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도서정보 : 김지원 | 2024-03-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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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위기 시대? 문제는 문해력이 아니다.

책 읽는 사람이 줄며 사람들은 너무 쉽게 “요즘 사람들은 읽기를 싫어한다”라고 말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글 읽는 시간이 짧아지지도, 읽은 글의 양이 줄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왜 ‘즐거운 읽기 경험’은 요원하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을까?

책을 기반으로 한 인문교양 뉴스레터 ‘인스피아’ 발행인 김지원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읽고 있는가? 왜 즐겁게 읽지 못하고 있는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좋은’ 글은 어디에 있는가? 고민 끝에 그가 찾은 해답은 책이다. 출처가 분명하고 저자가 명시된, 믿고 읽어도 될 만한 지식. 가치 있는 텍스트를 모은 방주. 광고의 방해·알고리즘의 개입이 없는 읽기 경험을 선사하는 도구가 책이니까. 그런 책을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읽어야 할까?

무언가를 끝없이 읽고는 있지만 점점 읽기에 지쳐 가는 사람, 일상의 질문에 답이 되는 책을 찾아 더 제대로 읽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재미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도서정보 : 정진영 | 2024-03-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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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라는 핸디캡은 베네핏으로 바뀔 수 있다.
비전공자로 장편소설을 잇따라 출간하고 드라마 판권을 판 전업 작가가 밝히는 실전 집필 과정.

정진영 작가는 쓰는 작품마다 드라마 판권으로 팔려 나가는 작가다. 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인 『침묵주의보』를 시작으로 『젠가』, 『정치인』 도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특히 『정치인』은 출간되기도 전에 판권이 팔려 화제가 됐다.

글로 먹고사는 현직 소설가가 장편 소설, 단편 소설, 산문 등 자신의 작품을 사례로 들어 생생한 경험과 실전 노하우를 밝힌다. 작법 이론 강의는 여기에 없다.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실전에서 좌충우돌했던 경험담만 ‘엑기스’처럼 담겨 있다. 소설을 쓰고 싶은, 출간을 하고 싶은 여러분이라면 꼭 필요한 조언을 정진영 작가에게 직접 들어보자.

구매가격 : 9,800 원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도서정보 : 권수호 | 2024-0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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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흔의 글쓰기일까?
하루하루 사는 재미를 만들어주는 글쓰기의 힘

숨 가쁘게 일상을 살아가다 현실을 돌아보니 어느새 마흔이 되었다고들 한다. ‘불혹’이라고도 일컫는 마흔이 되면, 모든 면에서나 좀 더 안정적이고 여유가 생길 것 같지만 실상은 건강, 가족, 인간관계, 직장생활 등에서 여전히 불안하다. 열심히 사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하지만 마흔이 되어서야 알겠다. 삶에도 끝이 있음을, 그래서 지금의 시간을 귀하고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것을.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아야 하는 시기가 바로 마흔 이후의 삶이다.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 매일 행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글쓰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우리는 지금껏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내고 있으며, 죽음에 다다를 때까지 수많은 지금을 거칠 것이다. 그만큼 지금이란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하다. 일상에서 ‘작지만 빛나는 순간’을 찾기 위해 글쓰기만 한 것은 없다. 현재의 행복을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름 아닌 ‘글을 쓰는 일’이다. 저자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글을 쓰는 것을 두고 ‘라이트라이팅’이라고 한다.

라이트라이팅은 일상 속 빛나는(light) 순간을 바라보고 가볍게(light) 글을 쓴다(writing)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삶의 보석 같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마흔 언저리를 살아가고 있다면 곳곳에 반짝이는 순간들이 널려있다. 하지만 마음을 써서 찾아보려고 하기 전까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라이트라이팅은 마치 낚싯대를 건져 올리듯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연습이며, 늘 가까이에 있는 삶의 행복을 실질로 받아들이는 마음 트레이닝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흔을 목전에 두거나 마흔 이후의 삶을 살고 있는 독자들을 향한 일종의 라이트라이팅의 청첩장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의 인생에 관심을 갖게 한다. 하루를 관찰하고, 좋은 것을 찾아 기록하며 오래도록 간직하려는 몸부림. 그것이 바로 삶에 대한 사랑이다.

인생은 행복뿐만 아니라 슬픔, 고통, 좌절, 불안 등도 함께 한다. 어쩌면 즐거운 경험이나 아름다운 존재, 기쁨의 시간은 가끔 만날 뿐이다. 그런데 상처와 괴로움이라는 공간에 작은 행복을 쌓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글쓰기다. 인생의 밝은 면을 바라보고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순간의 행복을 하나씩 붙잡아 보라. 하루하루 사는 재미가 생길 것이다. 고통과 권태가 자리하던 공간이 조금씩 삶의 의미와 열정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흔에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구매가격 : 11,800 원

출근하는 책들

도서정보 : 구채은 | 2024-0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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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생'은 어떻게 '일하는 인생'을 구원하는가?
직장생활이 눈물 쏙 빠지게 힘들 때
그 눈물을 닦아주는 '활자들의 수고로움'에 대하여

어느 날, 오늘 하루만 나를 대신해 출근할 아바타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단, 그 아바타는 책들 속 주인공으로 한정돼 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떤 화자를 고를 것인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 『인간실격』의 요조가 회식 자리에 앉아있다고 상상해 보자. ‘익살’이란 가면을 쓰고 그 시간을 용케도 잘 버텨내면서 내면에 큰 수치심과 괴리감, 시대와의 불화를 느끼지 않았을까. 아니면 요조가 미친 척 발광에 실성한 척을 해대서 그 술자리는 일찍 파해 2차까지 가지 않아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 물론 다음날 내가 대신 그 민망한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고통은 있다.

아니면 『빨간머리 앤』의 주인공 앤을 보내 하루종일 수용초과의 투머치 토크를 건네, 상사가 다시는 당신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게 되는 건 어떨까? 이 또한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책 속의 어떤 주인공이든 오늘의 나를 대신해 회사 생활을 한다면 일은 망치겠지만 하루를 망치지는 않겠다는 묘한 쾌감이 든다.

일터에서 비루해지고, 초라해지고, 남루해지며, 처참과 비참, 비탄을 느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내 삶의 장르 자체가 회색빛으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근사하게, 당당하게, 멋있게, 직업윤리를 지키며 자아 성장을 도모해 줄 것이라 믿었던 무지갯빛 일터는 신기루처럼 흩어져버렸다.

바람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이 되고 싶지만, 현실은 [나의 아저씨]의 아이유다. 날카로운 굴욕과 치욕, 모멸과 너절함이 마음을 땅 밑으로 꺼지게 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삶과 생계에 대한 중압감이 허무와 절망으로 누를 때. 그럴 때 저자는 순전히 도피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할 줄 아는 게 읽는 것밖에 없었으니까. 일 생각 좀 떨쳐버리고 싶었으니까. 이 책은 그런 때 눈물을 삼키며 읽은 ‘도망간 곳에서 찾은 활자’들의 기록들이다.

구매가격 : 11,760 원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도서정보 : 허필우 | 2024-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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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습관이 바로 ‘독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어서, 성공하고 싶어서 책을 집는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과는 반대로 금방 책 읽기를 포기해버린다. 책 읽기가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읽어도 돌아서면 쉽게 잊어버리고, 열심히 읽어도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만 읽어도 ‘무조건 남는 독서’를 할 순 없을까?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의 저자는 20여 년간 읽고 쓰기를 반복하면서 책의 효용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독서법을 개발했다.
일명 게인 체인지(Gain&Change) 독서법으로, 저자가 개발한 독서 카드를 사용해 최소한의 시간으로 읽고, 책의 지식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독서법은 노트가 아닌 ‘카드’에 책으로부터 ‘얻은Gain’ 지식, 독서를 통한 ‘변화Change’를 작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드에 작성하기 때문에 독후감처럼 쓰기 어렵지 않고, 작성한 후에는 자유롭게 꺼내고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손쉽게 찾아 쓰고,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여러 개의 카드를 읽으며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식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책에서 얻은 지식과 교훈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읽지 않는 것과 같다. ‘어떤’ 책을 ‘얼마나’ 읽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읽느냐가 인생을 바꾼다. 이 책을 통해 단 한 번을 읽더라도 절대 잊지 않고, 책의 지식과 정보를 알차게 써보자. 성장과 성공 둘 다 쟁취하는 진정한 독서의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앨리스 In 작가랜드

도서정보 : 노랑앨리스 | 2024-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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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왜? 도대체 왜? 작가일까?

작가가 되기 위해 맨땅에서부터 알아낸 책 쓰기 가이드북
작가가 되고 싶어 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구매가격 : 10,000 원

나를 돌보는 묵상독서

도서정보 : 임성미 | 2023-1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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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격언을 증명하는 독서 에세이. 30년 경력의 독서교육전문가인 저자가 인생 후반기라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에 피와 살이 되어줄 일흔 권의 책을 소개한다. 중세 수도원의 수도자들의 독서법이었던 ‘묵상독서’는 그 어느 때보다 삶의 성찰이 필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읽어낼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나를 돌보는 묵상독서』는 현대에는 낯선 개념이 되어버린 ‘묵상’을 독서와 접목시킴으로써 독서가 사색의 새로운 이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저자가 인생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읽어온 수백 권의 책들 중 영혼에 커다란 울림을 남겼던 책들만을 속속들이 골라 정리한 이 책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양서良書들이 수록되어 있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두 번째 산』,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켄 윌버의 『무경계』 등 총 일흔여 권에 달하는 책을 다룬 『나를 돌보는 묵상독서』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해 잠시 손에서 내려두었던 책을 다시 집어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3,500 원

말이 되는 말씀

도서정보 : 김철 | 2023-1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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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책이 또 있을까?”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6가지 유형별로 풍부한 실제 사례가 곁들여져 있어 정말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차근차근 말씀자료 작성에 관한 과외를 받는 느낌이었다. 늘 책꽂이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게 될 책이라 확신한다. - 행정안전부 박선정 님

우연한 기회에 만난 『말이 되는 말씀』을 통해 말씀자료를 어떻게 구성하고 세부 내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팀장으로서의 자리에 적잖은 자신감을 주고 있는 책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직장생활의 확실한 ‘치트키’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익산시청 송유석 님

이렇게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책이 또 있을까? 실무에서 글쓰기를 해 본 사람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글쓰기의 방법은 지금껏 봐 온 그 어떤 책들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이다. 좋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설계도가 필요하다. 글쓰기에 관한 좋은 설계도를 받은 느낌이다. - 대한법률구조공단 김종욱 님

공무원에게 글쓰기란 그야말로 노동집약적인 일이다. 하얀 화면을 글자로 더듬더듬 채워 나가다 보면 새벽을 넘기기 일쑤다. 사기캐릭터 챗GPT도 풀지 못한 글쓰기에 관한 난제를 이 책 한 권이 풀어냈다. 우리도 이제는 글을 쓰는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다. 희망이 보인다. - 영양군청 최재훈 님

수학 공식처럼 이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대입해 나가다 보면 문장과 단어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말씀자료를 쓰기 전에 이 책부터 펼쳐 놓는다. 덕분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직장인들의 생활이 한결 편해질 것 같다. - 행정안전부 최유정 님

구매가격 : 9,000 원

책 사냥꾼의 도서관

도서정보 : 앤드루 랭, 오스틴 돕슨 | 2023-1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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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네, 책, 그리고 다시 한번 책이라네. 책은 우리의 주제라네.”
고대의 철학자와 태고의 왕부터 왕비와 교황, 도둑과 처세가까지
책 속에 파묻히고 도서관에 묶이고자 하던 이들의 이야기

책이 융성하던 시대가 있었다. 책의 장정, 제지, 제본에 많은 사람이 열 올리고 왕족과 성직자마저 희귀한 책을 탐내서 훔치던 시대. 지식의 보고로서뿐 만 아니라, 미적 취미의 대상이자 문학적이고도 역사적인 유물로서 책이 다뤄지던 시대. 영상이나 게임 등 각종 미디어가 넘쳐나는 현대에도 책에 애정을 품고 그로부터 눈 돌리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시기는 그야말로 호시절이라 부름 직하다.
물론 그 시기는 오래전에 지나갔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쓸려나간 과거는 역시 책 속에 고스란히 보관됐다. 앤드루 랭과 오스틴 돕슨의 『책 사냥꾼의 도서관』은 책을 무척이나 사랑한 덕에 종내는 책으로서 전해지게 된 애서가들의 이야기다. 동시에 지금 우리가 접하는 책들을 찾아내고 보존한 사람들의 발랄하고도 생생한 모험담이다.
제목에 등장하는 ‘책 사냥꾼’은 거리와 경매장, 시장통 등 다양한 장소에서 책을 ‘찾고’‘낚는’ 애서가들을 뜻한다. 그들은 매일 책 사냥에 나서며 오래도록 소망하던 장서를 찾아내길 꿈꾼다. 그 과정은 때로 무척이나 극적으로 나타난다.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가장 사랑하던 작가가 남겨둔 꽃잎을 발견하고 밤새 잠 못 이루던 수집가부터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한 도시의 책을 “회오리바람이 나뭇잎을 모두 휩쓸어간 듯”(64쪽) 사들인 학자, 본인이 탐내던 책을 사들인 자들을 공격한 책 도둑까지. 이 책 속에는 ‘한 권의 책’을 위해 살아가던 이들의 유쾌한 고군분투가 담겨 있다. 책이 가장 귀중하고 위대하던 시대, 누구보다 책을 사랑했던 책 사냥꾼들의 이야기 속으로 한 발짝 내디뎌보자.


“이상이 책 수집에 대한 우리의 변명이다.”
책을 찾고, 구하고, 모으고, 지켜내던 열정적인 ‘책 사냥꾼’들의 시대
자신만의 도서관을 만들고자 시장통과 거리, 경매장을 헤매던 사람들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책이란 ‘종이를 여러 장 묶어 맨 물건’이며,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이다. 글과 그림으로 묶인 이 발명품은 오랜 시간 인류의 기억과 기록을 책임져왔다.
『책 사냥꾼의 도서관』은 책이라는 매체가 여전히 강력하고 독자적인 힘을 발휘하던(비록 작가는 당시에도 영국의 독자들이 줄어드는 중이라고 불평하지만) 시대에 적힌 ‘책 이야기’다. 저자인 앤드루 랭과 오스틴 돕슨은 국내에 19세기의 중후반과 20세기 초반을 두루 겪었던 작가들로 문학과 역사에 대해 다양한 책을 펴냈다. 소설가이자 민속학자, 시인이자 전기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자로서 활동하던 그들에게 ‘책’은 분명히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을 테다. 책 첫머리에 들어간 오스틴 돕슨의 짤막한 시(“그 작고 진귀한 책, 고색창연한 그 책”을 칭송하리라)만으로도 충분히 그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주 저자인 앤드루 랭은 디브딘 박사의 말을 인용하며 서문을 연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어한다”(19쪽).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이 말이 얼마나 큰 공감을 불러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뒤이어 랭이 펼쳐내는 각종 애서가의 일화를 보면 오랜 역사에서 ‘자신만의 도서관’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던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다. 호메로스, 단테와 밀턴, 셰익스피어와 소포클레스 등 우리가 잘 아는 빛나는 이름들부터 리브리나 뒤몽스티에처럼 해당 분야에 깊이 관심을 품지 않으면 분명히 낯설 이름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책을 사랑하고 탐내던 이들의 계보는 꾸준히 이어진다. 그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는 가끔 오싹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우며 종종 감명 깊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루소의 저작을 발견하고 밤새 잠 못 이루던 수집가는 책장 사이에서 루소가 보관한 페리윙클 꽃잎을 보고 “극한의 행복”을 느꼈다. 자신이 원하던 귀중한 기도서를 찾아내기 위해 500킬로미터를 한달음에 달려간 수집가도 있다. 어떤 책 도둑은 본인이 놓친 책을 포기하지 못하여 책 수집가들을 습격하고 그들의 집을 불태웠다. 이 다종다양한 애서가들이 끝내 바라던 풍경은 모두 같았다. 세상의 진귀한 책들을 한데 모아둔 자신만의 도서관이 그것이다.
대규모로 제작된 책들을 살 수 있게 된 오늘날, 현대의 독자에게 『책 사냥꾼의 도서관』 속의 이러한 일화들은 아무래도 낯설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아주 멀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절판된 책들, 혹은 아주 오래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들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가격 아래 팔려나간다. 이 책들을 찾아내기 위해 비밀스러운 거래에 뛰어드는 자들도 존재한다. 19세기이건 20세기이건 21세기이건 간에, 이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우리가 잘 알거나 아직 모르는 목적, 사상, 체제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을 충실히 옮겨놓은 발명품. 『책 사냥꾼의 도서관』은 바로 그 발명품의 가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말하고 있다.


우리는 책 속에서 시대를 뛰어넘어 과거의 작가와 손을 마주 잡는다
“문학적 유물”이자 “타인의 영혼”이 담긴 책들을 구하는 여정

앤드루 랭은 책의 가치를 ‘아름다움’‘희귀함’‘기묘함’ 등 세부적인 항목으로 구분한다. 비록 문학적 관점에서는 별다른 가치가 없을 작품일지라도, 책 자체로는 유의미한 작품도 있다. 먼 과거에 제작되어 만든 이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라거나, 희귀한 삽화가 수록된 작품 등이 좋은 사례다. 마리 앙투아네트나 뒤바리 부인, 나폴레옹 등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물이 소유한 책 역시 큰 관심을 받는다. 알두스 마누티우스처럼 전설적인 출판인이 펴낸 책에는 마니아들이 따라붙는다.
랭은 이러한 책 수집의 매력을 “감상적인 측면”으로 설명한다. “고서들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문학적 유물로서 신성하고 귀중한 가치”를 지니며, “이는 종교의 신자들이 종교적 유물을 신성하게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49~50쪽). 책을 모으는 이들은 한때 작가가 미래를 전혀 예견치 못한 채 설레고도 두려운 마음으로 출판한 바로 그 작품을 바란다. 작가가 제작에 직접 의견을 내고, 훗날 부끄럽게 여길 작품을 손수 다듬어 수록한 바로 그 책 말이다. 독자는 “이런 판본을 통해 작가의 영혼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다”(50쪽)고 느낀다. 책이란 여러 기록이 담긴 인쇄물을 넘어, 타인의 영혼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책 사냥꾼의 도서관』은 책을 읽기를 위한 도구로만 다루지 않는다. 본문에서 책이란 오래될수록 귀하며, 희귀할수록 탐나는 대상이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현대 한국에서도 당장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1698년에 암스테르담에서 펴낸 판본이 주는 감동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다. 해당 판본 속 삽화에는 17세기 파리의 대중이 본 복장을 그대로 차려입은 등장인물의 모습이 수록되어 있으며, 독자는 이를 통해 먼 과거의 사람들과 연결됨을 느낀다. 이때 책은 ‘읽기’를 위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한 시대가 여실히 드러나는 흔적이 된다. 저자는 “우리가 책에 생생한 애정을 느끼는 까닭은 바로 이 감상적인 측면”에 있다고 설명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위대한 시인들, 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 우리의 손은 시대를 뛰어넘어 그들의 손을 마주 잡는다”(56쪽). 우리는 마주 잡은 손에서 시와 소설을 발견하고, 기도나 노래를 마주하기도 한다.
이처럼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매체가 책이었던 시절,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책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본문에서는 이 과정을 무척 생생하게 묘사한다. 장서와 서가를 관리하는 법은 지금 보아도 흥미롭다. 자신만의 책장을 가꾸거나 오래된 책을 고치는 요령 모두 현대에는 거의 배울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쓸 당시만 해도 작가는 책 표지에 광택제를 바른다거나 책장 안에 흑단을 대는 일이 완전히 생소해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책 사냥꾼의 도서관』이 ‘책’이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지에 주목하고 있음을 떠올리면, 19세기에 쓰인 이 책과 오늘날 우리가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레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기도가 담긴 책, 삽화가 아름다운 책, 오래도록 살아남은 책
19세기의 애서가들이 현대의 우리에게 건네는 ‘책을 향한 연가’

책의 1장과 2장이 애서가와 책 수집가, 그리고 그들의 기록에 대해 두루 다룬다면 3장과 4장은 고서와 삽화 책이라는 더욱 구체적인 주제에 집중한다. 이 중 3장이 주목하는 고서는 ‘필사본’으로, 유물로서의 책 중에서도 그 가치가 가장 높이 평가된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이라는 필사본의 특징은 많은 수집가에게 사랑받기 충분한 조건이었다. 앤드루 랭은 같은 장에서 채식 필사본을 수집하는 이들이 배워야 할 여러 지식을 전수하는데, 중세의 서체나 책장 차례의 순서, 낙장 조사 방법 등이 그것이다.
물론 오늘날의 독자 중에서 필사본을 수집하는 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럼에도, 어쩌면 그렇기에 필사본을 손에 쥐고자 온 힘을 다하는 수집가들의 노력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가치를 모르는 이에게는 사소한 오자나 얼룩으로 다가옴 직한 책의 오류조차 애서가들에게는 과거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 필사된 성서에서 발견된“책을 끝냈으니, 우리는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147쪽)는 구절은 그러므로 더욱 강렬한 반향을 준다. 오늘날 책은 더는 가장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귀족과 도둑을 막론하고 온갖 사람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대상도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책장 속 활자들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와 작가를 연결하고 있다.
물론 활자만이 책 속의 연결 고리인 것은 아니다. 오스틴 돕슨이 쓴 4장 「삽화가 들어간 책」은 그림책이나 삽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선물과도 같은 장이다. 오스틴 돕슨은 책이 쓰일 당시만 해도 신식 문화였던 ‘삽화’가 어떻게 책의 울림을 더하고 아름다움을 배가하는지 서술한다. 르네상스의 대표적 화가로 알려진 알브레히트 뒤러나 빛의 묘사로 이름을 떨친 윌리엄 터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의 삽화가로 잘 알려진 존 테니얼이 그린 그림과 그 뒷이야기는 지금 보아도 흥미롭다. 돕슨은 삽화라는 예술 분야가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왔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짚어나며, 이 과정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감각적 접근을 골똘히 생각해보게 만든다.
책이 융성하던 시절은 이미 떠나갔다. 다만 책은 여전히 쓰이고, 만들어지며, 읽히고 있다. 이 책을 비롯하여 과거의 책들은 다시 다채로운 글과 그림으로 살아나 현대의 독자에게 전해진다. 우리는 여전히 인쇄된 글과 그림을 통해 타인과 맞닿으며 다른 시공간을 체험한다. 때로는 책 안의 내용에만 감동하지만, 어떤 때에는 책이라는 사물 그 자체에 지극한 애정을 품는다. 『책 사냥꾼의 도서관』은 이 감동과 애정의 근원을 파고 들어가는 책이다. 19세기 유럽을 살았던 애서가들의 삶을 정확히 공감할 수야 있겠으나, 그들이 ‘책을 향해 바치는’ 연가의 진실성에는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이 연서 역시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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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정아은 | 2023-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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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겨레문학상 수상,
글로 먹고사는 전업작가 정아은의 글쓰기 10년 노하우


장편소설 『잠실동 사람들』 『맨얼굴의 사랑』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에세이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글쓰기를 이어온 작가 정아은이 작가생활 10년의 지식과 경험, 희로애락을 낱낱이 쏟아놓았다. 작법서 성격의 1, 2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섭렵하며 스스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내고, 에세이 성격의 3, 4부에서는 작가의 여정에 도사린 우여곡절과 내밀한 이야기들을 더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글쓰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이야기를 꼭꼭 눌러 담은 이 책은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치밀하고 사려 깊은 안내서이자, 지금 쓰고 있는 모든 이에게 속 깊은 위로와 지지를 전하는 동반자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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