문에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인간의 뇌’로는 감당할 수 없는 ‘폭발적 지성’은 결국 붕괴로 이어졌고, 그 붕괴는 ‘새로운 창조’의 폭발을 낳았음을 우리는 확인하게 된다.

유토피아인가, 아포칼립스인가?
인류를 이긴 최초의 컴퓨터가 탄생하기까지, 천재들의 격돌과 고뇌를 추적하다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어둡고 매혹적인 소설에서 라바투트는 과학기술이 폭압적 힘이 되는 것을 보고 절망에 빠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로부터 시작해, 100년 후 한국의 바둑 고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마무리되는 3부작의 중심에 존 폰 노이만을 배치했다. 즉 『매니악』은 폰 노이만 프로젝트의 핵심 질문, 즉 ‘인간의 이해나 통제를 넘어 진화하는 지능을 가진 자기 복제 기계의 탄생은 가능한가’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비록 그 야심찬 프로젝트는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후대 학자들의 도전으로 이어져 인류사에 또다른 족적을 남겼다.
세상에 없는 것, 완전히 새로운 것,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게 하는 결정적인 것을 향한 천재들의 광기 어린 지성이 폭발한 순간,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매니악과 핵무기, 인간 발명품 중 가장 독창적인 물건과 가장 파괴적인 물건이 정확히 동시에 탄생했고, 결국 인류는 파국을 향한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다. 『매니악』에서 우리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가담했던 천재들의 고뇌와 격돌, 갈등과 갈망을 보다 적나라하게 마주하게 되며, 영화 <오펜하이머>에 미처 담기지 못한 과학자들의 민낯을 확인하게 된다.
그들이 진정 꿈꿨던 것은 유토피아였을까, 아포칼립스였을까. 이에 대한 답은 명확히 내릴 수 없지만, 이후 존 폰 노이만이 그토록 꿈꾸고 갈망했던 ‘스스로 생각하고 진화하는 기계’ 알파고의 탄생은 세계사를 뒤흔든 위대한 창조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고뇌, 노력과 땀이 바쳐지는지를 드러내며, 새삼 놀라움과 감탄을 선사한다.

구매가격 : 13,500 원

세계 작가 기행

도서정보 : 나종혁 | 2024-01-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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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2년 간행 전자책 [세계 작가 기행―셰익스피어, 예이츠, 조이스, 오닐, 엘리엇, 포크너, 헤밍웨이, 스타인벡]에 이어지는 세계의 작가들에 대한 연보집이다. 두 번째 [기행]에서는 나관중, 괴테, 톨스토이, 카프카, 사르트르, 에코 6인의 작가에 대한 연보가 수록되었다. 나관중은 세계 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괴테는 세계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에코는 밀리언셀러 작가이다. 톨스토이는 세계 최고의 도덕적 리얼리즘 작가이며, 카프카와 사르트르는 실존주의 작가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베렌과 루시엔

도서정보 : 존 로널드 루엘 톨킨, 크리스토퍼 톨킨 | 2024-01-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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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R. 톨킨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기원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국내 최초 완역판 출간

★★★ 최초 구상 후 100년 만에 출판된 톨킨의 미완성 유작 ★★★
★★★ 톨킨이 창조한 20세기 최고의 고전! ★★★
★★★ 〈해리 포터〉,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의 원류! ★★★


전 세계 언론 및 명사들이 이 책에 보내는 찬사!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자 톨킨의 전체 전설의 종석.” -존 가스, 『톨킨과 세계대전』 저자
“그저 아름답다.”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가운데땅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했던 이들은 축복받았다.” -뉴욕 타임스


◎ 도서 소개

최초 구상 100년 만에 출판된 톨킨의 미완성 유작

★★★ 앨런 리의 컬러 삽화 9컷, 연필 드로잉 25컷 수록 ★★★

필멸의 인간 영웅 베렌과 불멸의 요정 공주 루시엔,
두 사람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떠나는 위험천만한 여정!
가운데땅 상고대의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

J.R.R. 톨킨이 평생에 걸쳐 새로운 구상을 거듭하며 개작 및 퇴고를 반복했던 방대한 ‘실마릴리온’ 신화 중에서도 특히 작가가 아꼈던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의 시작이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베렌과 루시엔』이 북이십일 아르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조국의 (신화적) 빈곤이 슬펐다”는 작가의 진심에서 구축되기 시작한 톨킨 레젠다리움 세계관에서도 특히 가장 먼저 집필됐고 작가가 사랑한 세 편의 이야기―『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가 있는데, 이를 작가는 ‘위대한 이야기들Great Tales’이라고 불렀다. 대체로 요정들이 주역을 맡는 ‘실마릴리온’ 신화와 달리, 이들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요정뿐만 아니라 ‘둘째자손’ 인간이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중 『베렌과 루시엔』은 인간 영웅 베렌이 요정 공주 루시엔의 도움을 받아, 대적의 요새에 침투하여 실마릴을 탈취함으로써 가운데땅 역사상 최초로 필멸자와 불멸자 간의 사랑을 완성하는 서사를 다룬다. 요정 ‘루시엔’의 모델이 된 인물은 톨킨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의 아내 이디스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톨킨은 영국군 소위로 ‘최악의 인간 도살장’이라 불렸던 솜 전투에 참가했었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와 회복 중이던 그를 위해 아내 이디스는 하얀 꽃들이 만개한 언덕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그 모습은 톨킨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됐고, 그렇게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1917년 전쟁터의 참호 속에서 시작된 ‘베렌과 루시엔’이야기는 100년의 세월이 흘러, 2017년 비로소 톨킨의 삼남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책으로 출판됐다. 영국 옥스퍼드 교외의 울버코트 공동묘지에는 ‘베렌’과 ‘루시엔’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묘비가 있다. 바로 위대한 작가 톨킨과 그의 반려자 이디스가 잠든 곳이다. 이 책 『베렌과 루시엔』은 두 사람을 향한 ‘추도의 염’을 담고 있기도 하다.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계속 발전하고 있었고 또 더 넓은 역사 속에 더욱 끼워 넣어짐에 따라 새로운 연관상을 발현해 나가고 있었다. ‘전체로서의’ 저 까마득히 오랜 세계로부터 무엇은 포함시키고 무엇은 배제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개인적이고 때에 따라선 미심쩍은 판단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 게, […]
내 나이 93세에, 이것은 대부분 이전에 출판되지 않은 아버지의 저작물을 편찬하는 기나긴 일련의 작업에서 마지막 책일 터, 그래서 좀 야릇한 성격을 띤다. 그 자신의 삶에 깊이 뿌리박은 혼魂과 같은 것이었다는 점에 더해 그가 ‘엘다르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이’라고 부른 루시엔과 필멸의 인간 베렌의 하나 됨, 그들의 운명 및 그들의 두 번째 삶에 온 신경을 집중한 그의 사유思惟 때문에 이 이야기는 ‘추도의 염에서’ 선정되었다. -작품 서문(크리스토퍼 톨킨 저) 중에서


“춤춰요, 베렌, 춤을 추라고요!
험난한산지 너머에서 그들이 춤추듯 말이에요!”
『반지의 제왕』의 아라고른이 들려준 ‘티누비엘의 이야기’ 원작
세월 속에 변화하는 가운데땅 역사의 문학적 구상 연대기

세상의 검은 적 모르고스가 가운데땅을 호시탐탐 노리던 먼 옛날, 인간 영웅 베렌은 길을 잃고 숲을 방황하다가 어둠 속에서 별빛을 반짝이며 춤추는 아리따운 여인을 발견한다. 도리아스의 신다르 왕녀이자 아이누의 혈통을 이어받은 요정 처녀 루시엔이었다. 베렌은 그녀를 본 순간 모든 고통의 기억을 잊고 황홀경을 경험한다.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긴 두 사람은 사랑을 완성하려 하지만, 도리아스의 왕 싱골은 감히 자신의 외동딸이자 불멸의 요정을 사랑한 필멸의 인간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부여한다. 바로 모르고스의 강철왕관에 박힌 실마릴을 갖다 바치라는 것. 이렇게 보석 실마릴을 탈취하기 위한 베렌의 여정은 시작되고, 루시엔이 그를 도우면서 실마릴의 신성한 빛은 가운데땅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된다. 지옥의 늑대 카르카로스를 광기로 몰아넣고, 수천 년 후 거대한 거미 쉴로브의 굴에서는 찬란한 빛으로 프로도와 샘을 구원하고 괴물의 눈을 멀게 한다.
J.R.R. 톨킨의 레젠다리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평가받은 ‘베렌과 루시엔’ 이야기는 ‘티누비엘의 이야기’ 혹은 ‘레이시안의 노래’라고도 불리는데, 「티누비엘의 이야기」는 1917년 최초로 구상된 버전이며, 「레이시안의 노래」는 거듭된 수정을 거쳐 4,000행이 넘는 대서사시로 재탄생한 버전이다. 이어서 「신화 스케치」와 「퀜타 놀도린와」를 거치며 이야기는 최종본에 가까워진다. 고양이 왕 테빌도는 강령술사 수가 되고, 마침내 무시무시한 사우론이 되어 베렌과 루시엔 앞을 가로막는다.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뜻을 지닌 ‘레이시안’은 한편 빼앗긴 보석 실마릴의 탈환과 그에 따른 비극을 암시한다. 난쟁이와 요정의 해묵은 원한이 시작되고 끔찍한 맹세의 악령은 더 처절한 파멸로 모두를 몰고 간다. 그 비참한 비극의 끝에서 마침내 돋아난 희망은 무엇보다 찬란하게 하늘로 피어난다.
J.R.R. 톨킨은 살아생전 이 이야기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고 엄청난 공을 들여 수정을 거듭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완결성보다 발전 단계에 관심이 있었던 크리스토퍼 톨킨은 젊은 시절 아버지가 썼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해설을 붙여 책으로 출간했다. 아라고른이 암흑의 기사들에게 쫓겨 겁에 질린 호빗들에게 용기를 북돋기 위해 들려준 ‘티누비엘의 이야기’의 착상과 발전, 그리고 끝에 이르기까지 『베렌과 루시엔』은 가운데땅 상고대의 위대한 이야기의 시작이자, 가장 아름다운 서사시의 발전 과정을 좇는 귀중한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6천5백 년 전,
상고대 요정과 인간의 역사에서 필수 불가결한 세 편의 서사.
J.R.R. 톨킨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기원인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삼부작 국내 최초 출간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은 톨킨이 가장 아끼고 공들였던 첫 번째 상상 문학으로, 1916년 학창 시절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평생에 걸쳐 퇴고를 거듭하며 변화·발전시켰으나 결국 끝내지 못한 작품들이다. 톨킨 사후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과업을 이어받아 40여 년의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복원한 끝에 마침내 완성된 이야기로 세상에 출간될 수 있었다.
이렇듯 톨킨의 많은 작품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 그리고 몇 가지 동화·논문·에세이를 제외하면 그의 생전에 출판되지 못했다.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1924~2020)이 서재에서 발견한 원고들을 정리·편집하여 톨킨 사후 작품 중 다수를 출간하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못했다. 톨킨의 작품을 더 폭넓게 이해하는 데 있어 이 점은 오랫동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었다.
북이십일 아르테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톨킨의 다양한 저작에 대한 번역 출판과 기존 번역의 재검토를 추진하여 2021년부터 톨킨의 책들을 출간해왔다. 『호빗』(2021)과 『반지의 제왕』(2021), 『실마릴리온』(2022), 『끝나지 않은 이야기』(2022)의 뒤를 이어 2023년 톨킨 세계관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작품들 중 일부인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을 출간, 앞으로도 톨킨의 책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옥스퍼드 보들리언 도서관의 톨킨 관련 특별 전시 도록 『톨킨: 가운데땅의 창조자』에 이어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큰 우튼의 대장장이』, 『로버랜덤』, 『톨킨의 편지들-개정증보판』 등 더욱 폭넓고 깊이 있는 톨킨의 작품들을 향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책 속에서

요정들Elves을 두고 ‘요정fairy, 요정들fairies’이란 낱말이 빈번히 사용되는 것이 다소 곤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이에 따라, 숲속을 날던 흰 나방들에 대해 ‘티누비엘은 요정fairy이라서 그것들에 개의치 않았다’(71쪽), 그녀가 스스로를 ‘요정들fairies의 공주’(99쪽)로 일컬으며 그녀에 대해 ‘자신의 기예와 요정 마법fairy-magic을 발휘’(108쪽)했다는 설명이 제시된다. 첫째로, 『잃어버린 이야기들』에서 ‘요정들fairies’이란 낱말은 ‘요정들Elves’과 동의어이며, 저 이야기들에는 인간과 요정의 상대적인 신체 크기에 대한 언급이 여러 번 나온다. _62p

“당신이 춤추고 싶다면 나를 따라오세요.” 그 처녀는 이렇게 말하곤 베렌에 앞서 춤추며 저편의 숲으로 나아갔다. 그 움직임이 민첩했지만 그가 뒤따를 수 없을 만큼 빠르진 않았다. 그녀는 이따금 눈길을 돌려 비틀거리며 따르는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춤춰요, 베렌, 춤을 추라고요! 험난한산지 너머에서 춤추듯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그들은 꼬불꼬불한 소로들을 따라 틴웰린트의 처소에 다다랐고, 티누비엘이 개울 건너의 베렌에게 손짓을 하자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그녀가 사는 동굴과 깊숙한 궁전으로 따라 내려갔다. _74~75p

“당치도 않으니, 썩 꺼져라” 하고 테빌도가 말했다. “네게서 개 냄새가 나는데, 개들과 수작을 벌인 요정이 고양이에게 무슨 희소식을 가져온단 말이냐? _96p

“오, 안녕, 후안, 참으로 믿음직한 동지여. 그리고 잘 가시오, 그대, 나의 사랑하는 귀여운 티누비엘이여. 내가 그대에게 부탁할 것은 오직 이뿐이오. 이제 곧장 안전한 그대의 집으로 가시오. 착한 후안이 그대를 안내해 줄 것이오. 하지만 나는, 보다시피, 나는 숲의 고독 속으로 떠나야만 하오. 나는 내가 지녔던 저 실마릴을 잃어버렸고, 결코 더는 앙가만디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만큼 틴웰린트의 궁전에도 들어가지 않겠소.” _117p

쿠이비에넨에서 시작된 요정들의 대장정에서 놀도르의 지도자는 핀웨였고, 그의 세 아들은 페아노르, 핑골핀 및 핀로드였으며 핀로드는 펠라군드의 아버지였다. (나중에는 그 이름들이 바뀌는바, 핀웨의 삼남이 ‘피나르핀’이 되고 ‘핀로드’는 그의 아들 이름이 되는데, 핀로드는 또한 ‘펠라군드’이기도 했다. 이 이름은 난쟁이들의 언어로 ‘동굴의 왕’ 혹은 ‘동굴을 파는 자’를 뜻했는데, 그가 나르고스론드의 창건자였기 때문이다. 핀로드 펠라군드의 누이는 갈라드리엘이었다.) _145p

“눈살 찌푸리지 말라!
빛에, 법에, 사랑에 죽음을!
창공의 달과 별들에게 저주를!
저 밖 굽이치는 차가운 바닷속에 잠복한 장구한 어둠이
만웨, 바르다 및 태양을 휩쓸어 버리길!
광막한 바다의 신음 속에서
만물이 증오로 시작되고
만물이 악으로 끝장나기를!” _174p

텅 빈 방대한 왕좌 밑에는
독사들이 비틀린 돌처럼 깔리고
늑대들이 역겨운 시체처럼 널렸는데,
그 속에 베렌이 까마득히 혼절한 채 누워 있었다.
그의 캄캄한 정신 속에선 어떤 생각도, 어떤 꿈도
어떤 눈먼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았다.
“나와요, 나와! 조종弔鐘이 울릴 때가 닥쳤고,
앙반드의 강대한 군주가 쓰러졌어요!
깨어나요, 깨라고요! 저 두려운 왕좌 앞에
우리 둘만 있다니까요.” _272p

“티누비엘은 비탄에 잠겨 온 세상 어디서도 위안이나 빛을 찾지 못하고 모두가 홀로 밟아 가야만 하는 저 어두운 길들을 따라 곧장 그를 뒤따랐어. 자, 그녀의 아름다움과 애틋한 성품은 만도스의 냉혹한 가슴조차도 움직였으니, 그는 그녀가 베렌을 인도해 다시 한번 세상 속으로 가는 것을 허락했어.” _290p

여기서 나는 저술의 연대기를 돌려 나우글라프링의 『잃어버린 이야기』를 논하겠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기의 대목이 초기의 『실마릴리온』에서 아버지가 채택한 확장적 양식―시각적이고 때론 극적인 세목에 대한 감각이 예민한―의 두드러진 예이기 때문이지만, 실은 「잃어버린 이야기」 전체가 이 책이 필요로 하지 않는 쇄말주의로 치닫기 때문이기도 하다. _303p

그가 시가詩歌에서 찬양되는 배들 중 가장 아름다운 윙겔롯, 곧 거품꽃을 건조한바, 그 선재船材는 은백의 달처럼 희었고 노櫓는 황금빛에 돛대 줄은 은빛이며 돛대들엔 별 같은 보석들이 얹혔다. _312p

베렌과 루시엔의 최종적인 떠남에 대해서는? 「퀜타 실마릴리온」의 표현으로는 이렇다. “베렌과 루시엔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거나 마침내 그들의 시신이 묻힌 곳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_321p

구매가격 : 31,840 원

호수 속의 여인

도서정보 : 로라 립먼 | 2024-01-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시 여성에게 기대되는 것과 그들이 열망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잘 보여준다!”
- 스티븐 킹 강력 추천 -
나탈리 포트만 주연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화!



◎ 도서 소개

착실한 여자조차 사랑에 빠지면 실수를 범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죽어 마땅한 것은 아니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화!

1997년 작가 데뷔 이래로 에드거상, 앤서니상, 매커비티상, 배리상, 네로 울프상 등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로라 립먼의 신작 장편소설 『호수 속의 여인』이 아르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대표작 〈테스 모나한〉 시리즈에서 사립 탐정으로 활약하는 여기자의 모습을 통해 미스터리와 심리 서스펜스의 경계를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립먼은, 유년 시절 실제로 일어났던 유대인 소녀 에스더 레보위츠 납치 살인 사건과 드루이드힐 파크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셜리 파커 미해결 사망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호수 속의 여인』을 집필하게 되었다.
1960년대 볼티모어 미제 사건을 주인공 매디 슈워츠가 여기자로서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당시 태동하는 페미니즘 이슈와 함께 미디어에 노출된 인종, 성별, 사생활 문제까지 풀어낸 뛰어난 고전 미스터리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나탈리 포트만을 주연으로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화가 확정되어, 현재 방영을 앞두고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스터리 범죄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립먼의 기술이 아낌없이 발휘된 최신작 『호수 속의 여인』은 1960년대 당시 시대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지루한 주부로 살아가던 매디가 어느 날 갑자기 20여 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성공한 여성 기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담았다. 인생을 걸고 위험을 감수하며 호수 속의 여인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매디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통하는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열망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
미국 스릴러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 스티븐 킹은 로라 립먼을 루스 렌들에 비견된다고 말하며, 그녀의 신작 『호수 속의 여인』에 “당시 여성에게 기대되는 것과 여성이 열망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내가 호수 속의 시체로 발견되었을 때 세상은 조용하고 무관심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매디가 어느 날 나와 관련된 사건을 들쑤시기 전까지!

『호수 속의 여인』은 작가가 유년 시절에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이다. 당시 작가의 또래였던 11세 에스더 르보위츠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며칠 뒤 소녀는 시신으로 나타났다. 이후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는데 드루이드힐 파크 저수지에서 30대 여성 셜리 파커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두 사건은 작가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었고, 서로 연관성은 없던 두 여성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 기자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인 사건을 파고드는 인물 매디 슈워츠를 창조해냈다. 나아가 매디를 중심으로 1966년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내어 인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치닫는 갈등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일인칭으로 들려주는 그들의 목소리는 장면 장면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유령 클레어의 목소리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매디에게 죽은 클레어가 하는 말은 처음에는 무심하게 들리지만 점차 사건의 단서가 드러나면서 진실의 실마리로 변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으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온몸이 전율하는 충격적인 결말을 선사한다.
작가 로라 립먼은 신문사 《볼티모어 선》에서 기자 생활을 하는 등 20년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여가 시간에는 미스터리 작품을 써왔다. 수년 동안 7편의 소설을 완성한 그녀는 42세가 되던 해 마침내 전업 작가로 전향했고 오늘날 가장 통찰력 있고 다재다능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립먼을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자신은 한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르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는 작가 립먼, 그녀의 신작 『호수 속의 여인』은 단지 사건의 진실을 좇는 미스터리를 뛰어넘어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사람들이 문화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혹은 진화하는 문화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예리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시대극이자 범죄 미스터리 수작이다.


★★★ 시대정신을 포착하는 동시에 당당한 여성의 야심을 눈에 띄게 그려내는 정교한 범죄 소설 _《퍼블리셔스 위클리》
★★★ 50년 전의 인종차별, 계급주의, 성차별이 스타일리시하고 긴장감 넘치는 시대극으로 완성된 작품 _《커커스 리뷰》
★★★ 훌륭한 인물 연구, 뛰어난 신문 소설, 그리고 60년대의 도시 생활과 인종차별에 대한 매혹적인 시선 _《북리스트》




◎ 줄거리

매디 슈워츠는 37세 생일을 맞기 한 달 전,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는 젊은 시절의 야망을 좇기 위해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후 우연히 볼티모어 경찰이 실종된 11세 소녀를 찾는 일을 돕다가 볼티모어 신문사 《더 스타》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 있는 호수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와 관련된 기사를 쓰기 위해 젊은 경찰관 퍼디와 비밀스러운 관계를 지속하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범인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순간, 갑작스러운 위험이 닥치는데……. 과연 매디는 무사히 두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그야 첫사랑에게 자신이 과거에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확실히 각인시킬 기회가 날마다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까. _29쪽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형사는 형사 자질이 없다는 뜻이야.” _96쪽

그는 자기가 미쳤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미치광이는 원래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_104쪽

당신 같은 여자들에게는 언제나 남자가 끊이지 않는 법이니까요. _106쪽

지나치게 빼어난 미모가 독이 되어 방황하는 소녀들이 종종 있다. _151쪽

세상에 공평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여자는 거의 요람에서 깨닫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_165쪽

아니, 내가 저지른 첫 번째 실수는 애초에 여자에게 조언을 구할 생각을 했다는 거야. 난 남자를 요리할 줄 알거든. 난 언제나 남자를 쉽게 요리해 왔어. _169쪽

“거긴 지금 내 직장이야. 난 일을 하고 있는 거고. 나는 지금 내 분야에서 성공하려고 노력 중이야. 당신이랑 나랑 뭐가 다르다는 거지?” _172쪽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매디가 말했다.
“안타깝게도 좋은 방향은 아니지.” _183쪽

“그 여자에 대해서 글을 한번 써볼 셈이야. 한 여자가 목숨을 잃었어. 이 사건도 중요하다는 걸 내가 세상에 알리고 싶어.” _220쪽

내 인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내 죽음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꼴이네요. 그런데 당신도 잘 알다시피 이 둘은 서로 다르잖아요. _256쪽

“대부분은 보이는 게 전부예요. 좋은 영화의 소재나 기삿거리로는 별 볼 일 없지만 웬만한 세상사가 다 그래요.” _296쪽

젊은 여자가 죽었어. 어쩌다 죽었는지 우린 몰라. 차량이나 침대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면 자네는 애당초 거들떠보지도 않았겠지. 이 사건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부분이라고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뿐이야. _316쪽

“난 다시는 누군가의 아내로 살고 싶지 않아, 퍼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지만 나 자신도 잃고 싶지 않아.” _383쪽

구매가격 : 15,840 원

페어워닝

도서정보 : 마이클 코넬리 | 2024-01-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불행히도 그에겐 살인이라는 끔찍한 취미가 있지”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화제의 시리즈 <잭 매커보이> 완결판
전 세계 1억 독자가 기다려온 고품격 스릴러
‘죽음 담당’을 자처하던 기자 잭 매커보이가 돌아왔다. 《시인》 이후 긴 세월을 지나온 그의 펜 끝은 연쇄 살인마를 처단하던 순간처럼 여전히 날카로울까. 독자의 기대와 달리 그는 인터넷 매체를 전전하며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유아용 상품의 허점이나 사기 전과범의 행적을 취재해 기사로 쓰고 있다. 살인사건 전문 기자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평생 가도 모을 수 없는’ 거액을 거머쥔 베스트셀러 작가는 이제 과거의 영광과 함께 사라졌다.
어느 날 그런 잭 앞에 두 형사가 찾아와 일 년 전 그와 하룻밤을 보냈던 티나 포트레로라는 여성이 사망했음을 이유로 전날 밤 그의 행적을 캐묻고는 자리를 뜬다. 고리뒤통수 관절 탈구라는 이름마저 생소한 사망 원인을 듣고 베테랑 기자로서 기지를 발휘해 티나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한 잭은 그녀가 죽기 전 DNA 분석을 의뢰해 이부 자매를 찾았고, 몇 개월 사이 티나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같은 사인으로 죽었음을 알게 된다. 정황을 맞춰볼수록 이 사건이 의도된 살인임이 확실해지자 그의 취재 본능이 점점 깨어난다. 비록 예전처럼 다니던 회사 명성을 뒷배 삼아 정보원을 쓸 수 없지만, 사인(死因)에서 찾아낸 공통점 하나로 진범을 찾아 나선 그 앞엔 뜻밖에도 레이철 월링이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FBI에서 사설탐정으로 한층 더 자유로워진 그녀는 잭과 함께 다시 한번 과감한 공조를 펼치며 이야기에 속도감을 배가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진짜 신분을 알리지 않은 채 하룻밤을 보내다가 여성이 별다른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는 이제 진위도 따지기 어려울 만큼 흔히 일어나는 사건이다. 여기에 사이버 스토킹, 유전자 검사 남용이라는 일어날 법한 상상력이 더해져 소설은 더욱 섬뜩하게 재탄생했다. 마이클 코넬리는 ‘실재하는 위협’을 소재로 해 사건과 범인을 만들어 이를 ‘장르적 재미’로 엮어내는 공식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드라마 원작 #살인사건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넷플릭스 화제작

구매가격 : 15,400 원

사라진 지구를 걷다

도서정보 : 저자명 : 에린 스완 역자명 : 김소정 | 2024-01-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후변화와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가장 날카롭고 완벽한 대서사시



◎ 도서 소개

√ 뉴욕타임스, 시카고리뷰오브북스 추천
√ 릿허브, 북라이엇 선정 꼭 읽어야 하는 책

어슐러 K. 르 귄, N. K. 제미신을 잇는 SF 소설계의 떠오르는 작가 에린 스완의 데뷔작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영미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변화 문제를 한 가족의 과거와 미래를 통해 예리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으로 묘사한다.




◎ 줄거리

1873년 물소 사냥꾼 ‘삼손’이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꿈에 부풀어 있다.
1975년 같은 평원을 소녀 ‘비’가 거닌다. 임신을 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그림으로밖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소녀는 자신의 배 속에서 거인이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1993년 작은 ‘폴’은 발신인이 적히지 않은 편지를 받으면서 엄마 비를 찾는다. 작은 폴을 거인이라 부르는 엄마는 그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자취를 감춘다.
2027년 전 세계에 수차례의 태풍이 지나가고, 인간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개척자가 된 폴과 그의 딸이 물에 잠긴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
2073년 지금은 물속에 잠겨 버렸지만, 한때 ‘지구’라고 불리던 행성에서 온, ‘달’이라는 소녀가 ‘삼촌’이라는 두 생명체와 행성을 거닐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삼촌은 소녀에게 말한다.
‘너는 이제 엄마가 될 수 있어.’
1873년 남자는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생각한다.
‘이곳은 나에게 달을 선물해줄 거야.’


◎ 책 속에서

어머니는 삼손이 힘을 주는 이름이라고 했다. 특히 머리카락을 기르면 힘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뒤 고작 일주일 만에 삼손은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12쪽)

나에게도 가족이 있었다. 우리는 셋이었다. 일삼촌, 이삼촌 그리고 나. 삼촌들은 나를 달이라고 불렀고, 친자식처럼 사랑했다. 삼촌들은 나에게 흙을 먹였고, 자장가를 들려주었으며, 번갈아가며 나를 업고 걸었다.(17쪽)

이삼촌은 이 세상에는 나와 이름이 같은 존재가 있는데, 그 존재는 어떤 암석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고 했다. 이삼촌은 달은 차갑고 텅 빈 곳이지만, 달이 돌고 있는 암석인 지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19쪽)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진짜면 어떻게 할래? 우리가 여기에 우리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이삼촌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달, 상상해봐. 우리가 문명을 만드는 거야.(37쪽)

1975년 여름, 한 소녀가 홀로 대륙 위를 걷고 있었다. 사막을 빠져나온 소녀는 애절한 메아리 가득한 계곡을 지나 눈으로 가려진 산꼭대기를 넘었다. 처음에는 거대한 하늘이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47쪽)

사슴이 기침을 했다. 사막 어딘가에서 남자가 소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모래가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부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둠이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눈이 뿜어내는 빛을 볼 수 있었다.(74쪽)

“엄마 때문이 아니에요. 계속 같은 꿈이 꿔요.” 아이는 북쪽으로 난 창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무언가 오고 있어요. 아주 끔찍한 거요. 그게 왔을 때, 이곳에 있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132쪽)

첫 문장을 고쳐야 했다. 전쟁은 사랑하는 것을 간직하려고 벌이는 투쟁이다. 그렇게 쓸 것이다. 폴은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했다.(166쪽)

“왜 시를 읽기로 한 거야?” 어느 날 아침, 폴은 케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물었다.
“꿈을 꾸지 않게 해주니까.” 케이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밤이면 폴은 케이가 방에서 서성이는 소리를 들었다. 케이는 시를 읽는 동안 걸어 다녔다. 욕실로 가려고 케이의 방문 앞을 지날 때면 딸이 보였다. 케이는 서성이면서 시를 읽었고, 조용히 중얼거렸다.(227쪽)

그 도시는 상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이제 그 도시는 현실이 될 것이다. 맞아, 폴은 생각했다. 이제는 시간이 됐어.(242쪽)

목소리의 주인공은 슬픈 것 같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이 여자아이는 자기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란 그런 거야. 나는 생각했다. 떠나간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어머니인 거야. 이 여자아이는 운이 좋았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으니까.(253쪽)

“그럼 넌 지구가 아닌 어디에서 살고 있다는 거야?”
“화성.” 내 목소리에는 자랑스러움이 담뿍 담겨 있었다. 그게 내 행성이야, 그게 내 집이야.(257쪽)

숲에서 한 여자를 만났소. 머리는 산발이지만 눈은 빛나던 여자였지. 그 여자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말했소. 나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고 말이오.(331쪽)

그리고 미켈란젤로, 우리는 그렇게 작별 인사를 했어. 아마도 넌 그 순간을 기억할 거야. 나는 그 순간을 기술하는 것이야말로 이 역사에 걸맞은 적절한 결말이라고 생각했어.(346쪽)

우리는 특별했다. 축복받은 존재였다. 여성 가운데 열의 아홉은 임신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했다.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의 수는 사라지는 육지처럼 줄어들었다. 우리 몸은 우리보다 보존의 필요성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377쪽)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텐데. 분명히 이걸 이해할 것 같아. 어머니들은 모두 이해하니까. 우리는 운명을 손에 연결해, 그리고 도약하는 거야. 우리는 우리 아이가 써나갈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어.(410쪽)

이제 폭풍은 검지 않았다. 붉은색이었다. 불처럼 보였다. 이 행성의 모래처럼 보였다. 페넬로페가 사랑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배운 담요 같았다.
그럼 원하는 대로 해. 페넬로페가 자신의 달에게 말했다. 마음껏 떠올라.(4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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