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발견

도서정보 : 저자명 : 안토니오 다마지오 역자명 : 고현석 감수 : 박한선 | 2023-06-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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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고의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정서-느낌’에 관한 3부작 중 하이라이트!



◎ 도서 소개

우리 시대 최고의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정서-느낌’에 관한 3부작 중 하이라이트!
‘느낌’에서 찾는 의식과 자아의 기원

‘다마지오 3부작’ 중 두 번째 책으로, 『데카르트의 오류』와 『스피노자의 뇌』를 연결하는 대저작이자 느낌-의식 연구에 혁명적 진보를 가져온 뇌과학의 고전.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수이자 신경과 의사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과학적 관찰과 분석을 통해 정서과 느낌, 의식에 관한 흥미로운 주장을 펼쳐 나간다.
의식과 자아 감각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나는 어떻게 내가 나임을 알 수 있고, 또 어떻게 내가 어떤 것을 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생물학적 상황을 거쳐서 의식이라는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가? 오늘날 가장 탁월한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이 책에서 다양한 임상사례를 근거로 몸과 정서가 긴밀히 상호 연관되어 우리의 의식과 자아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데카르트적 심신이원론에서 스피노자적 심신일원론으로의 위대한 전환을 이룬다.

☞ 함께 읽으면 좋은 필로스 시리즈 책들
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인문·사회·과학 분야 석학의 문제의식을 담아낸 역작들
앎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시대의 지적 유산

▶ 010 사고의 본질: 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에마뉘엘 상데 지음 | 김태훈 옮김 | 최재천 감수 | 2017년 11월 | 768쪽 | 58,000원
▶ 011 느낌의 진화: 생명과 문화를 만든 놀라운 순서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 고현석·임지원 옮김 | 박한선 감수 | 2019년 05월 | 392쪽 | 34,000원




◎ 해제(일부 발췌)
— 박한선(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정신과 전문의)

다마지오는 의식을 세 층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마치 프로이트의 이드(i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를 연상시키는데, 물론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맨 밑바닥에 원초적 자아(protoself)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에 핵심 의식(core consciousness)이 있다. 그리고 맨 위 혹은 주변으로 뻗어 나가는 확장 의식(extended consciousness)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식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다마지오는 원시적 생물에게도 정서(emotion)가 있다고 하였다. 정서란 유기체의 변화, 즉 생리적 변화나 행동 변화를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복합적 반응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자극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적 자극과 외적 자극이다. 이러한 자극의 변화를 인식하는 순간, 유기체가 ‘느낀다’고 하였다. 즉 느낌(feeling)이다. (…)
그런데 정서라는 이름의 신경학적 패턴은 스스로 활성화되기도 한다. 그러면 이를 다시 뇌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걸 다마지오는 핵심 의식이라고 부른다.
핵심 의식이란 내외의 변화가 일으키는 감정을 느끼면서 얻는 창발적 인식 과정이다. 앞서 말한 일관적인 정서적 패턴이 일종의 마음속 극장처럼 어떤 이미지로 상영된다. 스크린에 비친 영화를 보며 유기체는 ‘나’를 느낀다는 것이다. 영화 장면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우리는 같은 영화라는 것을 알고 있다. 러닝타임 동안에는 ‘같은 나’로 느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핵심 의식은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다.


◎ 시리즈 소개

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인문·사회·과학 분야 석학의 문제의식을 담아낸 역작들
앎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시대의 지적 유산

001-003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움베르토 에코·리카르도 페드리가 편저 | 윤병언 옮김

004 신화의 힘
조지프 캠벨·빌 모이어스 지음 | 이윤기 옮김

005 장인
리처드 세넷 지음 | 김홍식 옮김

006 레오나르도 다빈치
월터 아이작슨 지음 | 신봉아 옮김

007 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제프리 삭스 지음 | 이종인 옮김

008 둠 재앙의 정치학
니얼 퍼거슨 지음 | 홍기빈 옮김

009 알렉산더 해밀턴
론 처노 지음 | 서종민·김지연 옮김

010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에마뉘엘 상데 지음 | 김태훈 옮김 | 최재천 감수

011 느낌의 진화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 임지원·고현석 옮김 | 박한선 감수·해제

012 편지 공화국
앤서니 그래프턴 지음 | 강주헌 옮김 | 김정운 추천·해제

013 법, 문명의 지도
퍼난다 피리 지음 | 이영호 옮김

014 권력의 조건
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 이수연 옮김

015 자유주의와 그 불만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 이상원 옮김

016 광장과 타워
니얼 퍼거슨 지음 | 홍기빈 옮김

017 라이어스
캐스 선스타인 지음 | 김도원 옮김

018 느낌의 발견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 고현석 옮김 | 박한선 감수·해제

019 현대사상 입문(근간)
지바 마사야 지음 | 김상운 옮김

020 자유시장(근간)
제이컵 솔 지음 | 홍기빈 옮김

*** 필로스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 추천사

지난 10년 동안 나온 뇌 관련 저작 중 가장 훌륭한 책. (…) 아직 풀리지 않은 거대한 미스터리에 대한 신경학자의 견해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 「뉴욕타임스」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이 놀라운 책은 느낌 상태의 체화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신경과학의 중요한 두 가지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 『느낌의 발견』은 이 문제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대담하게 접근하면서 자아에 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최초로 제공한다.
- 「네이처」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인간의 의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의식의 작동에 대해 매우 독창적인 설명을 한다. 다마지오의 견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견해가 이론뿐만 아니라 뇌전증 환자, 뇌졸중 환자, 질병과 외상으로 뇌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 대한 수십 년 동안의 임상 연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

이 책은 명확하고 아름다운 언어, 매력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어려운 과학 문제들을 다양한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해 준다. 여러 학문 영역에 걸친 의식 연구 프로젝트로서 이정표가 될 만한 책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느낌의 발견』은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썼기 때문에 생명력을 갖게 된 책이다. 인용된 사례들은 아름다울 정도로 산뜻하고 명료하다. (…) 의식의 근원과 작동보다 흥미로운 주제는 거의 없으며, 저자만큼 이 주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역시 거의 없다.
- 「가디언」(런던)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인 관점. (…)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발달생물학, 임상신경학, 생리심리학을 융합해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의식의 영역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다마지오 이전에도 많은 뛰어난 학자들이 이 영역에 도전했지만, 그 누구도 다마지오처럼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
- 「선데이타임스」(런던)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당신이 실제로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를 보여 준다. 다마지오는 난해한 주제에 대해 매력적으로 글을 쓰는 보기 드문 작가일 뿐만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도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연구자다. (…) 다마지오가 개척하는 길을 따라가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경 해부학 부분을 건너뛰지 않고 읽으면 복잡한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 「블룸즈버리 리뷰」

과학적인 가치를 떠나서 『느낌의 발견』이 이토록 인상적인 이유는 표현의 명료함에 있다. (…) 저자는 전문용어와 어려운 어휘를 피하고, 꼼꼼하게 요약하고 재차 설명해 주며, 명료하게 추론하면서 비전문가 독자들의 욕구를 일관되게 존중함으로써 이 책을 효과적인 과학적 글쓰기의 전형으로 만들었다.
- 「댈러스 모닝 뉴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뛰어난 책이다. 생각들이 유려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쓰였다. (…) 의문으로 가득 찬 여행에서 한발 앞서가는 책이며, 인간의 마음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견해를 제공하는 주춧돌 같은 책이다.
- 「가제타 메르칸틸」(상파울루)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자신이 속한 연구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학자이자 더 높은 수준의 인간 인지에 대해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교수다. 그의 저작 『데카르트의 오류』와 『느낌의 발견』 모두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책들은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의 지평을 흔들 수 있는 고전이다. 두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해 본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최소 10년은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 「왕립의학회 저널」

기념비적인 책. (…) 의식과 뇌를 주제로 한 지금까지의 모든 책들 중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의 책이다. (…) 이 책은 교양 있는 독자들에게 도전 의식과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 「의식 연구 저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뇌 기능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자다. 『느낌의 발견』은 의식의 이해를 돕는 뛰어난 책이자 엄청나게 야심적인 저작이다.
- 데이비드 허블(신경생리학자, 노벨상 수상자)

가장 창의적인 뇌 연구자 중 한 명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이 아름답게 쓰인 책에서 의식에 대한 자신의 이중적인 정의에 대해 설명하며, 과학 연구로 의식 연구에 접근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 에릭 캔들(신경생물학자, 노벨상 수상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책은 자아의 신경생물학적 기초를 설득력 있고 전문가적인 방식으로 밝히는 최초의 책이다.
- 장피에르 샹죄(신경생리학자, 파스퇴르연구소 실장)

비전문가와 과학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자, 의식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책.
- 빅토리아 프롬킨(언어학자)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될 책. 꼭 읽어 보기 바란다.
- 퍼트리샤 처칠랜드(분석철학자)

가장 간단한 설명은 이것이다.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조리 그레이엄(시인, 퓰리처상 수상자)

『느낌의 발견』은 기적 같은 책이다. 의미와 중요성의 결합이자, 시적 직관과 정밀한 연구의 결합이다.
- 피터 브룩(연극연출가, 영화감독)




◎ 책 속에서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신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행위에 의해 수정될 때 일어나는 일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존재는 깨어나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 존재는 분명히 거기에 있고, 그렇지 않다면 당신도 없다. _p.29-30

의식은 우리가 보거나 듣거나 만질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좀 더 구체적인 말로 하면 의식은 살아 있는 유기체 안에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본능적 이미지 등 모든 종류의 이미지가 생성될 때 동반되는 일종의 느낌이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느낌은 이런 이미지들에 우리 이미지라는 표시를 하며, 말 그대로 우리가 듣거나 만진다고 말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할 수 있다. 핵심 의식을 생성할 능력이 없는 유기체는 시각, 청각, 촉각 이미지를 바로 만들지만, 자신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 못한다.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의식이 시작될 때부터 의식은 지식이었고, 지식은 의식이었다. 이 둘은 진실과 아름다움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_p.51

‘느낌’과 ‘느낌을 갖는다는 것을 아는 것’ 사이의 구분이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 당연히 느낌이라는 상태는 느끼는 유기체가 정서와 그 드러나고 있는 느낌을 완전히 의식하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 아닌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느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유기체는 우리 같은 생명체가 느낌이라고 부르는 상태를 신경 패턴과 심적 패턴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_p.62-63

바꾸어 말하면 정서의 생물학적 ‘목적’은 분명하며, 정서는 없어도 되는 사치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정서는 신기한 적응 결과이자 유기체가 생존을 조절하는 장치의 핵심이다. 그것은 진화 과정에서 보면 오래된 것이기는 하지만 생명 조절 메커니즘의 꽤 높은 단계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 정서라는 요소는 기본 생존 키트(예를 들어 대사조절, 단순 반사, 동기부여, 고통과 쾌락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와 고등 이성 장치 사이에 끼어 있지만, 생명 조절 장치를 구성하는 여러 층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보다 덜 복잡한 종과 정신 나간 사람들의 경우 정서는 실제로 생존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행동을 만들어 낸다. _p.87

뇌에서 유기체가 어떻게 표상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만, 이런 표상이 마음과 자아에 대한 생각에 연결될 수 있다는 발상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단일하고 안정적인 대상을 만들어 내는 자연적인 수단을 뇌에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 답이 유기체와 유기체의 잠재적인 행동의 특정한 표상의 집합에 있다고 믿었다. 『데카르트의 오류』에서 나는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마음의 일부가 생물학적으로는 우리가 몸 본체라고 부르는 유기체의 부분을 나타내는 비의식적인 신경 패턴의 집합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_p.192

우리가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은 유기체가 대상에 의해 변화되었다는 특정한 종류의 비언어적 지식을 우리 유기체가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드러낼 때, 이런 지식이 대상을 내부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내면서 나타날 때다. 이 지식의 가장 간단한 발생 형태는 앎의 느낌feeling of knowing이며, 우리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다음의 질문으로 요약된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런 지식이 수집되며, 이런 지식은 왜 느낌의 형태로 처음 나타나는가? _p.239

이 책은 어떤 장벽에 관한 기술과 함께 시작되었다. 정서는 의식이 존재하기 전까지는 주체에게 알려질 수 없다는 장벽이다. 지금까지 나는 의식의 속성에 관한 내 견해를 제시했다. 이제 우리가 정서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설명할 차례다. 아주 처음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가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자아를 느낀다는 감각이 우리 마음속에서 생성될 때다. 진화 과정 또는 개인의 발달 과정 모두에서 자아를 느낀다는 감각이 나타나기 전에 존재하는 것은 정서를 구성하는 잘 조율된 반응과 뒤이어 느낌을 구성하는 뇌의 표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정서가 유기체 안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느낄 때만 우리가 정서를 느낀다는 것을 안다. _p.385

정서를 느낀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다. 그것은 정서를 구성하는 몸과 뇌의 변화를 표상하는 신경 패턴으로부터 생성되는 심상을 가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느낌을 가진다는 것을 아는 것, 즉 그 느낌에 대한 느낌은 핵심 의식에 필요한 이차 표상을 구축한 뒤에만 발생한다. 앞에서 다룬 것처럼 그 이차 표상은 유기체와 대상(이 경우에는 정서) 사이의 관계와 그 대상이 유기체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의 표상이다. _p.386

이 책에서 다룬 가장 놀라운 생각은 결국 의식이 느낌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분명 특별한 종류의 느낌이지만 어쨌든 느낌이다. 내가 왜 의식을 느낌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는지 기억나며, 지금도 그 이유가 합리적으로 보인다. 의식은 느낌처럼 느껴지며, 의식이 느낌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느낌일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_p.429

인간의 조건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의 원천이 의식인 이유는 의식이 우리 중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거래에서 얻는 지식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대가는 그 존재에 대한 무지함을 상실하는 것이다. 일어나는 일에 대한 느낌은 우리가 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답이며, 우리가 협상할 수 없었던, 파우스트의 거래 같은 거래에 사용되는 동전이기도 한다. 이 거래는 자연이 우리 대신 한 협상이다. _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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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수자의 MBTI 성격유형이 교수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

도서정보 : 최영임 | 2023-06-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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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사의 MBTI 성격유형이 영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실제 유형별 영어 교사들과 실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한 연구입니다. MBTI 관련 연구자, 교육, 상담 분야에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실겁니다.

구매가격 : 10,000 원

이성근 교수의 인생 사색 3

도서정보 : 이성근 | 2023-06-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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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는 기대수명 12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그만큼 생애 주기가 확대되고 있다. 한 인간의 생애 주기를 통틀어 일생이라 하고 그 사람의 인생이 된다.
우리는 긴 여정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가진다.
“나는 누구인가?” 이는 자신의 존재가치와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하였고, 르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하였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이는 자신의 지향가치와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다. 요한 하이징아는 “사유하는 인간”을 들었고,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는 자신의 삶의 방식과 방법론에 대한 질문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고 하였다.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 나는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는 자신의 실천의지와 능력에 대한 질문이다. 칸트는 “나는 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최근 필자는 대학교수 정년을 하면서 인생 전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간의 여러 가지 즐거움과 아쉬움을 회상하면서 특히, 지난 인생에서 아쉬웠던 점을 반추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라도 그렇게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생각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 「이성근 교수의 인생 사색」 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생각은 순 우리말로 사색과 사유와 사고를 포함한다. 필자가 이 책의 제목을 사색으로 하였으나 그 내용은 이들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개념과 계획, 태도와 습관, 지향가치, 관리, 멘토 등 크게 여섯 가지 키워드로 되어 있다. 필자는 이 여섯 가지 키워드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충분조건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성근 교수의 인생 사색 3」 에서는 관리와 멘토의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5, 6부로 나누어 논의하고 있다.

5부의 주제는 인생관리를 잘하자 이다.

우리가 인생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스스로 인생관리를 하면서 살아가면 목적하는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인생관리는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 대한 관리이고 긴 여정의 과정관리가 되며 이는 목적하는 삶의 수정과 환류에 기준이 된다.

최근 필자는 인생관리를 잘하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는 인생관리와 관련한 열 세 개의 글을 실었다. 이를 소개하면 인생관리를 잘하자, 인생관리의 접근방법에 대한 논의, 카오스 상황과 자조적 자기 관리, 사랑을 만드는 네 가지 조건, 난 키우기와 가족 사랑은 실천이 최선이다, 성공을 이끄는 대학생활, 대학교수의 8보와 9경에 대한 논의, 올림픽 영웅들의 행태적 특징과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 공무원의 소명 의식과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기대한다, 공직자의 직분과 국민 공감, 공직자의 소통 역량과 LIKE 모델, 만초손 겸수익의 정치, 통판실의 역량과 ABCD의 기본 덕성을 갖춘 대통령을 바란다, 나를 구원하고 구원받는 호산나: 자신을 살리는 다섯 가지 길
에 관한 글이다.

6부의 주제는 멘토를 가지고 살자 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기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티가 되면 좋다.
멘토는 우리에게 사리분별력을 가지도록 도움을 주고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최근 필자는 멘토를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는 멘토에 관련한 열 두 개의 글을 실었다. 이를 소개하면 멘토를 가지고 살자, 멘토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 온고지신과 창조와 사회정의 멘토 이야기, 석주 이상용 선생과 임청각의 재조명, 평생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 맥타카트 교수님을 생각하다, 가르침에 대한 바른 수용이 자신을 변화시킨다, 학문과 교수의 길을 터주신 권태준 지도교수님, 깊은 신뢰를 주신 청산 최만갑 선생님, 김관용 지사님의 리더십과 인연, 짧은 기억 긴 여운의 아버지, 희생적 삶을 사신 어머니, 여보 당신 김 교수에 관한 글이다.

「이성근 교수의 인생 사색」 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진다.
하나는 이 책은 칠십 평생을 살아온 보통 사람의 기준에서 쓴 경험의 글이다. 사람은 나이에 따라 생각과 마음이 다르고 나이 칠십을 ‘종심 從心’이라 부른다. 종심은 편향되지 않은 균형적 생각과 마음을 가지는 나이를 가리킨다.
둘은 이 책은 평생 대학에서 ‘지역개발학’ 전공교수로 살아온 교수의 글이다. 지역개발학은 종합과학으로 글의 내용 또한 종합성을 띠고 있다. 이 책은 필자가 교수로서 가르침이 배움의 반이라는 ‘효학반’과 자신이 지닌 지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후생치용’의 마음으로 쓴 책이다.
셋은 이 책의 내용은 역사는 유전하고 진화한다는 ‘온고지신’에 기반한 글이다. 온고지신은 옛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글의 내용에서 고사/ 사자/ 한자성어와 동서양의 속담과 위인들의 명언과 성경을 반복하여 인용하고 있다. 이들 내용은 필자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귀감을 삼은 것으로 일부 내용의 반복은 중요성에 대한 강조의 의미가 있다. 또한 한자성어를 국문으로 표기하여 독자의 개인 선호에 따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넷은 글의 구성체계가 일정한 프레임을 가진 논리의 글이다. 이는 필자가 평생 교수 직분과 종합과학의 성격을 지닌 지역개발학이라는 전공의 성격에서 체화된 스타일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글이 시작에는 개념과 의미를 정의하고 마무리에는 요약과 제언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부족한 부분은 향후 부별 키워드에 맞게 컬럼을 추가하여 개정판으로 보완하고자 한다.

구매가격 : 7,000 원

육효 실전 점단 365

도서정보 : 이인성 | 2023-06-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매일매일 육효점을 치자는 뜻에서 점단 365개를 간단한 통변과 함께 모았다.
365개의 점단은 모두 동효가 하나만 나오는 것이다.
동효가 하나만 나오는 384효 만으로도 육효 활용에 큰 문제는 없다.
분점과 재점이라는 방편도 있으니 실전 통변에 걸림이 없는 것이다.

365개의 점단을 각각 용신에 따라 분류하였다.
자부재관형을 기본으로
세효, 응효로 나누고 세응을 함께 살피는 경우도 참고하였다.

구매가격 : 13,000 원

육효 실전 점단 365

도서정보 : 이인성 | 2023-06-0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매일매일 육효점을 치자는 뜻에서 점단 365개를 간단한 통변과 함께 모았다.
365개의 점단은 모두 동효가 하나만 나오는 것이다.
동효가 하나만 나오는 384효 만으로도 육효 활용에 큰 문제는 없다.
분점과 재점이라는 방편도 있으니 실전 통변에 걸림이 없는 것이다.

365개의 점단을 각각 용신에 따라 분류하였다.
자부재관형을 기본으로
세효, 응효로 나누고 세응을 함께 살피는 경우도 참고하였다.

구매가격 : 13,000 원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

도서정보 : 신익수 | 2023-06-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도 100만 클릭을 찍고 싶다! 100만 구독자 모으고 싶다!
클릭으로 ‘월억’ 벌며, 100만 클릭의 정상에 우뚝 서고 싶다면!
15일 안에 완성하는 15개의 ‘클릭 유발’ 글쓰기 비책

전작 《100만 클릭을 부르는 글쓰기》로 대박을 터트리며 저력을 입증했던 저자가 한층 더 독해진 필살기, 15일 완성‧15개의 클릭 유발 글쓰기 공식을 들고 돌아왔다. ‘클릭 근육 키워드’, ‘100만 클릭 문장 10형식’ 등 기존의 엄숙한 글쓰기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SNS에서 제대로 먹히는, 고수들만 알음알음 알고 쓰던 ‘클릭을 부르는 꿀팁’들을 모아 책으로 소개했던 것이다. 중화권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웠고, 심지어 3배 많은 글쓰기 공식과 한층 복잡하게 강화된 비책, 갖가지 꿀팁들을 차곡차곡 쌓아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라는 독하게 업그레이드된 제목으로 후속작을 냈다.
자타공인 SNS 세계의 ‘클릭 일타 강사’인 저자 신익수는 이 책에서 ‘딱 15일을 투자해 정복하는 15개 클릭 필살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줬다. 1일 차에는 100만 클릭 마인드셋을 위한 ‘FIRE’ 공식, 2일 차에는 글쓰기의 국룰 ‘SHORT’ 공식, 3일 차에는 (A + B)× C 공식, 이후 BTS 인기보다 폭발적인 ‘BTS’ 법칙, 태양보다 중요한 ‘SUN’ 법칙, 1분에 채널 하나 만드는 5형식 변환법 등 클릭을 터트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글쓰기 공식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1탄이 왕초보용이었다면, 2탄은 철저히 프로 클릭러를 염두에 두고 쓴 ‘프로용’이다”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5일만 이 책의 지침대로 따라하라”고 권한다. ‘클릭=돈’인 시대가 되었고, 만약 철학자 데카르트가 무덤을 파고 살아 돌아온다면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외쳤을 멀티 플랫폼 공화국이다. 100만 클릭을 터트리고 ‘월억’ 고지에 오른 이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고 싶다면, 이 책을 당장 집어들어야 한다. 클릭을 유발하는 것과 클릭을 돈으로 연결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게임이기에, 철저한 프로 정신을 지니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를 업으로 하는 마케터, 예비 창업자들도 돈 되는 클릭 유발법의 엑기스를 뽑아 먹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구매가격 : 13,300 원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도서정보 : 데어라 혼 | 2023-06-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는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유대인들에 관한 이야기로, 죽은 유대인들을 즐겨 소비하는 세상의 뒤틀린 애착을 흥미롭고도 논쟁적으로 탐구한다. 홀로코스트에 대해 알수록 반유대주의가 줄어든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구멍을 내고, 홀로코스트를 인류의 ‘보편적’ 경험으로 마케팅하는 일이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폄하하는 방식들을 밝혀낸다. 『안네의 일기』가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진짜 이유를 비평적으로 제시하며, 하얼빈, 마르크 샤갈, 한나 아렌트에 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낡고 오래된 편견을 깨부수는 통렬한 문제 제기, 은밀하고 교묘한 차별에 저항하는 신랄한 통찰력, 누구도 얘기한 적 없는 희극적이면서 비극적인 소재를 유려하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시카고 공립도서관〉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

구매가격 : 13,800 원

시대의 마음

도서정보 : 선우은실 | 2023-06-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자기의 고민과 겹쳐놓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생 문학평론가가 선보이는 비평의 도발과 도약
선우은실 첫 평론집

문학평론가 선우은실의 첫 평론집 『시대의 마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16년 경향신문에 이장욱론이 당선되며 비평활동을 시작한 선우은실의 데뷔 7년 만의 첫 책이다. 동시대 한국문학의 첨단에 위치한 1990년대생 젊은 비평가의 단단한 결실을 이 한 권에 오롯이 담았다. 소설 비평과 시 비평의 경계를 자재하게 넘나들며 섬세하고도 과감한 평론을 제출하는 것은 물론, 문학 제도와 문학장에 이르는 폭넓은 시야로 하여금 논쟁적인 담론을 생산해내기도 하는 선우은실. 평론가 양경언의 표현을 빌리자면 ‘치열해서 애틋’할 뿐 아니라 ‘터프함’까지 두루 갖춘 전방위적 평론가의 탄생을 우리는 『시대의 마음』에서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난해한 이론에 기대기보다 삶의 실제에 더 밀착하여 시대와 문학을 읽어내는 선우은실의 글쓰기는 그러기에 더욱 독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침투한다. 때로는 에세이를 읽는 듯 요철 없이 흡수되는 그의 문장은, 손쉽게 개념어로 이름 붙여 통칭하기보다 자신만의 언어로 시대와 문학을 대면한 대화의 흔적에 다름 아니다. 더불어 그 진실한 대면은 때때로 자기 자신조차 부정할 수 있다는 터프함, “잘못된 채로 고수하는 것보다 언제고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가정하는 편이 유연하다”(520쪽)는 쇄신으로까지 나아가기에 더욱 믿음직스럽다. 이 진실한 평론가가 그려내는 ‘시대의 마음’이 ‘문학이 가진 역사적 상상력’으로 도약하는 순간과 한국문학이 신생하는 새로운 에너지로 이 책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저마다 시대와 대결하는 개인으로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겠고, 또 내 시대 내 욕망만 특별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서로 다른 역사를 지닌 인간들이 지금이란 동시대를 살면서 어떤 뒤엉키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나는 문학을 통해 알고 싶었고 또 자신의 것에 대해서도 살피고 싶었다. 그런 시대의 마음이 결국 내가 한 시절의 비평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었으리라. _「책머리에」(본문 중에서)

“우리의 삶은 동경의 아름다움과 그로부터 도래할 불안을 감내하고 마주하는 용기로 이루어진다. 홀로 남은 ‘나’에게 이 문장을 보낸다.”
이 시대의 마음을, ‘나’라는 당신에게, ‘우리’가 될 때까지

『시대의 마음』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시대 감각’은 문학, 비평, 주체, 노동 등의 키워드를 현시대에 비추고 또 맞추어 감각한 텍스트들을 모았다. 기후 위기, 청년 담론, 노동으로서의 문학, 비평 그 자체를 면밀히 분석하는 일은 시대를 감각하기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특히 「약자-되기로서의 개인적 정치성과 에세이라는 언어 형식」은 독자와 저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그 둘의 욕망이 뒤섞이는 새로운 (시)장을 분석하는 날카로운 글이다. 문학의 언어가 ‘다르게-되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이 기민한 진단을 우리는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2부 ‘젠더 비평’에는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이 본격화된 해에 작품활동을 시작한 선우은실의 고심과 고투가 뜨거운 에너지로 응결된 글들이 모였다. 페미니즘 문학과 비평이라는 ‘경험적 사건’을 흠뻑 체화할 수밖에 없었던 시기를 통과하며 만난 이소호, 백은선, 김현 등의 작품을 다루는 동시에, 젠더와 관련한 글을 쓸 때마다 경직되거나 관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기 위해 내재화된 이분법과도 싸울 수밖에 없었던 시간, 그 자신과 격렬히 대결한 자취가 곳곳에 배어 있다. 더불어 퀴어-페미니즘 문학과도 긴밀하게 그러나 까다롭게 고찰되는 ‘당사자성’에 대한 사려 깊은 한 제안을 「우리가 우리의 문제에 대해 말할 때 필요한 것」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할 때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내용과 발화의 방식을 탐구하면서도 ‘당사자성’을 협소한 것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해당 개념을 확정하는 방향이 아닌 비-확정적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던지는 질문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해야 하나, 그리고 어떤 것은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나. ‘우리’의 게토화를 넘어선 질문을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_「우리가 우리의 문제에 대해 말할 때 필요한 것」(본문 중에서)



3부 ‘나와 비평’은 시대 한가운데 위치한, ‘나’를 구성하는 ‘비평’과 ‘비평’으로 구성된 ‘나’를 교차해보는 글을 모았다. 선우은실 특유의 ‘메타 인지적 감각’을 바탕으로 평론의 외연을 확장하는 실험적이고도 힘있는 글들 중 특히 「다시 문학과 제도 구축에 대한 지금부터의 질문들」에 주목을 요한다. “우리가 문학-하고자 함은 과거의 영광을 현재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더 나은 가능성을 구성하는 것”(본문 중에서)이란 문장이 “언제나 살고자 하는 문학”(본문 중에서)으로 가닿을 때, 우리는 ‘나’와 ‘시대’와 ‘문학’을 아우르는 작가의 비평적 야심과 진심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4부 ‘시대 마음’은 시대와 문학이라는 이 거대한 시공간을 통과하면서 필연적으로 수렴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배치했다. 김금희론 「축적 불가능한 시대의 마음」은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종잡을 수도 없지만 ‘마음’이란 말 외엔 달리 표현할 수도 없는, 개념화가 불가능한 지점을 포착해낸다. 나아가 “누구 하나의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것을 모두 아우르는 사회성을 지닌”(427쪽) ‘마음’으로 확장되는, 이 책의 제목과 중핵을 모두 품은 글이기도 하다. 더불어 백수린의 단편소설 「시간의 궤적」을 다룬 「비 오는 밤의 저편」은 선우은실의 특장이라 할 수 있을 비평과 에세이가 유려하게 결속하는 강렬한 단평이다.

끝으로 양경언 평론가와 함께한 대담을 실었다. 동시대 여성 평론가 사이의 뜨겁고도 애틋한 이 대화는, 문학과 세계와 치열하게 ‘대화’한 흔적이 바로 ‘비평’이라는 근사한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7,500 원

젊은 예술가의 초상

도서정보 : 제임스 조이스 | 2023-06-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예술가로서 나의 참모습은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의 의도적 재구성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나’의 모습 그 자체!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작가 자신이 예술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유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기존의 성장소설, 교양소설과 다르다. 기존의 교양소설이었다면, 그가 예술가가 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던 인물, 사건,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거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다. 초점은 지금 예술가가 된 자신의 내면의 풍경에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유년기의 경험들 중에서 자신의 내면에 떠오르는 사건들,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사건들을 마치 이미지처럼 단편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게다가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듬거나 의도적으로 재구성하지 않고 그대로 서술한다. 그래서 장면 장면들이 단편적이고 논리도 없다.
왜 그런 방법을 썼을까? 예술가로서 나의 참모습은, 살아오면서 겪은 것들을 의도적으로 재구성하는 ‘나’에 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나’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예술가로서의 참모습은 작가가 한 인간으로서 겪은 외적인 사건, 경험들에 들어 있는 게 아니라, 그런 단편적인 이미지를 통해 나타나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들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조이스가 자유 연상의 기법, 혹은 의식의 흐름의 기법을 이 작품에서 사용한 이유이다. 그건 단순히 새로운 기법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예술가로서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조이스가 걷게 된 필연적인 길이기도 하다. 외부에서 주어진 모든 가치를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현대 예술가가 걸어야만 하는 길. 따라서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조이스 자신의 초상이면서 현대 예술가들의 초상이 된다. 아주 불편한 초상! 그러나 그래도 들여다보아야만 하는 그런 초상!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기존의 소설처럼 줄거리나 메시지가 확실한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커다란 질문이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읽어보면 그 답은 너무나 명료하게 드러난다. 예술가란 자기 마음속 환영을 좇는 사람이다. 손으로 잡히지 않는 환상을 좇는 사람이다. 그에 비해 다른 목소리들은 모두 공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다 옳다고 하는 것도, ‘그게 아닌데……’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자기 마음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그래서 예술가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

구매가격 : 8,400 원

시를 쓴다는 것

도서정보 : 다니카와 슌타로 | 2023-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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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작詩作 에세이

“시대가 얼마나 살벌해지든, 어떠한 시대가 되든, 인간의 혼이
시정詩情을 찾는 경향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시를 모른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고
그가 시를 쓰지 않았다면
이 우주에서의 행복을 방해받았을 것이다
_이병률(시인)


시란 무엇인가, 시를 어떻게 써왔는가
이 책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일본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에세이로, 지금까지 60년 넘게 시를 써온 이 시인의 시론詩論이자 노년의 인생 회고담이기도 하다. 일본방송협회(NHK) 위성방송 채널에서 2010년에 방영된 프로그램인 〈100년 인터뷰,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의 시혼을 여실히 드러내는 시들과 함께, 그의 시세계에 대한 담담한 소회도 들어 있다.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지금 멀리서 개가 짖는다는 것
지금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
지금 어딘가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울고 있다는 것
지금 어딘가에서 병사가 상처 입는다는 것
지금 그네가 흔들리고 있는 것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새는 날갯짓 한다는 것
바다는 일렁인다는 것
달팽이는 기어간다는 것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당신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다니카와 슌타로, 「산다」부분

구매가격 : 9,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