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8 인플레이션, 양적 완화가 우리를 살릴까?

도서정보 : 박재열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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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세금
10% vs 10%

어느 쪽이 우리에게 유리할까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독일에서 인류는 자본주의 시대 이후 최초로 본격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1,320억이라는 막대한 전후 보상비를 지불하기 위해 독일 정부는 무분별하게 마르크 화를 발행하였고, 나중에는 1조, 100조 마르크짜리 고액권까지 발행해야 했지요. 1923년에만도 1년간 독일의 물가는 10억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는 인류 역사에 남을 수준의 어마어마한 물가 상승이었지요. 이런 극단적인 물가 상승을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평생 쓸 돈을 은행에 넣어두었는데 나중에는 우표 한 장 밖에 살 수 없게 되는 경우마저 일어났지요.
인플레이션은 이처럼 우리가 평생 동안 쌓아온 저축을 한 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바꾸어버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놀랍게도 정부는 이러한 위험천만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정책을 의도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를 ‘양적 완화’ 정책이라고 부른답니다.
잃어버린 20년에 빠진 일본, 2008년 경제 위기를 겪은 미국은 시장에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양적 완화’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일본의 아베 수상은 ‘윤전기로 돈을 찍어내서라도 경제를 살리겠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미국의 연방준비은행 의장 벤 버냉키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겠다’라는 과감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약 3조 달러에 달하는 돈을 시장에 공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이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8 인플레이션, 양적완화가 우리를 살릴까?》는 양적 완화와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다룬 청소년 교양서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양적 완화 정책이 왜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되었는지, 이러한 양적 완화 정책이 사실 우리에게는 세금을 거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인플레이션 텍스(Inflation Tax)’ 현상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세금 10퍼센트를 더 거둔다는 말에는 거부감을 느끼기 쉽지만, 인플레이션 10퍼센트가 오른다는 말에는 별 감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금 10퍼센트 증액과 물가 10퍼센트 인상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 서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인플레이션 텍스’ 현상을 그림과 더불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특히 ‘뉴 노말(New Normal)’이라고 불리는 오늘날의 저성장 시대에 과거와 같은 양적 완화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상세히 설명하고, 미래 사회에 경제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디 더 많은 청소년?아동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국가의 경제 정책이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관심을 기울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 책 속에서

그렇다면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 상황은 모두에게 불리하기만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한다면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유리하고,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지요. 상품과 물건의 가치는 점점 올라가는데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 17쪽, 인플레이션이란?

위 사진이 짐바브웨 지폐입니다. 지폐의 단위를 한번 살펴보세요. 읽기에도 어려울 만큼 ‘0’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10조 짐바브웨 달러이지요. 하지만 이 지폐로 살 수 있는 물건은 고작 달걀 세 개였다고 합니다. 당시 짐바브웨의 물가 상승률은 연간 4억 퍼센트였습니다.

-27쪽, 인플레이션의 역사

돈이 너무 많이 넘쳐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해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과열되는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돈이 많이 부족하면 돈의 가치가 상승해서 경기가 위축되고 실업이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 국가의 돈의 가치는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맡은 중요한 업무 중 하나죠.

-43쪽 돈의 발행자-중앙은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부담을 안아서, 2010년 미국 국민들이 내는 세금은 총 2조 4,500억 달러인데 비해 미국 정부가 쓴 돈은 총 3조 5,4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해에만 약 1조 달러의 적자를 본 셈이지요.……최근 미국의 국가 채무는 17조 달러로 역사상 가장 큰 빚쟁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64쪽 경제위기와 인플레이션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똑같은 만 원짜리 지폐인데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가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은 줄어들게 됩니다. 즉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상품의 가치는 반대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것을 ‘물가가 상승했다’라고 말합니다.

-81쪽 인플레이션 세금

오늘날 국가의 경제 성장은 예전처럼 개인의 경제 성장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수출 주도의 경제 성장 방식을 앞으로도 지속해야 할 것인지 국가 전체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95쪽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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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0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도서정보 : 정원오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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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은 저소득층에도 삶을 개선할 경제적 기회를 부여하며, 도시가 활성화된다.”
vs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에 대한 권리 침해이며, 지역의 경제 및 문화 생태계를 파괴한다.”


우리에게 도시는 삶의 터전이자 우리가 가꾸어온 장소이고, 우리의 미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가 사는 그리고 살아갈 곳이 망가진다면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도시를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를 재생시킨다고 한다. 하나의 현상인데 왜 다른 관점이 존재하는 걸까? 젠트리피케이션은 무조건 나쁘기만 할까? 좋기만 할까? 젠트리피케이션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홍대, 신촌, 경리단길, 망리단길 그리고 서촌까지. 명소로 떠오른 동네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명세를 탄 망리단길, 그러나 망원동 주민들은 더는 ‘망리단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주민들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명성을 얻으며 외부인들이 몰려오자 그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과 영세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쫓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임대료로 영세 상인들은 설 자리를 잃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자본이 동네에 침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래서 국토부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실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자동차의 발달, SNS의 발달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의 흐름은 더욱더 빨라지고 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주민들은 더욱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가 젠트리피케이션이 사회문제가 된 지역의 상황을 파악한 적은 있으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우리의 주거와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 주민과 영세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회현상이기만 할까? 콜롬비아 대학의 랜스 프리맨과 콜로라도 대학, 듀크 대학의 연구팀들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이전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저소득층에게 나쁜 현상인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들 계층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가 그만큼 잠재 거주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친다는 의미이며, 이는 종종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이처럼 도시의 재활성화를 도모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자본에 의해 도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발전하는 도시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산업 혁명부터 지대 격차까지 다양한 현안들을 소개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을 심도 있게 해부한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청소년 필독 교양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는
도시를 병들게 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구조와 원인, 그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등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례를 중심으로 예방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젠트리피케이션은 막을 수 있는 현상인지, 왜 일어났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고, 도시의 사회현상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 책 속에서

사회현상을 공부하는 목적은 그 현상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사회현상이면 오래가도록 처방하고, 나쁜 현상은 피해가 퍼지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젠트리피케이션만 해도 세계 각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시의 사례를 제각각 연구해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이해하기 힘들뿐더러 대처하기도 힘듭니다.
-33쪽, 어디서 일어나나?


슬럼화는 도시의 경제적 침체, 문화적 퇴보, 안전 여건 악화로 이어집니다. 마치 발에 난 작은 종기가 커지면 다리가 부어서 걸을 수 없는 것처럼 슬럼화된 동네가 많아지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슬럼화는 도시가 앓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어요.
-51쪽, 견뎌내야 하는 치유의 고통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모든 시민은 ‘도시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시는 어느 한두 사람이 아닌 모든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지며 유지되고 있기에 어떤 시민도 도시 공간이 주는 혜택으로부터 배제되면 안 된다는 거예요.
-53쪽, 빼앗긴 도시에 대한 권리


도시가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그곳의 살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만약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동만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기꾼들 때문에 동네의 경제적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떠나게 되고 그 혜택이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집중된다면 바로 그때 도시는 황폐해지는 겁니다.
-104쪽, 법과 제도, 도시를 지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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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1 동물원, 좋은 동물원은 있을까?

도서정보 : 양서윤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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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 부작용은 받아들여야 한다.”
Vs
“동물원은 동물을 학대하는 인위적인 공간일 뿐, 좋은 동물원이란 애초부터 없다.”


동물원 옹호론자들은 야생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동물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동물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기 위한 연구 기관으로서의 순 기능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성장에 있어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동물원의 존재를 결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들의 말이 맞을까요? 오래전부터, 동물원은 올바른 동물 종 보전과 동물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동물의 입장을 우선하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동물 전시와 동물 쇼, 체험 행사 등을 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동물원은 인간의 쾌락을 충족하기 위해 산업적 측면으로만 발전해 온 것이지요. 또한 동물원은 인지 능력과 지능, 자아의식을 갖고 있으며 무리생활을 하여 사회성까지 갖추고 있는 돌고래나 코끼리, 오랑우탄 같은 동물까지도 ‘동물 쇼’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등 동물들은 동물 쇼를 위한 모진 훈련을 통해 늘 우울과 소외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원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동물을 가두어 두는 인위적 공간입니다. 인간을 위해서도 동물을 위해서도 동물들은 드넓은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도록 해야 합니다. 동물이 행복하지 못한데 그들을 바라보는 인간이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요?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의 ‘좋은 동물원’이란 있을까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1 동물원, 좋은 동물원은 있을까?》는 동물원이 야생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인지, 아니면 동물 전시와 동물 쇼, 체험 행사 등을 통하여 동물의 삶의 질을 훼손하는 공간인지에 대하여 올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먼저, 근친교배로 태어난 호랑이 ‘크레인’을 통하여 동물원의 종 보전의 기능에 의문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사육사를 물어 죽인 ‘로스토프’, 동물원에서 안락사 한 ‘마리우스’의 사례를 통하여 종 보전이라는 미명 아래 야생동물을 동물원에 가두는 일이 동물원의 모순 상황과 같음을 지적합니다.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동물 전시, 동물 쇼, 체험 행사 등을 소개함으로써, 동물 복지는 뒤로 제쳐 두고 상업적 용도로 동물을 학대하거나 이용하고 있는 동물원의 잘못된 의도와 그 열악한 환경을 살펴봅니다.
동물을 돈이 아니라 생명으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 동물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원보다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광활한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동물이 인간을 위한 눈요깃거리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신성한 생명을 간직한 고유의 존재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인간이라고 해서 그 동물의 권리를 함부로 침해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지친 코끼리가 우리에서 탈출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새끼 돌고래가 어미와 떨어져 먼 곳으로 옮겨 가 묘기 쇼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호랑이가 먹이를 주는 사육사를 물어죽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대하여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과 인간이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생 방안과 동물 복지, 그리고 동물원 관람 예절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이 책이 여러분 각자에게 동물에게나 인간에게 필요한 좋은 동물원에 대해 그리고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새로운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책 속에서

동물원이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관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동물원은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자연 생태계라면 동물들이 스스로 균형 있게 조절하면서 살아가지만 동물원은 인공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23쪽, 동물원의 존재 이유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은 자연적으로 근친교배를 피합니다. 근친교배는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되어 결국 그 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물원에서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동물원이 인위적으로 동물을 가두어두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자연 상태를 벗어나면 동물들의 삶은 매우 다르게 변합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환경(자연)과 결코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 29쪽, 위태로운 동물 복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 여러 나라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진출하면서 동물을 포획해서 데리고 오는 숫자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이 동물들은 돈이 되었습니다. 동물은 일부 귀족이나 특권층이 보유하는 진귀한 물건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동물을 사고 팔고 전시하는 것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 36쪽, 동물원의 역사

동물 복지란 동물이 종 고유의 특성에 맞는 환경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 없이 만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조건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동물원이란 인위적 공간에서 동물들이 모두 만족감을 느끼며 살기 어렵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1960년대 이후 동물원은 환경운동단체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동물원이 '자연에 대한 감금의 상징'이었기 때문이지요.
-45쪽, 동물원의 역사

오래 전부터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동남아시아의 주민들이 사용하던 '파잔'이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즉 어린 코끼리를 좁은 틀 안에 가둔 후, 눈과 항문 등 민감한 부위를 찌르는 일종의 고문 방식이었지요. 파잔 의식 후에 많은 코끼리들이 죽었지만, 일부는 인간에게 복종하는 심리를 익힌 후 살아남아 각종 노역에 동원되었습니다. 이들이 코끼리를 조련할 때 사용하던 도구로 '엔커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끝이 뾰족한 갈고리처럼 생긴 도구로, 이 도구의 목적은 코끼리를 복종시키는 것입니다.
-66쪽, 동물원에 가둘 수 없는 동물들

동물 쇼는 사람이 동물, 즉 자연을 굴복시켰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명백한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연 상태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동물의 묘기 같은 것들을 관람합니다. 동물에게 인간과 비슷해 보이는 행동, 즉 동물의 다양한 묘기들을 보여 주는 일은 무척 비교육적인 것입니다. 아이들은 조련된 동물들의 묘기를 통해서 왜곡된 자연의 모습을 실제라고 배우고 믿게 되는 것이지요.
-86쪽, 동물 쇼와 체험 행사는 왜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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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9 윤리적 소비와 합리적 소비, 우리의 선택은?

도서정보 : 위문숙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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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가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우리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VS
윤리적 소비는 노동자를 착취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대해 경종을 울려 세상의 물줄기를 바꾸는 일이다.

소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윤리적 소비인가, 합리적 소비인가?

소비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만을 추구하던 합리적 소비에서 생산과정의 윤리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윤리적 소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쪽에서는 윤리적 소비가 인권과 환경을 유린하는 기업의 횡포를 막고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윤리적 소비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인가? 《윤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와 합리적 소비, 우리의 선택은?》(이하 《윤리적 소비》)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에서 시작해서 윤리적 소비의 장점과, 그 뒤에 있는 한계까지를 다루는 책이다. 기존의 청소년 도서가 윤리적 소비의 당위성만을 강조했다면, 본서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에게 윤리적 소비의 이면까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싼값에 양질의 물건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는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이기 전에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당연한 행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째서 윤리적 소비를 지향해야 하는가? 《윤리적 소비》는 그 이유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생명, 인권, 환경, 동물, 공동체를 위해 윤리적 소비를 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은 이윤 추구를 최대의 가치로 삼는다.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서라면 생명이나 환경과 같은 우리 삶의 토대를 망가뜨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윤리적 소비다. 우리가 생명, 인권, 환경, 동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면서 생산한 제품을 선택한다면 기업은 그러한 기준에 맞는 상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 우리의 소비 성향이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윤리적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명할 수도 있다. 소비가 단순한 구매 행위를 넘어 자신의 신념을 추구하는 가치 지향적 활동으로 확장되는 길목에 윤리적 소비가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윤리적 소비가 비판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비용의 문제가 있다.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하여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려면 합리적 소비를 할 때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윤리성을 돈을 산다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여기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지금 윤리적 소비를 한다고 해서 당장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의 괴리가 심하다면, 손해를 감수하면서 윤리적 소비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 행동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합리적이라는 것이 최고의 잣대는 아니다. 어쩌면 윤리적 소비를 위해, 합리성을 버려야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윤리적 소비와 합리적 소비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이 책은 당신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책 속에서

대다수 기업들은 이윤을 남기려고 눈에 불을 밝힙니다. 어떻게든 적은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어야 하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나 환경, 소비자의 권익 같은 것은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윤리적 소비는 기업과 영리단체가 착취하고 파괴하는 생명과 자연을 지키려는 운동입니다.
- 13쪽, 윤리적 소비는 무엇인가?

2012년 프랑스 캉대학교에서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몬산토의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쥐에게 먹였더니 거대한 종양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실험용 쥐 200마리 중 5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캉대학교의 연구팀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각종 종양을 일으키고 간이나 위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 33쪽, 생명을 위한 윤리적 소비

네팔은 카펫의 주요 수출국입니다. 네팔에서 만든 카펫은 싸고 품질이 좋아서 전 세계로 팔려 나갑니다. 그러나 카펫 공장의 베틀에서 열심히 카펫을 짜는 노동자들은 고작 열 살 남짓의 아이들입니다. 심지어 예닐곱 살의 아이들이 일을 할 때도 있지요.
- 43쪽, 인권을 위한 윤리적 소비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은 명상가이자 평화 운동가입니다. 자신의 책 《화》에서 설명하기를 비좁은 닭장에 갇힌 닭은 화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화가 많이 난 닭을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 역시 화가 쌓여서 자주 폭발한다는군요. 고통스럽게 살다 도살을 당한 돼지나 소도 다를 바 없겠지요.
- 63쪽, 동물을 위한 윤리적 소비

팜유 생산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열대우림에서 살아가는 고릴라입니다. 지난 16년 사이에 고릴라의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거든요. 인류는 고릴라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지도 모릅니다.
- 79쪽, 환경을 위한 윤리적 소비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에 사회적 가치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못마땅한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를 불매하는 소비자들이 등장한 것이지요.
- 89쪽, 공동체를 위한 윤리적 소비

국민들은 투표를 통해 나랏일 할 일꾼을 뽑습니다. 좋은 일꾼을 뽑으려면 투표의 참여율이 높아야겠지요. 소비는 투표와 같습니다. 소비를 통해 좋은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나쁜 기업을 몰아낼 수 있으니까요.
- 109쪽, 윤리적 소비의 힘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8 스크린 독과점 축복인가? 독인가?

도서정보 : 한기중 | 2019-07-2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천만 관객 영화는 한국 영화의 발전을 보여 주는 가장 강력한 증표다.”

Vs

“천만 관객 영화 때문에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가 희생당한다.”


이 책이 대단한 이유는 천만 관객 시대를 만든 한국영화의 화려함에 가려져 있는 저예산 독립영화의 처절한 외침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보다는 스크린쿼터 이후,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우리나라 영화 살리기에 새로운 암초가 된 스크린 독과점을 고발하며 영화 관객으로서의 우리가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함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8-스크린 독과점, 축복인가? 독인가?》는 한국의 스크린 독과점의 형성 과정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법으로 금하고 있는 ‘수직적 계열화’를 그대로 모방, 베껴 도입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수직적 계열화는 태생부터 위법성이 농후하다. 대기업이 대자본을 앞세워 투자-배급-상영이라는 일련의 제작 및 유통 경로를 움켜잡고 있음은 물론 대기업 배급사가 영화판 혹은 우리나라 영화계를 좌지우지하고 있음은 영화인들도 다 안다. 제작과 유통망이 분리되지 않음은 심각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물론 대기업 제작사 및 배급사가 거대 자본을 투입하였기에 한국 영화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경쟁력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스크린 쿼터제가 죽어가던 한국 영화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렇다고 영화 산업이 계속 자본의 논리대로 돌아가게 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은 상업영화 뒤에 숨어 있는 영화의 다양성, 즉 작가주의 영화가 지닌 예술적 가치와 향기를 알려줌으로써, 다양한 영화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안목을 스스로 갖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학생들이 그런 올바르고 균형 있는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거대 자본이 영화에 투입되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인식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왜 개봉도 하지 못한 채 금세 사라져 버리는지, 대기업이 투자한 영화가 왜 기어코 천만 관객이 보는 영화가 될 수밖에 없는지, 치고 빠지기 식의 와이드릴리스가 수많은 관객들을 홀려 어떤 방식으로 극장으로 데려오고 있는지,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상세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천만 관객이 보는 한국영화를 단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 관객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찬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영화의 공정한 거래와 공정한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스크린 독과점이 아닌 자발적인 선택이 이루어지는 관객들의 공정한 한국영화의 선택이 이루어지는 때를 진정한 의미의 ‘한국영화의 전성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이 대단한 이유는 독립영화 감독의 시선으로,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주제에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는 점, 그리고 독립영화가 갖고 있는 예술적 가치를 주변 지인들과의 인간적 교류의 현장과 연결하여 생생하게 소개한 점에서,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다양성 영화 운동을 통하여 영화가 소비적인 문화의 결과물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가진 작가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진지한 도구라는 점도 집중하여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다양한 고민과 시각을 통하여, 독자로 하여금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유발시키고 영화가 소비상품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소중한 문화이자 예술’이란 사실을 떠올리기를 바라는, 진지한 조언의 성격을 지닌 책이기 때문이다. 이게 이 책이 대단한 이유다.


▶ 책 속에서

만약 여러분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친구가 좋아하는 자장면을 사 주고 싶어 식당가에 갔는데 모든 식당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만 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연 여러분에게 정당하게 선택할 권리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 9쪽, 들어가며 : 스크린 독과점, 축복인가? 독인가?

‘더 크게, 더 많이, 더 빨리’의 전략 중 ‘더 많이’와 ‘더 빨리’의 핵심은 와이드릴리스에요. 와이드릴리스는 한마디로 말하면, ‘치고 빠지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와이드릴리스는 할리우드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수직적 계열화’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방법이에요.
거의 모든 영화관에 한 영화를 걸어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들의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확 줄여 그 영화를 보게 만든 다음, 순식간에 본전을 회수한다고 해서 ‘치고 빠지’는 전략이라고 하죠.
- 36쪽, 내부의 적이 된 ‘공룡 제작사’의 출현

보통, 영화 배급사들은 영화 상영 첫 주의 주말 관객 수에 목을 매죠. 그래서 영화 배급사는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갈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퍼뜨리기에, 목요일을 개봉하기에 최적의 디데이라고 여겨요. 최근 영화사들은 기존 요일에서 하루 앞당긴 수요일에 영화를 개봉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죠. 첫 주가 이렇게 지나고 나면 다음 월, 화, 수요일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그 영화에 대한 평가가 퍼져요.
- 49쪽, 내부의 적이 된 ‘공룡 제작사’의 출현

앞서 밝혔듯이, 문화는 ‘세뇌성’이 강하다고 했죠? 영화를 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안에 담겨 있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죠. 마치 제가 미국의 성조가를 은연중에 따라 부르게 된 것과 같은 이치죠. 그래서 주제적인 가치가 중요시되지 않고 소재들을 기획적으로 이용한 영화들을 보는 것에는 신중한 선택이 따라야 해요.
- 68쪽, 영화는 산업이다 VS 영화는 예술이다

영화를 오락성으로만 판단한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시간을 소비하듯이 영화를 소비하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영화의 또 다른 소중한 가치, 즉 예술성으로 판단한다면 어떠할까요? 스타를 앞세운 화려한 볼거리가 영화의 주된 주제나 메시지를 빛나게 하면 좋지만, 가려 버린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죠.
- 74쪽, 영화 자본의 거대 기업화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함부르크 선언을 통해 작가주의 감독들이 말했듯이, 관객들이 깨닫고 호응하지 못하면 관객들도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리게 되죠. 천만 관객 영화의 홍수 속에서 자본가들에게 종속되는 관람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해 봐야 해요. 관객 스스로 문화를 상업적 가치로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영화를 찾아볼 수 있는 선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99쪽, 마무리하며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0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해야 하나?

도서정보 : 양서윤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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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월드컵은 부작용이 있지만, 세계 평화의 유지와
인류애에 공헌하고 있으므로 계속 개최되어야 한다.”
Vs.
“올림픽과 월드컵은 세계 평화와 같은 대의명분은커녕
상업주의에 물들어 굳이 개최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을 출간한 주된 이유는 인류의 평화와 인류애 제고에 지대한 공헌을 약속 내지는 표방하고 있는 두 거대 스포츠 행사가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고 있다는 것을 우리 청소년에게 알리고 싶어서다. 사실 이 책을 읽어보면 올림픽은 태생부터 불순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그리스의 작은 도시국가인 이피테스는 전쟁으로 국력이 소진되어 휴전이 필요해서 고안한 방책이 올림픽이었고,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1904년 제3회 올림픽을 신대륙인 미국에서 개최하는데, 올림픽 흥행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색인종의 올림픽 참여를 허가한다. 그것도 백인종처럼 정식 경기가 아닌 구경거리용 경기에만....히틀러는 어떻게 했는가?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을 나치의 선전장으로 전락시켰고, 월드컵도 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탈리아 무솔리니는 제2회 월드컵을 파시즘 선전장으로 만들어 히틀러의 베를린 올림픽의 나치의 선전장으로 만드는데 샘플을 제공하였다. 이것은 어찌 보면 과거이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올림픽 경기 시간을 미국 NBC가 결정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참가 선수의 컨디션을 감안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미국 동부의 프라임 시간대에 맞추어 경기 시각이 결정된다고 한다. 게다가 흥행이 안 되면 올림픽의 오랜 역사를 함께해온 레슬링조차 퇴출했다가 전 세계인의 반발에 부닥쳐 무산된 일이 있다. 도무지 인류의 평화와 같은 올림픽 정신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 올림픽을 왜 개최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많은 올림픽 개최국은 자국의 정치에 대한 불만이나 경제 성장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했지 애초부터 세계 평화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부작용들 때문에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폐지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도 IOC 위원들이나 FIFA의 개최지 결정 과정에 뇌물을 받았다는, 혹은 갑질에 대한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청소년들이 두 국제 스포츠 행사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술집이나 공공장소에서 방송될 수 없다. 물론 돈을 내면 된다. 인류의, 인류에 의한, 인류를 위한 스포츠 행사가 상업주의의, 상업주의에 의한, 상업주의를 위한 행사로 변질된 게 작금의 상황임을 알고나 2018년 월드컵을 즐기자. 이게 이 책의 출간 이유다.

▶?책 속에서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 직후 가리왕산 스키장의 원상 복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환경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 해도 한번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 7쪽,?들어가며 : 가리왕산, 평창 올림픽을 위한 일회용 스키장

지구력과 집중력이 중요한 바이애슬론은 낮에 치러야 하지만 평창에서는 한밤중에 열린 셈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미국의 방송사 NBC가 올림픽 경기 시간을 정했기 때문이에요. 도대체 어떻게 한 나라의 방송국이 세계적인 행사인 올림픽의 경기 시간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까요?
- 23쪽,?방송사가 바꾸는 경기

애틀랜타시는 흑인 인구가 많은 공공주택 단지를 철거했습니다. 무려 3만 가구의 집이 사라지고 중산층을 위한 주택단지가 새로 들어섰어요.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1만 명이 넘는 주민의 강제 이주가 있었습니다.
- 53쪽,?희생당한 사람들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승리 지상주의와 1등만 최고로 여기는 시선 때문입니다. 흔히 올림픽은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결승전에서 안타까운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하면 아쉽다는 말이 방송에 나옵니다.
- 67쪽,?승리 지상주의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경제적 파장은 오랫동안 인천에 남아 있어요. 아시안게임으로 인천시의 재정이 악화되자 복지 예산이 삭감되었습니다. 둘째 아이 출산장려금과 기초수급자 교복비 지원금, 청년 근로자 취업, 노인인력 개발센터 사업개발비, 점자도서관 사업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예산이 줄어들었습니다.
- 83쪽,?스포츠 대회가 경제를 살린다는 신기루

IOC의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뮌헨을 큰 표 차로 누르고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어요. 평창의 적극적인 홍보가 있었지만, 뮌헨의 부정적 여론도 영 향을 미쳤습니다. 뮌헨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던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그 들은 올림픽 반대 운동의 성공을 축하했어요.
- 113쪽,?위기의 스포츠 대회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1 돈의 전쟁,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돈의 암투

도서정보 : 송종운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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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
누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로 부상할 것인가.
경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치열한 투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기축통화? 세계화폐? 돈의 전쟁의 본질은 무엇인가.

세계는 지금 전쟁 중이다. 여러분은 이 말을 듣고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나 북한의 핵 위협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여기 물리적 충돌이 없어 한눈에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 치열함은 실제 전투 못지않은 전쟁이 있다. 발도 돈의 전쟁이다. 돈의 전쟁은 한마디로 자국의 화폐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싸움이다. 왜 많은 선진국들은 자신의 화폐를 기축통화의 지위에 올리려 할까? 기축통화가 되면 어떤 이득이 생길까? 그 이점이 여타의 손해를 감수할 만큼 대단한 걸까?

《돈의 전쟁,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돈의 암투(이하 돈의 전쟁)》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돈이 탄생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는 것이다. 저자는 돈과 은행의 역사에서부터 세계경제 패권의 변천사까지를 아우르며 돈이 국제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인류의 역사적 사건 뒤에는 항상 돈이 있었고, 돈의 향방이 그 사건의 결과를 바꿀 정도로 돈의 영향력은 무시무시하다. 따라서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곧 인류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 문제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두 나라는 왜 이리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걸까? 그들이 벌이는 돈의 전쟁은 과연 무엇을 위한 싸움일까? 국제경제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게 작동한다. 손해를 감수하며 상대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작은 이권 충돌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한번에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한번만 제대로 이해하면 세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이 역사의 기로마다 흑막이 되었던 돈의 암투를 제대로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를 자처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한 맥락으로 묶어 독자가 돈의 전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행간을 채운다. 돈의 전쟁, 세계화폐 공방전, 그 곁을 흐르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돈의 전쟁》은 단순히 경제 이론만을 지루하게 늘어놓는 딱딱한 책이 아니다. 첫 장을 펴는 순간 독자를 전장의 한복판에 세우는 현실감이 이 책에 있다.








▶ 책 속에서

사람들이 다른 지방에서 쓸 돈, 혹은 다른 지방에서 가져온 돈을 바꾸는 장소를 벤치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시간이 흘러 뱅크가 된 거죠.
- 14쪽, 은행의 기원

골드 스미스에게 사람들이 금을 맡기면 영수증을 써 주었는데 이걸 ‘금 증서’라고 합니다. 금 증서를 받아간 사람은 물건을 살 때 금 대신 금 증서를 주고 물건을 받기 시작합니다.
- 22쪽, 은행의 발전

중앙은행은 ‘은행 중의 은행’입니다. 이 말은 중앙은행이 가장 힘센 은행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힘센 은행이라는 건 가장 돈이 많은 은행이라는 말이고요.
- 30쪽, 중앙은행: 은행 중의 은행

더 많이 올라갈 때 팔아야 이득이 남는 구조지만, 금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금값이 올라가는 것을 꺼려했던 것입니다. 자국의 이익보다 국제금융의 안정을 위해서 한 일이에요. 그런 이유로 이 시기를 돈의 협력 시대라고 부릅니다.
- 49쪽, 돈의 협력 시대

세계 모든 나라들은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나라가 되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 화폐로 세계 다른 모든 나라의 물건을 마음대로 살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나라들은 자신의 국가화폐를 기축통화국의 화폐로 바꾸어야 비로소 무역이 가능한데, 기축통화국은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57쪽, 기축통화

돈의 협력 시대가 끝났다고 바로 돈의 전쟁 시대가 온 것은 아니에요. 한참 동안은 협력도 없고 전쟁도 없는 채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다가 돈의 전쟁이 시작된 것은 중국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하고 난 이후입니다. 이 시기에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와 일본의 경제도 급속하게 성장했습니다.
- 67쪽, 돈의 전쟁 시대

글로벌 임밸런스(Global Imbalance)라는 용어가 있어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이 균형을 잃었다는 의미를 전하려고 만든 단어입니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많은 상품을 수입하는데 정작 중국은 미국만큼 수입하지 않아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무역 흑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예요.
- 80쪽, 돈들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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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2 아파트, 최선의 주거 양식일까?

도서정보 : 남궁담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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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다들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할까?
아파트란 한국사회에 대체 어떤 의미일까?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파트와 공동주택의 역사. 그리고 주택을 둘러싼 인류의 경제와 사회, 문화의 맥을 짚는다!

이 책을 출간한 주된 이유는 아파트라고 하는 ‘표준적인’ 주거 양식이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과 같은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혹은 어떻게 사람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를 되짚어 보기 위해서입니다. 얼마 전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의하면, 2018년 상반기, 전국 땅값이 평균 2.05% 올랐습니다. 지난 10년간 최대입니다. 더욱이 서울의 아파트 값은 무려 8.6%가 상승했습니다. 서울 내의 자치구 중에서는 13% 이상 오른 곳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땅값 걱정에, 집값 걱정을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나날이 치솟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파트가 주거 공간이라기보다는 그저 투자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한 사람이 수십 채나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한국의 아파트를 둘러싼 사회적인 시선을 두고,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는 우리나라에서 부의 기준, 삶의 표준적인 양식, 내 집 마련의 꿈과 같은 다양한 욕망의 대상이 되고, 그 욕망을 둘러싸고 여러 이익 관계자들이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집’이긴 하지만, 정말로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지 물어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도리어 아파트를 인간미 없는 회색 상자라고 표현하면서,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거니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내가 살고 싶은 이상적인 집’을 꼽으라고 하면 아파트와 전혀 다른 주거 양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파트에 대한 우리의 선호는 정말로, 그냥 자본의 논리와 대기업 중심의 시장구조가 만들어낸 허상이고, 허위의식일 뿐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아파트와 유사한 공동주택의 아이디어는 근대에 들어오기 전,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 역사에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근대에 이르러, 프랑스의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나아가 값싸게 살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근대적 아파트의 효시가 된 새로운 주거 양식을 제안했습니다. 아파트라고 하는 집의 양식이 처음부터 자본 중심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거니와, 투자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사람들에게 필요한 주거 양식을 찾아 탐구해온 결과인 것입니다.
어떻게 아파트는 지금과 같은 욕망의 대상이 되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아파트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로마에 존재했던 아파트의 원형에서부터 현대 한국의 아파트 단지까지를 살펴봅니다. 아파트는 단순히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닙니다. 아파트가 건설되는 과정을 둘러싼 사회?문화의 함의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서 아파트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를 돌아본다는 것은 곧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혹은 알맞은 주거 양식이란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저 지금의 우리가 보는 아파트의 모습을 진단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 나아가, 우리에게 있어서 최선의 주거 양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게 이 책이 대단한 이유입니다.







▶?책 속에서



맨 처음 아파트가 언제 어디에서 생겨나 나라마다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알아보는 일은 단순히 공동주택의 역사를 알게 되는 데만 그치지 않아요. 요즈음과 같은 형태의 아파트로 진화하기까지 세계 공동 주택 역사는 물론이고 더불어 그동안 인류가 건설해 온 갖가지 주거 양식에 대해서 엿보는 기회도 될 거예요.
- 8쪽,?들어가며

아파트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도심에 빼곡히 들어찬 높다란 아파트. 단지를 이루고 있는 아파트의 내부로 들어가면 현대적이고 깔끔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지요. 얼핏 생각해보면 아파트는 현대적 주거 양식의 대표주자인 것만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가 더듬어 보기도 어려운 먼 과거에도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아득히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파트의 기원, 함께 알아볼까요?
- 11쪽,?맨 처음 아파트는 어디서 탄생했을까요?

프랑스 부르주아들은 자신들이 번 돈을 투자할 대상으로 꼭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들은 디자인처럼 형체가 없는 가치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때마침 세워진 ‘파리 개조 사업’ 계획이 부르주아들의 관심과 딱 맞아 떨어져요. 파리 개조 사업은 복잡하고 낡은 도시를 질서정연하게 바로잡아 도시 풍경을 훌륭하게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주목적이었거든요. 그래서 건물 한 채를 짓더라도 도시 전체 풍경을 거스르지 않도록 했어요. 덕분에 파리 시내는 보기 좋은 경관을 가진 도시로 거듭나게 됩니다.
- 37쪽,?근대적 아파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르 코르뷔지에는 땅을 혼자 소유하는 단독주택 대신에 ‘아파트를 높이 지어 땅 위의 모든 공간을 자연 녹지로 만들고 공동의 소유가 되게 하자’는 아이디어도 내요. ‘녹지 위의 고층 주거’를 만들자는 생각이었지요. 이 생각은 그 시절로서는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어요. 이런 그의 생각은 두 번의 큰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집을 공급해 주어야 했던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게 아파트가 주택의 한 형태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 55쪽,?현대적 아파트를 고안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도심에 인구가 과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도 시 외곽에 건설하려면 도심과 주거지역을 이어주는 교통망이 마련되어 있어 야 해요. 도로가 마련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가용 운전자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리면 극심한 도로 정체 현상이 생기죠. 일본은 도심과 교외를 꼼꼼하게 연결해 주는 철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요. 그래서 도시 밖 주거지역에 살면서도 직장과 집을 오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답니다.
- 75쪽,?세계 여러 나라의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ㄲㆍ요?

현재 아파트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이 진짜 살고 싶어 하는 집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려는 것이었지요. 같은 아파트, 같은 구조를 가진 공간에 살고 있는 100명의 사람들이 그려 낸 ‘내가 살고 싶은 집’ 그림 속에는 놀랍게도 같은 모양 집 그림이 한 장도 없었답니다. 심지어 한 집에 같이 사는 식구끼리도 전혀 다른 모양 집 을 그려 냈어요. 한 가족이 같은 공간에 살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공간을 간절히 원하며 살고 있었던 거예요.
- 113쪽,?이다음에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까요?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4 은행의 음모, 은행에 돈을 맡겨도 될까?

도서정보 : 고정욱 | 2019-07-2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은행은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통화량을 조절한다.”
vs
“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남의 돈으로 자기 이익만 챙긴다.”

우리나라의 지폐와 동전에는 반드시 한국은행이라는 기관명이 들어갑니다. 한국은행만이 원화를 발행할 권한, 즉 발권력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 나라의 통화발행권을 가진 은행을 중앙은행이라고 한답니다. 중앙은행은 돈을 찍어내는 업무는 물론,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제도를 통하여 통화량을 조절하는 책무를 수행해요.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최우선 목표도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입니다. 한국은행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로부터도 독립되어 있으며 한국은행 독자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합니다.

《은행의 음모, 은행에 돈을 맡겨도 될까?》는 이러한 중앙은행의 이면을 살피기 위해 출간되었습니다. 우리가 안심하고 돈을 맡겨두는 은행이라는 시스템을 되짚어보려는 거예요. 과연 오로지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서 작동되고 있는지 말입니다.

중앙은행이 국민경제를 위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필히 공공기관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FED)는 그렇지 않습니다. 연방이라는 이름을 앞에 버젓이 내세웠지만, 사실 연방준비제도는 사립은행입니다. 사립은행이라는 말은 국민경제보다는 사적 이익이 우선시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합니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는 많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 재산권보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통화량을 조절하여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 이야기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야기이지 않느냐고 혹자는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는 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일으킨 인플레이션은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에게도 뚜렷한 영향을 끼칩니다.

게다가 은행은 신용창출이라는 괴물을 탄생시켜 숱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뱅크런입니다. 사람들이 은행을 믿고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정작 은행에는 예금된 만큼의 현금이 없습니다. 조금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현금보유량이 예금의 1할에도 못 미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용창출을 이용해서 국민들이 맡긴 예금 총액의 몇 배를 영리 추구를 위한 자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들추어냅니다. 은행 금고의 9할을 비우는 걸 합법화했던 지급준비율 제도의 노림수를 직시합니다. 돈 없는 사람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도와주는 게 은행의 면죄부일 순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아울러 은행을 통하여 부의 편중이 심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합니다. 이처럼 통념을 당연시하지 않고 은행에 되물음으로써, 이 책은 여러분을 은행과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인도할 거예요.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71 혐오표현,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도서정보 : 이승현 | 2019-07-2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혐오표현은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을 심화시킨다.
혐오표현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vs
“혐오표현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일도 허용해선 안 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뉴스에 오르내린 단어 중의 하나는 “혐오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혐오”라는 단어가 사전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때로는 무엇이 혐오표현인지 정의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김치녀나 맘충 같은 단어를 지적하면, 혹자는 “일부의 여성들을 비판하는 것인데 그게 왜 혐오표현이냐?”라고 답합니다. 또, 성 소수자들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이들에게 혐오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면, “저희는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로 여성, 성 소수자, 난민, 장애인 등의 사회적 약자들을 향하는 혐오표현은 그 정의의 어려움과 별개로 차별과 폭력을 부추기고 있으며, 그 대상이 되는 집단들에게 실질적인 고통을 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성 소수자들의 자긍심 행진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가하는 혐오표현은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또,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표현에 의해 부추겨진 차별과 편견은 역사적으로 수백만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유대인 집단학살이나 1994년 르완다 집단학살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혐오표현이란 무엇이고, 왜 발생할까요?
혐오표현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왜 위험한가요?
표현의 자유는 혐오표현과 무슨 관계인가요?
편견과 차별의 굴레를 부수기 위해 혐오표현에 대해 살펴봅니다.

2018년에는 예멘 사람들이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들어와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이들을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에 역대 최다 인원이 동의했습니다. 이들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추방되어 돌아갈 경우 어떤 위험에 처하는지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낯선 이들을 향한 차별적 인식과 편견이,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된 가짜뉴스로 인해 증폭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가짜뉴스”의 형태로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하는 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혐오표현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특히 군사정권 시기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했던 경험이 있는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혐오표현,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는 혐오표현을 둘러싼 개념과 문제들을 살펴보고, 우리 사회가 혐오표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방법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혐오표현의 정의와 유형, 혐오표현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 위험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놓고 대립하는 의견들을 분석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혐오표현으로 인한 차별과 편견을 넘어, 공존의 사회로 나아갈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책 속에서
왜 이런 표현들을 처벌하는 나라도 있고, 처벌하지 않는 나라도 있는 걸까요? 이런 표현의 무엇이 문제가 되는 걸까요? 그리고 문제가 된다고 해도 처벌하지 않는 나라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전에 먼저 이 ‘혐오표현’이 도대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왜 발생하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 8쪽, 들어가며

혐오표현은 단순히 매우 싫다는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이 아닙니다. 사회 내의 소수자 집단을 말로 공격하고, 그들에게 차별과 폭력을 가해도 된다는 생각을 퍼뜨리는 표현이 바로 혐오표현입니다. 혐오표현으로 인해 소수자인 사람들은 심한 고통을 받고, 이들이 살고 있는 사회는 이들이 차별과 폭력을 당하거나 심지어 살해되어도 말리는 사람이 없는 사회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 15쪽, 혐오표현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한 사회의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사회적 지위를 얻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면 그 반작용으로 일상생활에 존재하던 편견들과 그로 인한 사회적 차별이 공격과 혐오로 증폭됩니다.
- 38쪽, 혐오표현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이렇게, 혐오표현은 차별과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을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차별과 폭력의 가해자들로 하여금 오히려 소수자 집단을 차별하는 게 당연하고, 자기가 하는 일이 차별이 아니라 필요한 일이라고 믿게 만듭니다.
- 64쪽, 혐오표현은 왜 위험한가요?

혐오표현은 인종, 종교, 성별,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일부 시민들에게 열등하다는 낙인을 찍기 때문에, 모든 시민은 동등한 위치에 있으며 모두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가치들과 충돌합니다. 혐오표현은 대상이 된 표적집단의 권리와 평등을 위협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정당화하고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그 자체에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77쪽, 표현의 자유는 혐오표현에도 적용될까요?

다만 분명한 것은 법을 만들든 만들지 않든, 혐오표현으로 인한 피해와 소수자에게 차별적인 제도 및 의식을 없애기 위한 국가의 정책과 시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 84쪽, 혐오표현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

오랜 차별의 굴레가 가시화되는 것이 혐오표현의 시작점이라면, 그 굴레를 보다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혐오표현의 효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굴레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깨부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혐오표현이기도 합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다친다고 하더라도, 결국 조금 덜 다치고 조금 더 빨리 그 굴레를 부수는 것, 그것이 시민과 정부가 혐오표현에 대응하기 위해 택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 105쪽,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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